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툴루 신화의 줄거리는 거의 비슷한 편이다. 어떤 미지의 사건이 일어나는데 알고보니 이게 다 크툴루 종족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대부분이 크리처물의 스토리 양상을 따라간다. 원인은 크툴루 때문이지만, 그 크툴루를 움직이게 만든 원인은 없다. 그냥 그들은 오래도록 미지의 존재로 숨겨지듯 지내다가 어떠한 자극이나 인간의 오만으로 갑작스레 나타난다. 그리고 심판자의 망치처럼 인류를 박살내고 철저히 짓밟는다. 크툴루들의 특기는 인간들을 먼지처럼 보는 것이다. 하찮고, 숨길 한방이면 소멸되는 것들로 보기에 보통은 엔딩들이 배드엔딩이거나 메리배드엔딩에 가깝다. 사실 배드 엔딩이다. 김보영 작가가 이제 외국산 수산물을 가져와서 회를 떴는데 낙지라고 가져온게 우리나라 돌문어마냥 크고 두껍다. 묵직하다. 근데 일단 낙지란다. 먹어야지 어떡해. 먹어보니 아니 이게, 우리나라 돌문어랑 맛이 똑같은데 수입산이란다. 이럴 수가 있나? 으적으적 씹다보면 육질이 탄탄하고 비릿한 향과 유기 단백질의 고소함이 잘 조화되어 식욕을 돋군다. 이게 바로 김보영식의 크툴루같다. 외국꺼 가져와서 적절히 조리해(단순히 회쳤겠지만) 우리나라 최고급 요리로 내어주는 관대함. 천재적임. 섬세함까지. 모든게 김보영 작가 다워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절정 부분에 다다르면 눈물도 난다. 휴지 30장은 썼다. 코풀고 눈물 닦고, 이토록 눈물나는 크툴루는 처음이다. 보통 크툴루 서사들은 하나같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기만 한데 여기는 좀 다르다. 말하지 않았나. 수입산 낙지가 국산 돌문어가 됐다니까. 너무 맛깔나서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이 책까지 읽고 김보영 작가가 쓴 소설들은 죄다 수집 중이다. 검색에 걸리는 게 무엇이든 김보영 이름 석자만 보이면 카트에 담았다. 일단 오늘은 3권만 주문하고 다음엔 5권을 주문하고, 또 그 다음은 N권 이런식으로 쪼개기 주문을 해서라도 다 구매 할 생각이다. 진짜 김보영 작가는 천재다. 다들 꼭 읽어보시길. 알잖아유, 최고의 요리사는 재료를 차별하지 않아유. 날치알로 캐비어 맛을 낸다니까? 끝. |
| 어느정도 두꺼울 줄 알았는데 받아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가볍고 콤팩트하네요 기대를 많이 했어요 김보영 작가님의 다른 책 종의 기원도 참 인상깊게 봤거든요 워낙에 판타지를 좋아하는데 어둡고 공포스런 분위기도 참 좋아합니다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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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보영 작가님의 <역병의 바다>를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작품 관련 스포일러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작가님의 글은 쉽게 빨리 읽히면서도 묵직한 감정을 던져준다. 이번 작품도 정말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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