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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이자 '필름 다이어리' 방식으로 실험영화사에 새 지평을 연 요나스 메카스(1922-2019) 탄생 100주년으로 영화사에 그가 남긴 흔적을 되집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1922년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난 요나스 메카스는 일찌감치 시를 쓸 정도로 문학적 감수성을 타고 났다. 22살에 첫 시집을 낸 요나스는 오스트리아로 건너가다 독일 나치군에 붙잡혀서 약 8개월 동안 매일 12시간씩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전쟁이 끝난 후 갈 곳을 잃어버린 요나스는 난민촌을 전전하다 1949년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탄다.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공장을 전전하며 하루벌이로 먹고 살다 노동자일을 하다 알게 된 지인에게 빌린 돈으로 16mm 볼렉스 카메라를 구입해 자신의 삶을 영상으로 찍기 시작한다. 그는 매일 저녁까지 공장에서 노동을 하고 늦은 밤에는 글을 썼고 노동을 하지 않는 날이면 극장에 드나들며 자신의 생활을 영상으로 찍는 나날을 보낸다. 다양한 극장을 드나들었던 요나스는 어느 날 뉴욕의 실험영화 클럽에 합류했고, 1952년. 전위영화작가인 한스 리히터의 강좌를 들으며 자신만의 언어로 영화예술을 정립해나간다. 유럽과 달리 미국 땅에는 변변치 못한 영화 비평기사가 없던 시절에 1954년 요나스는 <필름 컬처>라는 비평지를 창간하고 4년 후 대안적 시사 주간지인 <빌리지 보이스>에서 상근 근무를 하며 영화평론 기사를 작성한다. 오로지 영화에 관한 전문적인 비평을 쓰던 요나스는 1962년 필름메이커스 조합을 결성하고, 2년 만에 필름메이커스 시네마테크를 창설해서 세계 최대 전위예술 영화보관소 앤솔러지 필름 아카이브로 성장 시켜 나간다. 요나스 메카스가 창설한 필름메이커스 시네마테크는 1960년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전위적인 예술가들과 플럭서스 운동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이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뉴 아메리칸 시네마 물결을 일으켰다. 요나스 메카스는 영화 비평과 운동, 제작과 편집을 동시에 활발하게 펼쳐 나가면서 2차 세계대전이 남긴 트라우마를 다룬 <영창>(1964)을 만들고 뒤 이어 1969년 <월든: 다이어리, 노트, 스케치>라는 ‘일기영화’를 만든 후부터는 집중적으로 일기 영화 제작으로 독특한 영화 장르를 개척한다. 그는 자신의 영화 일기를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인 2018년 11월까지 업로드 하며 마지막 까지 상업자본에 흔들리거나 억압받지 않은 자유로운 영화 인생을 살다갔다. 인생 다큐를 완성했다. 그가 가장 먼저 남긴 영화 일기 중에서 1960년대 찍은 <월든: 다이어리, 노트, 스케치>는 어떤 특정한 사건을 찍은 것이 아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기록한 영상으로 햇빛, 거리와 공원, 도로변의 무성한 풀 등등 그다지 특별하다거나 새로운 것이 전혀 없는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들 뿐이지만 어지럽게 움직이는 카메라 프레임이 담아내는 이미지 속에서는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움직임 속에 한 인간의 동적이면서 무의미한 일상이 담겨 있다. 영화 제목인 <월든>은 미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작 <월든>처럼 자연이 주는 평온함에 대한 그리움과 찬미를 의미하면서 한편으로는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에 살았던 고향 땅 리투아니의 자연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 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이는 사물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사물의 본질을 탐구한 요나스 메카스는 초당 4개 이하의 프레임만 촬영하는데 일반 영화는 초당 24개의 프레임만 촬영해서 연속된 영상만 보여주는데 반해서 메카스는 저속 촬영으로 관객은 그가 촬영한 대상을 단 1초동안 수십 장면을 연속으로 볼 수 있다. 요나스 메카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단일 프레임으로 편집된 파편화된 이미지들과 그 이미지들에 이질적으로 접속되는 내레이션 기법을 통해 관객들이 영화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하나의 기록물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따라서 요나스가 카메라 렌즈로 본 사물과 풍경,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가 아닌 그가 느끼고 바라본 대상의 본질을 탐구한 기록물이다.
일상의 특별함을 깨달은 사람이 느끼는 행복이 무엇인지 일찌감치 깨닫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부지런히 자신의 영상 일기를 완성한 요나스 메카스가 남긴 영화적 자산은 누구나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개인 플랫폼에 올릴 수 있는 시대에도 여전히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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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좀 있어서 고민했는데 그냥 보통 책이 아니네요 포토북처럼 사진이나 그림도 많이 실려있어요 수전손택과의 대화가 유독 재밌네요 요나스 메카스와 필름메이커로서 수전손택의 미묘한 신경전? 기싸움? 같은 게 느껴져서 웃겨요 단상들처럼 짧막한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만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