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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라는 말이 이제는 부정이 아닌 긍정적으로 들리는 시대가 되었다.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그것을 깊이 관찰한다는 것은 그 행동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인생에도 영항을 분명히 끼친다. 단, 그것이 어떤 방향인지는 본인만이 알 뿐이라는 점이다. 오늘 만난 <덕후 일기_시간 죽이기> 핀-터레스트 두번째 도서로 제목 그대로 '덕후 일기'다. 첫장을 펼치면서 저자는 분명히 자신을 덕후가 아니라고 말한다. 아니 그런데? 덕후가 아니라니?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몰랐던 만화의 내용을 알게 되고 심지어 게임을 시작으로 만화에서 영화까지 섭렵한 이 책은 '덕후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인데 어떻게 이리 겸손(?) 할 수가 있지? 저자가 소개한 것 중 한 세 가지 정도는 들었기에 알고 있지만 그 외는 저자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한 가지 게임을 설명함에 앞서 재미있다 없다가 아니라 그 게임 자체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대중에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때론 게임을 출시했지만 생각만큼 이익이 나지 않아 그 상태로 머문 게임 회사들 하지만, 사용자들의 조언을 얻음으로써 출시된 게임을 수정해가는 기업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것은 게임에 관한 내용이었다. [기동전사 건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제목은 수 없이 들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었는 데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과연, 역시 내용은 쉽지 않았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등장한 인물들 그리고 작가가(만화)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니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게임은..음, 게임은 오래전에 리지니와 같은 것을 한 것이 전부인데 저자가 소개한 게임은 영화처럼 중심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게임이그랬던가? 즐겨 하는 것도 아니니 이런 부분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웠고, 이를 죽음과 삶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지.. 같이 곁들여 설명한다. [카우보이 비밥]은 나름 재미있게 봤던 만화인데 이를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데 한동안 OST를 컬러링으로 사용할 만큼 좋아했던 만화인데 어두운 분위기이나 나름 나에게 멋짐을 보여준 만화였다는 것!!!
한편으로는 게임이나 만화 등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사회의 한 면모를 볼 수가 있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을 의식 없이 봤는 데 문득 책을 읽고나니 왜 그렇게 되었는지(소재나 흐름, 여성의 위치 등)를 의식하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했던 롤플레이 게임에서도 왠지 여성 캐릭터에겐 왜그리 옷감을 아꼈는지 모르겠다. 저자가 소개한 1987년에 발매된 <판타시 스타>의 여성 주인공은 헐벗지 않았고, 시대를 앞서간 캐릭터라고 했는 데 그때보다 시대는 앞선 요즘 왜 여전히 옷감을 늘어나지 않지? 그러니 갑자기 무엇이 시대를 앞서가는 기준이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난 덕후가 아니다 관심 있는 게 무엇이라면 관심을 갖는 건 많지만 막상 실천하는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책덕후..라고 해도 될까? 그런데 덕후라고 할 만큼 깊이 파고들지도 넓은 시야도 없다. 그런데 왠지 '덕후'가 될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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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작가의 <밤의 약국>에 이은 핀에세이 두 번째 작품이다. 송승언 시인은 '나는 정말로 오타쿠가 아니다'라고 '오타쿠가 될 만큼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는 능력이 내게는 없다'고 단언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뒤로 몇 페이지만 읽어 보아도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드라마에 대한 취향의 나열로도 모자라 RPG게임을 위해 팀 모임을 할 정도이니 누가 봐도 오타쿠잖아 싶을 테니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여타의 '덕질'을 소재로 하고 있는 책들이 열정과 뜨거움으로 버무려져 있는데 비해, 송승언 시인의 덕질은 대상과 서늘한 거리를 유지하고,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딱 표지 일러스트 속 주인공의 시니컬한 표정처럼 말이다.
이 책은 게임 편, 애니메이션 편, 웹툰, 영화, 드라마 편, 그 밖의 취미 편으로 챕터를 나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세상에 수많은 게임들 중에 제대로 해 본 게 몇 개 안 되는 나로서는 게임 편에 대한 글들은 거의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면서 읽었다. 각각의 게임들에 대한 장단점과 특이점에 대해 디테일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들 게임을 해봤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듣도 보도 못한 게임들이 거의 다였기에, 조금 어려웠다. 그나마 애니메이션으로 가면 조금 상황은 나아지는데, 그래도 애니메이션을 막 챙겨보는 편은 아니라서 작품에 대한 집요하고도 치밀한 분석들이 호기심을 유발시키진 못했다. 이어지는 웹툰, 영화, 드라마와 그 밖의 취미 편으로 가면 읽기가 조금 수월해지는데, 읽다 보면 또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송승언 시인은 오타쿠적인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대체 왜 자신은 오타쿠가 아니라고 하는 걸까 싶어지는 것이다.
이 책을 구매하면 <송승언의 덕후 외전-내가 만난 유령들>이라는 미공개 에세이를 담은 얇은 책자를 받을 수 있다. 기이하고 으스스한 존재인 유령은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가끔 그 기운을 느끼게 한다. 시인은 이 글 역시 '어릴 적부터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는 부정의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유령 따위 존재할 리가 없다는 그의 생각에 상해를 입힌 사건이 있었다고 하니 더 흥미로워졌다. 여기 수록된 글들은 그가 유령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한 여러 결과물 중 일부라고 한다. 야광이라 밤이면 녹색으로 빛나는 레고 블록 세트 '마법의 성', 게임팩 대여점에서 빌려 결국 악몽으로 남아 있는 게임 '고스트버스터즈', 그 외에도 유령과 관련된 게임, 영화에 관한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히려 본 책보다 이 작은 책자에 담긴 외전을 더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유는 내가 유령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개인의 취향이 있고, '덕질'은 보편적인 사회 현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인데, 이런 방식의 덕질도 있구나 색다른 기분으로 읽었던 작품이다. 시인의 방대한 취미의 편린이 담긴 모험일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그다지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덕질은 바로 그렇게 누군가한테는 쓸데없고, 쓸모 없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탕진하는 데 진심인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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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타쿠 [おたく]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 오타쿠라는 단어의 운명은 꽤나 다이나믹하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단어가 한국에 들어와서는 오덕후, 덕후, 오타쿠 다양하게 변형되어 그 의미와 인식 또한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빠르게 변했으니 말이다. 내가 처음 오타쿠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특정 서브컬쳐에 광적인 집착이나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들에 대한 경멸과 조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때는 진성 오타쿠였던 친구들도 오타쿠임을 부정하거나 마이너한 취향을 들키기 싫어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넘쳐나는 자기주장 오타쿠들 사이에서 살고있다.
그만큼 오타쿠라는 단어의 의미가 부정에서 긍정으로, 비하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단어로 사용되고있다. 한 단어의 인식이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체감되다니 그렇게 우리 사회가 지닌 포용력의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이너한 개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며 ‘우리’라는 단어에서 밀어내기 바빴던 과거는 바래지고 마이너한 개인들이 모여 더 다채로워지는 ‘우리’를 상상해 본다.
02
??오타쿠란 그저 서브컬쳐 문화를 즐긴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11쪽
뭐랄까 나로 말하자면 오타쿠는 아니고 그저 여기저기 발을 담그는 사람이다. 인터넷 소설에서 시작하여 일본 드라마, 애니, 만화, 아이돌 … 다양한 취미를 거쳐왔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항상 나를 이끌어 주었던 것은 진성 오타쿠들이다. 그 어떤 OTT도 없던 시절에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개인이 자막을 만들어서 배포하고, 한국어로 번역해서 올려 주었던 상부상조 오타쿠 선배들을 떠올려 본다. 내 최애는 나만 알았으면 좋겠다는 그들은 사실 영업에 누구보다 진심이고, 때때로 알 수 없는 타이밍에 벅차올라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한다. 그래도 본인이 좋다는데 뭐…. 하면서도 웃는 얼굴에 슬쩍 같이 웃어본다. 좋아하는 마음이 어찌 비하되고 조롱거리가 될 수 있으랴. 최선을 다해 무언가에 열중하는 누군가를 보는 일은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일이다. 그들에게 전문가나, 아마추어라는 말쑥한 말 대신 조금 귀엽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담아 오타쿠라고 말해본다. 너 정말 귀엽고, 오타쿠 같다.
03
그리고 나는 그들의 한결같음에 존경과 찬사를 보내며, 자신의 덕후일상을 공유해 주는 시인의 에세이를 이제 막 펼치려 한다. 오타쿠가 아니라 주장하며 시간을 죽일 방법을 찾아 여러 서브컬쳐를 전전하며, 때로는 날카로운 비평과 따스한 응원을 던지는 시인 송승언의 덕후 일기라는 에세이는 제목부터 오타쿠라는 오명에 서글프고 억울했으며 때로는 자랑스러웠던 나의 지난 덕후사를 떠올리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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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치여 집안일에 치여 초1 아들 뒷바라지에 치여 책읽기를 게을리하고 있던 요즘. 심지어 인스타 계정 비번도 잊어 늦어버린 서평에 반성중 어떤 분야에 대한 덕후 이야기인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는데 첫 페이지부터 작가는 본인은 덕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 당황했다. 덕후가 아닌 사람이 쓰게 된 덕후 일기라 진정성있는 덕후 여러분들게 미안하다니? 그런데.. 작가님 덕후 맞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정말 게임의 세상이 이렇게 넓었던가요? 저자의 시간 죽이기의 방법은 게임과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등등 우리 아들이 최근 시작한 포켓몬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정말 무궁무진한 게임이야기 효율적으로 시간을 버릴 수 있는 낚시게임까지.. 아 정말 넘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사실 게임과 만화는 별로 흥미로운 분야는 아니었는데 이 글을 읽고 궁금해진 만화도 생기고.. 고스트 버스터즈 같은 재미있게 봤던 영화 이야기도 있지만 영화 좀 봤다 생각했는데 모르는 영화가 가득했다. 영화는 따라서 좀 찾아보고싶은 의욕이 생겼다. 아니 근데.. 작가님 정말 취미부자인 듯. 사실 깊이있는 취미가 없다는 것, 내가 즐겁게 시간을 죽일 수 있는 분야가 없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힘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의 의무만을 행하면서 살아가다보면 번아웃되기 마련이니까.. 정말 진정한 덕후인 것 같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이런 깊이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그런 한편 약간은 꼬인 상상을 해볼 수도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까닭은 행복하지 않을 자유 또한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떨 때는 숨 쉬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게 삶인데, 행복을 열심히 좇지 않을 자유마저 없는 세상이라면 불행이라는 단어보다 더 불행한 단어가 필요ㅕ할지도 모른다. 나는 왜 갑자기 분수에도 없는 행복 타령을 하고 있는 걸까. 행복이 의무인 세계에 관해 이야기 하려는 참이기 때문이다.(p. 263)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핀터레스트 #핀에세이 #핀시리즈 #핀002 #송승언 #덕후일기 #핀서포터즈 #에세이 #에세이푸펀 #한국문학 #현대문학 #서평단 #서포터즈 #도서협찬 #도서지원 #도서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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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밤의 약국』 서평을 올리면서,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리면서 지금 보면 역시나 헛소리 일품인 후기를 써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현대문학에서 저에게 두 번째 핀 에세이 시리즈를 보내주시고 다시 한 번 서평을 쓰라는 기회를 주셨는데요. (자의적 해석의 여지가 있음) 이번에는 비교적 가벼운 주제로 보이는 '덕후'로 송승언 작가의 글을 읽었습니다. '갓반인'의 삶은 무엇일까요? 과도하게 몰입하는 바 없이 콘텐츠를 즐기고 산뜻하게 마무리 하는 행동이 몸에 베인 사람을 우리는 '갓반인'이라고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인 덕후는 콘텐츠에 과도하게 몰입해서 즐거운데 괴롭고 괴로운데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에세이를 맡으신 송승언 작가도 누군가는 즐겁게 즐기는, 심하게는 있는 줄도 모르는 콘텐츠에 과몰입하며 자신의 감상을 공유하고 계십니다. 작품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도 있고,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다각도에서 분석하기도 하고, 덕질이라는 행동을 한 겹씩 탐구하기도 합니다. 저로 말씀드리자면 '중낀'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갓반인이라고 하기에는 솔직히 콘텐츠에 집착하는 기질이 심합니다. 하지만 "안녕하세요, 저는 김수현이고요. 오타쿠입니다." 라고 당당하게 소개하기에는 열성을 다해 좋아하는 인물이나 콘텐츠나 사건이 없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런 행동을 즐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서. 제 자신의 상태를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제가 공인하는 진짜 애호가 친구들은 제가 건강하게 콘텐츠를 즐긴다고 하지만 비교적 갓반인인 친구들은 저를 좀 이상하게 보는 일면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이전에 MBTI도 그렇고 참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서문이 저에게는 너무 와닿았습니다. 물론 책의 종반부에는 이런 공감조차 저를 기만하는 작가의 넓고도 깊은 덕후 이력에 대한 겸양이었습니다만.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그 문구를 소개해드립니다.
제가 항상 하는 생각입니다. 제발 뭐 하나라도 몰입하고 집착해봤으면 좋겠네요. 이게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그냥 저는 제가 잘 못하는 것은 부러워합니다. 그게 부정행위를 잘 하는 것이든 상처주는 말을 잘 하는 것이든... 성역 없이 부러워합니다. 안 궁금하셨겠지만요?
암튼 책의 내용은 작가가 즐긴 게임과 애니메이션 (주로 일본 애니), 웹툰과 카툰 등에서 받은 느낌과 생각 그리고 단상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처음부터 신기한 게임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왜냐면 저의 게임 이력이라고는 초등학생 때 주니버 네이버 슈 게임이 전부였고 그 마저도 손이 느려서 스피드 게임보다는 옷 입히기를 하고 놀았으며, 중학생 때 스파이더맨이 좋아서 했던 온라인 게임은 기말고사 끝나고 들어가보니 서비스 종료되었고, 인생에서 누구보다 잘 한다고 자부했던 모바일 스파이더맨 달리기 게임도 서비스 종료되었고, 남은 게임들은 모두 도박성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스팀 게임같이 완결된 서사를 갖춘 '작품'으로서의 게임을 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심지어 몇 시간 동안 미국의 빈 도로를 누비는 사건 없는 게임을 하고, 불편할 정도로 현실감 있는 낚시 게임을 찾아서 하는 분이였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칭찬하는 내용,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 비슷한 시리즈를 찾아서 정성들여 플레이 하는 내용이 모두 신기했습니다. 이번 글의 썸네일도 평소 같았으면 안 했을 게임을 하다가 찍은 사진인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길고양이가 많은 데, 그 고양이들이 주인공인 인디(?) 비영리(?) 비공개(?) 웹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우연히 들어온 신입 길고영이고, 몇 미션을 완수하면 우리 학교의 공식 길고양이가 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게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할 생각을 못 했을 텐데 컴퓨터로 하는 게임은 무엇이 다른 지 궁금해서 해보았습니다. 약간 엔딩을 수집하는 재미가 뭔지 알게 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도전을 할 수 있게 장려한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의 취미를 엿듣는 일은 상당히 즐겁고요, 그런게 에세이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아쉬운 점도 있었는 데요, 이 문구를 편집 과정에서도 협의를 거치지 못했다는 점이 이해가 가면서도 정말 아쉬웠습니다. 게임 「판타시 스타」에 대한 단상 <시대를 앞서간 여성 캐릭터라니>라는 글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문장만 떼 놓으면 정말 큰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외형을 남성과 구분할 수 없는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도 좋지만, 풍성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납치와 감금이 아닌 용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를 통해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탈코르셋'이 아닌 공주님 드레스' 도 용사의 외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선취해서 보여준' 게임이라는 점에서 「판타시 스타」를 높게 평가한다는 내용인데, 작가가 말하고 자 하는 바는 두 눈을 의심해서 세 번째 읽을 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형성된 여성 외형의 전형적 특징을 삭제하지 않더라도 역할 규범을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남작가의 입에서 '탈코르셋'이라는 단어를 통해 듣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예... 오해의 여지가 큰 문장에 아쉬움을 느꼈다는 거지 전형적인 여성성과 피보호자 위치를 연결 짓지 말자는 의도는 이해했다고... 이해했다는 말을 거듭 세 번 강조하여 말씀드립니다... 이 외에는 자전거를 좋아해서 자전거가 나오는 영화만 찾아 본다거나, 스팀 게임에서는 비주류인 낚시 게임 여러 개를 모두 플레이 하고 쓴 글, 건담 시리즈에 대한 의미 있는 고찰을 특히 즐겁게 읽었습니다. 특히 <내가 건덕후는 아니지만> 1~4편은 건담이라고는 조립 로봇밖에 몰랐던 제가 '토미노부시'를 어려움 없이 이해하고 반전 애니메이션이 시리즈를 지속하기 위해 등장인물을 끊임없이 전쟁으로 내모는 슬픈 아이러니 등 건담 애니메이션을 둘러싼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낯선 소재가 많아서 공감보다는 탐구의 느낌으로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다른 사람의 취향을 보는 일은 정말 즐겁고 흥미로운 것이라는 사실을 또 알게 됩니다. 책은 짧은 글로 구성하고, 판형 또한 크지 않아서 출퇴근 지하철에서 편하게 읽기 좋은 형태입니다.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고 싶은 데, 소설은 흐름이 끊겨서 싫고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3~4페이지 분량의 완결된, 잘 쓴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품질 좋은 흰 종이인데 책이 그다지 무겁지 않은 것도 큰 장점이겠습니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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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일기 : 시간 죽이기 - 송승언 에세이 게임,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여 쓴 덕후의 이야기. 단순히 좋아하는 것에 관해서만 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시선도 느껴지는 글이었다. 이런 책은 읽다가 아는 작품이 나오면 눈을 더 반짝거리며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hdmh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덕후일기 #송승언 #핀에세이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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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나 최애라는 말을 많이 한다. 좋아하는 팬덤을 만들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그 분야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고,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그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뭐 저렇게까지 열심힌가라고 시큰둥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덕후들이 그들의 문화를 발전시킨다. 그리고 사회는 많은 덕후를 필요로 한다. 이 책은 게임과 그와 관련된 영화, 만화 등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생각과 가치관을 '덕후 일기'라는 이름으로 표현했다. 모바일 게임을 1도 모르는 나에게는 읽어내기 힘든 책이지만, 덕후들에게는 정말이지 재미있고 신나는 책일 것이다. 그들만 아는 정서가 글 속에 녹아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나갈 것 같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게임이 생겨난다는 것이 신기했다. 게임은 단지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고 게임이 생기게 된 과정들도 같이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나 홀로 집에'나 '고스트버스터즈'는 나도 즐겨 본 영화여서 작가의 견해를 읽는 것이 재밌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역시 아는 것은 재밌게 읽히고 모르는 것은 어렵게 읽힌다. 하지만 모르는 분야기에 더 새롭고 신기하게 와 닿았던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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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란 그저 서브컬처 문화를 즐긴다고 해서 될수 있는게 아닌 것 같다. 오타쿠 문화는 단순히 많이 아는 것만으로 굴러가지 않으며. 팬덤문화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떤 작품을, 어떤 사람을,어떤 캐릭터를 마음 다해 사랑해야 하고. 공통된 것을 사랑하는 이들끼리 사랑의 증거와 이야기를 쉬지 않고 나눠야 하는 것이다. (p.11)
프롤로그에서부터 난 오타쿠가 아니다. 진정 아니다 하고 시작하지만 요리보고 저리봐도 작가님은 오타쿠가 맞고만요 ! 암요~ 맞고 말고요 ~얕고 넓다니요, 스스로를 너무 모르시는 분일세. 책에 나오는 그 많은 것중에 내가 아는 것 나왔다 싶은건 고작해야 [포켓몬스터].[의촌도룡기],[나홀로집에],[드래곤볼],[슬램덩크]...또르르르 그대가 사는 세상과 제가 사는 세상이 같은 한 세상 맞나 싶었고만 ..... 이런 걸 두고 오타쿠다 하는 거다 싶었구만요.
나름 책을 읽고 기록으로 남기고 하는 생활을 한지 몇 년 되면서 나름 책 덕후라고 생각했는데 난 아닌가 보오~ 덕후 라는 말은 아무데서나 꺼내는게 아니니 어디가서 깝죽대지 말아야지 싶었다오. 게임관련해서 외계어를 쓰는 사람이 우리집에도 두명이나 있는 데 이 분은 우리집 외계인 보다는 더 먼곳에서 왔나 보오, 아~주~세상이 다르오.내가 모르는 세상이 어디 더 있나 좀 둘러봐야 할 판이라니. 시간이 많아서 시간을 죽이는거라니. 나도 나름 시간 죽이기 레벨이 만렙까지는 아니어도 좀 한다 생각했는데 이거 뭐 새발의 피더구만.
게임 세계, 건담, 몬스터 헌터 라이즈. 슬램덩크등 내가 알아들을수 없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이지만 그것들과 함께 하는 동안 취해있었을 모습은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 아니 좋아한다는 것을 넘어 사랑한다는 것. 그것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고 그것과 함께 하는 사람들과 만남이 즐겁고 설렌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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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덕후인가요? 혹시 오타쿠인가요? 약간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단어라서 솔직하게 답변하기 힘드시면 그냥 속으로만 대답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미친 것처럼 좋아한다는 것 자체만은 정말 존경하고 싶더라고요. 무엇인가에 집중해서 열정을 쏟아붓는다는 것! 무엇인가에 홀릭이 되어 자신만의 전문적인 영역을 만든다는 것! 한 번도 제대로 미쳐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부럽기만 하더라고요. 제 젊은 시절은 그냥 그냥 흘러간 듯해서 아쉽기만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글 쓰는 사람이라서? 진정한 덕후이기 때문일까요? 덕후일기는 단순하게 게임과 만화와 영화에 대한 소개가 아니더라고요. 그건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거잖아요. 요즘 핫한 chat gtp에게 물어봐도 5초도 안 돼서 답해주는 거잖아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조금 더 깊이가 있네요. 방대하지만 그만의 스토리도 있고, 그만의 분석도 있고, 그만의 평가도 있네요. 저는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모습들.. 전체를 봐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 진정한 팬만이 말할 수 있는 이야기들!
수많은 낚시광들이 있지만 낚시게임은 왜 이정도 수준에서 머물러야 하는 지를 이야기하고, 정말 리얼하게 8시간동안 운전만 해야하는 이해할 수 없는 트럭운전 게임을 통해 다른 삶을 느껴보고, 드래곤볼을 이야기하면서 슈퍼사이언인은 왜 남자만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제시하고, 건담을 조정하는 강력한 뉴타입 주인공이 정신 붕괴될 수밖에 없었던 심리도 언급하고, 흡혈귀 영화를 말하면서 게임과 영화는 오래전부터 서로가 원작이면 쓰레기라며 비판을 하고, 웹툰 수희0는 너무 현실적이라며 애인과 헤어진 스트리머의 이중적인 상황을 논합니다. 정말로 덕후일기말고는 다른 제목은 생각할 수가 없는 에세이네요.
저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해요. 무언가에 미쳐보는 경험은 꼭 필요하다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만 아니라면 괜찮다고 말이죠. 그랬더니 누가 그러더군요. 자기 친구들 중에 오빠부대 1열을 차지했던 친구들은 전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어영부영 뒷줄에서 소심하게 소리 지르던 아이들보다. 그 열정! 그 집중! 그 패기! 다시 말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저는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요? 맞네요! 정답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쓰고 싶네요. 아니, 언젠가는 쓸겁니다. 나만의 덕후일기.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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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덕후일기 #덕후일기_시간죽이기 #송승언 #현대문학 #에세이 나는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다. 한 번 빠지면 중탈하거나 탈주하는 법은 없다. 무조건 직진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덕후다. 그래서 <덕후 일기>를 읽어 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점에 마음이 뺏겼는지, 어떤 방법으로 좋아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에 덕후의 의미를 찾아봤다. "어떤 분야에 몰두해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은 덕후가 아니라 그저 시간을 죽이기 위해 한 일이라고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덕후의 의미에 딱 맞는 사람이었다. 목차를 살펴보니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게임과 드라마를 관심 있게 읽었다. 나도 5년의 시간을 들여서 하는 RPG 게임이 있고 무협물을 좋아해서 김용 드라마를 모두 봤다. 좋아하는 것에 이해를 받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덕후 일기'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저자는 어떤 것에 대한 과할 정도로 칭찬을 하거나 덕질을 유도하지 않는다. 각각의 특성과 자신의 생각을 적절히 녹여서 이야기해 준다. 이점이 불편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혹시 덕후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면 좋겠다. 책을 읽고 난 후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고 많은 시간을 쓴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향한 일이기에 덕후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향한 좋음과 그 열정만으로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 그것으로 인해 내 삶을 이끄는 기분 좋은 동력이 될 수 있다. ● 무용한 것을 위한 노력이 내게 살아갈 힘을 주는 것 같다. 이 신성한 취미를 오래 지켜내고 싶다. 저자의 말에 완전 동감한다.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쓰고 마음을 내어주며 오래도록 함께 해가고 싶다. 그것이 누구에게는 게임이고, 책이고, 그림이고, 여행이고, 드라마나 영화, 음악일 수 있겠지만 그 열정만은 똑같을 것이다. 아름답고 무용한 것을 좋아한 '미스터 선샤인'의 희성이 떠오른다. 그 시대의 그는 몰랐겠지만 덕후였다. ● 앉은 자리에서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것, 죽지 않고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 그 모두가 좋은 일이고 시간을 죽여볼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30쪽) ● 게임 내에만 존재하는 책이 여러 권 있고, 이를 위해 디자인된 표지와 내용의 일부가 있으며, 수차례 발간되는 신문에는 다양한 기사가 꼼꼼하게 작성되어 있다. 진짜 삶으로 대하라는 권유. 나는 그 권유를 충실히 받아들였다.(36쪽) ● 여행자에게 여행이란 그 반복되는 풍경속 미세한 차이들이 만들어내는 '익숙한 다름'을 위해 기꺼이 이동을 감수하는 일이다. 다르지만 익숙한, 익숙하지만 다른 시공간에 잠시 머무르는 것이 여행이다. 이 미세한 감각의 차이를 여행자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83쪽) ● 비록 허구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일어나는 죽음이라 하더라도, 그 죽음은 ‘작품 내에서 다시 볼 수 없음‘이라는 방식으로 진짜 죽음의 핵심을 내포한다. 그러나 그 진짜 죽음의 일면이 부정될 때 그 작품은 죽음의 슬픔도 무게도 잃어버리고 만다.(109쪽) #핀터레스트 #핀에세이 #핀시리즈 #핀002 #핀서포터즈 #서포터즈 #에세이 #에세이추천 #한국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