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엇비슷한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즐거움을 만끽하기란 쉽지가 않다. 지나고 과거를 다시 돌아보며 그때 참 좋았는데 하며 아쉬워할 때도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행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늘 뒤늦게 과거를 후회하며 사는 것 같다. 나 역시 하루의 조각들을 모아보고자 블로그에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지만, 쓰면서도 그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과거의 오늘' 알림이 울려 지난 일상의 기록들을 되짚다 보면 문득 소소함 속에서 충만하게 느껴지는 행복, 잊고 있던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워진다. 《두둥실 천국 같은》은 일본 힐링 소설의 대표 작가인 오가와 이토의 2017년 한 해의 일기를 모은 책으로, 그녀가 일상에서 캐낸 소소한 순간과 감각을 소설 속 문체처럼 따뜻하고 잔잔하게 담아냈다.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고, 행복하고 즐겁지 만은 않은 순간도 있지만 삶을 무겁게만 바라보지 않고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은 기쁨과 여유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하루를 살아내는 그녀의 기록을 보며 가볍게 살아가는 행복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삶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의 시작은 오랜시간 갈등했던 어머니와의 관계가 '글쓰기의 시작'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때로는 폭력과 상처를 안겨주었기에 마냥 행복하지 않았던 부모-자식 관계였지만, 어머니와의 작별을 경험하며 마냥 밉기만 한 감정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학창시절 부모님과의 마찰이나 행복하지 않은 내용을 일기에 그대로 쓸 수 없어서 주변의 풍경과 생활 속 작은 물건처럼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했고 그것이 본인이 작가가 된 시작이라 추억했다. 그리고 그녀만의 감성이 잘 녹아든 작품을 연상시키듯 거창한 목표나 성취보다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으로 하루하루가 풍요로워진 경험을 따라가며 단순하고 가볍게 사는 삶, 그것이 얼마나 편안한 행복을 주는지 일깨워 준다. 책은 그녀를 따라 일본에서 베를린으로, 때로는 혼자 어학원에 가서 언어를 배우는 초심자이자 낯선 외국인으로 또 어떤 때에는 남편 펭귄, 반려견 유리네와 소박한 가족 간의 정을 느끼며 일 년을 지나간다. 베를린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의 만남, 그리고 감사한 인연들과 함께 한 추억처럼 누군가의 하루를 들여다보면서 인생을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는 가벼움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일본과 베를린의 생활습관의 차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만드는 음식이나 낯선 곳에서 만끽하는 새로운 즐거움 등 가벼이 스쳐 지나가기 쉬운 하루의 조각들 중에서 어떤 의미, 행복을 발견하며 이를 기록하며 그런 마음이 그녀의 작품의 씨앗이 되었음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고 때로는 정치나 사회 이슈에 분노를 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매일 속 자기 기분에 솔직하게, 하루하루를 자유롭게, 그리고 가장 자신다운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삶을 향한 그 긍정적인 태도와 맑은 에너지는 나의 기록을 되돌아보게 하며 마냥 닮고 싶은 행복한 시선이었다. 평범한 일상을 어쩜 이렇게 청량하게, 마음가짐에 따라 각별한 행복으로 만들 수 있는 그 태도가 참 부럽고 또 아름다웠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내가 체감할 수 있는 행복의 크기와 양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나니, 일상의 순간은 각별한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작가 특유의 감성을 본받아 나 역시도 밝고 행복한 매일을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숙제처럼 오늘의 일을 나열하며 즐겁고 행복한 감정은 쉬이 휘발시키고 힘들고 속상한 기분만 자세하게 써 내려간 나의 기록과 일기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무거운 현실을 살다 보면 일상에 지쳐 소소한 행복을 놓치기 쉽다. 반복되는 매일에 매너리즘에 빠져 따스하고 가벼운 위로 필요한 이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일깨워 주고 매일을 긍정하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의 하루에, 그리고 일상에 지칠 때 두둥실 천국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의 따스한 감성을 두고두고 아끼며 한 장씩 펼쳐보고 싶다.
|
|
마음가짐에 따라 하루하루가 이렇게 즐거워지다니 각별한 행복으로 물든 일상의 기록 평화로워 보이기만 한 표지를 보고 책을 펼치지만 시작은 엄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엄마의 암과 아버지의 치매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마주하게 된 엄마. 엄마의 폭력으로 인해 엄마를 외면하고 살다가 마주한 엄마의 죽음에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도코와 베를린을 오가며 일상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에세이다. 베를린에서 시작한 배움과 일상 그리고 반려견과의 생활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잠시 여행에서 느꼈던 행복함을 잊지 못해 일이 아닌 여행을 하고, 친구들과의 만남, 외국에서 일상생활도 일본생활과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일상. 엄마의 흔적으로 인해 다시 찾아가는 행복으로 여행이다.인상적인 것은 베를린에서 된장을 담그는 것이다. 외국에서 색다른 경험 자유를 만끽하는 작가는 달팽이 식당을 쓴 작가이다. 달팽이 식당을 읽었기에 작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얽매이지 않고 실타래를 풀고 가는 마음을 배우고 싶은 내용이다. 책속으로 언젠가 엄마가 나를 낳아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P15 사람이 사람으로서 분수를 지키며, 사람답게 명랑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P21 '절대'란 없다는 걸 이 나이가 되면 안다. 그래. 절대는 없다.절대 옳다거나, 절대 틀렸다거나. 그래서 너무 어렵다.P45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때는 그것도 함께 바친다. 살아 계실 동안에는 엄마를 거의 이해하지 못해 물과 기름 같은 관계였지만, 지금은 늘 함께 있다는 실감이 든다. 잘 표현이 안 되지만 반려동물 같은 느낌이다.P91 하루에 1밀리씩이라도 창문이 점점 열리는 것 같아서 그게 하루하루의 기쁨이다.P117 눈을 감고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며 떠 있으면, 점점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져서 왠지 우주 공간에 두둥실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도 분명 이런 느낌이겠지, 그렇게 상상했더니 눈물이 났다.아마도 이 '두둥실'은 그때 이후 첫 경험일 것이다.P133 단 하나의 해가 온 세상을 비추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그 위대함에 새삼 감동한다.P191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
두둥실 천국 같은_오가와 이토
사람의 마음가짐을 매우 중요하다. 길을 잃었을 때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보며 누군가는 비까지 온다며 투덜 될 것이고, 누군가는 낯선곳에서 내리는 비를 낭만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다. 띠지에 적힌 "마음가짐에 따라 하루하루가 이렇게 즐거워지다니!" 라는 말이 와닿았다. 책을 읽으려고 첫 장을 펼쳤을 때부터 마음이 심란했다. 나를 학대한 엄마, 그 후 병든 엄마를,, 병들었다는 이후로 모든걸 용서하게 된다는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책 내용은 작가가 블로그같은 개인 SNS에 적은 일기내용을 책으로 옮겨 놓은 듯 하다. 어떤 부분에서 마음가짐을 다르게 가졌다는 거지? 라는 의문도 생긴다. 편하게 적은 일기이다 보니 두서도 없는 느낌. 하지만 책을 다 읽어갈 즈음엔 내 생각이 바뀌어 있었다. 작가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 속상함을 느끼기도 하는구나. 평소에 내가 느꼈던 마음가짐들을 되돌아 보게 된다. 종종 보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일본이 우월하다는 듯 한 내용은 보기 불편하지만, 외국에 나가서 지내다 보면 국뽕이 차오른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 것 같다.
_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 책은 소설 [츠바키 문구점] 의 작가 오가와 이토의 2017년 1월 부터 12월의 일기를 엮은 에세이집이다. 폭력을 행사한 엄마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일기를 이야기나 시로 채웠던 게 '쓰기'의 시작이었다는 고백이, 엄마의 죽음과 함께 조금씩 응어리진 마음이 풀리는 과정이 일기 곳곳에 보여진다. 도쿄와 베를린에서 생활하는 작가의 일기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등장할 때마다 식욕을 느끼고, 가마쿠라 살이와 라트비아 여행이 등장할 땐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그리고 [츠바키 문구점]의 드라마 소식, 속편 [반짝반짝 공화국]의 연재 소식과 [마리카의 장갑] 의 교정작업 등 그녀의 소설이 등장할 땐 책이 궁금해졌다. 비교적 최근 소설인 [라이온의 간식]과 에세이 [양식당 오가와]만 완독했는데 이번 기회에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츠바키 문구점]부터 꺼내 읽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의 소설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그녀를 닮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글쓰기는 엄마가 나에게 선사한 가장 큰 선물이므로 앞으로도 그것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다고, 수상 후보 공지를 들었을 때 새삼 생각했다. p.29 눈을 감고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며 떠 있으면, 점점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져서 왠지 우주 공간에 두둥실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도 분명 이런 느낌이었겠지, 그렇게 상상했더니 눈물이 났다. p.133 분명 먼 미래에 돌아보면 나는 지금 엄청나게 소중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거겠지. p.136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두둥실 천국 같은>은 일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오가와 이토의 일기식 에세이다. 2008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인 <달팽이 식당>이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치유 소설"로 유명하다.
작가는 일상의 기록으로 각별한 행복을 만들어갔다. "마음가짐에 따라 하루하루가 이렇게 즐거워지다니!" 이 문구를 보면 이 책을 빨리 펼쳐보고 싶어진다. 일기식으로 쓰여진 에세이 형식 또한 눈에 띈다.
제목 <두둥실 천국 같은>은 에세이 중 하나로 130~136쪽에 실려 있다. 작가는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에 있는 스파 호텔의 해수 풀장에서 떠있었던 시간을 회상하면서 쓴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다시 첫 번째 에세이 일양내복(一陽來復)을 읽어보면 새롭다. 어린시절 엄마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엄마가 암에 걸려 몸과 마음이 약해지자 "나는 어느 순간부터 마음으로 바꿔 먹고 내가 이 사람의 부모라고 생각하게 되었다.(10쪽)"고 하며 엄마가 떠난 후 "혹시라고 엄마가 다시 태어나 또 나와 만난다면, 그때는 서로 좀 봐주며 살고 싶다"라고 하였다.
에세이를 하나씩 읽어보면 엄마와 있었던 일상을 회상하며 또 엄마와 함께 했더라면 상상하며 치유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일상 속의 소소함을 담담하고 부드럽게 적어가며 우리들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목차를 보면 1년 중 기록할 만한 일상 중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엄마가 준 상처를 차마 일기로 쓸 수 없어서 이야기나 시를 썼던 것이 '쓰기'의 원점이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엄마를 떠나보낸 후 '잊고 말 때까지' 기다리고, 좋아하는 요리를 엄마에게 제대로 대접하는 상상을 하고, 온화했던 적이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후회한다.
파도가 오기를 기다리며, 신록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숲속을 가르 지르는 등 새로운 장소, 새로운 배움으로 일상을 각별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작은 교류의 산뜻함을 느끼며, 멋진 친구, 남편, 반려견과의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공감하며 근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초 분량의 햇빛, 1밀리씩 열리는 창문 등 에세이 곳곳에 소소함의 행복이 살아 있다.
작가로서의 글을 쓰는 일상과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즐겁게 받아들이며 독자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있다.
<리트비아에 전해지는 열 가지 마음가짐> 또한 아주 인상 깊다. 작가처럼 글로 써서 붙여놓고 두고두고 보고 싶다.
이 책을 차분하게 일상 속 각별한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 추천한다. 또 일상의 기록이 이토록 행복해줄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두둥실 천국 같은 - 오가와 이토 뒷표지에 써있는 '언젠가 엄마가 나를 낳아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문구와 제목만으로 책 내용을 짐작해 보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가볍고 몽글몽글한 이야기였다. 책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일기에 가깝다. 유리네라는 강아지를 키우며 펭귄이라 부르는 남편과 함께하는 일본과 독일에서의 일상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다르지 않다. 요리에 성공하거나 원하는 식재료를 발견했을때 아이처럼 기뻐하고, 독일어학원에 다니며 힘들다고 징징대는 모습들이 정감있어 웃음이 났다. 게다가 일본식 말투를 그대로 옮긴 번역가의 역할도 글의 귀여움을 배가시킨다. 그러다가도, 엄마와의 안좋은 사연들은 엄마의 죽음으로 덮고 떠나간 엄마를 그저 낳아준 엄마, 귀여운 엄마로 떠올리는 모습에서 작가의 성숙함이 비춰지기도 한다. 일본에세이의 특징은 간결하고 가벼운 글 속에서 원하는 만큼의 깊이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싶다. ?? 오가와이토 작가님의 찐팬이라면 강추. 일본에세이에 익숙한분께 추천. 가볍게 읽을만한 에세이를 찾는 분께 추천. ??책 속의 한 줄 나는 삶에 끝이 있다는 데 감사한다. 불로불사샅은 건 딱 질색이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괴로운 일이지만. p.10 베를린에서 우엉을 살 수 있다니!!! 뿌리채소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못 견디게 기쁜 소식이다.p.83 살아계실 동안에는 엄마를 거의 이해하지 못해 물과 기름 같은 관계였지만, 지금은 늘 함께 있다는 실감이 든다. p.91 힘들어힘들어힘들어힘들어.힘들어힘들어힘들어힘들어. p.123 독일어 어학원에 가면 나는 그야말로 '평범한 학생', 심지어 별로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하지만 이 경험은 나에게 몹시 소중하다는 것을 통감한다. p.128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에세이 두둥실 천국 같은 오가와 이토
"마음가짐에 따라 하루하루가 이렇게 즐거워지다니!"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하는 작가 오가와 이토의 신간 에세이♡<두둥실 천국 같은>
이 에세이는 2017년도 한해의 일기 같은 내용이다. 반려자 펭귄, 반려견 유리네와 함께 도쿄와 베를린를 오가는 그야말로 소설 같은 일상이다.
베를린에 가서 어학원을 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져 재밌었다. 예습과 복습 없이는 따라갈 수 없는 진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에세이 #두둥실천국같은 #오가와이토 #더블북 #오가와이토에세이 |
|
소설가 '오가와 이토'의 책은 처음 접했다. 그녀는 '츠바키 문구점'이나 '달팽이 식당' 등으로 이미 꽤 명성을 얻은 일본 작가다. 그녀의 소설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특유의 책 표지 분위기와 제목만으로도 문체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소설은 아직 접해보지 못했지만 에세이에 사용된 문체로 생각해보면 '아기자기'하고, 둥글둥글한 글을 쓰지 않을까 예상한다. 일본 서점을 가 본 적은 없다. 다만, 가지고 있는 일본 책들은 대게 '핸드북' 사이즈가 많다. 한국에서 출간된 책 중에서 '원서'를 소장하고 싶어서 구매하면 대부분 핸드북 사이즈가 와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오래 알고 지낸 일본 친구가 보내 준 책도 핸드북 사이즈였다. 친구에게 묻자. 일본의 책은 사이즈가 작고 가벼운 편이라고 한다. 일본 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나 유럽의 책들도 가볍고 크기가 작은 책들이 많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책이 유난히 화려하고 무겁다. 책이 무겁기 때문에 쉽게 들고 다니기 어렵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독자에게 선택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두 국가 모두 독서량은 많지 않으나, 한국은 놀랄만큼 적다. 세계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국가는 인도로 일주일에 10시간 42분을 책 읽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반면, 일본과 한국은 각각 4시간, 3시간만 책을 읽는다. 주당 1시간이라면 별차이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1년이면 52시간, 10년이면 520시간이 넘는 시간이다. 결코 그 시간이 적다고 할 수 없다. 일본인들이 한국인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 이유는 아마도 '만화'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가볍게 종이책을 다루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에 대해 친근함을 갖고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오가와 이토'의 '두둥실 천국같은'은 1월 8일로 시작해 12월 29일로 끝나는 작가의 일기장이다. 유럽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며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20대 초반, 나 역시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했던 기억이 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만나며 언어를 공부했다. '어학연수'는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실제로 '어학연수' 시간에는 '언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문화를 배운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당연히 도구를 이용해서 다양한 소통을 하기 마련이다. 대부분, 상대방의 문화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이성이라면 또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결국은 '사람'을 대하는 공부다. 어학연수 기간에 '한국인'들은 대게 어학원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각종 문법책과 영어 단어책, 독해 문제집을 사서 오랜 시간을 앉아 있다가 왔다. '연수'라는 말 자체가 '갈고 닦다'라는 의미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다르게 사용해보고 부딪치기를 반복해야 한다. '파티'를 하고 '여행'을 하는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배운 언어를 많이 써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학'보다는 '어학연수' 쪽이 더 문화적으로 배우는 부분이 많기도 하다. 실제로 현지 어학원을 가게 되면, 현지인이라고는 선생님 한 분 있는 강의실에 각각의 여러 나라 학생들이 모여 앉아 떠든다. '요르단, 브라질, 스페인, 일본, 중국, 아르헨티나, 인도'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과 한참을 떠들고 여행을 다니면서 제3국을 공부한다. 아마 이런 행위는 글짓는 '작가'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가 될 것이다.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엄마를 소개로 책은 시작된다. 얻어 맞는 입장에서도 글은 어둡지 않다. '그냥 뭐 그럴 수도 있지. 뭐' 라는 느낌으로 넘어간다. 역시 현실이 현실이 아니라, 생각이 곧 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보지 않으면, 그런 것은 없다. 가볍게 쓰여진 글 때문에 '가장폭력'의 상처가 무겁지 않게 왔다 지나갔다. 책에는 참 재밌는 내용이 하나 있었다. 바로 '반달가슴곰'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녹화해 두었던 반달가슴곰에 대한 프로그램을 봤다. 이 역시 일기로 기록했다. 암컷 반달가슴곰은 굴에서 겨울잠을 자면서 새끼를 낳는데, 초봄이 되면 새끼와 어미곰이 굴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어미곰은 새끼곰과 함께 놀아주고 젖도 먹인다. 어미곰이 새끼곰과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암컷은 발정하지 않는다. 고로 수컷 반달곰은 암컷과 교미하기 위해 '새끼곰'을 죽여버린단다. 그녀가 본 방송에서 암컷 곰은 2년 연속으로 새끼곰을 잃었다. 숫컷 반달가슴곰에게 빼앗긴 것이다. 이 영상을 보며 그녀는 '인간 사회'와 내용을 연결한다. 사실 반달곰의 습성이 어떠한지 고민해 본 적은 없다. 발정난 수컷의 성욕이 아이를 살해할 만큼 위협적인가. 쌍둥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건데, 당연히 이는 '인간 세계'와 다르다. 그러나 어쨌건 인간 사회에서도 이처럼 야만적인 사건은 종종 일어나곤 한다. 형태야 어찌됐건, '성체'의 부모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식을 버리는 행위는 종종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조선 후기에 '영조'라는 왕도 자신의 자식을 죽이지 않았던가. 글을 짓는 사람들은 분명하게 어떤 인풋이라도 다각도로 생각해보는 것 같다. 어쨌거나 책은 특별할 것 없는, 일과를 아기자기하고 잔잔하게 기록한다. 마치 책의 제목처럼 두둥실 가벼운 문체가 일관적이다. 읽는 동안도 가벼운 문체만큼이나 가벼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
|
yes24 북클럽에 일본소설이 많아 은근 자주 읽게 된 일본 책들. 그 가운데 다자이 오사무, 무라카미 하루카 등은 여러 책들 속에서 익히 등장하는 이름들이었다.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의 오가와 이토도 작품이나 작가 이름을 언뜻 들어본 듯 했다. 아마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권남희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였나.
어쨌든 유명한 작품을 낸 작가의 책이라 궁금했다. 일반적인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
2017년 1년 간의 '일기집' 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일본과 베를린을 오간 1년 간의 일기가 담겨있다.
책 표지의 문구처럼 그녀는 일상을 순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대하는 것 같았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삶의 순간을 맞이하는 듯 했다.
??카페에서 와플과 밀크티를 먹고 장례식장으로 돌아오자 엄마는 뼛가루만 남아있었다. 타다 남은 뼈를 주우며 이제는 엄마가 내게 고함을 칠 일도, 욕하거나 울며 매달릴 일도 없겠구나 싶었다.
??죽어가는 뒷모습을 똑똑히 보여준 엄마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파란만장한 인생, 고생하셨다고 전하고 싶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훨씬 더, 엄마를 친근하게 느낀다.
??그런 단순한 것도 눈치를 못 채서, 엄마가 살아 계실 적에는 비생산적인 싸움을 계속했다. 그 사실을 더 일찍 깨달았다면 틀림없이 다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만 보면 맑게만 보일 지 몰라도 책의 첫 시작은 생각보다 무게가 있었다.
사이가 좋지 않던 '엄마의 죽음'을 추억하는데 엄마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엄마와 더 편한, 친한 사이가 될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어머니를 인정하고 기리는 마음에서 가족 관계,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나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엄마가 살아계실 적 비생산적인 싸움을 하고 죽고 나서야 좋은 관계로 남다니. 생전으로 돌아가도 어찌 할 수 없었으리라 생각되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입장이라 엄마의 죽음,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보다 요즘 오히려 사이가 더 좋아진 시점이었는데 엄마와 딸 이라는 관계의 선배로서 엄마를 보내고 난 후의 마음을 표현해주어 고마웠다.
엄마와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요즘이다. 앞으로 서로에게 더 좋은 엄마와 딸로 남았으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달팽이 식당>을 읽은 건 꽤 오래전의 일이다. 우연히 도서관에 들렀을 때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한창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읽을 때라 나도 모르게 손이 먼저 반응했다. 마법같은 이야기의 <달팽이 식당>은 읽는 내내 마음을 편한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요리를 통해 자신의 슬픔을 행복으로 바꾸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나도 무언가를 통해 삶을 바꿔야겠다라는 작은 다짐을 한 기억이 있다.
<두둥실 천국 같은>은 바로 <달팽이 식당>의 작가 오가와 이토의 신작이다. 일기 형식의 글을 통해 오가와 이토의 개인적인 삶과 공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첫 챕터의 제목은 1월 8일에 있었던 궂은 일이 끝나고 좋은 일이 돌아온다는 의미의 일양내복(一陽來復). 바로 어머니와의 불편한 관계에 관한 내용이었다.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당했다는 오가와 이토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초등학교 시절 일기에 쓸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이야기나 시를 쓰게 되었고, 이것이 '쓰기'의 원점이 되었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마음을 아렸다. 이후 12월 29일 베를린의 연말까지 일 년의 시간에 대한 소소한 일상 고백이 이루어진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달걀말이 이야기, 반달가슴곰 프로그램을 시청한 일, 도쿄와 베를린을 오가며 배우자와 반려견과 있었던 일 등 다양하고 색다른 작가의 일상. 그 안에서 나름의 행복을 발견해내는 작가 특유의 관점이 부럽고 신기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했다. <두둥실 천국 같은>이라는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글귀들들. 오가와 이토 작가가 평소 삶을 대하는 순하고 부드러운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자유롭게 삶을 영위하고 그 안에서 작은 행복들을 찾아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