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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1 오토토토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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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어에 '오토토토토이' 라는 말이 있다. 일종의 의성어로서 격한 비명, 울부짖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고통을 토해내는 외침,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는 탄식을 표현한 말이다. p53 철학 산문집이라 그런지 읽는데 재미가 있다.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그렇고 이런게 철학이구나 싶다. 어려서부터 드라마를 좋아하는 엄마 옆에 앉아서 엄마가 보시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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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어에 '오토토토토이' 라는 말이 있다.

일종의 의성어로서 격한 비명, 울부짖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고통을 토해내는 외침,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는 탄식을 표현한 말이다.

p53

철학 산문집이라 그런지 읽는데 재미가 있다.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그렇고 이런게 철학이구나 싶다. 어려서부터 드라마를 좋아하는 엄마 옆에 앉아서 엄마가 보시는 드라마가를 같이 보곤 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꾸준히 보는 드라마가 있다. 최근 한 작품이 종영했는데, 결말을 두고 말이 많았다. 현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즐거운 꿈같은 이야기들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깨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도 유쾌해서 좋지만, 우리 삶의 한 부분인 아픔에 대해 다룬 이야기가 기억과 여운이 남아 한동안 떠올리게 된다. 꽉 막힌 해피엔딩을 원하고 즐겁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 사람은 행복을 원하는데, 행복한 삶 안에는 아픈 부분에 대한 치유도 포함 되어 있다는걸 잊어버린다. 행복은 몸과 마음이 편안한 것이라고 한다. 삶에는 희노애락이 다 들어 있다는데,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은 그 희노애락이 잘 소화된 상태라고 한다면 행복에는 아픔도 들어가 있고 그 아픔이 어 이상 아프지 않고 잘 치유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것을 소개해 보자면 니체의 기억을 소개하며 기억은 고통을 수반한다고 한다. 너무도 고통스러웠기에 외면하고 부인하고 망각하려던 기억이 현재도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그것에서 벗어나려면 그 아픔을 직시하고 보듬고 기억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편안히 망각할 수 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비명처럼 나오는 오토토토토이가 기억되고 예술로 승화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들도 이런 순간들이 있다. 원하지는 않지만,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긴다. 그걸 알아가는게 어른이 된다는 것인것 같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가는 순간들에게는 아픔도 즐거움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는데,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다 그렇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기억하고 직시하고 돌봐주자.

#철학자의 사랑법, #김동규, #사월의책, #김동규철학산문, #신간살롱, #철학의눈으로보는우리시대의사랑론, #멜랑콜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c*****9 2022.04.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철학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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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온 존재를 걸고, 그들의 고독하고 불안하며 위를 향하여 맥박치는 심장의 주위에 집중된 모든 힘을 다하여 그들은 사랑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p.1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을 철학이라고 한다. 인간의 가장 근본을 연구하려니 당연히 '사랑'이 논의 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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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온 존재를 걸고,

그들의 고독하고 불안하며 위를 향하여 맥박치는

심장의 주위에 집중된 모든 힘을 다하여

그들은 사랑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p.1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을 철학이라고 한다. 인간의 가장 근본을 연구하려니 당연히 '사랑'이 논의 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철학자의 입장에서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고 사유되는지를 글을 통해 알게 된다는 것이 새로웠다. 철학자는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만 하는줄 알았는데,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니 철학에 문외한이라도 책을 펼쳐 드는데 부담이 없었고,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중의 하나로 "사랑"이 꼽힌다.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 이성간의 사랑, 자기를 향한 사랑, 신을 향한 사랑 그리고 우울, 슬픔, 한, 멜랑콜리.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자니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보고 싶지 않은 부분은 외면하고 있었던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큰 스펙트럼안에서 내가 보고 싶은 한쪽면만 보고 살려했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렇기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예전에 어떤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인데, 예술가들도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살아서 삶의 굴곡이 없었던 이의 작품은 밝고 따스하고 좋은데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이 약하더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책을 읽어가면서 사랑에서 시작했던 이야기가 한으로, 멜랑콜리로 확장되며 애도, 복수까지 사랑에 대한 개념의 폭이 단순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고 넓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랑이 그렇게 밝고 따스하고 달달하고 간질거리는 모습이 다가 아니었던 것을 새삼 느꼈다. 내가 만든 틀에 이것도 집어 넣고 있었구나 싶어 씁쓸했다. 이래서 사람은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나보다. 사유하는 인간으로서 살고자 한다면, 그것이 철학의 시작이 아닐까?

"온갖 필요에 사로잡힘으로써 더욱 가난해진 시대"(p.227)에 살면서 어딘가 허기지고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건 당연한듯 하다. 필요만이 전부인 시대에 살면서도 철학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것 같다. 왜냐하면 나처럼 철학을 나와 전혀 상관없는 무관한 것으로 여기고 살다가도 어느날 문득,' 사람이 무엇인가?',' 인생은 무엇인가?',' 사랑이 무엇인가?' 처럼 마음 속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하니 말이다.

책 속에 시와 더불어 소개된 작품들을 보면서 철학이 혼자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여러 방면으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철학이나 시나 애매하고 어려운것 마찬가지 였는데, 그나마 시를 접하는 것이 좀 더 쉬웠다. 의도적으로 매일 시 한편은 읽으려고 하고 있기에 그이제는 시를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문구는 한번 더 보고 써보려 한다. 그러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마음이 내 안에도 전해지겠지 싶다. 그리고 이제까지 너무나 필요에 의해 살았기에 지금부터는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철학이라는 장에 들어가 보려 한다. 그 시작으로 '철학자의 사랑법'은 좋은 선생님 같은 느낌이 든다. 아직은 아가 단계라 모르는 것들도 많지만 한발씩 내딛다 보면 알아지는 날이 있겠지 기대를 한다. 글의 출처에 참조할 논문도 알려주셔서 읽어보려 한다. 멜랑콜리는 여전히 알듯 모를듯 어렵다. 하긴 철학에 문외한으로 살아왔으니 어려운것이 정상이지 싶다. 자! 사랑하는 것을 배우자. 즐겁게 감사한 마음으로 마음 먹자.

 


 

#철학자의사랑법 #김동규 #사월의책 #김동규철학산문 #멜랑콜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c*****9 2022.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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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3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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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저절로 이해가 되어 고개를 끄덕이게도, 어려워서 몇번을 반복해 읽게도 된다. 글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살았던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보려니 낯설어서인것 같다. 뇌에는 신경가소성이 있다고 한다. 뇌를 쓰는 방식이 변하면 뇌의 구조가 변한다고 한다. 나에게는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뇌가 없이, 그야말로 사느라고 바쁜 삶들이 주였던것 같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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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저절로 이해가 되어 고개를 끄덕이게도, 어려워서 몇번을 반복해 읽게도 된다. 글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살았던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보려니 낯설어서인것 같다.

뇌에는 신경가소성이 있다고 한다. 뇌를 쓰는 방식이 변하면 뇌의 구조가 변한다고 한다. 나에게는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뇌가 없이, 그야말로 사느라고 바쁜 삶들이 주였던것 같다. 그래서 생각하고 그것에 머물러 있는 글들이 낯설다.

그런데, 이제는 사유하는 철학이 궁금해진다.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고, 삶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시작으로 철학자의 사랑법은 좋은 친구가 되는것 같다. 사랑이라는 인간에게 가장 본질적인 욕구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건네고 있다. 사랑의 여러 얼굴을 마주하며 한쪽으로만 봐왔던 것에서 벗어나보려 한다. 사유의 즐거움을 조금씩 배워본다.

 


 

#철학자의사랑법 #김동규 #사월의책 # 김동규철학산문 #멜랑콜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c*****9 2022.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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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_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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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시선에서 사랑을 탐사하는 철학 산문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사랑이 갖는 참된 의미, 사랑을 근본으로 한 한恨과 멜랑콜리, 현 시국을 사랑의 관점에서 짚어감을 프롤로그를 통해 밝힌다.         사람이 엄마의 자궁을 집으로 삼고 세상에 나와 반응하는 존재는 사랑에 기초한다. 눈맞춤, 울음, 옹알이, 몸짓 등 그 모든 작용은 사랑하는 이와의 교감이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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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시선에서 사랑을 탐사하는 철학 산문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사랑이 갖는 참된 의미, 사랑을 근본으로 한 한恨과 멜랑콜리, 현 시국을 사랑의 관점에서 짚어감을 프롤로그를 통해 밝힌다.  

 

 


 


사람이 엄마의 자궁을 집으로 삼고 세상에 나와 반응하는 존재는 사랑에 기초한다. 눈맞춤, 울음, 옹알이, 몸짓 등 그 모든 작용은 사랑하는 이와의 교감이다. 이렇게 인간은 태초의 언어(사랑)을 시작한다. 저자는 플라톤의 <향연>을 빌어 사랑은 그 무엇보다도 '더 먼저 더 오래'된 가치라고 얘기한다.  


여기에서 나르시시즘과 에고이즘을 구분하는데, 나르시시즘이란 한갓 이기주의를 뜻하는 에고이즘과는 구분되는 자기애다. 타자를 자기처럼 사랑하는 이타적인 모습까지도 포함한다는 점에서, 나르시시즘은 협소한 에고이즘과 구분된다. 자기사랑이 곧 타자사랑이라는 말은 못난 내 모습까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유의미하려면, 내 못난 모습, 사회로부터 업신여겨지는 모습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의미로 새겨야 한다. 자타의 강점이 아닌 약점마저 사랑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요체이고, 도달하기 힘든 사랑의 성숙함이라고 말씀하는데, 자존감이 곧 사랑의 다른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에서조차 득실을 따지는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적 의미를 알아내는 것은 인간으로 태어난 모든 이가 풀어내야할 운명일지도 모른다. 간혹 삶의 의미를 묻는 것도 그 때문일 터다. 인간은 감사하는 과정에서 무한한 우주와 생명 탄생의 전 과정을 회고하며, 그 망망대해에 한 점으로 떠 있는 자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성찰하는 존재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생각이 길어진다. 


ㅡ 


철학자는 한恨과 멜랑콜리는 엇비슷해 보이지만, 사뭇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恨이란 이름도 힘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공포와 당혹감을 기저에 깔고 있는 정서이고, 멜랑콜리는 타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낭패감에 가깝다. 恨이 슬픔을 추억으로 가공해 내는 슬기로운 체념이라면, 멜랑 콜리는 상실 대상을 단념하는 것.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존재의 근거를 박탈당하는 슬픔과 고통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지독한 빈곤, 지독한 차별, 지독한 폭력, 지독한 혐오가 그렇다. 반면 타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낭패감은 좀 다르지싶다. 과도한 '자기애'의 벽에서 벗어난다면 방법이 보이지 않을까.


저자는 恨의 담론에 대해 서술하면서 '삭임'이라는 단어와 판소리의 시김새, 발효식품에 대해 얘기한다. 읽다보니 우리나라 전통 음식은 대체로 조리 시간에 많은 시간을 요한다. 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된장, 떡, 식혜, 그리고 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조차 빠른 시간 내에 조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수제천' 전곡을 들었다. 현존하는 우리 음악 중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는 평을 받는 수제천의 끊어질듯 하면서도 절묘하게 이어지는 음색이 기억난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빠름 빠름 빠름' 이 최우선하고, 스스로에게 '냄비근성'이라는 자기비하를 하게 된 것일까...... .  


전반적으로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슬픔은 恨과 멜랑콜리의 사이에 있다고 얘기하며 '한편으로는 제 마음을 죽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마음이 몸을 죽이는 것'이라는 문장에서 요즘 챙겨보고 있는 한 편의 드라마가 생각났다. 자유와 해방을 동경하지만, 정작 어디로부터 해방되어 어디로 향해야하는지를 모르는 우리. 모두들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는데, 산다는 게 왜 이렇게 족쇄를 매단 것만 같은지.  


필요(특히 경제적 필요성)를 증명하지 못하면, 필요의 노예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 슬픈 현실에서, 철학자는 이 척박한 환경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이야말로 인간 생존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덮고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을 읽었는데, 문득 이 내용이 떠올랐다. 삼천과 새비, 두 여성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비판을 우선하는 세태에서 신뢰와 선량함은 고루한 가치가 되어 뒤로 내쳐진지 오래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는 너무나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이다. 하여 '착함'은 연민의 사랑이라는 철학자의 말이 참 많이 와닿는다. 인류 탄생 이후 가장 근본적이며 오래된 불멸의 가치는 사랑, 그것이어야만 한다. 

 

 

 

 

y******n 2022.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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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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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사랑이 꽃피는 계절이자 동시에 슬픔이 시작되는 때다. p117 철학자와 대화를 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다. 표면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생각하던 것들을 확장하게 되며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 내 마음이 자라는것같은 느낌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한때 즐겨보았던 알쓸신잡을 보는듯하다. 사랑이라는 단순한 주제로 시작했는데, 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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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사랑이 꽃피는 계절이자

동시에 슬픔이 시작되는 때다.

p117

철학자와 대화를 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다. 표면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생각하던 것들을 확장하게 되며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 내 마음이 자라는것같은 느낌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한때 즐겨보았던 알쓸신잡을 보는듯하다.

사랑이라는 단순한 주제로 시작했는데, 평소에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이야기 된다. 맹목적인 사랑이라면 뜨거운 불같은 사랑만 떠올렸는데, 이것과 연결되어 멜랑콜리, 우울, 슬픔, 설움으로 이어지는 전개에 이과적 감성을 가지고 있는 나는 같은 문장을 몇번을 읽게되었다. 봄은 시작이고 즐겁고 생기가 돈다고만 생각했는데, 동시에 슬픔이 시작된다는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나의 단순함이 이렇게 나타나구나 싶고, 이래서 책을 읽어야 하고 배워야 하는구나 싶다. 나도 모르게 긍정만 좋은것으로 여기고 한쪽만 바라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양면을 다 가지고 있고 그것이 균형을 맞춰야 되는건데, 밝은 면만 보고 살려고 다른면을 외면했다. 이 장면에 멈춰 내 안의 설움을 만나고 싶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멜랑콜리가 조금은 가깝게 다가오는것 같다.


#철학자의사랑법 #김동규 #사월의책 #김동규철학산문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c*****9 2022.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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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철학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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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김동규 철학 산문 | 사월의 책 중학교 시절의 일이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만원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왜 그때 버스에 사람들이 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버스는 항상 사람들로 복작이는 만원 버스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버스에 탄 왁자지껄한 사람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누르고 또 포개고 그렇게 한 정류장, 한 정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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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김동규 철학 산문 | 사월의 책

중학교 시절의 일이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만원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왜 그때 버스에 사람들이 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버스는 항상 사람들로 복작이는 만원 버스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버스에 탄 왁자지껄한 사람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누르고 또 포개고 그렇게 한 정류장, 한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이 꼭 압사의 길 같이 여겨졌다. 사람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 그 당시에는 어느 정도 신앙심이 있다고 생각한 나로서는 예수님이 생각났었다. 왜 ... 이 사람들을 위해서 ... 그리고 나를 위해서 고난을 받으면서 돌아가셔야했을까? 왜 이렇게 사랑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사랑하신 걸까? 이해할 수가 없다... 하는 생각들...

책에서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기 사랑이 곧 타자 사랑이라는 말은 못난 내 모습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고 말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멋진 모습은 사실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모습도 사랑해야 진정 사랑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인간이 원래 그렇다는 것... 그 품성 역시 동물과 다르지 않다는 것... 그것을 받아들여만 사랑의 결정에 도달한다.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과연 그것에 도달할 수 있을까? 예쁜 것만, 사랑스러운 것만 사랑하고 픈데... 내 못난 모습도 나이고, 어리석은 모습도 나이니... 이런 나를 누구에게 사랑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알고보면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이런 저런 모습을 갖고 있을 것인데 말이다.

저자는 또 말한다. 사랑은 끊임없이 연습해야한다고 말이다. 시지프스처럼 다시 되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사랑은 무한히 올려져야한다. 우리가 죽기 전까지 사랑의 아픔은 계속되며 우리가 원수를 친구로 되돌려 놓는 연습의 최종 목표는 통증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아픔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로 잡아야한다고 말이다. 무통이 아니라 감내라니... 눈물이 찔끔 나오는 말이다. 그냥 그렇게 내버려두고 상관하지 않고 싶은데... 온갖 적들과 무한한 연습을 계속 해나가라니... 그것도 고통을 느끼면서...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말이다.

책에서는 한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한과 멜랑콜리 그 사이에 서 있는 우리에 관해서... 여기에서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애도에 대한 해석 역시 흥미로웠는데, 한국인이 오랫동안 한을 삭이면서 깨달음을 얻었다면 서양인은 과감한 단념의 길을 택했다는 점... 단념과 체념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전혀 다른 길임을 알 수 있었다. 단념이란 사랑의 주체 뜻대로 관계를 정리하는 능동적 행위인 반면 체념이란 달관을 의미한다. 자기를 내려놓은 체념의 길... 자기집착에서 벗어나야만 고통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그 방식은 동양과 서양이 이렇게 천지차이라니...

아... 다시 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 하면 사랑만 생각하면 된다. 모두가 밟아도 그것은 또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그 외의 다른 것들은 모두 사소한 것일터... 그리고 때론 그 사소함이 위대한 사랑을 망칠 수 있다. 그러니 사랑이란 이 얼마나 연약하고도 강한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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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2022.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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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어려울 법한 철학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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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김동규 / 사월의 책 철학자가 사랑에 대해 글로 읊는다. 독자는 약간의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얼마나 고차원적인 지식들로 사랑을 표현해 줄까? 어떤 철학자의 어떤 학설을 근거로 사랑에 대해 얘기할까? 내가 이 책을 이해는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으나 ...기우라고 말해야하겠다. 그는 철학자라도 그렇게 어렵고 고차원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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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김동규 / 사월의 책

철학자가 사랑에 대해 글로 읊는다. 독자는 약간의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얼마나 고차원적인 지식들로 사랑을 표현해 줄까? 어떤 철학자의 어떤 학설을 근거로 사랑에 대해 얘기할까? 내가 이 책을 이해는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으나 ...기우라고 말해야하겠다.

그는 철학자라도 그렇게 어렵고 고차원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읊조리며 잘난체 하는 지식인은 아닌듯 하다. 소위 말해 글에서 겸손이 보이며 지극히 인간적이다. 만약 철학이라는 수식어를 앞에 붙히지 않았다면 정말 친절한 인생선배와 노포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들을 법한 사랑에 관한 소신있는 생각의 글이다. 우리들의 비루한 일상에서 웅대한 사랑이 움트고 성장하며, 모욕 받으면서도 당당히 자신을 관철해 내는 사랑의 ' 사나운 조짐' 을 간파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읽어내는 목적이라고 한다.

지식인이기 이전에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사랑이라는 단어와 그에 따르는 감정에 대해 솔직할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1부에서 사랑의 참된 의미를 찾을 것이며 2부에서는 서로 다른 사랑론에 뿌리 내린 한과 멜랑꼴리를 비교할 것이고 3부에서는 작금의 시간속 사랑에 대한 관점을 되짚어 본다. 코로나와 거리두기 덕에 나 자신이 사랑이 무엇인지 '눈물의 씨앗'밖에 생각나지 않고 사랑의 의미를 잃어버린 느낌이라면 읽어보자. 이 책!!! 철학자의 사랑법

 

 

 

 

더 먼저 더 오래-사랑의 방법

플라톤은 말한다. 가장 오래된 사랑의 신은 에로스이고 그는 이제 늙고 늙었다.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에로스는 더이상 먹히는 인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랑은 젊은이들의 특권인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음을 내가 나이들어 보니 알겠다.

 

사랑은 타인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독립된 자기와 타인을 전제한다.사랑이 없이 어떻게 나 자신이 존재하겠는가! 기이하고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사랑이라는 매개체에 의해 이 세상에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랑과 생의 관계는 불가분하다. 사랑은 생의 꿈이고 생은 사랑을 갈망한다. 원숙한 사랑은 나 자신도 상대도 아낌없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작가는 단도직입적으로 『사랑이 사랑을 사랑한다』고 외친다.

 

사랑의 대상은 여러 종류이다. 작가 역시 이 장에서 다양한 사랑의 대상과 그 예시를 설명해 두었다. 나는 달고 보드라운 연인과의 사랑보다 내 주변의 이웃과 가족이나 친구와의 사랑에 대해 더 공감이 간다. 이웃이나 친구간에 허물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허물이 없다는 것은 방어벽이 없다는 것과 같다고 한다.

 

허물이 없다는 것

신뢰에 의지해 볼품없는 알몸을, 즉 잘못, 흠, 과오 등을 상대에게 드러낸다는 뜻이다. 상대에게 허물을 보여도 그는 눈감아 줄 것이다. 그렇게 지내는 사람들이 이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완벽할 수 없기에 신뢰를 저버릴때가 있고 나자신 보다 상대방에게서 과오를 찾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신뢰에 금이가면, 살을 에는 고통이 찾아올 수밖에 없고 가식없던 천국이 무방비의 상태인 지옥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사랑은 그냥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온몸으로 무한히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거라고 말한다. 우리는 분명 죽기전까지 누군가에게는 덜 사랑하는것에 항의를 받을 것이며, 누군가는 내가 더 사랑하는 것에 마음이 아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사랑의 방법을 온몸으로 무한히 연습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나보다. 이 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하니 무통의 상태를 요구하기보다 '아픔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 만 가져도 감사할 일인가 보다.

 

한과 멜랑꼴리 사이

 

한국인에게 한(恨)이란 오랫동안 형성된 정서의 틀과도 같다. 우리는 참으로 한이 많은 민족이다. 식민지 시대, 분단되 나라 속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한, 그 가운데 가부장 제도 속 인고의 삶을 살아낸 여인들의 한, 현대인들은 그것을 멜랑콜리라고 바꿔부르기도 한다는데 내가 생각해도 다름을 인지하겠다. 전쟁과 평화를 읽다가 나타샤라는 인물이 자신이 한때 유행하던 멜랑콜리에 빠져 스스로가 실연당한 여인처럼 행동한 것을 생각해보면 한과 멜랑콜리는 결이 다른 느낌이다. 멜랑콜리는 존재의 근거를 박탈당하는 한과는 다른 상대를 나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낭패감에 비유한다. 그러니 당연히 결이 다르지...

 

코로나로 인해 우울의 범주가 더욱 넓어졌다. 작가는 작금의 우울감이 한국적 한과 서양적 멜랑콜리의 사이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한다. 그렇게 어느 지점에서 강박처럼 쫓기는 사람들의 군상이 멜랑콜리커 인가보다. 날카로운 이성과 섬세한 감수성을 겸비한 사람으로서 예지몽을 꾸는 사람, 소위 엘리트 지식인을 말하는 느낌이다. 지적 소양을 겸비한 자유로운 영혼들... 그런데 그게 뭐 어떻게 되었다는 말인가?

 

현재의 우리 한국인이 쓰는 글을 들여다보면 기본적으로 한과 멜랑콜리가 뒤섞여 있어 글의 기저에는 짙은 한을 가득 보여주고 , 마무리는 멜랑콜리 향으로 채워진다고 한다.쉽게 말하면 글의 초입부는 사랑으로 가득한 글로 채워져 나가고 후미로 갈수록 자기반성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한이 맺히다가도 순간 풀리는 것이라면, 멜랑콜리는 애초부터 풀리는 감정이 아니다. 상실의 대상을 단념하는 것, 작가는 이것을 과감히 끊어버리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반면 우리의 한은 꼬여버린 매듭을 단념처럼 싹둑 잘라버리는 것이 아니라 풀어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설득이 덜 된 느낌이다. 작가가 우리의 한을 왠지 좋게 표현하고자 풀린 매듭을 풀어내는 현명한 표현을 쓴 것 같고, 매듭은 풀어도 다시 꼬일 수 있다. 어찌 보면 애증의 관계는 싹둑 끊어내는 것도 바람직한 느낌이다. 예로부터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고 했지 않은가...한국인은 사랑을 체념하는데 집중했고 서양의 멜랑콜리는 단념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인듯 하다.

 

이 시대의 푼크룸

 

책을 읽다가 처음 보는 단어를 만났다.

▶푼크툼(punctum): 라틴어로 작은 구멍,뾰족한 도구에 의해 생겨난 상처를 뜻한다.

▶스투디움(studium): 어원상 study와 관계된 말로서 배워서 알고 있는 부분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작가가 말하는 이 사진에서 아버지가 낀 선글라스는 당시의 유행을 말해주는 터라 우리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진 인식의 범주에 길들여 진것으로 기존의 지식을 재인식해서 출력하는 것을 스투디움이라고 한다.

반면 푼크툼은 스투디움의 익숙함을 깨트리는 도구이다. 푼크툼이란 무지를 말한다. 사진에서 익숙한 기억으로 찾아내는 것 말고 몰랐던 무언가를 마치 구멍을 발견하듯 알아내는 뭐 그런 느낌...이 사진은 작가의 어린시절 소풍 사진인데 아버지의 선글라스가 스투디엄인 반면 나이가 들어 이제야 깨닫는 푼크툼은 자신을 꼭 안고 있는 아버지의 손이다.

'아들을 꼭 붙들고 있는 억세고 묵묵한 사랑을 실천해 온 손'에서 사랑을 느낀다. 오늘 읽은 책의 한면이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주고 사랑에 대한 또다른 인식을 한줌 쌓아 올린다.

애초에 작가가 말했던 사랑에 대한 정의! 모욕 받으면서도 당당히 자신을 관철해 내는 사랑의 ' 사나운 조짐' 을 간파하고자 하는 것이 해결되었는지 되묻는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믿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랑의 결실임을 믿어야 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도 사랑의 잔영임을 우리는 믿어야 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 말라는 푸시킨의 말을 되새기며 이 책을 읽은 우리는 사랑을 믿고 또 믿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

작가는 말한다.

 

사랑이 크면 외로움이고 말고

그러지, 차나 한잔 하고 가지.

 

 

 

p*****8 2022.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恨과 멜랑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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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한恨과 멜랑콜리는 엇비슷해 보이지만, 사뭇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恨이란 이름도 힘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공포와 당혹감을 기저에 깔고 있는 정서다. 멜랑콜리는 타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낭패감에 가깝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 국가의 국민들이 갖고 있는 '우울'은 어떤 정서에 기반할까? 내면에 우울이라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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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한恨과 멜랑콜리는 엇비슷해 보이지만, 사뭇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恨이란 이름도 힘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공포와 당혹감을 기저에 깔고 있는 정서다. 멜랑콜리는 타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낭패감에 가깝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 국가의 국민들이 갖고 있는 '우울'은 어떤 정서에 기반할까? 내면에 우울이라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나 역시 수시로 우울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내가 안고 있는 '우울'의 정체는 한인가, 멜랑콜리인가.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 恨은 사람 개개인이 해결하기 어렵다면 멜랑콜리는 조금이나마 극복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존재의 근거를 박탈당하는 슬픔과 고통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지독한 빈곤, 지독한 차별, 지독한 폭력, 지독한 혐오가 그렇다. 반면 타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낭패감은 좀 다르지싶다. 과도한 '자기애'의 벽에서 벗어난다면 방법이 보이지 않을까. 
 
우리의 내면과 사회 기저에 깔린 우울의 정체를 밝히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y******n 2022.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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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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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완독     “사랑은 절대적이며 무한하고 고독하다.” ---p.13   지금처럼 펜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삶의 환경은 어지럽고 또 사회가 시끄러워도 사람들은 언제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다정함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아마도 사랑을 그리워 하는 지도 모릅니다. 김동규 찰학자는 세상물정과 철학, 시와 예술을 오고 가며 우리 시대의 사랑론을 깊이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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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완독

 

 

사랑은 절대적이며 무한하고 고독하다.” ---p.13

 

지금처럼 펜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삶의 환경은 어지럽고 또 사회가 시끄러워도 사람들은 언제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다정함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아마도 사랑을 그리워 하는 지도 모릅니다. 김동규 찰학자는 세상물정과 철학, 시와 예술을 오고 가며 우리 시대의 사랑론을 깊이 성찰한 사유의 산물인 사랑은 플라톤의 에로스개념처럼 철학의 주된 사유 대상이고, 철학함의 본령을 이루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철학 산문이라는 에세이 형식을 빌려 호메로스와 플라톤에서 하이데거와 장-뤽 낭시에 이르는 철학자들, 김소월과 윤동주에서 고정희와 나희덕에 이르는 시인들, 그리고 오수환과 강영길 등에 이르는 예술가들과의 열띤 대화 속에서 우리 시대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사랑법을 철학자를 통해 배워 보고자 합니다.

 

널 사랑한게 아니라 날 사랑한 거야. 나르시시즘은 이 한마디 말로 요약했습니다. 나를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타자를 사랑할 수 있다. 부정할 수 없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놓치는 게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을 할 때, 대개 사랑의 대상으로서 나는 멋진 모습의 자아며 이상적인 자아이며 사회적으로 부러움을 받는 자아상입니다. 그런 나를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할까요? 다른 사람에게는 웃으면서 인사하고 너그럽게 관대한 편이나 자신에게는 모질게 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비교 우위를 점하는 내 모습에 대한 사랑이 가능할까요. 그 사랑은 우월감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자기만족 도취에 빠지는 일은 결코 가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사랑을 믿되 그 사랑은 신뢰, 믿음을 동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 어려운게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고독은 크게 두 가지의 종류로 나눴습니다. 상대적 고독과 절대적 고독으로 구분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일반적인 것인 상대적 고독이고 인간이 근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고 인간에게서 오는 고독 즉 외로움입니다. 그렇다면 절대적 고독은 누구나 자주 경험하는 고독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절대자는 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존재의 근원인 유일자로서의 신에게 속한 고독입니다. 인간은 엄두도 내지 못할 고독입니다. 상대적 고독과는 차원이 다르고 신비주의자는 고독이라 명명하기도 어려운 고독일 것입니다.

 

책에는 오랜만에 읽는 상허 이태준의 수필고독이라는 짧은 글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처마 끝 풍경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쓸쓸히 들리는 밤에 이태준은 나지막한 또 다른 소리를 듣는다. 고독의 소리를 듣는다. 흥미롭게도 그 소리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잠을 자며 내는 숨소리다. “아내의 숨소리, 제일 크다. 아기들의 숨소리, 하나는 들리지도 않는다. 이들의 숨소리는 모두 다르다. 지금 섬돌 위에 놓여 있을 이들의 세 신발이 모두 다른 것과 같이 이들의 숨소리는 모두 한 가지가 아니다. 모두 다른 이 숨소리들은 모두 다를 이들의 발소리들과 같이 지금 모두 저대로 다른 세계를 걸음 걷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꿈도 모두 그럴 것이다.” 한 가족이지만 숨소리는 다르고 같은 어미의 배에서 나온 아이들의 숨소리도 제각각입니다. 저자는 절대 고독의 씨앗들이라 비유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의 숨소리를 읽는 가장이야 말고 그 고독을 읽어낸 사랑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는 쉽고도 어려운 일일겁니다. 공허해진 마음을 사랑으로 다시 채워보면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y*****9 2022.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간리뷰03] 철학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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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처음 보는 단어를 만났다.  ▶푼크툼(punctum): 라틴어로 작은 구멍,뾰족한 도구에 의해 생겨난 상처를 뜻한다. ▶스투디움(studium): 어원상 study와 관계된 말로서 배워서 알고 있는 부분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작가가 말하는 이 사진에서 아버지가 낀 선글라스는 당시의 유행을 말해주는 터라 우리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진 인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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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처음 보는 단어를 만났다. 

▶푼크툼(punctum): 라틴어로 작은 구멍,뾰족한 도구에 의해 생겨난 상처를 뜻한다.

▶스투디움(studium): 어원상 study와 관계된 말로서 배워서 알고 있는 부분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작가가 말하는 이 사진에서 아버지가 낀 선글라스는 당시의 유행을 말해주는 터라 우리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진 인식의 범주에 길들여 진것으로 기존의 지식을 재인식해서 출력하는 것을 스투디움이라고 한다.

반면 푼크툼은 스투디움의 익숙함을 깨트리는 도구이다. 푼크툼이란 무지를 말한다. 사진에서 익숙한 기억으로 찾아내는 것 말고 몰랐던 무언가를 마치 구멍을 발견하듯 알아내는 뭐 그런 느낌...이 사진은 작가의 어린시절 소풍 사진인데 아버지의 선글라스가 스투디엄인 반면 나이가 들어 이제야 깨닫는 푼크툼은 자신을 꼭 안고 있는 아버지의 손이다. 
'아들을 꼭 붙들고 있는 억세고 묵묵한 사랑을 실천해 온 손'에서 사랑을 느낀다. 이 새벽 깨어 읽은 책의 한면이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주고 사랑에 대한 또다른 인식을 한줌 쌓아 올린다.

 

p*****8 2022.04.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