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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처럼] 임솔아 작가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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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과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를 읽고 임솔아 작가의 작품이라면 믿고 읽게 되었다. 2023년에 출간된 임솔아 작가의 중편 소설 <짐승처럼>은 도망친 유기견을 찾는 이야기와 예빈과 채빈 자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따로 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두 개의 이야기가 나중에 보면 서로 조응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구성이 흥미롭다.   예빈에게는 두 살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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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과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를 읽고 임솔아 작가의 작품이라면 믿고 읽게 되었다. 2023년에 출간된 임솔아 작가의 중편 소설 <짐승처럼>은 도망친 유기견을 찾는 이야기와 예빈과 채빈 자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따로 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두 개의 이야기가 나중에 보면 서로 조응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구성이 흥미롭다.

 

예빈에게는 두 살 어린 사촌 동생 채빈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친동생이었다. 다섯 살 때까지 이모 부부의 아이로 자란 채빈은 친엄마, 친언니와 함께 살게 된 후로 말을 안 하고 밥을 거르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인다. 그러던 중에 엄마가 채빈이 병아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그 때부터 병아리를 시작으로 여러 동물을 키우면서 채빈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나중에는 채빈이 직접 동물을 집으로 데려오는데, 급기야 아이들을 데려오면서 문제가 커진다. 이른바 '문제아'로 불리는 청소년들이 집에 드나들게 된 것인데, 이 부분은 임솔아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 <최선의 삶>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후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최선의 삶>과 다른 전개이고, 가족 간의 화해, 인간과 동물의 공생 등 이전 작품에서 못 본 장면들이 나온다.

 

'짐승'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는데, 이 소설에서는 인간들의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면에 대비되는 동물들의 순수하고 천진한 면을 강조하는 단어로 쓰인 점이 인상적이었다. 인간에게서 동물로 관심과 이해의 대상을 이동하는 작가들이 늘고 있는데, 임솔아 작가도 그 중 하나인가 싶다.

이달의 사락 j****y 2024.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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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에 귀기울여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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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어린아이를 찾는 듯한 묘사의 첫 전개는 곧 눈이 오는 추운 겨울에 어린아이가 혼자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앞으로 그 추운 겨울을 어떻게 버틸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음 장을 읽어 내려가게 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린아이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 의아하게 보던 중 깨달았다. 거리를 떠돌고 있는 것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유기견이었다. 버려진 개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임신을 하
"소외된 이웃에 귀기울여 보아요" 내용보기
실종된 어린아이를 찾는 듯한 묘사의 첫 전개는 곧 눈이 오는 추운 겨울에 어린아이가 혼자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앞으로 그 추운 겨울을 어떻게 버틸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음 장을 읽어 내려가게 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린아이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 의아하게 보던 중 깨달았다. 거리를 떠돌고 있는 것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유기견이었다. 버려진 개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가까스로 구조되고 새끼들은 입양이 되었지만 모성애가 지극했던 개는 새끼들을 찾으러 탈출한 것이었다.

주인공 채빈의 시점에서 글은 묘사된다. 채빈의 엄마는 어린 나이에 임신하여 혼자 힘으로 여아 둘을 키울 수 없음에 동생 예빈을 이모 가족에게 맡겼다. 시간이 흐르고 채빈과 예빈이 각 7살, 5살이 되어 함께 살게 된다. 예빈은 갑작스러운 변화로 삐약이를 시작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동물들을, 사람들을 집에 들이면서 가족들과 섞이지 못하는 마음을 달랬다. 가족이 되고 싶은 채빈의 열망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지만 지극히 ‘인간의 시선’에서의 채빈은 예빈을 이해할 수 없고 둘은 섞이지 못한다.

성인이 되어 만난 자매는 앞에서 애타게 찾고 있는 유기견을 입양하여 함께 보살피면서 과거의 진실에 마주하여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비로소 가족이 된다. 때로는 짐승처럼 서로의 민낯 또한 포용하며 유대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임슬아 작가님의 글은 처음인데 상당히 깊이 매료되었다. 가슴 쓰릴 정도로 아둔한 사회의 현상들을 간결한 문장들로 섬세하게 묘사한 문장 하나하나가 어딘가에 콕콕 박히는 기분이다. 그의 글이 궁금해져서 고민도 없이 전작 몇 권을 구매해버렸다. (굿!)

??p.55
강렬하게 원한다는 것티 얼마나 지긋지긋한 일인지를 나는 채빈을 통해 알개 되었다. 지긋지긋한 집구석, 직긋지긋한 동물들, 지긋지긋한 아이들과 지긋지긋한 내 동생. 나는 그 무엇도 원하지 않는 마음에 익숙해져갔다. 장롱이나 식탁처럼 우리 집을 버텼다. 필요하지만 신경울 쓰지 않는 가구처럼 있었다.

??p.137
같이 살다 보면 알 수 있겠지. 그게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t*********2 2023.1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