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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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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한테 이름이 없어서 약간 불편하긴 해요. 하지만 난 이 고양이에게 이름을 줄 권리가 없어요. 얘는 누군가의 것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우리는 어느 날 그저 강가에서 마주친 거나 다름없죠. 서로의 소유가 아닌걸요. 얘는 독립적인 존재이고 나도 그래요. 난 나와 이런저런 것들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는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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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한테 이름이 없어서 약간 불편하긴 해요. 하지만 난 이 고양이에게 이름을 줄 권리가 없어요. 얘는 누군가의 것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우리는 어느 날 그저 강가에서 마주친 거나 다름없죠. 서로의 소유가 아닌걸요. 얘는 독립적인 존재이고 나도 그래요. 난 나와 이런저런 것들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는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아요. 그런 곳이 어디 있을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런 곳이 어떨지는 알아요.” 】 (p. 55~56)

 

얼굴에 큰 상처를 가진 길고양이를 마주치자 홀리는 그 모습에서 자신의 마음속 상처를 떠올렸던게 아닐까. 고양이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한 홀리는 그래서 그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녀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가벼운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지만, 자신을 닮은 고양이를 놓아주던 날 자신이 여전히 무언가를 속하고 속해지는 삶 속에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되면서 마음이 무너져 내렸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홀리가 정착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상처받기 싫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 보다는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소설을 읽으면서 왜인지 <위대한 개츠비>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 소설의 일본어판 번역자는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하는데, 그는 이 작품에 대해 날카로우면서도 전혀 낭비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문장력에 매번 감탄하고 말았다. 몇 번을 다시 읽어봐도 질리는 법이 없었다.” 고 하며, 스물 아홉이 될 때까지 소설을 쓰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로, 자신은 아무리 해도 커포티처럼 쓰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p. 165,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라고 고백했다고도 한다.

 

나는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이 소설과 영화는 캐릭터 설정 및 스토리가 조금 다르다고 한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원작 소설로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트루먼 커포티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니 하루키 덕후에게도 추천해 보고픈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c********i 2022.04.05.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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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티파니에서 아침을 _ 트루먼 커포티
"2. 티파니에서 아침을 _ 트루먼 커포티" 내용보기
김영하 작가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추천한 트루먼 커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시공사)」를 읽은 후부터 ‘커포티 선집’이 탐나서 한권씩 모으는 중이다. 법정공휴일로 재지정된 한글날을 집에서 책 읽으며 조용히 보내기 위해 얇고 가벼운 책 한 권을 고르려고 책장 앞을 오가다가 ‘커포티 선집’ 중에서 『티파니에서 아침을(시공사)』 뽑아 들었다. 이 작품은 ‘세계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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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추천한 트루먼 커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시공사)를 읽은 후부터 커포티 선집이 탐나서 한권씩 모으는 중이다. 법정공휴일로 재지정된 한글날을 집에서 책 읽으며 조용히 보내기 위해 얇고 가벼운 책 한 권을 고르려고 책장 앞을 오가다가 커포티 선집중에서 티파니에서 아침을(시공사)뽑아 들었다. 이 작품은 세계가 사랑한배우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동명 영화의 원작소설로 영화나 책을 접하지 않은 경우라도 오드리 헵번이 창가에 앉아 Moon River를 부르는 장면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소설을 읽은 뒤 영화도 궁금해서 바로 보려고 했는데 리뷰를 쓴 뒤로 미뤘다. 잠깐 봤는데도 오드리 헵번의 매력에 지배당해 혼자서 상상했던 홀리 골라이틀리라는 인물이 사라지려고 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신분상승을 위해 상류사회 남자와의 결혼을 꿈꾸던 여자가 진실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소설은 영화와 어떻게 다른가. 홀리가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무엇을 찾으려고 했던 건 분명하다. 의미 있는 무엇이 돈이었을 수도 있고 사랑이었을 수도 있다. 소문이 좋지 않은 돈 많은 남자와 어울리는 것을 봐서는 홀리에게 돈이 중요해 보이긴 하다. 그렇지만 영화 스타가 될 수도 있는 기회를 자유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잡지 않은 것을 봐서는 돈만 밝히는 인물은 아닌듯하다. 게다가 홀리가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사랑할 수 있는 법(p.59)’이라고 한 말에서 그녀가 무작정 사랑만을 쫓았던 것도 아니라고 느꼈다. 홀리가 찾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홀리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 위해 주목한 문장을 소개한다.

 

 

 

티파니와 같은 기분이 드는 현실의 장소를 찾는다면 가구도 사고 고양이에게 이름도 붙일 거예요.(p.57)

모두 짐을 쌓아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상자와 여행 가방(p.74)

집이란 자기가 편안하게 있을 수 있으면 집인 거죠. 난 아직도 찾고 있어요.(p.144)

어쨌든 살 곳을 찾고 있긴 해요. 주소 보낼게요, 내가 살 곳을 알게 되면.(p.156)

 

 

 

위 문장은 현재에 정착하지 못하는 홀리의 심리를 드러낸다. 그녀가 가구를 사서 짐을 풀고 고양이 이름도 붙여주며 살 곳은 어디가 될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홀리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과 평화를 주는 장소일 거라고 짐작할 뿐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홀리를 그리워하는 주인공 는 그녀와 함께 했던 때를 2차 세계대전 초기라고 밝혔다. 그리고 홀리는 열네 살 되던 때(1938) 늙은 농부 골라이틀리와 결혼했다. 결핵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홀리의 형제자매는 뿔뿔이 흩어졌고 홀리와 그녀의 오빠 프레드는 거리를 헤매다가 음식을 훔치러 골라이틀리 집에 숨어들었다가 함께 살게 되었던 것이다. 홀리의 가정이 해체된 시기는 대공황으로 빈곤과 불평등이 가속화되던 때였다. 홀리는 대공황과 전쟁을 겪으며 불안을 마음속에서 키웠던 건 아닐까? 하지만 그녀도 가정 안에서 안전과 평화를 누리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그녀는 곧 결혼할 예정이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홀리는 호세와 결혼해서 티파니와 같은 기분이 드는 현실의 장소를 찾는다면 가구도 사고 고양이에게 이름도 붙일 거예요. 전쟁 후에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어요. 프레드와 나는(p.57)’이라며 끝맺지 못한 말 속에 담긴 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영화를 보러 갔다 집에 돌아와 버번 한 잔과 조르주 심농의 신작 한 권을 들고 침대에 들었다.(p.27)’는 문장을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다. 커포티도 심농의 글을 즐겼다고 상상하니 트루먼 커포티가 친숙하게 느껴졌다. 집 나간 아내를 5년 동안 찾아다닌 농부 골라이틀리는 홀리가 집을 뛰쳐나간 이유를 그게 화근이었소. 화려한 사진이나 보고. 꿈같은 얘기나 읽고.(p.98)’라고 했는데 이것은 그가 홀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드러낸다. 농부 골라이틀리의 말과 홀리가 티파니를 좋아했던 것을 두고 그녀가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는 저속한 취미를 가진 여자로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홀리가 화려하게 빛나는 보석을 진열해 놓은 티파니로 발걸음을 옮겼던 진짜 이유는 불안과 공포를 달래기 위해서였다. 홀리에게 티파니는 안전과 평화를 상징했다.

 

 

 

거기선 끔찍한 일은 벌어질 것 같지 않아요. 그렇게 멋진 양복을 입은 친절한 남자들이 있고 은과 악어가족 지갑 냄새가 사랑스러운 곳에서는 아니겠죠.(p.57)

 

 

 

b******s 2018.10.10.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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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없이 읽었다가 인생책이 되었다.
"기대 없이 읽었다가 인생책이 되었다." 내용보기
영화보다 소설이 압승이다. 홀리 고라이틀리는 사실 소설속에서는 19세의 어린 여자로, 당시 배역을 맡을때 30살이던 헵번과는 많이 다르다. 헵번보다는 먼로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것도 그때문이다. 그런디 책을 읽으며 왜 헵번을 썼는지 이해되기도 한다. 주인공 홀리는 문학사 전체에서 굉장히 독보적 매력을 지닌 존재로 헵번정도의 비주얼이 되어야 원작 홀리의 매력을 담아낼 수 있
"기대 없이 읽었다가 인생책이 되었다." 내용보기
영화보다 소설이 압승이다. 홀리 고라이틀리는 사실 소설속에서는 19세의 어린 여자로, 당시 배역을 맡을때 30살이던 헵번과는 많이 다르다. 헵번보다는 먼로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것도 그때문이다. 그런디 책을 읽으며 왜 헵번을 썼는지 이해되기도 한다. 주인공 홀리는 문학사 전체에서 굉장히 독보적 매력을 지닌 존재로 헵번정도의 비주얼이 되어야 원작 홀리의 매력을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농레스코와 테스, 주홍글씨를 읽을때의 감동이었다. 명대사가 너무 많고 이제껏 본 가장 찬란한 쓸쓸함이다.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홀리는 그럼에도 빛난다. 오히려 그럴때 더 빛난다.
b*****2 2025.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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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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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태어났기에최소한으로 누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 어린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보냈기에 불완전한 여주인공그러나 사람이 불완전함 속에서 이토록 매력적일 수 있다니!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잘 알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티파니로 가는 꿈을 꾸더라도 절대 갈 수 없더라도뭐 어떤가두고두고 내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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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최소한으로 누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 어린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보냈기에 불완전한 여주인공

그러나 사람이 불완전함 속에서 이토록 매력적일 수 있다니!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잘 알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티파니로 가는 꿈을 꾸더라도 

절대 갈 수 없더라도

뭐 어떤가

두고두고 내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지하고 싶은 주인공이다.
YES마니아 : 로얄 k******0 2024.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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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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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골라이틀리는 마지막에 브라질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남자주인공과 같이 뉴욕에 남는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사실 골라이틀리의 평소의 행동 허영심에 들떠서 무계획적이고, 남자에 의존만하는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남자 주인공을 만나서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가난한 남자와의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이 매우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즉, 영화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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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골라이틀리는 마지막에 브라질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남자주인공과 같이 뉴욕에 남는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사실 골라이틀리의 평소의 행동 허영심에 들떠서 무계획적이고, 남자에 의존만하는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남자 주인공을 만나서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가난한 남자와의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이 매우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즉, 영화는 사랑을 통해서 철없는 여자가 세상물정을 알고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교훈적이고 순진한 구성은 원작에서 의도했던 대도시 뉴욕에서 신분상승을 꿈꾸며 사는 시골여인의 비극적 살내지는 모순적 삶을 재현하는 것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 것입니다. 소설은 대도시의 삶에 적응해가는 그래서 닳고 닳은 시골여인의 모습을 통해 인간소외와 피폐하고 건조한 도시생활을 그려내는 것이 주제의식인데, 동명의 영화는 한편의 로맨틱코미디로 만들어버려 주제의식에서 한참 빗나가 보입니다.

이 책은 요즘 많이 읽히는 더글라스케네디의 소설들과 매우 유사한 데, 그의 묘사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촘촘하게 재구성하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화려한 도시속에서 불나방처럼 살아가는 여인네의 삶의 단상을 이렇게 세밀하고 정교하게 포착해 낼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b*******2 2021.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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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의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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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소년의 눈을 가진 작가 트루먼 커포티오직 그만이 그려낼 수 있는 아름답고 슬픈 세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원작 소설커포티의 문학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작품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1958년 봄, 랜덤 하우스에서 출판되었다. 두 번째 장편인 《풀잎 하프》가 출간된 지 7년이 지난 해였고, 그 시간만큼 내용과 문체 면에서 변화를 보였다. 이전 작들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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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소년의 눈을 가진 작가 트루먼 커포티
오직 그만이 그려낼 수 있는 아름답고 슬픈 세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원작 소설

커포티의 문학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작품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1958년 봄, 랜덤 하우스에서 출판되었다. 두 번째 장편인 《풀잎 하프》가 출간된 지 7년이 지난 해였고, 그 시간만큼 내용과 문체 면에서 변화를 보였다. 이전 작들과 비교해보면 이 소설의 문체는 간결하게 통제되었으면서도 유머 또한 두드러진다. 꼼꼼한 세부 묘사를 통해 인물을 구축해나가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덜 자극적이고 성숙해졌다. 내용적으로도, 커포티의 이전 소설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라면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좀 더 한 단계 나아간 어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게중심도 자기가 있을 곳을 찾지 못하는 소년에서 세계를 관찰하는 청년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계속 발전하여 《인 콜드 블러드》의 서정적이고도 사실적인 특유의 문체를 완성한다.

 

d*****8 2018.10.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