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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여행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방법 '파리는 깊다'란 그만그만한 파리 여행서려니 하고 읽었다. 어느 골목길 깊숙한 곳에서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책을 펼쳐 들었다. 하지만 이내 여느 여행기와는 사믓 다른 이 책만의 파리는 호기심 가득한 관광관객의 입장이 아니라 느긋하게 시간적 여유를 갖고 파리가 지닌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체험하게 된다. 이 책에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나 개선문도 베르사이유 궁전 이야기도 없다. 다만 파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하고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파리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파리만이 지닌 매력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파리는 예술이다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이미지와 스크린속 <물랑 루즈>의 파리와 캉캉춤믈 추는 무희의 툴루즈-로트렉의 ‘물랑 루즈’ 포스터로 파리는 퇴폐적이며 몽환적인 이미지가 겹쳐진다.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를 그린 르누아르는 그의 그림속에 삶의 즐거움과 파리에 대한 애정을 담았고, 피카소는 파리에서 새로운 예술의 장을 열게 된다. 마네와 모네 같은 그당시 비주류 화가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활동하며 인상파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위대한 조각가인 로댕,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은둔 생활을 하던 귀스타브 모로, 모네의 수련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곳이 파리 이외에 지구상에 또 있을까. 수많은 예술가들의 체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파리는 그야말로 전체가 거대한 예술의 도시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림과 또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현대적 예술인 사진과 영화가 파리에서 탄생하였고 나다르, 외젠 아제, 만 레이와 같은 사진가들이 파리의 다양한 모습을 그들의 카메라에 담았다. 고다르, 트뤼포 같은 누벨바그 감독들은 사회의 모든 이슈를 영화에 담았으며 영화가 시대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누벨바그와 5월혁명을 거치며 영화는 여전히 파리속에 건재하다.
파리를 산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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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깊다...'
파리는 깊다... 프랑스 파리의 어떤 점이 깊은 것일까... 내가 몇 년 전 파리를 다녀왔을 때 느꼈던 깊음과 같은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책을 보자마자 피어올랐다.
프랑스 파리는 예술과 문화, 패션의 성지라는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지로서의 성격이 매우 강하고, 일반적인 여행서적을 보더라도 친절하게 유명한 관광지와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알려준다. 이런 것은 대중적인 성격을 가진, 파리의 대표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부분보다는 '나만의'를 강조한다. 파리 도심지, 유명 관광지가 아닌 곳곳에 있는 서점들, 친절한 레스토랑, 작은 가게, 아담한 카페, 벼룩시장 등 파리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들 말이다.
다양한 길이 있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매력적인 파리. 그리고 특정 관광지를 가겠다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 몸 가는대로, 소소한 것들을 구경하면서 다니는 길거리는 유명관광지 이상의 매력을 뽐낸다. 관광지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위해 가꾸어진 대중적인 곳이 아니라 소소하면서도 매력적인, 비쌀 것 같기도 한 곳들... 내가 만들어가는 파리인 것이다. 내가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 파리는 여행 중반기에 다다랐을 때 갔던 나라였다. 그래서인지 파리는 유유자적하게 떠돌아다녀보고 싶기도 하였고, 이곳저곳 구석구석 탐방할 수 있는 여유를 느낄만한 곳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공감을 느꼈다. 파리 골목 골목을 누비면서 느낄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예술의 본고장 파리의 진정한 여러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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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 주는 책. 영화에는 '미드나잇 인 파리'가 있다면 책에는 '파리는 깊다'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파리 깊숙한 곳까지 작가와 함께 거니는 느낌을 책읽는 내내 준다. 다른 여행 서적을 보면 너무나도 가벼워서 읽기 거북스럽거나 눈팅(?)으로 바르듯이 읽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감상하게 해준다.. 파리에 가기 전에는 다시 한번 읽고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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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파리에 갔었다. 당연히 루브르박물관에 가고 에펠탑을 보러갔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무얼 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30일의 유럽여행 중 파리에 3일이나 있었건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파리에서 뭐했지?아마 유럽여행 내내 박물관, 궁전, 탑들만 보고 돌아다녀서일 게다. 그래서 내 머리엔 '유럽'이 있을 뿐, '파리'는 따로 없다. 유럽의 전반적인 분위기만 남아있다. 오래된 벽돌 건물들, 내리쬐던 햇볕의 느낌. 그게 전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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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다가 프랑스 파리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프랑스행 항공권을 결제하고 숙박할 곳도 예약을 했다. 왠지모르게 낭만으로 차고 넘칠 것만 같은 곳, 파리. 유럽 여행과 관련된 도서를 찾아 보려고 서점에 들러 둘러봤지만 대부분이 여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에 관한 책들이었다. 어떻게 하면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한다느니 유레일 패스는 어떻다느니 여행 일정은 어떻게 짠다느니 뭐 이런 종류의 책들이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물론 이런 활동들이 무지한 곳에 대한 기본적 정보를 얻는 데에는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유용함 이상의 무엇인가를 바라고 있었다. 오프라인 서점에선 그나마 다른 여행정보 책자들과는 달라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그렇지만 내용은 그리 다르지 않은 책 한 권을 들고 나왔다. 여행정보 책자를 보면서도 계속해서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인터넷 서점에서 적당한 책이 없을까 검색을 해 보던 중에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하나 있었다. '파리는 깊다'라는 제목이었다. 낭만이 깃든 고풍스러워보이는 흑백의 책 표지도 왠지 모르게 나를 끌어당겼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있어 바로 구매 결제를 클릭하고 배송을 기다렸다. 요즘은 참 배송이 빨라 좋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다리는 즐거움을 그만큼 앗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책표지를 열어보니 저자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고형욱이라는 작가인데 그의 이력이 독특했다. 영화기획자이자 와인평론가, 음식평론가, 여행 칼럼니스트. 그를 표현하는 말들이다. 서로 연관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 이름들을 한 인물이 가지고 있다니. 이 사람은 파리를 어떻게 보고 느꼈는지 궁금해졌다. 첫 장을 펼치자 미술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들도 들어봤음직한 작가들의 그림 몇 점이 먼저 보인다. 음~ 마음에 든다. 일단 시작은 합격점을 줄 수 있겠다. 다음으론 내가 가보게 될지도 모를 파리의 주요 명소들 사진이 곁들여져 있다. 맛갈스런 에피타이저와 같은 느낌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어느 책에서나 설명되어 있는 주요 장소들은 다루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 대신 자신이 경험한 곳이라면 그곳에 깃들어 있는 역사나 문화적인 면에 저자의 느낌을 덧붙이려고 했다고 한다. 여행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것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따라 여행의 기쁨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고형욱이라는 사람이 바라보고 만나고 느낀 파리는 어떤 곳이었을까 궁금증이 더해졌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파리 예술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파리를 대표할 만한 예술가들, 주요 미술관, 영화 등을 소주제로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다. 2부에선 파리라는 도시를 어디에 중점을 두고 저자가 경험해 왔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도시의 주된 구조, 서점, 정원, 섬과 다리, 레스토랑, 카페를 소재로 하여 그가 마주한 느낌들을 풀어주고 있다. 문장은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읽어갈 수 있도록 간결하게 잘 쓰여 있다. 마치 저자와 함께 걸어가면서 그의 눈을 통해 파리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미술은 좋아하는 분야 중의 하나다. 과거 유명한 미술가들이 누가 있고 어떤 그림을 그렸고에 대해서는 지식이 매우 부족하지만 어떤 그림을 보면서 그 그림을 느껴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나에게 파리의 미술관들을 어떻게 관람하며 어떤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풀어준 부분은 파리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아니 파리에 도착해서도 다시 읽어볼 만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여러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들과 작품의 의미들을 설명해주고 있어 실제 여행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첨부되어 있는 그림 혹은 사진들이 컬러가 아니란 것이다. 책에서는 다양한 색감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림에서는 색을 글로만 느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저자가 느낌 감정들을 나름대로 공감이 가도록 표현하고 있어 그림을 이해하고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를 지역에 따라 설명해 주는 부문은 여타의 여행 정보 서적 못지 않게, 아니 오히려 더 실감이 나게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나 파리의 골목길들의 매력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 주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일반적인 여행책자들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보고 싶은 거리들이 생겼다. 또한, 저자는 여러 정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또한 매력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글을 통해 다른 여행자의 느낌을 읽은 것과 실제로 그곳에서 바라보는 정원들은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대되고 흥분된다. 실제적이 도움이 되는 부분 한 곳은 파리의 레스토랑에 대해서 쓴 부분이다. 저자가 자주 다녔던 식당들을 소개하는 부분들은 프랑스에서의 식사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마지막으로 파리의 카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단순한 음료를 파는 곳의 역사조차 매우 깊다는 사실에 경탄하게 된다. 역사와 함께한 카페들과 그곳을 드나들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파리의 카페들을 더욱 낭만적이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특히하게도 파리에 대한 더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책의 주요 본문보다 부록에 곁들여져 있는 연표이다. 파리에 있는 성당, 예술작품, 예술가, 다리, 교회, 궁전, 박물관, 문학작품 등의 역사를 보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이렇게나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 파리라니. 다시 한번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고 직접 가보고 싶은 곳들을 즐거운 고민과 함께 정해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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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여행의 기억을 되짚어본다. 예술의 세계를 전혀 모르고 갔던 때, 조금은 알고 갔던 때, 기억들을 더듬어본다. 로댕의 연인이 까미유 끌로델이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로댕박물관에 갔었고, 사람많고 번잡한 것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루브르 박물관이 아닌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행동했던 것이 지금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느낀다.
이 책을 볼 때 가본 곳 위주로 먼저 읽었다. 오르세 미술관, 로댕 미술관, 파리의 서점, 정원, 미라보 다리, 식당과 카페, 팡테옹 등 일단 가본 곳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본 그곳과 책에 담긴 그 곳의 이야기는 어떻게 같고 다른지, 일단 비교분석해보고 싶어서 그 부분을 먼저 읽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아직 미처 가보지 못했던 곳이나 파리의 예술가들 위주로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아무래도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던 것이 보이고, 관심이 생긴다. 다음 번에 다시 파리에 가게 된다면 예술작품 위주로, 그들의 예술 세계를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이 왠지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명성이란 결국 하나의 이름 주위로 몰려드는 오랜 오해들의 총합에 지나지 않는다." 만년의 로댕이 청동과 대리석 사이를 오가면서 예술과 고독에 번갈아가며 흔들렸을, 그 마음이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