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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_한라일보]<<음식철학>>맛에 대한 지적 전통 탐구
플라톤은 미각에 대해 악평을 남겼다. "혀의 지각들은 머리의 신성한 곳에 거주하지 않고, 지적인 영혼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소화기관인 위에 대해서는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육욕의 영혼을 위한 여물통"이라고 평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감각의 위계에서 시각과 청각의 우월성에 집중했다. 이는 맛은 쾌락의 대상이며, 여성과 짝을 이루는 낮은 서열의 감각이라는 뜻이다.
2000여 년이 지났지만 고대 철학에서 수립된 개념들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철학자들의 맛에 대한 거부는 오늘날에도 넓은 영역에서 그대로 남아 있다.
미국 뉴욕 주립대 버펄로 캠퍼스의 캐롤린 코스마이어 교수가 쓴 '음식 철학'은 서양의 '맛'에 대한 지적 전통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지난 20년간 음식 철학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아온 저작물로 "맛은 흥미로운 철학적 주제가 되지 못한다"는 고대 철학자들의 가정이 뿌리 깊은 잘못임을 일깨운다.
저자는 식사와 음식, 음료는 철학적 탐구가 필요하다는 가설에서 출발하고 있다. 식사는 개별적 경험이면서도 사회적 패턴을 갖는다. 식사는 크고 작은 공동체에서 강한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 음식은 제례와 일상의 식사까지 상징 체계가 적용된다. 따라서 맛과 행동에 대한 연구는 지각과 인식, 상징적 기능과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는 영역으로 이끈다고 했다.
그는 맛이 미학적 감각이라는 사실을 옹호하며 맛은 어떤 기준에 의해 이해되어 왔는지 역사적으로 추적했고, 맛이 미학적 담론으로 적합한지를 살폈다. 미술과 문학에 드러나는 맛과 음식 이야기도 풀어냈다.
특히 그는 소설 '모비딕', '베니스의 상인', '등대로', '바베트의 만찬' 등에 나타나는 장면에서 음식이 어떻게 자양분이 되고, 치유와 위안이 되며, 중독이 되는지 보여주며 '미각적 의미론'이라는 이론적 토대를 만들었다. 그는 "맛, 음식 그리고 식사를 면밀히 검토해 보면, 그것이 가정적이고 일상적인 것이라고 해서 사소하고 천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맛에 대한 반성보다 더 큰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권오상 옮김. 헬스레터. 3만5000원.
입력: 2021. 1. 15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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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의 관점에서 음식은 상징성으로 표현된다. 후안 산체스 코탄의 ‘카루둔을 그린 정물화’(위)와 얀 피트의 정물화 ‘풍성한 사냥감’. <헬스레터 제공>
“맛보고, 먹고, 마시는 것과 같이 복합적인 활동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학문 분야로서 자리매김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역사학, 심리학, 생리학, 예술, 문학, 인류학, 철학으로부터 샘플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맛의 과학은 상당히 진전을 보였다.
3장을 읽는 과학자들은 맛 수용체에 대한 설명들 중에서 지금은 어떤 것들이 낡은 것이 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한 때는 잠정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던 풍미의 범주들이 지금은 널리 수용되고 있다. 거기에는 우아미(감칠맛)와 같은 것이 있다.”
플라톤은 “미각(맛)은 신성한 뇌에 거주하지 못한다”고 전제했다. 오늘날 미식을 추구하는 시대에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서양철학의 지적 전통을 세운 플라톤은 4개의 미각(쓰고, 달고, 시고, 짠맛)을 찾아낸 기록을 남겼지만, 그는 맛에 대해 혹평을 했다. 심지어 그는 “미각의 타락성과 위험성에 빠져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먹방, 쿡방 등 푸드 관련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다. 그만큼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미국과 영국 대학의 20년간 음식 철학을 다룬 ‘음식 철학’은 이 분야의 고전이다. 미학과 페미니즘에 관한 뛰어난 업적과 성과로 우수학자상을 수상한 캐롤린 코스마이어가 저자다. 예술 철학, 감정 이론 등에 대한 다수 책을 집필했으며 ‘페미니스트 미학’, ‘페미니스트 관점의 미학’ 등의 책을 펴냈다.
추천사를 쓴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명예교수는 “우리 한국 음식에 관한 담론이 자리를 잡아야 할 시점이다”며 “나아가 음식철학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다뤄져야할 때로 본다면 ‘음식철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한다.
사실 최근의 식품분야는 인문학에 초점을 둔 연구와 다양한 서적이 발간되고 있다. 음식, 한식, 밥, 채소 등의 주제가 인문학과 연계돼 다뤄지는 추세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감각’, ‘과학’, ‘식욕’ 등을 매개로 음식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맛’이라는 언어가 은유로 사용되지만 미학 분야 텍스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점은 근대 유럽 철학에 나타난 맛 이론에 대한 부분이다. 로크는 맛이 모양, 색깔 등과 같이 단순 관념에 속한다고 보았다. 흄은 맛의 개별성과 상대성을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맛의 표준이 있다고 본 것은 그 때문이다.
칸트는 미학에서 맛 판단의 보편성과 필연성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헤겔은 후각과 미각의 본성은 그 대상의 손실이나 변형을 요구한다고 전제했는데, 예술 작품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인간의 지각 연구는 마음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과 연관된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이 그것인데 서양철학은 다섯 가지 감각에 위계를 정했다. “시각의 서열이 첫 번째이고, 청각이 그 뒤를 바짝 따라붙는다. 지식의 발달사에서 시각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음식의 상징성이 어떻게 표현됐는지를 고찰하는 부분도 관심을 끈다. 음식의 모습과 색깔은 건축과 공예에서 장식용 무늬로 사용돼 왔으며 현대미술에서는 정물화의 주제와 형식을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헬스레터·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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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철학
책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계몽주의 시대의 칸트와 헤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서양 철학사에서 '음식과 감각', '맛과 쾌락'의 연결고리로 페미니즘 시각에서 음식철학의 체계를 세운 음식인문학 고전서이다. 그리스 철학은 사유의 최상위에 시각과 청각, 최하위에 맛(미각과 후각)으로 규정했다.
입력: 2021. 01. 8 [내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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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철학_ 맛의 의미, 페미니즘과 어떻게 연결될까(원제: Making Sense of Taste-Food and Philosophy)’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계몽주의 시대의 칸트와 헤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서양 철학사에서 ‘음식과 감각’, ‘맛과 쾌락’의 연결고리로 페미니즘 시각에서 음식철학의 체계를 세운 음식인문학 고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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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명문장] 맛의 의미, 페미니즘과 어떻게 연결될까 『음식 철학』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맛은 실존의 문제다. ‘먹지 않음’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대 철학자들은 맛을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으로 보았다. 그것은 낮은 기능의 하나로 분류됐다. 플라톤이 그랬고, 아리스토텔레스도 마찬가지다. ‘먹는 행위’는 순전히 동물적인 존재와 동일시되면서 철학적 탐구 주제에서 멀어지게 되었다.<17쪽>
맛의 은유는 대상의 단일한 성질들에 관심을 갖는다. 또한 그것은 “아름다움”이라는 말로 설명되는 좋은 성질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사실 아름다움이란 규정하기 힘든 개념이다. 대상들은 매우 다양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대체로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다.<87쪽>
맛 판단은 판단 주체들의 주관성(subjectivity)에 의해서 결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음식에 대해 맛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라도, 얼마든지 개인적 취향과 입맛에 따라 다르게 판단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와 같이 판단 행위를 주관성의 관점에서 고찰했던 최초의 철학자는 독일의 철학자 칸트였다.<183쪽>
그림의 역사를 보면 음식과 여성을 연관 짓는 것들이 많다. 그림의 주제로서 음식은 자주 여성의 몸과 연결된다. 그들은 요리를 제공하는 도잇에 그들 자신을 제물로 바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런 그림이 항상 음탕해 보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끔은 영성, 혹은 정신성이 음식의 그림에서 발견되기도 한다.<304쪽>
기독교의 성상(聖像) 연구를 보면, 간호사인 마돈나의 젖가슴이 과일과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것은 종교적 상징성이 가득한 또 다른 자양분을 나타내고 있다. 식욕에 대한 예술가들의 묘사는 장난기 있고 재치 있게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항상 여성의 몸과 함께 그려지는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성욕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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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 1. 1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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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 권오상 옮김. 헬스레터. 434쪽. 3만 5000원.
◇음식철학 = 플라톤이 4개의 미각에 관해 말하기를 "혀의 지각들은 신성한 곳에 거주하지도 않고 지적인 영혼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미학적 비판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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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음식철학
음식 담론의 인문학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익숙한 주제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매우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인 '음식철학'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맛이라는 표현이 단순히 미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학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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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 12. 25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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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_부산일보]<<음식철학>>[이 주의 새 책] '음식 철학
캘롤린 코스마이어 지음/권오상 옮김/헬스레터/434쪽/3만 5000원.
맛은 미학적인가? 이런 질문은 고대 철학자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철학자가 고민하고 생각해 왔던 주제다. 책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단순히 생존을 위해서 먹는 물질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철학적인 의미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주제라는 사실을 제시한다.
입력: 2020. 12. 25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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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_한국일보]<<음식 철학>>신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21713160001772?did=NA
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 권오상 옮김. '음식 철학' ◇음식 철학 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 권오상 옮김. '먹방'과 '쿡방'의 푸드 포르노, 맛과 가격 중심의 맛집 소개 등이 음식담론을 주도하는 시대에 만나는 흔치 않은 ‘음식 철학서’다. 음식 담론에서 페미니즘적 통찰을 이끌어낸 이 책은 미각을 여성과 함께 사유 단계의 최하위로 분류한 고대 그리스 철학을 비판한다. 저자는 맛을 쾌락과 여성으로 은유하는 잘못된 주류의 시각을 젠더적 사유로 통찰한다. 헬스레터·427쪽·3만5,000원 입력 2020. 12. 18 [한국일보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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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_매일경제]<<음식 철학>>"미각은 저급하다"던 플라톤이 요리를 했다면…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12/1300330/
음식철학 / 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 / 권오상 옮김 / 헬스레터 펴냄 / 3만5000원 "아리스토텔레스가 요리를 했더라면…." 뉴욕주립대(버펄로 캠퍼스) 철학 교수인 캐롤린 코스마이어의 저서 `음식철학(원제: Making Sense of Taste-Food and Philosophy)`은 이 같은 가정에서 출발한다. 남성 우월적인 사유 체계를 가졌던 아리스토텔레스가 만약 요리를 했다면 음식에 관해 많은 글을 썼을 것이고, 이 같은 지적유산은 인류의 음식문명을 더 풍요롭게 했을 것이라는 게 코스마이어 생각이다. 사실 이 책은 신간이 아니다. `음식철학`은 이미 20년간 미각 미학담론 분야의 고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책이다. 한국은 먹방, 쿡방 천국이지만 식문화를 미학적·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은 단순히 맛을 품평하는 것을 넘어 인문학 관점에서 우리의 식문화를 논해보자는 제안이다. 코스마이어는 역사학, 심리학, 생리학, 예술, 문학, 철학, 인류학과 미각의 만남을 시도한다. 그러면서 `맛은 미학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각을 둘러싼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차근차근 짚어낸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 철학자들은 저급한 감각이라며 죄악시하기까지 했던 미각이 17~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러선 어떻게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 수준으로 인정받게 됐는지 풀어낸다. 혀의 조직과 맛의 화학적 성질 등 인체의 미각 작동 원리도 살핀다.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등 네 가지 기본 맛이 어떻게 화학적으로 결합해 풍미를 만들어내는지 설명한다. 또 미각을 표현한 미술 작품과 소설 `모비딕` 에서 등장하는 음식에 관한 대목을 소개한다. 미각이라는 주제를 집요할 정도로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저자의 분투가 다소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심지어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 미각을 페미니즘 논의로까지 발전시킨다. 코스마이어는 맛을 여성을 은유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의 배후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지목한다. 그는 "남성은 감각을 다스릴 줄 아는 지성의 통제력을 가졌고 여성은 욕망, 쾌락과 짝을 이룬다는 플라톤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형이상학적 범주의 토대에 여성과 남성을 적대적 대립관계로 만들어 놓은 오류를 저질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을 너무 무겁게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음식에 어떤 식으로 스토리텔링을 부여할지 고민하는 정부와 요식업계 관계자들이라면 저자가 미각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재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 2020. 12. 18 [매일경제] 오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