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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법사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던 것 같아요. 마법사들이 주문을 외우며 신기한 묘약을 만드는 장면을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엔 마법이나 묘약이 없었나라는 의문을 들었어요. 마녀 혹은 마법사가 서양에만 존재했을까라는 궁금증, 그냥 물음표만 떠올리다가 말았는데 이것을 주제로 한 책이 나왔다니 반가웠어요. 《묘약록》은 고문헌 속 기이한 묘약 레시피북이에요. 저자는 우리나라나 아시아권에 있는 신비한 묘약 이야기를 찾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고서를 살펴보았고, 그 고문헌을 바탕으로 50개의 기이한 묘약 레시피를 정리했다고 하네요. 묘약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묘약명, 기록문헌, 제조 시간, 약재 설명, 약재 손질 절차, 묘약 제조법, 묘약 복용법이 귀여운 그림과 함께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책의 모양도 한 손에 쥘 수 있도록 길쭉해서 옛날 저고리나 두루마기처럼 소매가 넓은 옷이라면 그 속에 넣어다녔을 것 같아요. 어쩐지 도술을 썼다는 전우치가 들고 다녔을 법한 책이랄까요. 이 책의 분류가 건강, 민간요법으로 되어 있어서 웃었어요. 음,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다면 필요한 약이니 치료제 비법서라고 봐도 되겠네요. 마음의 병세를 다스리는 단약이나 질투를 하지 않게 만드는 환약은 정신건강을 위한 약이라는 점에서 현재 우리에게도 유용할 것 같아요. 근데 귀신을 볼 수 있게 만드는 환약이나 유체이탈을 치료하는 탕약, 도깨비에게 홀렸을 때 사용하는 분말약, 귀신을 죽이는 환약 등은 기이한 체험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동양의 판타지 요소를 엿볼 수 있는 묘약들을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 신비로운 존재들에 대한 상상력이 과거에도 엄청났구나 싶어서 놀라웠네요. 묘약 제조법을 알려주는 책인데, 묘약을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들이 떠오르면서 제 상상력을 자극하네요. 온갖 귀신과 도깨비, 요물이 날뛰던 세상에서 인간은 다양한 묘약들로 현명하게 대처했다는 의미일 거예요. 그러니까 묘약은 어떤 혼란과 위기 상황에서도 맞서 싸우려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닐까 싶어요. 옛날 이야기에 판타지를 더하니, 딱 제 취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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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독특하고 재밌는 책이었다. 고문헌 속 기이한 묘약 레시피북이라는 소제목답게 각종 묘약들이 튀어나와 내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고문헌 속의 묘약이다보니 이름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많았는데 충분한 해설과 함께하고 있으니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는 오히려 이 이상한 묘약 제조법을 따라하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됐는지 절대로 따라 만들지 말라고 한다. 독성이 있는 재료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고 제조 방법도 위험하며 효능도 입증된 것이 아니라고. 때문에 단순한 흥미로 볼 생각만 가지고 책을 대해야 한다. 50가지 기이한 묘약은 약명 순으로 책 속에 수록되어 있다. 갖가지 고문헌들 속에서 등장하는 묘약들은 종종 이름이 없는 것들도 있었기에 임의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각 페이지마다 소개되는 묘약들은 묘약이 기록된 문헌, 제조 시간, 특성과 종류, 재료인 약재의 소개와 필요한 양, 재료의 손질과 본격적인 묘약 제조법, 묘약 복용법으로 이어진다. 생각보다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놀란 부분이었다. 게다가 귀여운 느낌의 일러스트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었다. 그 외에 책의 가로면이 좁아서 귀여운 느낌이 더해졌지만 묘약 자체만 보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사람의 병을 치유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묘약, 액운이 피해가길 바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묘약, 귀신을 쫓기 위해 만들어진 묘약,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진 묘약 등등. 묘약이 만들어진 이유에 관해 생각하다보면 사람의 힘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을 뛰어넘고자 고민하고 행동해보는 삶의 이면 또한 보이는 것 같았다. 처음엔 흥미를 느껴 시작했던 책이지만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묘약의 재료들이나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효능이 있는 묘약을 발견할때면 기묘한 느낌도 들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은 동시에 묘약을 만들어냈던 사람의 마음까지 담겨있는 것 같아서. 어쨌든 갖가지 흥미로우면서도 어느부분들은 기괴한 재료들도 분명히 있었다. 따라해보래도 힘들 정도의 재료들도 분명 있었으니까. 그래도 이런 주제를 좋아하다보니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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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내려온다는 집안의 명약 레시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약재들이 이 책에 그대로 있다.' 어쩌면 제대로 만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잠시 뛸 듯이 기뻤으나, 효능이 입증된 것이 아니며 위험하다는 말에 슬펐다. 전설의 고향에서 보면 노모가 아프셔서 산삼을 찾아 길을 나서기도 하고 깊은 산속에 있다는 귀한 약재를 구하기 위해서 길을 떠나기도 한다. 효심이 지극한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인가 싶어서 못 찾겠구나 싶었다. 어찌나 험한 절벽 그런 곳에 있던지 웬만한 사람은 찾지도 못하겠다. 책을 펼치자마자 <천금초>를 찾았다. 이런 운명인가 싶었다. 실은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마음이 두근거린다. 100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은 분말약이다. 21세기를 살면서 콩 한쪽만 먹어도 배가 불렀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는 이유는 다이어트나 그런 이유가 아니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다. 책에서도 설명이 되어 있지만 전쟁, 재해, 피난 상황에서 허기와 갈증은 큰 적 중 하나이다.(151쪽)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세상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 농사를 짓는 분들이 계시고 현재는 쌀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을 터지만 나중은 모른다. 기후 변화가 극심하다. 바다가 오염되고 점점 우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잊고 편하게 살고만 싶다. 그러니 나중에 무엇을 먹더라도 이런저런 걱정이 되는 게 당연할 터다. 그래서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진짜 매혹적이다.
이 책에는 50개의 기이한 묘약이 소개되어 있다. 일반인이 만들기에 위험하니 절대 만들어서 효능을 입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처음 나온 약은 <가감진심단>으로 마음의 병세를 다스리는 단약이다. 재료를 보면 정말 좋다. 건지황, 당귀신, 백복신, 산약, 숙지황, 황기 등 이 재료들은 기운을 올려주는 약재다. 더운 여름철에 삼계탕에 황기나 인삼을 넣으면 닭이 더욱 향긋해지고 기운까지 올려주니 너무나 좋은 약재들이다.
이 책에서는 모든 재료들을 거의 가루로 만들어야 해서 요즘 21세기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나 싶다. 요즘 냉동기술도 발달되고 저온으로 말리는 방법도 기계화되어 기술적으로 만들기는 어렵지 않을듯하다. 귀신과 관련된 처방약이 많았다. 주술적인 힘을 빌려서 미워하는 사람에게 저주를 내리기도 하고 제일 충격적인 것은 죽은 사람의 뼛가루를 먹었을 때 치료하는 약이었다. 아무리 미워도 음식에 그런 걸 타나니, 하긴 죽이려고 독도 타는데 무슨 짓을 못할까 싶다. 구할 수 있을까 싶은 재료들로 만든 약도 있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약재를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아마 이쪽 분야에 도가 트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살짝 기대감이 든다.
묘약록 88-89쪽 / 글 그림 고성배 / 닷텍스트
21세기에 히트 칠만한 약으로는 <신선고본주>가 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신선이 되는 약인가 싶을 텐데, 21세기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다. 그것은 바로 노안이다. 재료만 봐도 벌써 동안이 될 듯싶다. 재료에는 구기자, 맥문동, 백국(하얀 누룩), 생지황, 우슬, 하수오, 당귀, 숙지황, 인삼, 찹쌀, 육계(계피), 천문동이 있다. 잘 만드는 방법만 알면 이것은 진짜 약이 된다. 한약재 잘 몰라도 이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하수오는 흰머리가 나지 않게 한다는데, 흰머리도 검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림만 봐도 무슨 약인지 대략 느낌이 온다. 좋은 약재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신비한 묘약 제조사가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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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배 글. 그림/ 닷텍스트(펴냄)
최근에 닷텍스트 출판사의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들, 〈SF괴수괴인 도해 백과 〉를 만난적이 있는데 독특한 괴물들의 이야기를 그림과 도해로 볼수 있었던 점 기억에 남는다. 고문헌 속 묘약 레시피라는 소개가 무척 흥미로웠다. 여기서 말하는 고문헌은 책 맨 뒤에 언급되어 있다. 〈경악전서〉 〈본초강목〉 〈양무신편〉 〈동의보감〉 등 중국과 우리나라 고전 문헌 속에 언급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다룬다.
책 맨 뒤에 보면 기타 묘약을 제조하기 위한 재료로는 남천, 소합유, 유황, 작약 등이 언급되어 있다. 요즘의 현대인들에게는 낯설기만 재료들. 책의 그림이 같이 수록되어 있는데 약의 재료와 종류부터 병증에 대한 소개, 그 쓰임새와 제조 시간까지 기록되어 있다. 외국영화에서 보는 마술사들이 약을 제조하는 장면, 외국에선 마법의 묘약을 제조하는 방법들을 기록한 책이 꽤 많이 출간되어 있다고 한다.
만화 검정 고무신에서 기영이 할머니가 약초를 사용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서양 의학이 들어오기 이전 우리 조상들은 우리의 산과 들에서 구하기 쉬운 약초를 이용해 스스로 약을 만들어 사용했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부터 돌멩이까지도 약재가 되는 점 신기하다.
정신의 병, 마음의 병까지 약초를 이용해 고치려 했던 점도 눈에 띈다. 내겐 병명이나 질환조차도 낯설게 느껴졌다. 예를 들면 재산의 상실로 인해 겪는 마음의 병인 실정증, 귀신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약, 질투하지 않게 만드는 약이라든가 사람에게 물려서 생긴 독을 치료하는 연고에서 오잉? 사람에게 왜 물리지? 하는 의문과 신기함. 도깨비에게 홀린 사람에게 쓰는 약도 신기했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이라든가 병증이 있는 부위에 소리가 나게 하는 약도 정말 신비롭다 ㅎㅎㅎ ( 근데 약의 재료중에서 시체 태운 흙 등 희안한 재료들도 많은데 이런 재료는 먹다가 죽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ㅋㅋ)
과거에 이렇게 많은 마음의 병이 있었던가? 물질이 풍요롭지 않았어도 마음은 여유로웠을 것 같은 과거시대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마음의 병을 앓았다는 점, 그러나 그 병이 오늘날 우울증이나 질투와 시기, 미움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도 놀랍다. 귀엽게 그려진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 오늘날과 달리 과거인들의 삶에 한걸음 다가가는 기분이 든다. 색다른 재미를 주는 책, 환상성, 마법, 오컬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묘약록, #고성배지음, #닷텍스트, #오컬트, 마법, #인문일반, #교양인문, #고문헌속,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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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괴수괴인, 악마에서 세시풍속, 찻잎점술까지 매번 어쩌면 이렇게 흥미로운 주제의 책을 제작하는지 감탄하게 만드는 닷텍스트(.TXT / 구 the kooh)의 고성배 작가. 이번에는 고문헌 속에 등장하는 기이한 묘약에 대한 이야기다.
묘약록에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향약집성방, 금괘요략, 의방합편 등 한국과 중국의 고서들에 수록된 묘약에 대한 설명, 출처, 특성, 묘약을 만들 수 있는 재료와 사용 용량, 제조방법, 복용법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질투하지 않게 만드는 거투환, 귀신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견기환, 매를 맞아도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기장산, 소지만 해도 화살이 피해 가고 온갖 독을 중화시킬 수 있는 무성자형화환, 귀신을 죽이는 상귀오사환까지 그 효능도 각가지다. 어떤 묘약은 복용하지 않고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것도 있다.
유독 기억에 남는 약 중 하나는 의휘에 수록된 사람 뼈를 먹고 생긴 저주를 치료하는 자단향탕이다. 이러한 묘약이 있다는 점도 신기하지만 무엇보다 저주를 위해 타인의 음식에 인골을 갈아 넣다니 독을 넣는 것보다 어떤 면에서 더 오싹하다. 사람의 원념이란 참으로 무시무시하다.
묘약의 종류를 보고 있자면 주로 벽사, 역병 퇴치, 해독, 정신병, 유체이탈 치료 같은 특이한 병 등에 대한 약들이 많다. 귀신에 관한 묘약이 자주 등장하는데 단순히 귀신을 죽이는 것만이 아니라 꿈에서 귀신을 접했을 때, 합방했을 때, 홀렸을 때 처럼 그 경우가 다양하다. 과거 귀신이란 미신이 아니라 삶과 무척 가까운 존재였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 수 있었다. 귀신을 쫓는 방법으로 부적, 굿 같은 퇴치 방법만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약을 통해 치료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현대에도 인기 있을 것 같은 묘약도 눈에 띈다. 베개나 이불 밑에 넣어 두면 잠든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진실을 말하게 하는 자언진정산, 동안으로 만들어 주는 비약 신선고본주, 100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는 천금초 같은 묘약들은 제조해서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구 불러일으킨다. 동안에 다이어트에 진실까지 들을 수 있다니 참으로 매력적인 약들이 아닌가. 물론 귀신을 볼 수 있는 묘약도 궁금하긴 마찬가지다.
나도 재료들을 모아 가만히 앉아 동그란 환약을 빚어 보고 싶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묘약의 제조법이다. 서문에도 제조법을 절대 따라서 만들면 안된다는 주의사항이 있지만, 그것은 둘째치고 가장 큰 문제는 재료 구하기다. 오미자, 감초, 황기, 구기자, 인삼처럼 지금도 구할 수 있는 재료도 있지만 대장간 바닥의 흙, 백마의 피, 화석, 인도코뿔소의 뿔 같은 재료들을 대체 어디서 구해야 하는 것인지. 게다가 쇠망치의 자루, 광물, 사람의 두개골, 동물의 변 같은 절대 섭취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물론 수은이 포함되어 있는 주사, 단사 같은 묘약이 아니라 독약에 사용되어야 할 것 같은 위험한 재료들도 포함되어 있다. 재료를 보고 있자면 제조법을 따라하고 싶어도 도저히 따라할 수 없다는 슬픈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과연 묘약은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이런 귀신이라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귀여운 일러스트, 재미있는 효능들. 이런 약이라면 존재했으면 좋겠다, 이 약도 저 약도 한번쯤 복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묘약들이 가득한 <묘약록>은 매력 가득한 책이다. 과거 의서에 이런 다양한 묘약이 기록되어 있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궁금했지만 찾기 어려웠던 독특한 주제들을 소개하는 닷텍스트 출판사의 책의 출간은 언제나 반갑다. 다음에는 또 어떤 신묘한 세계로 푹 빠지게 만들어 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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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서양 소설이나 동화를 보면 꼭 마녀를 자주 등장시켜 주인공을 괴롭히곤 한다.
그저 악당으로 표현해도 될 인물에 마녀라는 직업을 부여하는 건 그것이 주는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마법의 묘약을 등장시키기 위함이다.
알록달록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를 기괴하게 생긴 플라스크에 담아 이리저리 섞어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마녀의 모습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만큼 그 이미지가 뚜렷하고 개성이 넘친다. 작가로써는 이야기를 쓸 때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궁금하던 게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묘약 외에도 마녀가 만들던 수많은 약들은 무엇이고 어떤 재미난 효과를 지니고 있을까? 또 그것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과 원리를 담은 레시피 책은 없을까? 마녀의 책장에 수많은 책들이 꽂혀있는 걸 나는 봤다.
이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서양에는 많다. 묘약 제조법이라든지 마녀의 생활상을 담은 오컬트, 판타지 서적이 시중에 잘 팔리고 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담긴 상상력을 읽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초와 신명한 이야기가 즐비한 우리나라, 동양에는 이런 책이 없을까?
신간 '묘약록'은 동의보감을 비롯해 동양의서에 기록된 신비한 묘약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도깨비에 홀렸을 때 사용하는 분말약, 귀신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환약, 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 등. 책 속의 묘약들을 읽기만 해도 재미난 상상력이 솟구치며 기묘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책은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묘약의 재료, 레시피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재밌다. 나의 책장에 꽂아두고 한 번씩 꺼내 읽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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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마법 소설을 보면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내는 약들이 등장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집안마다 비밀스럽게 간직하는 그런 묘약들이 있는 경우도 간혹 접하기도 하니까 <묘약록>은 그런 면에서 참 특이한 책이다. 환상 속에서만 등장할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약들이 동의보감, 본초강목, 향약집성방, 금궤요략, 의방 합편 등 한국과 중국의 고서들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너무 신기하기만 했다. 먼저 책 속의 내용을 살펴보면 묘약에 대한 설명, 출처, 특성, 묘약을 만들 수 있는 재료와 사용 용량, 제조 방법, 복용법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재료들을 살펴볼 때도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약제들이 등장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전혀 짐작하지 못한 도끼자루나 대장간의 흙이라는 등 솔직히 일반적인 생각에 약제로 사용할 수 없는 그런 류의 약제들 이 책들의 전체적인 내용들을 살펴보면 정신적인 부분과 귀신과 관련된 약, 중독이나 살충에 대한 약, 단순한 상처를 다스리는 약까지 다양한 부분에 도움이 되는 묘약들을 수록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 책에 등장하는 묘약 제조법을 절대 따라서 만들면 안 된다고 독성이 있는 재료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고 제조 방법도 위험하며 효능도 입증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 그리고 말 그대로 미신적인 요소와 판타직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묘약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 약용식물 관리사를 꿈꿔보기도 했던지라 다소 엉뚱한 내용의 묘약록은 의문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약재에 대한 각각의 설명들은 많은 도움이 된다. 엉뚱하지만 진짜 효능이 있지 않을까 궁금증에 누군가는 한번 도전해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묘약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