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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그림들>을 보고 읽고
1925년 문을 연 북경 고궁박물원의 다른 이름은 자금성(紫禁城)이다. 15세기 명나라 영락제가 남경(南京)에서 북경(당시 북평)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지은 궁전으로 지난 600년간 명, 청 시대의 황제가 살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북경 고궁박물원에서 일하며 여러 책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고궁(자금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주용(祝勇)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해 『고궁의 옛 물건』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최근 나무발전소 출판사에서 새로이 '주용의 고궁 시리즈'를 기획하며 『자금성의 물건들』과 <자금성의 그림들>을 선보였다. 옮긴이(신정현 번역가)의 블로그 포스팅에 따르면, '고궁'을 조선의 궁궐로 오해하는 독자들이 있어서 출판사가 책제목을 자금성으로 바꿨다고 한다. 즉 시리즈의 1권인 『자금성의 물건들』이 『고궁의 옛 물건』과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시리즈의 2권인 <자금성의 그림들>은 당초 두 권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최종본은 한 권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원서를 검색해본 결과, 중국에서는 『古宮的古物之美2』, 『古宮的古物之美3』 두 권으로 나눠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튼, 1편 격인 『고궁의 옛 물건』을 아주 유익하게 읽었던 나로서는 <자금성의 그림들>도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받자마자 달뜬 마음으로 차례를 무시한 채 책장을 넘기며 그림 하나를 찾았다. 다행히(혹은 당연히) 그 그림을 만났는데, 그것에 얽힌 이야기(「4장, 장택단의 봄날 여행」)를 읽는 내내 혼란스러운 기분을 떨치기가 어려웠다. 그동안 단편적으로나마 알고 있던 그 작품의 이면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북송의 화가 장택단(張擇端)이 수도(이자 드라마 『판관 포청천』의 무대이자 지금은 개봉(開封)으로 불리는) 변경(卞京)에서의 청명절(淸明節) 풍경을 그림으로 북송의 발달한 경제, 사회 등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으며, 특히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은 지금 다시 봐도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 그림의 제목은 바로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이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 차근차근 살펴 보면 그림을 그린 화가 장택단의 마음과 북송의 현실 그리고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까지 가닿게 된다. 이 그림을 제일 먼저 감상한 사람은 황제 휘종(徽宗)이었을 것이다. 그는 글씨(수금체(瘦金體))와 그림(원서 표지 그림인 『서학도(瑞鶴圖)』 등)에 뛰어난 예술가였지만 정치보다 예술을 편애하여 결국 북방의 금나라에게 중원을 내주고 포로가 되어 이국땅에서 생을 마침으로써 중국 예술사와 정치사에서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제국의 화가로서 황제가 그림 속에 숨겨둔 암호(암시)를 발견하여 올바른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했던 장택단. 그림 속 화려하고 큰 도시의 모습에만 눈길을 보내며 태평성세가 영원하기만을 바랐던 휘종. 그렇게 동상이몽을 한 두 사람의 결말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자신을 반대하는 신하들과 그들의 저작을 소멸시켜 나가는 휘종을 곁에서 지켜보던 장택단은 '파본과 쓰레기가 된 붓글씨 작품 중 하나를 주워 수레에 실려가는 시체를 덮어(156쪽)'주는 모습을 『청명상하도』에 은밀하게 그렸으나 휘종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파국의 길을 걸어간 것이었다. 늦게라도 그가 번화한 도시 속 사람과 건축물에서 눈길을 거두어 그림 전체를 유유히 흐르는 강에 주목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저자는 휘종이 강물의 흐름이 상징하는 세월과 그 무상함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강은 곧 시간과 다르지 않기에 멈출 수 없을 뿐더러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그는 정말 몰랐던 것일까. 천 년이 지나도 여전히 강물은 현대인의 눈과 마음에 흐르며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제 우리보다 훨씬 앞서 휘종을 반면교사로 삼았던 사람을 만나보려 한다. '그' 역시 휘종과 마찬가지로 예술을 애정한 황제였지만 휘종과 달리 정치와 예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평생을 바쳤고 어떤 의미로는 그것을 이뤘다고도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가 바로 청나라의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건륭제다. 스스로 '천고(千古)의 황제'라고 생각한 그는 여섯 차례에 걸쳐 남순(南巡, 강남 지역 순회)하였다. 또한 매사에 강박적으로 완벽을 추구한 그는 자신만의 까다로운 원칙에 따라 전국에서 진귀한 예술품들을 모으기도 했다. 건륭은 남순 과정에서 백성의 고통을 체험하며 민심을 살피고, 개인적 만족보다 도덕적인 이상을 담는 그릇으로서 기능하도록 자신의 소장품을 관리하였던 것이다.
저자는 건륭을 주제로 한 두 그림에 대하여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다. 『건륭남순도(乾隆南巡圖)』가 빼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남순이 지방경제에 큰 부담을 준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청명상하도』처럼 보통사람들의 삶과 그 원형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황제 한 사람만을 돋보이게 하는 구도로 이뤄진 그림이라고 비평한다. 반면 『시일시이도(是一是二圖)』 앞에서는 건륭의 내면과 심리를 헤아려보며 꽤 재미있는 가설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림에는 의자에 앉아 있는 건륭과 벽에 걸린 그의 초상화가 함께 그려져 있다. 마치 거울에 비춘 듯 똑같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주의를 기울이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의 역사적 단서들을 하나씩 맞춰가며 건륭이 가진 또 다른 자아를 유추해나가는 저자에게서 미술사학가다운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그는 정치와 예술에 진심이었던 건륭이 은퇴 후 정치적 성년 건륭에서 벗어나 천진난만하고 자유분방한 소년 건륭이라는 자아를 되찾고 싶은 욕구도 늘 갖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욕망들과 그것들을 거의 모두 실현시킨, 그야말로 끝판왕의 삶을 살다간 그에게 저자는 중국 작가 스테셩이 저서 나와 디탄에서 한 말을 들려주고 싶어한다. 젊은 시절부터 걷지 못했던 스테셩의 눈에는 총알탄 사나이 칼 루이스가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보였는데, 올림픽 경기에서 벤 존슨에게 패배한 칼 루이스의 눈빛을 목격한 그는 가장 행복한 사람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된다. 수많은 시련과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아예 달리지 못하는 것과 더 빨리 달리지 못하는 것은 결국 둘 다 같은 불행을 의미한다는 그의 말에 건륭뿐만 아니라 우리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그림을 감상하는 데 정해진 법은 없지만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명한 무명의 화가들이 화폭에 담아낸 그림들을 보면서 동진(東晉)에서부터 청(淸)까지의 중국 회회사는 물론 중국 역사를 더욱 다채롭게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그림 자체의 형식미를 이루는 요소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알려준다. 그 중에서 북송 시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세로로 긴 족자나 쪽병풍보다 더 오래 전부터 옆으로 길게 말면서 보는 '두루마리'에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청명상하도』와 『강희남순도』도 두루마리에 그려진 그림으로 길이가 각각 5m, 8m가 넘는데, 고궁박물원에서도 두루마리 작품들을 펼쳐서 전시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한다.
『낙신부도』는 4세기경 중국 동진(東晋)의 화가 고개지(顧愷之)가 그린 두루마리 그림으로, 화가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최초의 중국그림인 까닭에 그가 '중국 회화사의 첫 번째 화가'로 불린다는 점과 함께, 조조의 아들 중 하나이자 문학가인 조식(曺植)이 쓴 『낙신부』를 바탕으로 각색한 그림이라는 사실이 퍽 흥미롭다. 『낙신부』는 형인 조비(曺丕)에게 쫓겨난 조식이 경성에서 견성으로 가는 길에 낙하(洛河)에서 (복희의 여자로 낙수에 빠져 죽은 후 신이 되었다는) 낙신(洛神)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고뇌와 안타까움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1장, 약속이라도 한 듯이」의 말미에 『낙신부도』는 『낙신부』가 아니라고 결론짓는 저자가 그 근거로 삼는 것이 바로 '두루마리'의 물성이다. 두루마리를 펼치고 접는 과정을 상상해본다. (옛 중국사람들이 그림을 보는 방식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볼 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남과 헤어짐을 겪게 된다.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림을 본다면 시간을 되돌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예기(禮記)』의 한 문장을 가져와 말한다. "일어나면 끝이 시작되고, 시작하면 곧 끝이 오고, 끝나면 곧 일어나니 끝이 곧 시작"이라고.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한 역사가 카(E.H. Carr)의 말을 빌려 두루마리에는 '영원히 이어지는 질문과 대답'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고 말하는 저자를 보면서 어쩌면 <자금성의 그림들>도 일종의 두루마리에 쓰여진 책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두루마리를 무시로 펴고 말고 다시 펴면 어느날은 옛 그림이 나에게, 또 다른 날은 내가 그림에게 말을 건네게 될 것이다. 그때는 또 어떤 이야기가 나로 하여금 영감과 위로를 안겨줄지 사뭇 기대가 된다. 오래 전 누군가의 손에서 다른 이의 손으로 전해졌던 두루마리처럼 <자금성의 그림들>이 당신의 손에도 쥐어지기를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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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이 너무 좋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시작의 문장인 것 같다. 그리고 중국의 유홍준 타이틀을 붙인 주용 박사의 그림 에세이 책 띠지가 눈에 띈다. 저자인 주용은 베이징 고궁박물원 시청각연구소 소장이자, 예술학 박사로 많은 저서가 있다. 우리가 아는 자금성이 베이징 고궁박물원이다. 고궁전문가로서 펴낸 책이 12권이라고 한다. 글을 읽다보면 정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는 기분이 든다. 중국의 동진 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진귀한 그림들의 소개와 깊이 있는 해석,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 부분컷 확대로 인해 더 세세히 볼 수 있었고, 그의 설명을 옆에서 듣는 것 같다. 직접 베이징 고궁박물원에서 그의 설명을 듣고 싶을 지경이다.
책 내용은 본문만 620페이지에 달하고 중간중간에 그림이 많이 삽입되어 있지만, 중국 역사에 대한 방대한 내용이 있다. 중국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과 중국 회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단순히 서양 미술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이 중국 회화사를 읽으려 한다면 글쎄... 좀 어렵지 않을까 한다. 나또한 서양 역사와 미술사에 관심이 많고, 요즘 많은 책과 미술을 공부하고 있다. 한편으론 동양사를 공부했고, 중국 역사와 드라마 등에 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내용이 방대해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었던 것은 내가 아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중국 드라마 사극을 자주 보면 삼국지, 초한지는 말할 것도 없고, 당나라·송나라·원나라·명나라·청나라 시대의 황제가 나오고 주요 사건들이 나온다. 최근에도 본 사극에선 송나라·명나라를 기반으로 주인공의 역경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흥행한 <보보경심>이라든지 옛날에 <황제의 딸>이라든지. 로맨스를 벗어나더라도 <판관 포청천>이 있지 않았던가! 물론 동북공정과 관련해서 자기네들 것인냥 은근슬쩍 스리슬쩍 끼어넣는 부분도 있지만 이런 것은 잘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은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문부터가 마음에 와닿는다. 어느 한 옛날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봐주는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있다.
명작이 되기까지 한 세대 한 세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백 년, 천 년이 걸린다는 사실과 한 명의 천재가 아닌 문명의 체계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림의 가치는 시간이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회화사의 시작은 "고개지"의 두루마리로 시작된다. 화가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세로로 긴 족자나 쪽병풍은 북송 시대에 유행하기 시작했고, 그 이전엔 옆으로 길게 펼쳐 보는 두루마리 그림이었다.
이렇게 그린 이유는 중국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과 연관되어 있다. 그들의 시선은 세계는 수평이고 옆으로 펼쳐지고 모든 사물이 자기를 둘러싸고 있다. 중국의 고전 건축, 서예, 그림 모두가 수평으로 발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지평선 사유'라 할 수 있고, 또한 '선'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중국 그림과 글씨는 다 '선'으로 시작한다. 서양의 그림이 '면'으로 시작한다면.
두루마리는 무한을 느끼게 한다. 옆으로 펼쳐지는 화폭은 서양 액자, 중국 족자와 다르다. 한 번에 다 보지 못하고 조금씩 펼쳐보는 것이 대지의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고 끝나지 않게 느껴진다.
고개지의 <낙신부도>를 시작으로 주문구의 <중병회기도>, 고굉중의 <한희재야연도>, 장택단의 <청명산하도>의 직업 화가들 그림. 조맹부, 황공망, 예찬, 당인 등의 문인화가들 그림. 송 휘종, 송 고종, 명 선덕제, 청 건륭제의 그림과 서예 등이 이어진다.
중국의 회화 작품들 중에 어떤 것이 중요하고 유명한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자금성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조금은 어려울지라도 이 책의 그림들을 보고 내용을 읽고 간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덧붙여 그림에 숨겨진 배경과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억하는 문장*
"모든 예술은 훔쳐보기다. 훔쳐보기를 통해서 관찰자와 그림 속 인물이 '보고', '보여지는' 관계를 형성한다."
"'최후의 만찬'은 중국 예술이 쉼없이 반복하는 '영원한 주제'다."
"그림은 사람보다 오래 살고 더 멀리 간다"
"'하늘과 사람이 하나'라는 관념이 고대 중국의 핵심사상이자 예술 관념이었다."
"'여행'과 '행려'는 다르다."
"조화를 스승으로 삼는다는 중국인은 언제나 복제해서 생산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황제는 적어도 잠과 관련해서는 하늘 아래 가장 불쌍한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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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그림들 고궁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게 해주는 존재 자체이다. 경복궁도 너무나 좋아하고 덕수궁도 너무나 좋아하는데 자금성은 우리나라 경복궁의 몇배라고 하니 당연히 기대가 안될 수가 없었다. 아직 중국에도 가보지 못한 나로써는 그저 자금성은 선망의 대상이다. 중국은 별로지만 자금성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런 자금성의 이야기를 그것도 자금성의 그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주용이라는 지은이는 베이징 고궁박물원 시청각연구소 소장으로써 자금성 관련 자료들에 아주 조예가 깊었다. 자금성에 관한 다양한 집필을 맡아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었다.
중국이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옛날 옛적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다양한 문화들이 많이 들어오기도 해서 중화권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중국의 문화들은 익숙한 듯 색다른 느낌을 많이 받기도 한다. 자금성의 그림들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듯 색다른 느낌 말이다.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옛 모습이 이러하였구나 싶은 그림들이 참 많았다. 의복도 비슷한 듯 색다르고, 생김새도 비슷한듯 색달랐다. 그 중에서 한자로 쓰인 칙서나 두루마기 문서들보다는 여인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들이 흥미롭고 관심이 많이 갔다. 특히나 13장 '꽃 같은 아름다움도 물에 흘러가고' 챕터는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자금성의 여인들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을 하나 하나 풀어주는 듯 했다. 빛깔도 가장 곱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녀들의 얼굴 생김새는 새하얀 피부에 곱디 고운데 그녀들의 머리 모양은 하나같이 조금씩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독특한 머리 형태를 가져서 정말 신기하기도 하였다. 이런 모습들이 자금성에 살던 그 시절 여인들의 실제 모습들이라고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림 하나 하나 실제 생활상이라고 생각하니 하나 하나 모습들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다. 이런 소소한 재미들을 가지게 해준 자금성의 그림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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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중국의 동진부터 청나라까지의 미술 작품을 인문학 관련 유명 인사들의 인용문을 인용하며 해설한 서적으로 중국 미술에 대한 깊이 있는 소양을 두루 다루고 있어 과거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서적이라 하겠다.
저자는 서두에 중국 화가들이 높이와 낙차가 아닌 늘어나는 길에 주목해 초기 작품들이 두루마리 형태였다고 설명한다. 최초의 작품이라 부리는 <낙신부도>가 길이 572.8센티이고 <천리강산도>의 경우 11미터가 넘었다는 증거로 사람의 시선에 적당한 작품이며 마치 카메라 앵글이 이동하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다는 우수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서적의 특징은 그림을 해설하며 설명하는 내용에 당시의 정치, 역사는 물론 사상, 철학까지도 망라한 유명 인사들의 문헌이나 이론을 인용한다는 것이다.
<중병회기도>의 경우 바둑을 두는 사람들의 구체적 신분(남당 황실의 형제들), 그림안의 병풍의 그림이 의미(인물의 숨겨진 내면 세계 비유)하는 것, 심지어 바둑판의 바둑돌이 북두칠성을 의미하며 일종의 정치의식 이었다는 다양한 각도의 해설은 독자들을 한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구성되었다.
가장 관심 깊게 본 내용은 미술품에 대한 설명이 아닌 송제국이 당한 ‘정강의 치욕’ 이었다. 금나라의 침략으로 휘종은 조선의 선조가 광해군에게 한 것처럼 큰아들 흠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도망가다 붙잡혀 휘종과 흠종은 볼모로 잡혀가고 송 고종이 형이나 아버지가 돌아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으며 금나라에 저항하는 악비마저 사지로 보내고 공주를 비롯한 송나라의 여인들을 가격을 매겨 전쟁 배상금을 대신했다는 내용은 무능하고 생각 없었던 선조와 당시의 관리들로 인해 조선의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조선의 역사를 보는 듯 하여 안타까웠다.
이렇게 서적은 작품을 해설하며 역사와 사상도 비중 있게 다룬다. 중국 송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의 굵직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마치 선물처럼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만 중국 독자들을 위해 출판한 서적이다 보니 워낙 많은 분야의 인물이나 자료들이 등장하여 모르는 인물들(특히 중국인과 중국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네이버 창을 수시로 돌려봐야 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각 주에 해설을 넣기에도 너무 방대한 분량이라 개선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중국 최초의 회화부터 청나라 작품까지 베이징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600여 페이지를 할애해 소개한다. 서적은 대만의 박물관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는데 저자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사상하에 작품을 설명하며 역사, 문화, 철학을 비롯한 모든 인문학 분야를 망라해서 해설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중국의 미술,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 미술사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할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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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평단이 되었는데 읽고 싶었던 책이라 더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았기에 서평단 아니었어도 꼭 구매해서 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책에 감상을 얹어본다면...... 개인적으로 2장, 5장, 6장이 정말 흥미로웠다. 1장 약속이라도 한 듯이를 읽으면서, 철학적 담론들과 사변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아서 꽤나 첫 장부터도 만만치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 머릿속에 딱 하며 떠오르지 않았고 사실 잘 그려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정말 오묘하고 매력적이었다. 이 책은, 그림과 역사가 잘 어우러진 책이다. 그 그림이 그려진 시대와 사람들의 이야기에 금새 빠져들었다. 송 휘종이 예술적 기질이 탁월한 황제였다는 정도와 정강의 변이라는 북송 멸망 계기가 된 사건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책이 안내한 이야기는 더 흥미로웠다. 더욱이 청명상하도라는 그림과 어우러져, 그 화려하고 번화한 변경(카이펑)의 모습과 더불어 곳곳에 숨겨둔 위험과 함정, 장택단은 황제가 깨닫길 기다렸다. 감히 내놓고 말할 수 없었기에...
이 책은 예술의 집합소 같다. 시, 서, 글씨, 그림, 철학 등...풍성했다. 동진, 오대, ~송, 원, 명, 청대(청나라의 강건성세를 연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아우르며 철학과 예술 그리고 그 중 가장 중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묵직하고, 내용은 깊었으며,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에 금새 빠져들었다. 저자의 그림에 대한 해석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탁월했다. 신선했고, 아찔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중국사 한 권을 제대로 읽은 기분이다.
기회가 되면 꼭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을 가봐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검색도 많이 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작품들을 검색하고 찾아보게되었다. 한 번 읽기에 아쉽다. 두고 두고 펴보고 싶은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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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자금성의 그림들>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중국의 회화 작품들에 대해 곰곰히 생객해 보았다. 그런데 뭔가 어렵풋이 떠오르긴 하지만, 뭐 하나 뚜렸하게 생각나는 작품이 하나도 없다. 회화에 관심은 없지만 서양의 회화 작품들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화가와 작품명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중국의 회화 작품에 대해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다. '나는 왜 중국의 회화 작품에 대해 기억나는게 없지?'라는 의문에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중국의 회화 작품들에 대한 상식을 조금이나마 넓혀보자는 욕심에 들여다보기 시작하였는데, 상식을 넘어선 뭔가 깊이있는 지식의 세계로 들어갈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림의 신비감은 시간이 그림에 부여한 부가가치다. 그림은 시간속에서 성장한다. 그림은 가치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완성된다. 그림은 책상머리에서 단번에 그려지지 않는다. 한 세대 한 세대 사람들의 주시와 애무와 평가와 해석을 받으며 조금씩 완성된다. 명작이 완성되는 데 백 년, 천 년이 걸린다. 명작은 한 명의 천재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체계속에서 만들어진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림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이 변하였던건 이해를 하였지만, 명작은 그림을 그린 화가 혼자만의 아닌 우리들의 만들어가는 문명의 힘에 의해 탄생되어진다는 서론의 글에서 본문의 담긴 저자의 글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낙신부도. 화가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중국 최초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한 폭에 담긴 그림이 아니라 두루마리 형태로 되어 있어 '탁자위에 두고 말면서 보는 것'이라고 하며 북송 시대에 유행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거니 했는데, 두루마리 형태의 방식이 유행한 배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중국인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수평이고 옆으로 펼쳐진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시각이 인간의 정이 가득찬 시각이라는 시대상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회화 또한 이런 시대상이 반영되어 수평으로 발전하게 되어 두루마리 형태의 작품이 탄생되었다고 하며, 이런 수평적인 시대상이 화가의 시선을 거쳐 손의 도움으로 두루마리에 작품이 담겨지는 과정에서 한폭에 담겨지는 서양이 작품과는 다른 두루마리로 이어지는 무한의(?) 공간에 작품이 담겨짐에 따라 시간이라는 개념이 더해져 작품에 이야기가 담겨지면서 우리들에게 더욱 풍성한 해석의 말미를 제공함에 따라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완성되어가고 세월이 흐르면서 명작이 만들어지게 되는것 같다. 이렇게 <낙신부도>라는 작품에 담겨있는 당시 중국인들의 시대상과 배경을 설명하며 감상하는 부분까지 담아내고 있는데, 그림에 대한 부분은 몇 장의 사진과 몇 줄의 글로만 설명을 하고 있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을 통해 <낙신부도>를 대하는 시선을 조금이나마 알고, 직접 박물관을 방문하여 그림을 대했을 때의 느낌을 스스로 알아보라는 저자의 의도인 것 같다. 이어지는 작품들에 대한 소개도 단순히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나 그림속에 검은 바둑돌만 그려진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했을 장면을 지적하며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알려주기도 하고 마치 보따리 속에 싸여진 보따리를 다시 풀어헤치는 듯이 병풍을 그린 그림이야기를 하며 그림속 병품에 담긴 그림의 이야기를 해주며 공간속에 공간이 담긴 끝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처럼 <중병회기도>에서는 앞선 <낙신부도>와는 다른 그림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1장의 <낙시부도>처럼 시대상과 시각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였다면 조금은 지루했을 이야기들이 <중병회기도>에서 급반전을 하며 그림에 대한 숨은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애정행각이나 황제의 만찬에 담긴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감이 더해진다. 중국 회화에 대한 책이다 보니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기본 배경 지식이 부족하여 중국인들보다는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중국 베이징 박물관에 있는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배경 지식으로 읽어보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중국의 회화를 감상하였던 뜻 깊은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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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만의 필묵도 선으로 시작해서 선에서 끝난다. (중략) 중국 화가는 선을 추상에서 구상으로 바꾸었다." p.20
사실 평소에는 중국 화가들의 작품을 접하기 쉽지 않다. 나도 오래전에 대만에 갔을 때 고궁 박물관에서 보고, 우리나라에서 특별전을 통해 중국의 산수화를 본 것이 다이다. 처음 작품들을 봤을 때 멋지다는 생각을 했는데, 세부사항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자금성의 그림들』을 통해 좀더 가까이에서 중국 화가들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돌이켜 보면 예전에 작품들을 본 것은 설명없이 작품만 보다보니 아는 만큼 본다고 잘 모르고 넘어간 부분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 화가들의 작품의 가치를 더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많은 작품을 담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수의 작품을 깊이있게 다뤘다. 그림을 그린 시기의 왕들의 이야기, 시, 시대적 상황과 배경, 작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림뿐만 아니라 중국의 역사, 문화를 같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작품들을 보면 선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중국 작품과 서양 작품의 차이가 '선'에서 시작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 하나로도 음양, 바람의 방향, 시선, 인체의 아름다움 등 다양한 표현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맹부'는 송설체가 유명해서 서예가로 알고 있었는데, 그림에도 두각을 낸 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의 작품이 인상깊었고, 가장 눈에 들어온 작품은 왕희맹의 <천리강산도>였다. 두루마리로 긴 작품이라서 책에 담기에는 세세한 부분까지 담지는 못했지만, 색감이 강렬하고, 산세의 표현이 너무 멋있어서 실제로 꼭 보고 싶은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중국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서 중국 작품에 관심이 더 가게 되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고, 중국을 더 알아가는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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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코로나 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에서의 외출도 마음 편히 하기가 어렵게 됐다. 하지만 책으로 또는 인터넷으로 직접 그 장소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자금성의 그림들'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서양미술사는 그래도 미디어에서 한 번씩 접하는 반면, 같은 동양권 미술사에 관해서는 오히려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게다가 중국 고궁박물관에 있는 작품들이라니 어느 정도 정통성있는 중요한 작품들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견학하다 보면,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저 겉 모양새가 아니라 좀 더 이와 관련된 지식이 있었으면 더 재미있게 작품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 이 책은 단순히 그림 소개나 기법 설명이 아닌 화가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 등 폭넓은 지식을 보여준다. 즉, 도슨트의 역할을 책이 톡톡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책이긴 하지만 소설이 아니니 꼭 차례대로 읽어갈 필요도 없어, 나는 실제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을 하듯 목차에서 더 관심이 가는 챕터를 먼저 자유롭게 읽었다. 그 중 7장의 조맹부의 작품을 다룬 편이 기억에 남는다. 이 분은 일생 동안 굉장히 많은 말 그림을 그렸다. 남송의 운수를 관리하는 아버지 밑에서 컸고 어른이 된 후의 그 자신도 병부의 역참, 군둔지를 관장하고 군수용품 등을 조달하는 사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말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견 이렇게 보면 조맹부라는 사람은 말 그림을 그리며 유유자적한 삶만 살았을 것 같은데, 사실은 타인의 질투와 시기를 제일 경계해야하는 삶을 살았다. 이유는 그가 바로 남송 왕조의 후예로 원나라의 관리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맹부가 17세가 되던 해, 쿠빌라이가 금과 송을 이기고 중국을 통일하여 원나라를 세웠다. 후환이 될 수도 있었지만 쿠빌라이는 남송 황실이나 대신들을 죽이지도 않았고 심하게 학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현인을 얻고자 한 그는 그들에게 상당한 대우를 해주며 그들이 원나라를 위해 애써주기를 바랐다. 쿠빌라이는 그를 인정하고 재상의 자리까지 주려할 정도로 귀하게 중용했다. 하지만, 송나라 황실의 후예로 원나라 정부에 들어간 그가 어찌 마음 속 그늘이 없었을까. '두 왕조를 섬긴 신하'라는 비난, 지위의 난처함. 조맹부는 이 모든 것을 붓에 실었다. 중국 미술 작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시기의 중국의 옛 역사와 시대적 상황을 이렇게 작가의 배경과 함께 설명해주는데, 이 파트를 읽으며 좀 새롭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중국인이라 그런지 우리에게는 왕조가 다를 뿐 그래도 같은 중국의 역사 같은데, 중국인들에는 '몽고의 칸은 중국의 황제와 같지 않다'라거나 '원나라 몽고의 통치자들이 중국인'인가, '주원장은 이민족 통치를 종식시킨 민족 영웅'이라는 인식도 있다는 부분을 언급해주는데 경계하곤 있지만 오히려 중국인들 고유의 한족중심의 역사관을 엿본 것 같았다. 이 책은 고궁시리즈로 베이징 고궁박물관 시청각연구소 소장으로 예술학 박사인 주용이라는 분이 박물관 내 소장된 주요한 자국의 미술작품을 잘 풀이해주고 설명해주는 책이다. 하지만, 책이든 어떤 사실, 사물을 접할 때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처럼 새로운 사실을 제 3자인 우리가 받아들일 때에는 그들의 문화적 특징은 이해하되 한 번 되짚어 생각할 수 있는 관점도 필요하다. 그럼,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역사나 문화 등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의 미술작품을 자세한 배경 설명과 함께 살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어서 책장을 열어보시라. 미술사 관련 책답게 컬러풀한 작품 사진이 풍부하게 실려있어 읽어가는데 지루하지 않는 고궁박물관 투어가 지금 시작되니까. ※ 이 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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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홍준 주용 박사의 그림 에세이
나무발전소에서 출판한 주용 박사의 <자금성의 그림들>은 베이징 고궁박물원의 그림을 소개한다.
중국의 유홍준 교수로 불리는 주용 박사는 베이징 고궁박물원 시청각연구소 소장이자 예술학 박사다. 400만 자 이상을 저술했고, <주용의 고궁 시리즈> 12권을 냈다. CCTV 대형 다큐멘터리 <신강>을 총감독했다. [ 자금성의 그림들 책날개 중 ] Photo by JuniperPhoton on Unsplash 중국과 대만 여행에서 가이드에게 들은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는 베이징 고궁박물원과 타이페이의 고궁박물관에 관한 내용이다. 장개석은 중일전쟁으로 문화재가 약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2만 상자 가득히 중국의 보물을 싣고 상하이로 옮겼다. 이후 국공합작이 결렬돼 상하이에 있던 보물을 한가득 싣고 대만으로 옮기려 했다. 보물과 문화재와 배에 한 가득 싣고 출항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들은 모택동은 배를 폭파하는게 어떻냐는 참모의 조언에 중국의 문화 보전을 위해 배를 그대로 보내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록은 너무 방대하여 특정 기간을 두고 번갈아 가며 소장품을 순환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자금성으로 불리는 베이징 고궁박물원은 1925년 개관해 수많은 보물과 그림을 소장하고 있으며 소장품 일부를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이 책은 자금성에 소장한 중요한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베이징 고궁박물원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그림 중 하나는 북송시대 장택단의 <청명상하도>이다. 청명상하도는 중국인들의 명정인 청명절의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폭은 2.5m, 폭은 5.3m에 이르는 대형 그림이다.
중국의 그림과 서양의 그림의 차이는 캔버스와 두루마리에 그린 그림이라는데 있다. 캔버스가 가지는 한계 내에서 화가의 사상을 표현하는 서양화와 달리 중국의 두루마리에 그린 그림은 두루마리의 크기가 확장할 수 있는 화가의 사상을 드넓게 표현할 수 있다. Photo by wong zihoo on Unsplash 장택단이 그린 <청명상하도>는 송의 변경의 번영했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들은 물결을 이루며 도시에 모여들었고 화려했던 수도는 금나라의 침략으로 도시는 황무지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자금성의 그림들>은 중국의 당대 사회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한희재야연도>는 남당 권력자의 부정부패를 고발한다. 황제 이욱은 한희재의 부패한 생활을 보고 놀랄 정도였다. 그는 성정이 오만하고 사치하며 색을 좋아해 자신이 주최한 연회를 그림으로 나타냈다. 네 폭의 병풍은 5막짜리 연극을 그린 것처럼 연회의 모습을 이야기로 이어간다.
원나라 시절 조맹부는 평생 말을 떠난 적이 없으며 말 그림을 그렸다. 조맹부는 송나라 황실의 피를 갖고 있었지만, 원나라 조정의 부름을 받았고 누구에게 충성해야 할지 몰랐다. 대중은 주인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조맹부를 비난했다.
때로 고궁의 방대한 공간과 오랜 시간을 가지고 보관한 작품은 예상 밖의 사건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궁의 궁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옹친왕제서당심거도>는 옛 복장을 하고 피부가 눈처럼 흰 미인 12명이 그림 한 폭에 그려져 있다.
<자금성의 그림들>에는 중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 다양한 작품을 시대순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다음 베이징 여행에서 어떤 작품을 봐야할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때로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없어 예술에 심취했던 왕의 역사를 볼 수 있고 청나라의 강한 제국으로 확립했던 왕의 이야기도 알 수 있었다.
그림에 담긴 의미를 알수록 중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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