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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슈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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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국민학교 시절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가깝고도 참 멀었다.우르르 몰려나오는 아이들 틈에 섞여 가판대에 온갖 화려한 먹거리를 펼쳐 놓은 문방구 두 개를 애써 외면하고 지나쳐 본다.깔깔 웃으며 뛰는 듯 걷는 듯 3분이나 지났을까? 이래도 그냥 지나칠래?라고 쓰여 있는 듯한 작은 떡볶이 가게. 좁디좁고 연탄가스 냄새가 솔솔 피어올랐던 그곳은 내가 성인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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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국민학교 시절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가깝고도 참 멀었다.

우르르 몰려나오는 아이들 틈에 섞여 가판대에 온갖 화려한 먹거리를 펼쳐 놓은 문방구 두 개를 애써 외면하고 지나쳐 본다.

깔깔 웃으며 뛰는 듯 걷는 듯 3분이나 지났을까? 이래도 그냥 지나칠래?라고 쓰여 있는 듯한 작은 떡볶이 가게. 좁디좁고 연탄가스 냄새가 솔솔 피어올랐던 그곳은 내가 성인이 되어서도 한 번씩 찾을 만큼 유혹적이었다. 하나 둘 서이 너이 납작한 주걱 위로 앙증맞은 떡을 두 개씩 올리며 중얼거리시는 음성이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500원이면 떡볶이를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가 있던 시절, 잘 먹었습니다!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몇 걸음, 이번엔 꽤 규모가 큰 문방구다.

가게 앞에 보란 듯이 연탄불을 피워 두신 것은 달콤한 꿀이 줄줄 흘러 나오는 쫀득한 그것을 구워 먹게 하기 위함이다.

오늘은 쫀득이가 끌리지 않는가? 그렇다면 단돈 50원에 시원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주는 딸기맛 쭈쭈바를 하나 입에 물고 집으로 향해 보자.

집으로 접어드는 골목 어귀에 구멍가게 둘. 하지만 괜찮다. 나는 이미 배부르게 먹었으므로.

내일은 꼭 아폴로를 사 먹어야지 다짐할 즈음이면 드디어 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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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슈퍼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제 머릿속에 그려지던 저의 어린 시절 하굣길 그림이에요. 아빠가 들으시면 기겁을 하시겠지만 소위 불량식품들을 먹지 못하게 하셨던 아빠의 눈을 피해 그 누구보다도 더 하굣길 간식을 즐겼답니다.

골목 어귀 구멍가게 옆 약국 아저씨가 한 개에 50원짜리 씨씨정(비타민C) 10개 들이를 야무지게 들고 열심히 먹는 저를 보며 너무 무섭게 먹는다고 걱정하시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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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슈퍼는 황종권 작가님의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던 슈퍼 이름이에요. 어린 시절 슈퍼집 아들은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지요 .

막걸리를 드시는 할머니들께 기가막힌 김치를 내어주시던 어머님으로 시작되는 어린 시절부터 두 아이의 아빠가 된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작가님의 삶이 녹아 있어요.

시인이시라 그런지 글에 빨려 들어가듯, 어제 새벽 전날 두 시간 밖에 자지 못해 눈이 감겨오는데도 책을 잡은 손을 어쩌지 못하고 읽었답니다.

방울 슈퍼 이야기는 황종권 작가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순식간에, 아폴로를 쪽쪽 빨아 먹고 슈퍼 앞 게임기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어린시절로 빨려 들어가며 웃기도, 또 어느 지점에서는 울컥하여 울기도 하게 만드는 글이 참 좋았답니다.

아, 그시절은 그랬지! 추억에 빠지게 하지만 저마다 다른 사진을 품고 있기에 감상도 저마다 다를 방울 슈퍼 이야기. 꼭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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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슈퍼는 동네의 따뜻한 무릎이자 골목의 꽃이었다. 동전 하나로 웃고 울던 동네의 명물이자, 신도 가끔은 입부터 궁금한 성지였다. 그처 억척스러운 여자가 있던 슈퍼만은 아니었다.
방울이는 내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증정받았습니다.





m*******7 2023.07.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