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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타인의 눈에 자신이 행복해 보이는가 하는 것이었다. (137) 분명히 그녀도 주변 사람을 소중히 여겼던 겁니다. 그런 그녀의 인생을 불쌍하다는 한마디로 결론지어도 되는 겁니까? (중략)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그녀의 인생이 풍요로웠다는 걸 말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349)
우리가 누군가의 인생을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세상 돈 많고 화려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가 죽었을 때 애도하고 슬퍼하기만 할까? 누군가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삶과 죽음. 내가 지금 현재 잘 살아야 하는 이유는 내가 죽을 때, 적어도 슬퍼하는 사람 몇은 있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 아닐까? 더 살아야 했던 사람이라고, 아쉽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그런 삶.
화려한 트리 장식에 화려한 조명. 12월 24일 밤. 화려한 거리의 조명과는 다른 빈 건물 1층에 여자가 죽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중년 여성이 쓰러져있다. 옷은 흐트러져있고, 머리에는 둔기로 맞은 자국이 있고. 사건을 맡은 이는 괴짜 형사 미쓰야와 신입형사 다도코로. 두 사람은 죽은 중년 여성의 삶과 죽음을 조사한다. 여자는 형편은 어려웠지만, 남편과 사이가 좋았고, 아이는 없었다. 다만, 지독한 갱년기장애에 시달렸고, 삶을 함께 하던 남편이 죽었던 것. 남편이 죽고 여자는 공허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노숙인이 되어 거리를 떠돌았다고 한다. 노숙인 여성의 죽음과 함께 1년 4개월 전 범인을 잡지 못한 사건이 함께 부각 되는데..
타인의 눈에 자신이 얼마나 행복해 보이느냐가 삶의 기준이 되는 세상. 누구든 노숙인 여자의 삶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노숙인이 되기 전 삶이 어떤 것이든 간에. 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살인범에 의해 남편을 잃은, 그래서 세상 불쌍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그런 연기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이혼하고 대학 동창과 불륜 사이지만 그녀와 결혼할 생각은 전혀 없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꿈꾸는 남자. 자신의 아내를 소유로 생각하는 남자. 타인의 삶에 노력하고 열심히 살라 충고하는 짜증 나는 남자. 타인의 삶을 자신의 욕심으로 묶어 두려는 사람. 제일 소중한 사람을 잃고 복수를 꿈꾸는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여러개의 캐릭터.
타인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결코 좋은 사람일 수 없는 사람. 인간의 그릇된 바람이 낳은 비극. 이런 일이 지금 현재 누군가의 인생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무섭다. 이 작가의 전작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어떤 사건에는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이 소름 끼쳤는데 이 소설 또한, 결을 같이 한다. 우리의 인생.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야 할지.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돈이, 타인에게 보이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 그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과 비교하며 행복을 찾을 게 아니라 내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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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누구나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이브,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중년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여성의 옷은 흐트러졌고 머리에는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다. 사건을 담당한 괴짜 형사 미쓰야와 신입 형사 다도코로는 살해당한 노숙인 여성의 삶과 죽음을 조사하며 얽히고설킨 불행을 발견하는데... (출판사 소개글을 인용했습니다.)
마사키 도시카는 2022년 6월에 출간된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로 처음 만난 작가입니다. 이 작품까지 단 두 편만 소개된 작가인데, 두 작품 모두 ‘미쓰야&다도코로 시리즈’로 불립니다. 경시청 수사1과 소속의 괴짜 형사 미쓰야 슈헤이와 관할서 신참 형사 다도코로 가쿠토 콤비가 이끄는 미스터리인데, 두 작품 모두 단순히 ‘범인은 누구?’보다는 조금 더 묵직하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각별하게 읽혔습니다.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가 ‘자식 때문에 인생의 방향이 크게 뒤틀어진 여러 어머니’가 이야기를 이끌어갔다면, 이번 작품은 ‘불의의 사고 혹은 사건 때문에 비극을 맞이하게 된 여러 부부’가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남편을 살해한 범인이 1년도 넘게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슬픔에 빠진 아내’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이제는 행복해지고 싶어.”라는 욕망을 감추지 못하는 여자, 부유하진 않아도 행복한 삶을 누리던 어느 날, 남편이 급사하면서 순식간에 막장으로 내몰린 여자, 그리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사람을 죽였다’는 심한 죄책감에 빠진 나머지 가족에게 등을 돌린 남자 등 한순간에 눈앞의 세상이 뒤집어져버린 여러 부부가 복잡한 미스터리 속에 얽혀있습니다.
별개로 보이던 두 사건 - 크리스마스이브에 살해당한 중년 노숙여성과 1년 전 귀갓길에 살해당한 한 직장인 ? 이 의외의 지점에서 접점을 이루면서 미스터리는 무척이나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됩니다. 꽤 많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인물관계도를 메모하면서 읽는다면 이 작품의 매력을 좀더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 그러면 엄청난 기억력과 추리력을 발휘하며 혼자서 폭주하는 괴짜 형사 미쓰야의 추리를 쫓아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들은 단순히 미스터리 속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삶을 대하는 극과 극의 태도들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오로지 타인의 불행만을 바라거나 분수에 맞지 않는 이기적인 행복을 바라거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온통 거짓뿐인 허상에 사로잡히거나 그도 아니면 세상 모든 것이 파멸에 이르기만을 기다리는 등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군상들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다 읽은 뒤에는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이라는 제목이 얼마나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는지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다만 너무 많은 인물들과 그만큼 복잡한 관계들이 이야기에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고 현실감을 떨어뜨린 아쉬움은 분명히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어떻게 저렇게들 엮일 수가 있지?”라고 할까요? 또 괴짜 형사 미쓰야의 엄청난 능력이 때론 지나친 비약으로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한참 이야기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훅 하고 ‘소외’되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미쓰야가 조금만 더 사실감 있는 능력자로 그려졌다면 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을 거란 생각입니다.
검색을 해보면 이 작품 이후에도 ‘レッドクロ?バ?’(레드 클로버, 2022년)가 출간된 걸로 나오는데, 혹시 이 작품도 ‘미쓰야&다도코로 시리즈’라면 꼭 한국에 출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파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묵직한 여운을 남겨주는 마사키 도시카의 작품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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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한 건물에서 떨어진 듯한 모습으로 한 노숙자 여인이 발견된다. 그녀의 신원추정을 하던 경찰은 그 지문이, 1년여년전 살해된 히가시야마 요시하루의 가방에서 체취된 것으로 발견한다.
히가시야마 리사 과연 나는 행복한 걸까. 나의 가족은 행복한 걸까. SNS 계정에 아름다운 집, 맛있는 음식, 선물들을 올리면서 해쉬태그로 해피, 행복을 남발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짜여놓은 틀에서 움직이는 인형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난다. 그가 없으면 사랑하는 남자에게 갈 수 있을텐데..
마쓰미나 아쿠코 그 사람이 그런 말을 안했더라면 받아줬더라면 미래가 달라졌을거야. 남편이 살아있을거야. 하지만 내 집에 들어온 소년 A를 감싸주고싶어.
이자와 유스케 그사람이 죽어서 내 트럭에 뛰어들지않았다면 가족은 그대로였을텐데. 미안함과 화남이 공존하는 그 와중에 그는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나선다.
피해자나 가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해석하지않겠다는 현경 신임형사 다도코로에게는 경시청 형사 미쓰야의 모습이 신선하다. 자신이 납득할떄까지 이상하게 생각했던 점을 알아보려는 미쓰야. 다른 이들과 트러블이 있는듯 하지만, 뒤로는 다른 이들과 수사도 공조하고 꽤 묘한 인물이다.
하늘을 보여주고 싶었던 피해자와 그 하늘이 머라고 제스츄어가 화가났던 가해자의 각각의 생각. 다 읽고나서도 피해자가 어떤 마음으로 노숙자가 되고 사람들을 잘 지냈는지 모르겠다. 복수를 하려고 하는 마음보다는 누군가를 살펴봐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하늘의 의미를 몰랐던 가해자가 가여울 정도이다.
중산층이라고 하나 너무나도 쉽게 하위권으로 내려갈 수가 있고, 사회의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이들. SNS에 실생활이 짓물러가는 이들, 모두 다가 우리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닮아있다는 점에서 쇼킹하다. 하지만,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분명 사람들의 온기였으리라. 하늘의 아름다운 별하늘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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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키 도시카의 전작을 인상깊게 봐서 이작품도 구입했습니다 매끄럽게 전개되는 과정과 문장력이 좋아서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는 작가에요 내용에 관해서는 다른 분들이 잘 설명해준거같고,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친가족끼리의 거리감과 타인이지만 친밀함을 잘 느낄수있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본것은 여러사람의 마음에 오래동안 남을만한 것이 아닐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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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보는 작가의 소설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새로운 작가의 소설을 접할 때는 언제나 그렇듯 설렌다. 누구나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이브에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 중년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여성은 머리를 둔기로 맞았고 옷은 흐트러져 있다. 사건을 담당한 괴짜 형사와 신입 형사는 살해당한 노숙인 여성의 삶과 죽음을 조사하며 거기에 읽힌 불행을 발견하는데... 사건을 담당한 선임 괴짜 형사와 신입 형사라는 구도는 너무 많이 봐왔고, 이야기 자체가 중구난방인 느낌이라서 몰입이 힘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