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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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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끌리게 만드는 소설 친구들과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소설이 쓰고 싶어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이 소설이 궁금해졌다. 《그 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각종 수상과 칭찬이 가득한 <666 페스트리카> 소설을 구해 책을 읽고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666 페스트리카>소설을 구하러 다니며 일어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내용보기

제목부터 뭔가 끌리게 만드는 소설

친구들과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소설이 쓰고 싶어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이 소설이 궁금해졌다.

《그 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각종 수상과 칭찬이 가득한 <666 페스트리카> 소설을 구해 책을 읽고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666 페스트리카>소설을 구하러 다니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 외에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기에 최고소설을 검색해서 최고소설을 찾아내겠다며 서점을 다니는데 베스트셀러 도서를 찾아다니며 겪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미국의 거리를 활보하며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드디어 원하는 책을 구해서 읽게 되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독서모임을 하면서 왜 자신이 글을 쓰고 싶어하는지를 무엇을 쓰고 싶어하는지를 알게 된다.

p82

나는 진짜 소설을 읽고 싶은 걸까. 소설을 쓰고 싶은게 맞는 걸까 필립의 생각은 지치지 않고 이어졌다. 그동안 책을 읽지 않고도 잘 살았어.

소설을 읽고 싶은지 책을 쓰고 싶은지 고민하는 필립

나도 모르게 필립이 되어 고민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 책을 몰입해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글을 잘 쓰는 법. 소설 잘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찾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p85

캐런 바우어의 현재 목표 역시? 서점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겠지. 서점에 대한 캐런의 애정도 대화 곳곳에 묻어났으니까. 필립은? 서점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캐런은 이렇게 말했어. 흔히 책에는 답이 있다. 삶의 길이있다고들 말하지만, 사실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읽히는 책에는 답보다는 의문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러므로 독서라는 것은, 길을 찾는 행위라기보다는, 어쩌면 미로에 빠지는 행위에 가까울지도 모르죠. 특히 제가 좋아하는 문학 작품들은 그런 특성이 있는 것 같거든요. 서점 이름을?로 지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예요. 서점을 물음과 의문으로 가득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뚜벅뚜벅 미로 속으로 걸음을 내딛고, 그 속에서 길을 잃고 길을 찾아 헤매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서.

서점의 의미를 깊이 새겨본 적이 없었다.

책에 대한 의미도.

그저 책 속엔 답이 있다?

필립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책에는 의문 투성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책은 미로에 빠지는 행위이다.

미로에 빠져 길을 헤쳐나오는 법을 아는게 독서가 아닐까?

답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의문을 내고 생각을 하며 미로에 빠져 답을 이르게 하는 활동이 독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요즘 대형서점보단 소통하며 함께 이야기나누는 공간의 서점에서 즐거움을 찾거나 모임을 하기도 하기도 하니, 서점이나 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서점은 더 이상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동네 사랑방이나 독서모임을 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듯 하다.

p106 ~107

필립은 슬픔을 느끼지 않고 그저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눈을 뜬다. 필립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문장은 이것이었다. 텍스트로만 이뤄진 세계라니, 말도 안 돼. 눈운 껌뻑거리며 멍하게 있던 필립은 잠시후 다음 문장들을 연이어 떠올린다. 마치 소설의 세계 같아. 텍스트로만 이뤄진 세계라.

소설은 텍스트로 이뤄진 세계라.

소설의 세계가 어떤 것일까?

텍스트를 읽으면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공감해요.

그게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내가 겪지 않은 감정을 느끼는 게

소설. 텍스트만이 주는 묘미이다.

그래서 소설읽으면 더 재미나다

내 마음대로 상상을 할 수 있으니...

p118~119

필립은 독서 모임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자화상》의 나머지 부분을 읽어 나갔다. 하지만 독서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읽는 동안 이 작가와 자신이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 끊임없이 떠올랐기 때문이었고, 이 책 스타일을 모방해서 쓰는 일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재밌긴 하겠지만, 어떨까. 이 작품을 모방해서 써도 괜찮을까. 이 작품에는 이미 에두아르 르베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나는 무엇이다. 라는 문장이 반복되는 순간 독자들은 에두아르 르베를 떠올릴 거야. 이 사람을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자기만의 스타일읕 발명했어.

모방을 한다해도 작가만의 특유한 스타일은 바꿀 수 없다.

모방을 해서 쓰다면 그 작품이 과연 자신만의 작품일까? 처음 소설을 쓰기위해 습작을 하지 전에는 모방은 괜찮을 듯 하나. 내 작품을 쓴다면 모방은 답이 아닐 듯 하다.

작가들만의 스타일은 아무도 모방할 수 없다.

나만의 스타일로 작품을 써보자..

p173

어떤 이야기를 기록으로 보존하고 어떤 이야기를 기록에서 배제해야 하는가.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야.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보존해야 해.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 알고 있지만 굳이 꺼내 보려하지 않는 나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야 해.

필립은 책을 찾기 위해 서점을 다니다가 독서모임을 하면서 자기가 무얼 원하고 무얼 써야 할지를 알게 되어 나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로 한다.

필립이 찾은 소설이야기

나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는 건 쉽지 않지만 쉬운 일 일수도 있다.

나의 이야기를기록으로 보존하고, 나의 이야기를 써보자는 작가의 이야기에서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들게 한다.

그 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뉴욕 골목을 누비며 서점을 돌아다니며 독서모임을 하는 상상을 해보게 하는 도서다. 나도 모르게 책에 빠져 책안으로 들어가 필립 로커웨이의 고민을 함께 하기도 하는 착각이 들게 하는 묘한 도서다.

세상을 살다보면 내 마음대로 안될때가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실망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나의 삶은 만들어져가는 것이다. 일이 꼬이더라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내가 원하던 일을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필립 로커웨이처럼.

그러니, 오늘 하루 나를 위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보자. 그리고 기록해보자. 나만의 소설을 써보자..

i***a 2023.07.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포를 이기려면 마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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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필립 로커웨이가 '나'을 찾아가는 그 멀고도 험했던 여름ㅇ What it says?? 어느 여름, 일하던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갑자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필립 로커웨이. 구글링을 통해 가장 유명한 작품인 <666, 페스트리카>를 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책은 읽지 않은채로 일상을 누리고 산책을 하고 연애를 이어가는 필립은 그의 연인 마리아 히토미,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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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필립 로커웨이가 '나'을 찾아가는 그 멀고도 험했던 여름


ㅇ What it says
?? 어느 여름, 일하던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갑자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필립 로커웨이. 구글링을 통해 가장 유명한 작품인 <666, 페스트리카>를 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책은 읽지 않은채로 일상을 누리고 산책을 하고 연애를 이어가는 필립은 그의 연인 마리아 히토미, 시애틀 여행에서 만난 한국인 유투버 마이크 한, 독서모임에서 만난 독립서점주 캐런 바우어와의 일화를 이야기하며 자신을 찾아간다.


ㅇ What I feel
?? Something like a story that happened to Philip Lockaway that summer라는 영어제목을 가진 이 책은 굉장히 번역서 같아보이지만 박대겸이라는 한국인이 쓴 장편소설이다. ㅎㅎ 여튼 제목부터가 매우 흥미로워서 안읽을 수 없었던 책. 그에게 일어난 소설같은 일이 대체 무엇일까? 라는 호기심을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 그 소설같은 일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일이었다.

?? 굉장히 특이하고 실험적인 책이다. 책 속 독서모임에서 다루는 실험적이었던 중편 소설들처럼. 그래서 더 소설같은 내용이었고 제목을 참 잘 지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 마지막 장과 작품해설과 작가후기까지 다 읽고 난 후에도 나는 여전히 100% 다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어렴풋하게 그 해 여름은 필립 로커웨이가 자기 자신, 그리고 소설을 쓰고 싶다는 자신의 욕망을 바로 바라보고 그 공포심을 마주해야만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불곰과 마주했던 마이크 한의 이야기로 대신 하였고, 연인관계에서 서로 금기시했던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았던 교토를 찾아가는 마리아 히토미와, 죽은 형의 공동묘지를 찾아가는 필립 로커웨이의 모습에서 자신을 찾고자 정말 공포를 마주하는구나.. 까지가 내가 느낀 바이다.
만약에 그게 아니더라도, 독서모임에서 문학은 급으로 나눌 수 없고, 독자에게 온전히 그 몫이 있다고 했으니까 나는 잘해냈다.(응?) ㅎㅎ

?? 필립 로커웨이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갔던 이 책의 저자는 다음에는 필립 로커웨이의 형이나 히토미 남매의 아버지 혹은 마리아 히토미의 이야기를 발표하고 싶다고 한다. 부디 내가 잊지않고 팔로우업하여 이 책에서 내가 다 알아내지 못한 이야기도 찾아낼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3 2023.07.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박대겸-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박대겸-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내용보기
어쩐지 제목부터 궁금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읽다 보면 미국 브루클린 골목 어딘가를 연상시킨다. 골목 가를 빽빽하게 채운 주택들 사이 자리한 작은 서점, 그리고 밤이면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펍. 길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 사이에서 어딘가 공허한 발걸음을 옮기는 주인공 필립의 모습까지!   하지만 문득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면, 이 작품을 쓴 작가는 한국인이고 한국소설이라
"박대겸-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내용보기

어쩐지 제목부터 궁금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읽다 보면 미국 브루클린 골목 어딘가를 연상시킨다. 골목 가를 빽빽하게 채운 주택들 사이 자리한 작은 서점, 그리고 밤이면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펍. 길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 사이에서 어딘가 공허한 발걸음을 옮기는 주인공 필립의 모습까지!

 

하지만 문득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면, 이 작품을 쓴 작가는 한국인이고 한국소설이라는 점에 깜짝 놀란다. 소설 속 그 어디에서도 한국적 색채가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이름도, 배경도 모두 외국소설인듯하지만 막상 소설을 쓴 작가는 토종 한국인인 것이다.

 

작가 자신도 왜 배경을 뉴욕으로 삼고 외국인들을 잔뜩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하는 이 소설은 어쩌면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흡인력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2019년에 초고 완성 후 잊고 살다가 두세 달 이후 단숨에 써 내려간 것도 어쩌면 영향을 끼쳤는지도 모르겠다. 보통 오랜 시간 고민하면서 공들인 것보다 단숨에 써 내려간 글이나 음악 등이 더 끌리는 것을 보면 이 소설도 마땅히 사랑받지 않을까 싶다.

 

소설의 제목처럼 스토리는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같은 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기적 같은 일이고, 또 다르게 보면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은 필립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데,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상황이 바뀌거나 내용이 휙휙 바뀌는 구간이 등장한다. 하지만 내용을 따라잡기 어렵거나 헷갈리는 정도는 아니다. 그저 잠시 상황이 바뀌거나 의식의 흐름이 과거로 돌아가는 형태로 전개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이 담고 있는 스토리 단락을 필립의 성장 스토리로 보고 있는데, 어쩌면 본격적인 스토리의 '서막'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간된 건 이 책 한권이지만, 뒤에 무언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위한 초석을 깔아둔 느낌이 들어서 더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뒤에 작가 후기에도 언급되는데, 어쩌면 이 소설에서 파생된 이야기, 이를테면 필립 로커 웨이의 형의 이야기 혹은 히토미 남매의 아버지 이야기, 혹은 마리아 히토미의 이야기에서 보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샘솟는다.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으로 형이 살던 아파트와 자동차를 물려받게 되면서 적어도 뉴욕에 살면서 월세나 일을 하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된 필립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레스토랑을 관두고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
이건 신의 계시야. 나는 어쩌면 신의 계시를 받은 건지도 몰라.
(...)
이건 뭐랄까, 허공을 떠돌던 영혼이 내 몸에 잠시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듯한 기분이랄까, 그 영혼의 욕망이 나에게 이입된 느낌이랄까. 

9페이지 中
=====

 

그것은 불현듯 찾아왔고 욕망을 갈급하듯 강렬하게 다가왔다. 평소 소설을 즐겨읽었던 것도 아니고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째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조차도 알 수 없었고 그래서 신의 계시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소설을 쓰고 싶다는 충동이 강한 만큼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기에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통 감을 잡지 못한다. 머릿속이 새하얘진 필립은 결국 인터넷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 구글링을 시작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소설을 쓰기 위해 먼저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멋진 소설을 읽기 위해 '최고', '소설', '목록', '끝내주는', '문학', '훌륭한', '21세기' 등의 키워드를 조합하여 결국 눈에 띄는 책 제목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666, 페스트리카>라는 소설로 각종 수상 이력과 칭찬으로 가득해 검색할수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하여 읽고 소설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이 책이 무슨 내용의 소설인지 전혀 아는 바가 없어 검색을 이어나가게 되고, 마침내 그는 이 책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알게 된다. 이 작품은 독일 작가 마리아너 융게가 쓴 작품으로, 독일에서 2002년 발간된 소설이이며, 작가는 2001년, 48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간부전으로 사망했음을 알게 된다. 또 이 작품은 그녀의 유고작이자, 미완성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소설을 쓰겠다는 욕망으로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을 구할 도구로 <666, 페스트리카>라는 소설을 정하긴 했지만 막상 이런저런 일상을 이어가느라 그는 당장 책을 구입하거나 읽을 생각은 하지 못한다. 

 

알바를 그만둔 후라 계획 없이 길을 거닐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또 한 달에 두어 번 브리지 펍에서 학창 시절 친구인 드미트리 데이비스와 그레이엄 밀러를 만나 맥주를 마시며 당구를 치거나 야구팀들의 경기를 보기도 하는 등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대학 졸업 후 로펌 취업을 위해 보스턴으로 거주지를 옮긴 여자친구 마리아 히토미를 2주 만에 만나기도 하는데, 거주지를 옮긴 뒤로 어쩐지 멀어진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진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
나는 식어 가는 사랑의 고통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그저 어떤 식으로든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119페이지 中
=====

 

오랜만에 만난 연인이지만 그들의 모습에서는 어쩐지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이는 필립이 꾼 꿈에서도 느껴지는데 멀어지는 마리아의 모습에서 그들의 마음 거리를 알 수 있었다. 

 

그런 와중 마리아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듣게 되면서 마리아는 즉시 일본으로 떠나게 되고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된 필립은 일상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렇게 일상을 이어가는 와중 필립은 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666, 페스트리카>를 찾기 위해 수많은 서점들을 방문하게 되지만 생각만큼 책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문한 한 서점이 독립서점임을 알게 되고 그곳을 운영하는 캐런 바우어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게 된다.

 

=====
문제는 1급 모방 작가냐 2급 모방 작가냐가 아니야 어째서 나는 소설이 쓰고 싶어졌는가 하는 점이지. 왜 하필 소설인가. 어째서? 왜? 답은 하나밖에 없어. 강력한 욕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야.

61페이지 中
=====

 

그 와중에도 소설을 쓰겠다는 욕망은 줄어들지 않아 스스로에게 왜 소설을 쓰고 싶은지 자문하게 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필립은 강력한 욕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666, 페스트리카>를 찾기 위해 서점을 헤매던 와중 우연히 한 서점에서 자신의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올리비아 후아레스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근황과 자신의 근황을 나누던 중 문득 소설을 좋아해서 소설을 쓰려고 한다는 거짓말을 늘어놓게 된다. 그 일로 독서모임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면서 우연찮게 그녀가 속해있는 독서모임에 함께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666, 페스트리카>을 손에 넣는 필립은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마음처럼 집중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
어느 순간, 필립은 방금 자신이 어떤 문장을 읽었고 그 문장이 어떤 의미였는지 기억나지 않아 서너 문장 앞의 문장부터 다시 읽어야만 했다. 읽고 사라지고 읽고 사라지고 읽고 사라지고의 반복 속에서, 필립은 걸핏하면 졸음 속으로 빠져들었다.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수십 번, 어쩌면 백 번, 이상 졸았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졸음의 파상 공격 앞에 필립은 매번 무릎 꿇고 좌절했지만 결코 소설 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칠 줄 모르는 인내심을 발휘한 끝에 필립은 3주에 걸쳐 <666, 페스트리카>를 다 읽을 수 있었고, 책을 덮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말았다.
(...)

3주에 걸쳐 읽었음에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내용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103페이지 中
=====

 

그 사이 처음으로 독서 모임에도 참여하게 되는데, 원래 알고 있던 캐런 바우어와 올리비아 후아레스 외에도 낯익은 인물이 있어서 깜짝 놀라게 된다. 그 사람은 친구들과 들렸던 바로 브리지 펍 매니저인 레오 크로포드였다.

 

한편 아버지의 부고로 출국한지 3주가 넘도록 여자친구 마리아 히토미와는 연락이 끊겼고, 계속 연락이 닿지 않다가 마침내 낯선 나라의 우표가 붙어있는 두툼한 편지봉투가 도착하게 되면서 마리아의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부터는 필립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편지 내용과 독서모임 내용이 번갈아가며 왔다 갔다 하는 흐름으로 전개되는데 분격적인 필립 인생의 전환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독서모임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덕분에 필립은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게 되는데,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는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되고 비로소 왜 소설을 쓰고 싶은지 유의미한 이유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독서 모임에서 만나는 책들은 순차적으로 그의 자아를 깨우고, 의식의 변화를 불러오며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어떻게 쓰느냐'게 아니라, '무얼 쓰느냐'라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독서모임 첫 번째 도서: 에두아르 르베의 <자화상>
<자화상>을 읽고 모방 글쓰기를 하면서 비로소 필립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독서모임 두 번째 도서: 조 브레이너드의 <나는 기억한다>
<나는 기억한다>를 읽고 난 후 모방 글쓰기를 통해 편지로 이별을 고한 마리아와의 기억을 하나하나 종이 위로 불러내면서 서서히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독서 모임 세 번째 도서: 조르주 페렉의 <임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
<임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을 읽고 모방 글쓰기를 하면서 자신이 무엇에 대해 써야 하는지 마침내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이 끝날 때마다 필립은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들을 바탕으로 해당 작가의 문체를 모방한 방식으로 자신의 소설을 따라 써보면서 연습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도 언제까지 모방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666, 페스트리카>를 두 번이나 읽었지만 여전히 확실하게 소화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러다 마침내 필립은 자신이 왜 소설을 쓰고 싶은지 깨닫게 되고 무엇을 써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게 된다.

 

=====
어떤 이야기를 기록으로 보존하고 어떤 이야기를 기록에서 배제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야.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보존해야 해.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 알고 있지만 굳이 꺼내 보려 하지 않는 나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야 해. 그러니까 나는 형에 대해 써야 해.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서.

173페이지 中
=====

 

두려움에 늘 덮어두고 외면하려 했던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비로소 마주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어쩌면 불현듯 소설을 쓰고 싶어진 경위도 그런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생겨난 욕망이자 갈급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한편 마리아가 보낸 두툼한 편지 속에는 처음 일본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와 이혼 후 일본으로 돌아간 아버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구구절절 담겨있었다. 또 새 가정을 이룬 아버지로 인해 생긴 남동생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었는데, 필립과의 이별을 고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었다. 그렇게 마리아와는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그는 무의미하게 흘려버렸던 시간 속에서 관계의 재정립을 하게 되고, 마리아와의 관계 청산을 시작으로 평소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주변과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서로 꽁꽁 숨겨두기만 했던 아픔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캐런 바우어'라는 새로운 인물과의 새 출발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게 되는데, 그 만남의 시작은 전 연인이었던 마리아에게는 함구했던 '형'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어쩌면 이는 전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필립의 의지이자 다짐이 담긴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이야기의 마지막은 그렇게 캐런 바우어와 함께 형의 묘지가 있는 포드 포커스 그린우드 공동묘지로 향하면서 끝나는데, 그동안 내면에 공포심으로 내재되어 있던 형의 죽음을 마주하러 가는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
"아, 그래.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공포심을 발생한 장소로 돌아가야 한다. 뭐 이런 조금은 덜 흔해 빠진 이야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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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독서 모임 이전에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기 전 필립의 상태는 공허하고 무의미한 삶의 연속이었다. 익숙한 것에 젖어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는 삶,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독서모임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깨우치게 되면서 그는 마침내 주변의 사물을 인식하고 관계의 재정립을 시도한다.



마치 흑백에 컬러를 입힌 것처럼 관계에, 삶에, 인생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가장 소중하고 가까웠던 형을 갑작스레 잃음으로써 상실감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모든 것을 그저 뒤에 두고 살아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그래서 더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에 대한 사연이 궁금해진다. 어떤 사람이었는지, 왜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인지, 형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비단 나만 이 다음의 이야기가 그토록 기다려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살다 보면 때로 필립처럼 삶의 관계가 어그러지고, 미로 속에 갇힌 듯 갑갑하고 회의감에 빠져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인지하지 못한 사이 매 순간이 속절없이 지나가고 뒤로 밀리면서 잊히고 가려지면서 무엇이 진짜인지 가늠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환한 빛을 마주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어쨌든 인생은 넘어지고 깨지면서 성숙되어가는 것이기에, 괴롭거나 두렵더라도 한 발 한 발 떼어보자. 그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만들어질 것이다. 모든 것은 주체의 경험에 따라, 사유에 따라, 맥락 짓기와 의미 찾기에 따라 매 순간 다시 만들어진다. 

 

내가 오늘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지에 따라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부정이 긍정으로 바뀔 것이다. 세상 아무 가치 없는 이름들이 세상 가장 귀한, 가치 있는 것이 되는 것은 결국 내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k******u 2023.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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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문득 소설이 쓰고 싶을 때...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문득 소설이 쓰고 싶을 때..." 내용보기
브루클린에서 살고 있는, 글쓰기라고는 고등학교때 과제을 제출했던 것이 다이고, 일은 소설도 문학시간에 다룬 몇 권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 필립 로커웨이는, 어느 여름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 잡힌다. 한 시간 후 그가 워드에 작성한 내용은 고작 한 문장.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시작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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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에서 살고 있는,

글쓰기라고는 고등학교때 과제을 제출했던 것이 다이고,

일은 소설도 문학시간에 다룬 몇 권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

필립 로커웨이는,

어느 여름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 잡힌다.

한 시간 후 그가 워드에 작성한 내용은 고작 한 문장.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시작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나 역시 '소설'이란 것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왔기 때문이리라.

'소설이 쓰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을때, 조급해하지않고 '소설쓰기'라는 목표를 향해 비록 최선은 아니지만 한발자국, 한발자국씩 나아가는 필립이 참으로 흥미롭다.

특히 소설의 전반부부터 언급되어, 소설이 끝날때까지 필립의 마음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설 속 소설인 마리아너 융게의 '666, 페스트리카'라는 책은, 추천사에 따르면 지은이가 관심있어하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2666'이라는 소설책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하니, 어쩌면 필립이라는 사람의 행동과 말과 생각이 이 소설을 쓴 작가의 모습을 많이 투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진짜 소설을 읽고 싶은 걸까. 소설을 쓰고 싶은 게 맞을까. 필립의 생각은 지치지 않고 이어졌다. 그동안 책을 읽지 않고도 잘 살았어. (중략) 근데 정말 잘 살아온 것일까? 나는 마리아가 추천해 준 넷플릭스 드라마를 정말 좋아했나.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은? 펍에서 본 야구는? 술은? 정말 좋아했나. 그 시간을 즐겼을까. 그저 돈을 벌었으니 쓰고, 돈을 벌었으니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돈을 벌지 않는 남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필립의 생각은 계속해서 아무 곳으로나 널뛰기를 했다.

박대겸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p.82~83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후 필립은 자신의 삶에 근본적인 질문부터 늘어놓기 시작한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두서없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진다.

흔히 책에는 답이 있다. 삶의 길이 있다고들 말하지만, 사실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읽히는 책에는 답보다는 의문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러므로 독서라는 것은 길을 찾는 행위라기보다는, 어쩌면 미로에 빠지는 행위에 가까울지도 모르죠, (중략) 서점 이름을 ?로 지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예요, 서점을 물음과 의문으로 가득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뚜벅뚜벅 미로 속으로 걸음을 내딛고, 그 속에서 길을 잃고 길을 찾아 헤매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서.

박대겸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p.85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필립은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고, 소설을 읽어나감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가야할 길을 미로속에 빠트린 것은 아닌지...그리고 나는 이러한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그리고 그러한 혼란스러운 미로을 빠져나가기위해 사유하고, 고민하고, 배워가면서 점점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아의 '성장'이지 않을까 싶다.

필립이 소설을 쓰기위한 과정도 흥미롭다.

검색을 통해 21세기 정전 반열에 오른 소설인 마리아너 융게의 '666, 페스트리카을 선택하여, 그 작가와 관련된 작가들의 이름을 수없이 검색하고, 클릭하며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에 당장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지도 모를 어떤 심오한 의미가 숨어 있으리라 기대하며' 다양한 작가의 이름을 외우고, 브루클린 일대를 걸어다니면서 주변 사물과 사람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간다.

또한 '666, 페스트리카'를 3주에 걸쳐 읽었으나 머릿속에 남아 있는 내용이 거의 없어 책을 덮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한번 더 읽어나가고, 실험적인 중편소설을 읽는 독서모임에 나가 다른 작가들의 소설을 모방하여 글을 직접 써보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과 상황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간다.

사람들은 흔히 착각한다.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미래는 고정된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기에 애당초 바꿀 수 있다거나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이미 고정되어 있는 것, 그러니까 과거뿐이다. 우리는 오직 과거만을 바꿀 수 있다. (중략) 그렇다면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타임머신을 개발해서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니다. 지극히 현재의 이야기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 개인의 과거는 오직 개개인의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그렇다. 우리는 오직 기억에 의존해 과거에 대해 생각한다. 과거를 해석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를 통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 나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서.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지금 내 삶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과거의 그 어떤 아픈 기억도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과거의 좋았던 기억도 부정적으로 회상할 것이다. 우리의 기억은 쉽게 변한다. 기억이 변함에 따라 과거 역시 변한다. 우리가 현재를 얼마나 충실하게 사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의 삶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삶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결국 과거를 바꾸는 일이고, 미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일 것이다.

박대겸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p.169~170

 

 

2부부터는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동안의 필립의 사유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위해 일본에 간 필립의 여자친구인 마리아의 두툼한 편지 내용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필립은, 어느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왜 소설을 쓰고 싶은지, 무엇을 써야하는지 분명하게 알게 된다.

 

 

어떤 이야기를 기록으로 보존하고 어떤 이야기를 기록에서 배제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야.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보존해야 해.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 알고 있지만 굳이 꺼내 보려하지 않는 나의 이야기르 소설로 써야 해.

박대겸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p.173

 

 

그해 여름, 필립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이란,

아마도 필립이 소설을 써야겠다는 충동과 함께 하루하루 살아가는 매 순간, 모든 생각, 모든 말이 하나하나 모아지면서, 필립이 두려워했던 그 것을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모든 과정이었지 않을까 싶다.

소설을 쓰고 싶은 한 사람으로써,

필립이 사유하고, 모방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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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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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23.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돌아가야 해, 내가 공포를 느끼는 곳으로
"돌아가야 해, 내가 공포를 느끼는 곳으로" 내용보기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소설. 가볍고 판형이 예쁘고 활자도 편안해서 잘 안하는 카페 독서를 했다. 주말인데 카페가 텅 비어서, 잠시 꿈을 꾸는지 현실인지 의심했다. 온통 여름인 풍경을 보며, 뉴욕의 여름으로 들어가 본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소설 쓰기란 건축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충동에 의해 시작된다는 설정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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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같은 일이 일어났다' 소설. 가볍고 판형이 예쁘고 활자도 편안해서 잘 안하는 카페 독서를 했다. 주말인데 카페가 텅 비어서, 잠시 꿈을 꾸는지 현실인지 의심했다. 온통 여름인 풍경을 보며, 뉴욕의 여름으로 들어가 본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소설 쓰기란 건축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충동에 의해 시작된다는 설정 자체도 첫 문장이 이렇다는 것도 재밌고 특이한 작품이다. 와중에 <666, 페스트리카라는 소설이 있는지 찾아본 나도 웃긴다.

 

주인공 필립은 소설쓰기가 아닌 소설 찾기에 사로잡힌 것처럼, 책을 찾아다닌다. 그렇게 1부가 끝난다. 다큐멘터리 같기도 한 여정을 따라다니며, 이야기는 내 짐작과 달리 낯선 전개일거란 기대와 설렘이 더 생겨난다.

 

전혀 모르는 세계의 전혀 모르는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만 같다. 글에서 언급되는 작가와 작품들도 대체로 낯설다. 나야말로 작가와 작품을 조사하고 찾아보려 떠나야할 듯한 기분이다.

 

일상의 풍경 속을 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필립이 안다고 생각한 풍경과 대상들을 낯설 게 느끼기 시작하고, 자신의 것들이라 믿었던 것들을 의심하는 일렁임이 좋았다. 그래서 궁금하다. 왜 자기고백인 에세이가 아닌 소설이었을까.

 

문득 필립의 삶에서 덮이고 묻힌 중대한 비밀이 있는지 추리 스릴러적 상상을 했지만, 드러나는 것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 더 거대한 것이었다. ‘필립이 자신이라고 믿은 존재 자체의 재구성, 관계와 주변 환경의 재편성에 준하는.

 

그렇게 이해하니 내가 생각한 소설의 역할에 잘 맞는다. 타인의 이야기를 읽고, 그 상황에 나를 대입해보고, 엉뚱한 타인들을 이해하고, 내 삶과 내 생각에 대해 점검해보는 경험이 소설 읽기니까.

 

독서라는 것은, 길을 찾는 행위라기보다는, 어쩌면 미로에 빠지는 행위에 가까울지도 모르죠,”

 

소설 쓰기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필립의 첫 소설은 필히 자전소설일 것이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의 작품도 얼마간은 자기 이야기이다.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충동적인 문학 창작의 욕구가 결국 자신에게 닿는, 모범답안같은 작품이었다.

 

나는 곰이 있는 장소로 돌아가야 해. 내가 공포를 느끼는 곳으로, 자꾸 덮으려 하고 모른 척하려 하고 없었던 일처럼 생각하려 하는 곳으로 돌아가야 해.”

 

6월부터 에세이가 전혀 안 읽혀서 소설을 많이 읽고 있다. 책을 펼치면 입장 가능한 낯선 세계가 좋고, 그 시간이 평화롭다. 늘 돌아와야 하는 현실이 책읽기로 달라지진 않지만, 버티고 견딜 힘이 보태진다.

 

창작을 하시는 분들과 읽는 독자들이, 깊어가는 여름 무탈하기를 바란다.

 

 

 

 

k****k 2023.07.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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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주인공 필립 로커웨이가 뉴욕에 있는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친구들과 펍에서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다. 필립은 소설을 읽어보기로 했다. 구글링 끝에 마리아 융게라는 독일 작가의 『666, 페스트리카』라는 소설을 사 보기로 한다. 이 책을 잘 팔리지 않아 서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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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주인공 필립 로커웨이가 뉴욕에 있는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친구들과 펍에서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다.

필립은 소설을 읽어보기로 했다. 구글링 끝에 마리아 융게라는 독일 작가의 『666, 페스트리카』라는 소설을 사 보기로 한다. 이 책을 잘 팔리지 않아 서점 지도를 들고 몇 군데 서점을 헤맨다. 어느 독립서점에서 아랫층에 사는 여자 올리비아 후아레스와 마주치고, 그는 그녀의 독서 모임에 참석하기로 한다.

『666, 페스트리카』는 결국 그 캐런의 독립서점에서 주문해 3주 만에 받아보게 된다. 그러나 필립은 책을 읽자마자 잠에 골아 떨아지기를 반복해 3주에 걸쳐 겨우 다 읽는다. 읽고 나서도 전혀 기억나는 게 없어 전율한다.

필립은 작가들을 검색했다. '토마스 핀천, 돈드릴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등 41명의 작가 이름이 나열된다.

격주마다 열리는 독서 모임 첫 번째 책은 에두아르 르베의 『자화상』이었다. 필립은 네 번째 독서 모임 후 '나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나는 OO이다'라는 식의 문장을 계속 써내려간다. 그러면서 자신을 알아가게 된다. 사람을 관찰하고 지나간 시간을 기억한다.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한편 연인 마리아 히토미는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후 긴 편지로 필립에게 결별을 통보하는데…….

 

책을 읽고 나서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박대겸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 책의 무대는 뉴욕 블루클린이고 주인공은 미국인 필립 로커웨이지만, 어쩐지 "박대겸 작가"로 읽혔다. 어쩌면 자전적 소설이 아닐까.

 

어느날 갑자기 소설이 쓰고 싶다는 열망이 신의 계시처럼 찾아온다면. 나도 우선 소설책들을 찾아서 읽어볼 것 같다. 소설 쓰는 방법을 모르니까, '훌륭하다고 알려진 소설'을 읽으며 쓰는 방법을 익히고 싶을 것 같다.

 

필립이 고르고 고른 책은 독일 작가 마리아너 융계의 『666, 페스트리카』였다. 마리아너 융게는 가상 인물이고 실제로는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문학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는 로베르토 볼라뇨를 모방하고 싶은 작가인 듯했다.

 

작가 박대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볼라뇨'의 단편소설 「악의 비밀」 전문이 인용되어 있다. 소재는 다르지만 이 소설과 분위기가 비슷한 느낌이다. 볼라뇨의 소설은 15종이 국내에서 출간되었다. 박대겸의 소설을 읽고 나니 볼라뇨의 책을 만나고 싶었다.

 

소설은 필립과 히토미의 이야기, 각자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필립이 소설가로 성장하는 과정, 일본인 히토미가 정체성을 찾아과는 과정, 필립과 결별후 법적인 남동생 겐조와 시작하는 사랑 등 스토리 라인도 재미있어 단숨에 읽힌다.

 

책에서 나열되는 전세계의 작가들 41명과 일본인 작가들의 작품은 또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h******8 2023.07.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