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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철학자의 일생동안의 성과를 300페이지 남짓한 작은 책에서 얻으려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번만큼은 전적으로 이 책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싶다. 또, 이 책이 출판사의 의도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출판사에게도 돌리고 싶다. 책의 표지에는 마치 철학자의 사상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는 듯이 나와있고, 간결하고 명료하게 다루었다고 했지만 권위고 뭐고 간에 이 책은 전혀 간결하고 명료하지 않다.
사상 전반에 다루고 있는 것은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전반이라는 것이 아마도 전문가들 수준에서 오고가는 것인지 입문서로는 절대적으로 부적절하며, 비전문가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이 저자는 중간중간에 계속 '지금은 이 논증의 자세한 내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기 때문에 더 깊이 파고들 필요는 없다.' '등 흐름을 끊고, 대체 무엇에 대해서 논지를 전개할 것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든다.
또 사상을 다루고 있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추론과 개념훑기에 정신이 없고, 이것을 다룰 것이다. 저것에 주목할 것이다.. 하며 계속 어떤 지점을 가리키는데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고 뱅뱅 돌아, 읽으면서도 대체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인상깊은구절] 따라서 그는 한편으로는 사실적이지 않은 사고 양식들을 사이비 과학적으로 다루는 태도를 거부하면서, 그 양식들의 독립성을 옹호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자신이 유일하게 가능한 절차라고 믿고 있는 철학적 절차의 규칙-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언어에 대한 관련된 사실들을 제시하는 것뿐이라는 규칙-에 따라 그것을 옹호해야 한다. |
| 비트겐슈타인...언어라는 낡은 도구를 벗어던진 20세기 철학사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람이다. 나는 우연히 그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짧은 글귀를 보고 뭔가 와닿는게 있어서 바로 문제의 이 책을 샀다. 그런데 무슨 내용이 그리 어렵던지 이해가 안가서 읽다가 덮었다. 그리구 얼마나 지났을까. 신해철이 비트겐슈타인이라는 그룹으로 앨범을 내고 다시금 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역시 중간에 포기~ 비트겐슈타인은 다른 철학관련 서적을 보면 참으로 많이 인용되어 나오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에 대해 그의 사상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싶지만, 좀처럼 이해가 되질 않고 책도 무미건조하다. 아직은 내가 내용을 소화할 능력이 되질 않는탓도 있겠지만 이 책도 문제가 있다. 뭔가 매끄럽지 못하다.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 내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을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