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오탁번 시인이 여러 시에 대한 단상과 자신의 이야기들을 적은 책이다. 시 평론집이 아닌 시화집이라는 면에서 좀 특이한 면이 있지만 그만큼 좀 내용이 밀도가 떨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일상의 경험이 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살필 수 있는 책이며 지은이의 시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다. 지은이는 일상의 경험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얘기하고 있고 그런 생각들이 어떻게 시상이 되어 시가 되는지, 그리고 그 경험과 관련된 시들을 제시하면서 시란 무엇인가라는 어려운 질문에 귀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라는 것이 결코 특별하거나 신비한 것이 아닌 어린 아이의 때묻지 않은 시선과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중간중간 나오는 지은이가 가르치는 대학생들의 글들과 지은이가 만났던 서정주, 김종길, 조지훈 등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과거의 경험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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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 시인은 '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일단 시인과 친해져라'라는 말을 했다. 나는 오탁번 시인에게 직접 수업을 들은 그의 제자이다. 하지만 직접 그를 만나고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이에게는 '오탁번 시화'를 권하고 싶다. 어느새 이제는 나이 지긋한 시인이 내 곁에 앉아서 구수한 입담을 하고 있음을 알게될 것이다. '오탁번 시화'는 그야말로 시인이 시에 대해 털어놓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다. 시인의 눈을 통해 여러 시인들의 다양한 시와 시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시와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느새 시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익숙해 지게 된다. 이 책을 덮을 때면 여러분도 시의 세계에 보다 친숙해져 있음을, 이 책에서 소개한 많은 시들을 시집으로 직접 읽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이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을 때, 나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시와 삶의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면 되지 싶었다. '친애하는 한국의 시인 여러분.' 그러나 나는 곧 마음을 고쳐 먹었다. 평소에 내가 '한국의 시인들'을 정말 친애하였을까. 그리고 또 그 시인들이 진정한 시이야기를 듣고나 싶어하느 것일까. 그래서 나는 시인이 되기 위하여 습작을 하는 독자들을 포괄적인 호칭으로 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창작 국민회의 동지 여러분.' 하지만 이것도 어긴지 허풍떠는 것 같았다. 나는 또 마음을 바꾸고 말았다. 마음을 몇 번씩이나 바꾸고 보니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갑자기 담배 생각이 났다. (중략) 나는 다음과 같이 '그'를 부르기로 했다. '사랑하는 원주중학교 2학년 2반 오탁번 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