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뭔가 내 손에 들어오면 잘 버리지 못하는 맥시멀리스트인 내가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을 읽었다. 제목은 '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 현대 사회에서 단순하고 깨끗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에 대해 탐구한 도서다. 한 마디로 소유물과 소비의 과다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만약 미니멀리즘에 대한 찬양인가보다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을 탐구하는 독자에게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미니멀리즘을 단순히 물리적인 측면에서의 소유물 감소만이 아니라, 내면적인 변화와 관련된 철학적인 개념에 더 깊이 다가가게 한다. 저자는 소유의 개념과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제시하면서, 미니멀리즘을 통해 심플하고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었다.
4개의 파트, 줄임, 비움, 침묵, 그늘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 가지를 뚝떼서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겠으나, 개인적으로 바짝 집중하면 읽어졌던 파트는 비움과 침묵 페이지들이였다.
그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제시하는 흥미로운 사례 연구들과 체계적인 분석들은 우리네 상식과 선입견을 깨는 내용들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미니멀리즘으로 심플해 보이지만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와 횡한 공간에 놓여지는 고가의 가구들, 장비/기기들에 대한 부분은 ‘정말 그렇네!’ 하면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 개성 있는 공간에 대한 언급은 더 그러했다.
비움 항목에서 바짝 긴장하며 저자의 생각을 쫓아가며 읽었다면, 침묵에서는 -결론적으로는 - 은근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는 새벽자습방의 조용한 음악의 볼륨을 더 낮췄다는...
_침묵은 생산적이다. 창조적이거나 영적인 사고의 근원지다._p185
침묵에 대한 감각은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의의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감각차단프로그램, 에릭 사티의 <짜증> 이라는 곡, 케이지의 <4분 33초> 곡, 음악과 자연소리, 대화에 대한 내용들은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고 있는 감각들에 대한 상념에 빠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앞의 세 파트가 어렵게 느꼈더라도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서 만약 독서진도가 늦어진다면 이 파트를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늘은 일본의 사례 위주라서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모르고 있었던 일본정원과 그들의 문화를 짚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긴 호흡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 한 마디로 기존에 익숙하게 찬양하던 인물들의 심플한 삶에 대한 모순점들을 짚어주면서도 현대 사회에서 미니멀리즘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찾아보는 관점이 이 책의 주요한 목적인 듯하다.
미니멀리즘의 가치와 단순함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자료를 제공하며, 읽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좋은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_미니멀리즘을 연대기적으로 따지는 것은 지나치게 인과적인 접근 방식이다. 미니멀리즘은 전 세계의 여러 시대와 장소에서 반복되는 감각에 가깝다._p39
_“관찰은 우리의 기준일 뿐이다. 도마뱀이 벌레를 보며 품는 생각과 다를 것이 없다. 관찰은 타당성도 없고 객관성도 없기에 이 땅은 아름답지 않다. 누가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땅은 그저 존재할 따름이다.” 이것은 미니멀리즘의 강력하고 무서운 통찰이다._p163
|
|
미니멀리즘에 대한 수많은 책이 출판되어 왔다.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 어렵지만, 미니멀리즘과 관련된 주제로 출판된 책은 매우 다양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러한 축적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급스럽게 비워진 차분한 공간감과 디자인을 떠올리는 매우 “단순한 이해”로서의 미니멀리즘을 말한다. 카일 차이카는 자신이 이 책을 쓴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물질의 소유나 미학, 감각적 인식, 삶을 대하는 철학의 영역에서 드러나는 “적을수록 좋다”라는 관념이 과연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그 근원을 알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89 쪽).’ 그는 4개의 chapter로 그의 이야기를 전한다. “첫번째 chapter 줄임”에서는 디자인, “두번째 chapter 비움”에서는 건축을 포함한 시각 예술, “세번째 chapter 침묵”에서는 청각예술, “네번째 chapter 그늘”에서는 일본 문화 (불교)에 대해 말한다. 블랙홀과 마주한 화이트홀이 있던가. 지속 가능성의 원리로 제시될 수도 있는 자발적 단순함/미니멀리즘에 딱 붙어 있는 불편한 현실을 (예, 단순함을 위한 거대한 탄소 배출과 열악한 노동환경) 제시하는 그의 이야기에서 사물, 공간, 소리의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우리 생각에서의 미니멀리즘만이 자발적 단순함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고급스럽게 비워진 차분한 공간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의 가치는 무엇인가? 소유보다 존재가 언제나 마땅히 우선되는 삶이 아니겠는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책을 받기전에 표지를 보고 궁굼했었습니다. 미니멀리즘의 정수는 한국인데 말이죠 (제가 국수주의자는 아니구요) 예전에 한국의 정원이나 한국이의 방을 살펴보면, 정말 소박하고 간소한데, 뭔가 규모가 있는 잘 갖춰져 있는 수납과 구성이 있고, 대청 마루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그 시원함과, 창호지 문틀을 모두 들어올려 바람이 왕복하게 하는 기민함과 간소하면서도 풍겨져 나오는 우아함. 어쩜 작가가 이 책 서두에 말한, 가진자들의 미니멀리즘이 그대로 보여지는 모습일 수도 있겠네요, 여튼 그렇습니다. 책을 사서 그대로 따라했다가. 귀한 재봉튼 노루발중에 하나를 버려서, 다시 사기는 그렇고 사용하면서 좀 불편한 기억때문에. 버리기도 모하고, 지금 가지고 있지만, 10년동안 열지 않은 박스는 버리는게 맞겠죠, 조만간 장마대비, (끈적 끈적: 저는 이런 날씨를 좋아합니다만), 한 여름 대비해서 10년동안 열지 않았던 박스 6개는 버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6개의 박스를 사서 그 안에 밖에 있는 걸 집어 넣어두고, 10년동안 또 열지 않으면 버리려구요, 이것이 저의 미니멀리즘 실천 방법 입니다. 이미, 옷장에 있는 옷들은 아주 고가의 옷들도 있지만, 다 버렸습니다. 10년동안 살이 빠지면 입어야지 하고 고히 모셔 놓은 옷들이라 저에게는 더 이상 필요가 없으니까요. 우선 책 이야기를 하자면, 와우~ 이 책은 미니멀리즘에 대해서 정말, 빽빽하게 써있습니다. 책 뒷표지에 나와있는 줄임, 비움, 침묵, 그늘등에 대해서 오목 조목 철학과 건축, 책, 등을 통해서 미니멀리즘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편파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째튼 이정도로 미니멀리즘을 파고 든 책을 만나게 되어서 한동안 몰입하고 읽었습니다. 어떤 것에 대한 자기 주장을 하려면 이정도록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공부를 해야하는거지 싶은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
카일 차이카가 철학적으로 풀어낸 미니멀리즘 탐구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점의 지평선을 한없이 넓혀준다. 미니멀리즘 하면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가 첫번째로 떠오른다. 정확하게 구획된 공간에 효율적인 기능을 위한 상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절제와 비움을 통해 꼭 필요한 것들만 남겨놓는 그 간결함이 매력적인 미니멀리즘을 특히 예술적 측면에서 해석하고 분석하는 부분이 감각적이다. 83쪽에 나오는 카일 차이카의 미니멀리즘에 대해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작업의 의의를 설명하는 부분은 내가 구성하는 공간과 물건들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게 한다. 침묵에 대한 탐구는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소음들로부터 멀어진 침묵, 고요, 공백의 의미를 담아낸다. 침묵이 포함하는 고요의 상태, 공백을 통한 거리 유지 등에서 조차 완벽한 침묵은 존재할 수 없지만 의도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형성된 미니멀리즘이 더 진정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니멀리즘은 하나의 밈처럼 또는 정형화된 것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카일 차이카가 보여준 미니멀리즘은 그 영역이나 형태가 자유롭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미니멀리즘을 풀어내고, 반드시 독자들이 그 흐름을 따르게만 하지 않는다. 미니멀리즘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 문화, 사고의 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단순히 한번만 읽기에는 아까운, 한번 더 읽어보면 더 깊게 흡수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오랜만에 코팅되지 않은 종이로 된 책을 만났다. 표지 디자인이야 말로 미니멀리즘 그 자체. 작가이자 뉴요커 등에 글을 기고한 평론가인 저자가 현재의 피상적 유행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이 아닌, 사상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을 탐구하는 책이다. 독특한 표 같기도 한 목차. 저자는 미니멀리즘의 네 가지 특성을 전시관처럼 둘러보기를 바라며 이렇게 배치했다고 한다. 리뷰를 쓰면서 워낙 색칠한 부분이 많아 어떻게 소개해야 할 지 애를 먹었다. 결국 다른 작가가 쓴 서문과 1챕터 초반 부분까지만 맛보기처럼 찍어 보기로 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공감을 사는 표현과 뼈를 때리는 문장들로 가득한 이 책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무작정 미니멀리즘을 비판한다 혹은 장려한다고 볼 수 없다. 현재의 피상적인, 인스타그램에 올려 남에게 보여주는 것까지 포함하는 그 천편일률적인 형식을 따른 미학적 풍경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이라는 소재를 분석하면서도 스토아 학파, ‘월든’의 소로, 성 프란체스카, 마르크스 등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사상을 불러오며,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창조물이 아닌 오래 전부터 사회 경제적 위기 후마다 등장하기도 하며 다른 이름을 갖고 있던 사상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을 탐구하는 글이다. 요즈음 미니멀리즘은 상품이 되어 그 자체로 책을 팔고 강연을 팔고 팟캐스트, 심지어 정돈을 위한 도구와 가구를 팔고 있기에 피상적 미니멀리즘이라는 표현에 매우 공감이 갔다. 처음부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는, 미니멀리스트가 많은 걸 갖고 많은 연봉과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그 소유에 불만족을 느끼고 선택하는 라이프스타일로서 흔히 대표되고 있지만 현실에선 특히 도시에서 큰 공간을 갖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 좁은 공간을 꽉 채우며 살거나 비우고 적은 것에 만족해야 하기에 자유로운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삶을 바꾸는 변화겠지만 누군가에겐 피치 못 할 생존 방식일 것이다. 어쩌면 가난에서 비롯되는 상대적 박탈감을 피할 수 있은 합리화, 순응 방식일 수도 있다. 첫 번 째 챕터에서 등장한 앤더슨이라는 미니멀리스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미니멀리스트 라이프스타일에 심취하게 된 원인과 계기를 돌이켜 보게 되기도 했다. 우리 시대에서 철학이자 생활방식으로써의 미니멀리즘은 물질적인 가치와 그것을 지향하며 달려가는 삶에 대한 대한 불만족으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너무 좋은 문구와 표현이 많았는데 다른 독자들도 스스로, 우연히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 옮겨 적지 않기로 했다. 물질만능주의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단순하고 간소화된 외면과 풍요로운 내면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있을 것 같다. 나처럼 심취한 사람이든 조금 부정적인 사람이든 누구나 많은 생각을 하면서 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나의 나이가 20 +20 이 되다 보니,, 관심사가 한쪽으로 몰리고 있다는걸 알았다. 바로.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 미니멀키친, 미니멀소비, 나에게는 미니멀리즘은 갑툭튀 단어가 아니다!
단순한 열망:미니멀리즘 탐구의 저자인 카일 차이카는 미술 사조인 미국작가 이자 평론가다. 그래서 책에는 미술, 건축 과 같은 거대하고 상상하기 어려운 공간을 소개해 준다.
일단, 책 표지부터 너무 단순! 차례 또한 생각지도 못한 표가 나온다!
먼저 첫챕터인 "줄임" 미니멀리즘의 초석쯤 되지 않을까? 어린시절 한부모가정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여성이 등장한다. 가난한 환경탓과 편집증적 성향으로 불필요한 소유물들이 넘쳐나 미니멀리스트 블로거들 보며, 소유물과 자신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챕터 2 "비움" 간소화의 미학 1949년에 완공한 필립존슨의 글라스하우스를 소개한다. 미니멀리즘과 건축? 나에게는 생소한 교집합이지만, 카일 차이카 작가는 글라스 하우스의 매력에 깊이 빠져있는듯 하다. 사진이 없어 따로 검색해야 했지만.. 건축물 외벽이 전부 유리로 되어있고, 건물안 가구도 최소한만 배치되어, 건물을 통과해 호수와 숲이 보인다. 안락한 휴게 공간의 집이 마치 수술실같이 섬뜩하기도하다.
챕터3 "침묵" 집중할수 있는 최적의 조건 이전까지 시각적인 미니멀리즘을 보았다면, 이제는 우리의 혼돈이 가득한 소음으로부터 해방시켜 보자. 외부 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날수 있는 시간을 체험할수 있는 '감각차단 체험' 차단탱크 안에 들어가 어둠과 침묵 속에 몸을 뛰우고 깊은 명상에 빠지는 체험인데,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소개한다.
챕터 4 "그늘" 일본의 미니멀리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본 카일 차이카는 영화속 배경이된 도쿄라는 도시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일본이라는 이국적인 풍경과 표준화된 스타일, 초연한 듯한 분위기 모호한 느슨함으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미니멀리즘적이 였던것 같다.
이렇게 미니멀리즘을 시각적, 공간적, 청각적으로 탐구할수 있다니, 책을 통해서 단순함에 좀더 다가간 기분이 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물질의 소유나 미학, 감각적 인식, 삶을 대하는 철학의 영역에서 드러나는 미니멀리즘 관념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그 근원을 알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 출판사 지원도서 |
물건이 넘쳐난다. 구매하고 사용하고 버리고 다시 구매하며 채워넣고 비웠다가 필요도 없고 둘 공간도 없는 물건들에 대해 사람들의 열망이 강해진다. 물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미지도 넘쳐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는 각종 도전이 난무하고 내 핸드폰은 쉴 새없이 새로운 소식들을 공급해 준다. 넘치다 못해 흘러내리고 빠르게 채워지다 못해 폭력적으로 욱여넣을 수밖에 없는 현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니멀리스트를 꿈꾼다. 넓다란 공간, 필요한 물건, 이 공간만큼은 조용하고 통제가능한 상태로 바꾸리라 다짐하며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을 사고 물건을 버린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자본주의와 SNS가 합작하여 만들어 낸 미니멀리즘 대중화 모델이다. 곤도 마리에 책을 사고, 잘 쓰던 가구를 버리고 비싼 가구를 구매한다. 삶의 모든 측면이 상품화되고 있으며 미니멀리즘도 예외는 아니다.
Simple is the best. Less is more.
진리는 간단하고 군더더기 없다. 잘 구획되고 정리된 여유로움은 그 공간을 지배하는 자에게 명성과 권위를 안겨다 준다. 더럽혀진 책상, 방구석에 쳐박힌 충전 케이블, 언제 샀는지도 모를 요란한 무늬의 가구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이 아니다.
출처 : https://www.applegazette.com/ipod/steve-jobs-and-minimalism/
그래, 이거지. 미니멀리스트가 원하는 이미지는 위에 보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무채색 옷, 덩그런한 조명 하나 그리고 여백.
하지만 넓은 집, 수백~수천만원짜리 인테리어 가구와 소품들, 혼자 있기에 막막한 공간들. 이것이 정말 미니멀리즘이 추구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카일 차이카는 자본주의에서 변형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린 미니멀리즘을 해체하며 진정한 미니멀리즘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저자에 의하면 미니멀리즘, 단순함을 향한 열망은 통합적인 관점에서 보는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고민’에 가깝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용어는 영국의 미술 이론가 리처드 월하임이 1965년 발표한 [미니멀 아트]에서 시작하였다. 윌하임은 당시 예술가들의 무모한 도전에 대해 “최소한의 예술적 콘텐츠”라고 평했다. 공장에서 생산한 재료, 주변에 보이는 소재를 활용하며 새로이 발견한 사물을 예술의 대상으로 삼는 미니멀리즘 예술가들은 전통 서양 미술에서 벗어나 있었다.
예술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은 건축, 음악에까지 퍼져 나가 자신만의 영역을 굳혔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미니멀리즘은 미국에서 시작된 문화이다. 미국에서 미니멀리즘은 불황의 시기 이후에 유행하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다. 가장 최근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미니멀리즘은 <곤도 마리에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이다. 이 유행은 2010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새로운 삶을 갈망했던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설레이지 않으면 버려라. 위기로 인해 한껏 위축된 사람들은 집을 정리하며 물건을 재발견하고 버렸다. 텅 빈 공간을 보며 그들은 희망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집정리가 미니멀리즘일까?
글라스 하우스
저자는 필립 존슨의 글라스 하우스를 방문한다. 그리고 억압적이고 나르시시즘에 갇혀 버린 미니멀리즘을 발견한다. 그리고 도널드 저드의 마파를 방문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 인간 그리고 미니멀리즘을 관찰한다.
미니멀리즘의 시작은 예술가들의 점령당하지 않은 영토 침공이었다. 시류에 거슬러 올라가던 미니멀리즘은 어느새 자본주의에 포위당하고 시류에 편승하며 소비자들의 돈을 긁어모으는 하나의 스타일이 되어 버린다. 돈, 취향, 마케팅은 어떤 고귀하고 순수한 감각도 팔아치워버린다. 오히려 사람들과 접촉하려는 감각들을 지워버리고 완충하여 사람들의 감각을 차단시켜 버린다. 불쾌함도, 유쾌함도 모두 지워버린 세계에서 남는 것은 획일화되고 무감각해지다못해 질려버린 인간 생활 양식이다.
미니멀리즘이 자본주의에서 결별하는 방법은 초기의 그 역행적인 반동을 찾아나서는 길밖에 없다. 저자가 찾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그 길을 밝히는 등불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 줄리어스 이스트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940년생인 이스트먼은 동성애자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미니멀리즘 작곡가이다.
이스트먼에 대한 내용을 읽기 전까지 이 책은 다소 난해했다. 하지만 이스트먼의 “있는 그대로의 나”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비움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미니멀리즘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하기 위해 나를 둘러싼 위선과 장신구들을 제거하는 행위이다. 동시에 자아와 자아 주변의 환경을 찬찬히 살피는 과정이다.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은 환영받지 못할 정도로 더럽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은 그런 것이다. 미니멀리즘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저 그 자리에 있는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끊임없이 관찰하며 스스로 원하는 가구를 마음에 들였다가 뺐다가 하는 것이다.
비움과 없음 그리고 여백. 이 공간은 내가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게 한다. 물리적 공간으로의 공백이 아니라 정신적인 여유 공간이 존재해야 나는 타인을, 다른 세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강조했던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고민’, 그러니까 미니멀리즘을 정의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했다.
이 책은 자본주의에서 놀아나고 있던 미니멀리즘을 구출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 아래 팔리고 있는 것들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책, 음악, 인테리어, 가구, 소품 등등. 그 홍수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고민’의 미니멀리즘보다는 ‘자본주의의 한 스타일’인 미니멀리즘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때다. 일부분으로서의 미니멀리즘에서 전체적인 미니멀리즘까지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미니멀을 지향하는 사람은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유지하면서 그 외 것은 버리거나 더 이상 사지 않으며 시각적으로 아주 심플하면서 정돈된 모습을 유지하는, 말 그대로 단순한 생활을 추구한다.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들쑤시며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는 일에 집중하고 미니멀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미니멀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에 초점을 맞춘 오늘날의 미니멀리즘은 축적의 논리에 영향을 받았는지 적거나, 많은 ‘양’을 논하는 데 중점을 둔다. 차이카는 대중적 미니멀리즘이 프레임 밖으로 밀어낸 것들, 공허, 덧없음, 혼란, 불확실함 같은 요소를 탐구하며 미술, 음악, 철학 분야의 미니멀리즘적 인물들을 조사하고 사물보다는 사상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을 소개한다. 또한 ‘줄임, 비움, 침묵, 그늘’이라는 키워드로 미니멀리즘의 매력을 말한다. 줄임과 비움은 익숙하지만, 침묵과 그늘은 정신적 상태하고도 연관이 있다. ”올바른 것을 소비하자는 이야기도, 잘못된 것을 내다 버리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물에 몰입하기 위한 시도로서 가장 깊숙한 믿음에 도전하자는 이야기다. 현실이나 정답이 모호한 상태가 두려워 피하지 않는 것이다.“ 물건과 공간뿐만 아니라 마음과 관계, 예술의 시선까지 미니멀리즘에 가까워지기 위해 차이카는 단조로움 그 이상의 것을 말하고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