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히 아는 이야기였다. 스웨덴의 원작 영화를 봤었고 소설의 일부도 읽었던 기억. 오토는 70대의 남성이고 얼마전에 아내와 사별했다. 홀로 사는 오토는 규칙적인 루틴으로 매일을 살고 있다. 영화는 겨울이 주 배경이다. 극 중 동네는 늘 눈이 내려서 쌓인다. 오토는 아침에 일어나서 그 눈부터 치운다.
은퇴하기 전까지 기계를 다루는 엔지니어 였던 그는 칼 각으로 집앞을 정돈한다. 영화는, 괴팍하고 깐깐한 노인 이라는 주인공을 묘사한다. 서양 남성이지만 오토를 보면 기시감이 들었다. 자기 고집이 뚜렷한, 고독한 노인.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 캐릭터는 친숙하면서도 또 진부할 여지가 컸다. 스웨덴 영화가 내게 별 임팩트가 없었던 게 바로 이 점 까닭이었다. 그런데 오토를 톰 행크스가 맡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졌다. 나도 좋아해온 이 대배우. 그는 그냥 등장하기만 해도, 아무 말이 없어도 설득력을 내 뿜었다. 스웨덴의 오토는 때로는 과장스러웠고 어쩔 때는 너무 과묵했다. 블랙 코미디인 것은 알았지만, 어디서 감정을 이입해야 할지 몰랐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오토 이 역을 톰 행크스가 맡았다고 해서 놀랐다. 보통의 배우가 맡아도 무방한, ‘무난’한 역할이었어서.
톰 행크스가 이 역을 자처했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어느 경지에 오른 최고의 배우가, 힘을 빼고 하는 연기. 그걸 보는 것만으로 <오토라는 남자>의 감상은 후회가 없었다.
원작 영화하고 똑같이 전개되는 스토리에 긴장감이 느슨해질 즈음. 엔딩에서 왜 오토 역을 톰 행크스가 했는지를 제대로 알게 했다.
마지막의 여운과 감동을 위해서, 이전까지의 평범했던 이야기가 블록처럼 쌓였던 것임을.
평범함을, 가장 비범하게 연기하는 배우. 톰 행크스의 연기의 기품을 느꼈다. A s l a 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