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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외고에 진학한 진솔과 어쩔수 없이 정보고에 진학한 해수 서원외고와 서원정보고는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붙어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라요. 돈이 최고라며 공부는 불필요 하다고 대학에 가서 공부를 더하고 싶어 하는 해수에 의견은 무시한 체 정보고에 입학을 시킨 해수. 정보고는 높은 취업률을 위해 학생들을 어느 기업에든 취직시키려고 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아닌 학교의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는 학교에요. 공부에는 흥미도 관심도 없는 진솔이. 진솔의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시는데요. 인맥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억지로 서원외고에 입학을 시켜요.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엄청난 양의 학습을 강요하고 경쟁을 시키는 서원외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너희들의 미래를 위한 거라고 하지만 과연 아이들을 위한 선택일까요? 아이들을 위한 마음은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 마음이 강요로 이어 진다면, 아이에 의견은 무시한 체 압박만 주어진다면 그 마음과 행동, 말이 아이들을 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거라는 말엔 부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장 오늘을 참고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 미래가 행복할까요? 언제 올지도 모를 행복을 위해 오늘을 죽을 만큼 힘겹게 살아간다면 어른이 되어서 행복할까요? 그때까지 희망을 갖고 꿈을 찾아 나아가는 아이들이... 지금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지금을 포기하지 않을 아이들이... 너무 마음 아파요. 저도 달이, 별 이에게 조금 덜 관심 가지려고 해요.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고, 아이들의 선택을 묵묵히 응원해 주고, 아이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언제나 너희들 편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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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교사 출신 작가가 선명하게 그린 대한민국 십대들의 아픔과 분투 중학교 3학년이던 해수와 진솔은 2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부모님 장례식을 찾게 되며, 자살한 고등학생이 옆의 빈소에 있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실 처음 <딜리트>라는 제목을 봤을 때, 어떤 주제의 책일까? 판타지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청소년 도서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첫 도입부에서 우리 교육현실의 문제점과 부조리를 얘기하고자 함을 알게 되었다. 진솔과 해수는 같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서로 챙기며 재미있는 학창시절을 꿈꾼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전혀 성향이 다른 부모들이 있었다. 지독한 상류층 워너비인 진솔의 부모는 학벌과 성공, 돈과 이름난 직업을 중요시하며, 편법을 동원해 차상위계층을 만들어 사통전형으로 진솔을 서원외고에 입학시키려고 하고, 공부에 쓰는 돈은 헛돈을 쓰는 것이라 생각하는 해수의 부모는, 서원정보고에 진학해 일찌감치 취업을 종용한다. 결국 부모의 뜻대로 서원외고와 서원정보고에 각각 진학한 진솔과 해수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외고에 진학한 진솔은 쏟아지는 과제와 치열한 경쟁, 그리고 사통전형으로 입학한 자신을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에 힘들어한다. 반면 정보고에 진학한 해수는 공부를 전혀할 수 없는 학교 분위기에 따른 불확실한 진로와 무책임한 부모 때문에 고통을 느낀다. 서로를 다독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두 아이는 우연히 같은 재단인 두 학교 사이를 연결하는 지하 통로를 발견하게 되고, 그 곳에서 사라져간 이름들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날 둘은 돌아가신 교사의 수첩을 발견하게 된다. <딜리트> 두 아이는 자신들의 삶에 사사건건 개입을 하고 참견을 하는 부모가 사라지게 해달라고 빌게된다. 한편, 쏟아지는 과제에 힘들어하던 진솔은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해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선뜻 받아들인다. 이를 알게된 반 아이들은 돈을 주면서 자신들의 과제를 부탁한다. 하지만 중간고사에서 대부분이 과제에서 출제가 되고, 과제를 직접하지 않은 진솔의 반 성적은 꼴찌를 기록하게 된다. 이에 반 아이들은 자신들이 피해를 보았다며, 진솔과 해수에게 책임을 돌리게 된다. 이에 둘은 곤경을 겪게 되지만, 처벌 수위는 천지 차이였다. 이를 계기로 서원정보고 졸업생을 중심으로 과거 부조리한 대우를 받을 것들에 대해 재단을 상대로 시위를 계획하고 실행하게 된다. 진솔과 해수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외고 학생인 진솔은 일반고로 전학이 가능했지만, 정보고 학생인 해수는 전학이 불가은해 자퇴를 선택했다. 이에 진솔도 함께 자퇴를 하게 된다. 1년 후 대안 학교를 함께 입학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학교에서 사라진 아이들, 뉴스에서 다뤄지지 않는 사건들이 너무나 많았다. 지워진 그 이름들을 나라도 부르고 기억하자고 생각한 순간,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학창시절을 추억하게 되었다. 그 시절에도 치열하게 경쟁했고, 부조리한 차별은 존재했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악랄하거나, 무정하지 않았다.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게 될 학교는 과연 어떤가? 수없이 교육개혁을 했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 아니 오히려 악화되는 교육 현장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진솔과 해수에게는 짐 같은 부모의 모습, 더 나아가 사라졌으면 하는 존재인 그들을 보며, 과연 우리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부모인지 궁금해진다. 본 도서는 다산북스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딜리트 #다산북스 #다산책방 #다산북스틴즈 #설재인 #청소년소설 #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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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말로 이 책을 소개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딜리트'는 출간되지 말았어야 할 소설이다. 우리 교육 현실이 무너졌고 우리 청소년들의 삶과 미래가 절망적이고 암담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과감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교육에 희망이 가득했다면 절대 이런 이야기는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출간되었다 하더라도 누군가 '교육에 대해 어두운 미래'를 그린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말도 안 되지만 재미있는 그저 그런 이야기로 남았을 것이다.
('딜리트' 표지)
진솔이 보았던 '이상한 점들'은 무엇을 말할까? 우리 사회에서, 우리 교육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점! 우리 교육은 학교 교실에서부터 경쟁을 조장한다. 실질적으로 고교 평준화는 이미 무너진 상태이고, 특목고 자사고 등으로 고교 입시가 부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일반고는 이미 경쟁에서 밀린 아이들이 진학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대학은 고교 1학년 성적으로 결정된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다. 우정을 소중히 하고 양심을 지키고 선생님을 따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가치 있는 것을 지향할 줄 아는 젊은이의 덕목 같은 것은 이제 교육에 없다. 줄넘기도 공부고, 그림도 공부고, 음악도 공부고, 심지어 봉사 활동마저도 능력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경쟁 도구로 전락했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동료가 잘못하면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고 친구의 사정이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 되어버렸다. '함께 돕는다', '같이 한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 10대 청소년들이 알기는 할까?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며 친구를 돕는 용기가 있는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중에서. 학폭도 권력층 자녀가 저지르는 경우가 많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아이들, 이런 괴물들의 탄생에는 결국 어른들의 욕망이 숨어 있다. 아이들은 어른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슬프다. 소설 '딜리트'는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두 아이 '해수와 진솔'의 마음 아픈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딜리트' 표지)
누군가는 말해야 했다. 우리나라 10대 학생들의 마음과 현실을 알리는 진짜 이야기! 신인이 썼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신인이 담기에는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으니까. 오히려, 정말 오랫동안 이 문제를 고민하고 생각하고, 어떻게 표현할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작가가 정말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는 것도. 또한, 10대들의 학교생활을 모르고서는 이런 이야기 절대 할 수 없는데 싶었다. 단지 지식이 아니라 정말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 말이다. 학생들과 학생들, 학생들과 선생님, 부모님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의미 말이다. 역시나 작가가 외고 출신 선생님이라고 한다. 선생님이었으니 누구보다 교육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문제의식이 드디어 이렇게 소설로 출간된 것이다. 작가가 2019년에 소설집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을 보면, 작가로 활동한지 아직 몇 년 되지 않는다. 앞으로 작품이 정말 기대되는 작가이다.
('딜리트' 책날개 일부)
'딜리트'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 현장이 얼마나 망가져있는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이미 교육에서부터 차별을 가르치고 정당화한다. 다양한 이름으로 우열 학교를 편성하고 성적이 낮은 학교는 이미 낙인을 찍고 절망과 무력감을 가르친다. 실제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직업 체험이란 이름으로 저임금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강요해서 목숨을 잃는 경우를 우리는 뉴스를 통해 아직도 종종 본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고위층 자녀가 학폭 주동자이지만 처벌은 고사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마되고 대학을 가는 일도 종종 본다. 양심이 사라지고 정의가 무너지는 사회는 교육도 이렇게 무너져 간다. 교육이 무너지면 희망이 없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20대가 희망이 없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90년생 들은 차별과 억압 속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자기 안으로만 침잠하는 것이다. 정말 너무 안타까운 우리나라다. 90년생 들을 이해 못 하겠다는 말들을 종종 기성세대들이 하는데 그들의 중고등학생 시절이 바로 이 '딜리트'다.
('딜리트' 중에서)
딜리트의 결말은 일제강점기 '신경향파' 문학의 결말을 보는 듯했다. 계급 갈등이 모든 것을 불태우는 것으로 끝나는 결말처럼, '딜리트' 결말도 출구가 없다. 출구 없는 우리 교육 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듯하기도 했다. 청소년 소설답게 희망을 꿈꾸도록 끝이 나고 있지는 하지만, 진정한 결말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 가야 한다. 공부 잘하는 이기주의자들을 만들지 말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기꺼이 함께 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 따듯한 청소년들을 만드는 교육을 하면 좋겠다.
분명, 많은 청소년 학부모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문제의식을 느낄 것이다. '딜리트'를 시작으로 이제는 우리 교육의 불평등함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왜 교육을 하는지, 우리 사회는 어떤 인재들을 만들어나가야 하는지, 정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진솔과 해수 ... 우리에게는 둘 다 소중한 아이들이다. 10대 중학교 시절부터 굳이 차별을 가르쳐야 하나? 우정과 연대가 더 필요한 나이다. 두 아이가 함께 같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장면은 정말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서로의 꿈을 지지해 주는 그런 교육을 우리 학교들도 다시 꿈꿔보았으면 하고 바라본다. 경쟁보다 협동과 응원, 지지를 보내는 교육을 학교 현장이 다시 찾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다산에서 새롭게 '청소년 문학'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듯하다. 의외로 청소년들이 읽을 적당한 이야기책이 잘 없다. 이런 와중에 '다산 책방'에서 정말 좋은 기획을 한 것 같다. 도서관 한국 문학 코너에 가면 어느덧 '웹 소설'류가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웹 소설도 좋지만, 내가 처한 현실을 통찰할 수 있는 '딜리트'와 같은 책도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다산 책방 청소년 문학' 적극 환영한다. 아래 소개된 책 중 '열기구가 사라졌다'라는 읽은 적 있는데 이 책도 감동과 재미 둘 다 잡은 멋진 책이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딜리트' 책날개 일부와 표지) *다산 책방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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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은 블라인드 서평단 활동으로 받아본 책이라 작가를 알지 못했다. 두둥! 단장하고 찾아온 <딜리트>의 지은이는 바로 설재인 작가였다. 우리 집 큰 아이와 나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그이기에 반가웠다. 블라인드로 읽었을 때도 충격을 받았지만, 정식 출간본으로 다시 정독하니 무거운 돌을 짊어진 듯 몸과 마음이 축 처지고 고통스럽다.
설재인 작가가 외고 수학교사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큰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고민이 크고, 걱정되고, 두렵다. 진솔의 부모처럼, 해수의 부모처럼, 소설 속 수많은 어른처럼 '돈', '좋은 대학', '사회적 지위'에 사로잡혀 아이를 인격체가 아닌 도구나 가방으로 대하지 않을까? 그들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을 텐데…… 그렇지만 진솔과 해수, 하나, 그리고 사라진 아이들을 마주하면서 내 안에는 미희 할머니와 연림 이모의 이기는 기준이 자리 잡았다고 믿고 싶다. 이런 뼈를 깎는 고통을 토해낸 설재인 작가의 바람처럼 <딜리트>를 반면교사로 삼아 흔들릴 때마다 바로잡고 싶다.
<딜리트> 삶의 궤적은 다양할 텐데 왜 학생들의 목표는 대부분 비슷할까? 하나같이 위로 위로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자 열심이다. <딜리트> 세상에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학생들과 부모들 그리고 어른들이 살고 있다. '돈', 물질만이 성공과 좋은 미래를 보장해 준다는 이나, '좋은 대학', 학벌과 인맥이 보장해 준다는 이들이 세상을 구분하여 안과 밖을 차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 경악스러운 점은 그 가치를 위해 오늘을 기꺼이 희생하며 맹목적으로 따르는 학생들이다. 설마? 진짜? 이 정도로? 의문이 들다가도 수긍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교육현장 민낯을 생생하게 그려내었기에 아프더라도 두 눈 제대로 뜨고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의무가 분명 우리에게는 있다.
"비로소 행복한 느낌이야."
진솔과 해수는 절친이다.. 해수는 자신을 엄마 아빠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얼른 커서 투자금을 더 벌어 와야만 하는 도구라고. 진솔은 엄마 아빠의 가방이라 생각한다. 명품 가방을 들고 싶은 부모가 장바구니에 불과한 자신에게 명품 라벨을 붙이기 위해 어떻게든 발버둥 친 것이라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부모와는 달리,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둘은 가족이 맞다. 그렇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아이들이 부모에 의해 무리한 진학을 하게 되면서 모든 비극은 시작되었다.
같은 재단이 운영하지만 목적이 확연하게 다른 서원외고와 서원정보고.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세상이다.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티던 진솔과 해수는 두 학교를 연결하는 지하 통로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사라진 이름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몰랐던 건 '먼 훗날'이란 말이 오늘 하루의 모멸감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이었어."
어른들의 비뚤어진 강요와 억압 속에서 자신의 색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 채 사그라든 이름들. 그리고 행동하지 않고 참으면 사라진 이름이 될 아이들이 뜻을 모았다. 더 이상 참고 버티기만 하지 않을 거라고.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세상에 대한 항거로 그들은 가장 낮은 곳으로 쿵, 쿵, 쿵, 쿵 함께 걸어갔다. 과연 그들이 일으킨 진동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눈물을 보이는 것만이 우는 게 아니야. 장비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일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돼. 그게 내 표정이니까. 그런 표정을 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어.
아까 그 선생 같은 사람은 절대 몰라. 그래서 놓치는 게 뭔지도 모를 거야. 아마 평생 알지 못하겠지. 오히려 알지 못하는 걸 자랑으로 여길 거야."
좋은 어른, 믿을 수 있는 어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 하고픈 것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바로잡아야 할까? 미희 할머니와 연림 이모의 우려 - 세상은 언제나 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지 -를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글 마지막에 그려진 진솔과 해수의 동행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다. 미래는 모른다.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부딪혀 보는 거다. 두 아이의 새 출발에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저희는 서로가 보호자예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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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리트 > 지은이 설재인 Ⅰ 다산책방 외고 교사 출신의 작가님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입시전쟁을 치르며 어른들의 강요와 압박에 시달리며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고통이 잘 전달되는 작품이었다.
절친한 사이인 진솔과 해수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각기 다른 학교로 진학한다. 부모님의 강요로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진솔은 서원외고, 해수는 서원정보고로 가게 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두 학교는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붙어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점이 많다. 외고에서는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학생들에게 엄청난 양의 학습을 강요하고, 정보고에서는 취업률을 위해 학생들을 어느 기업에든 취업시키려 한다.
두 아이의 부모 또한 만만치 않다. 진솔의 부모는 잘 될 친구들을 사귀어서 연줄로 삼으라고 종용하고, 해수의 부모는 얼른 졸업해서 돈벌이나 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학교의 억압과 부모님의 압박에 짓눌린 둘은 서로를 다독이며 겨우 버티다 우연히 학교를 연결하는 지하통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곳을 아지트 삼아 두 아이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녹인다. 하루하루가 너무 버거운 둘은 그곳에서 작은 소원을 빈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을 것만 같으니 어떻게든 도와달라고... 그런데 며칠 후 부모님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학교에서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과연 두 아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힘겹게 버티며 발버둥 치는 아이들 참고만 있던 아이들이 마침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학교의 잘못된 일들, 비리를 고발하고 행진에 앞장서 가담한다.
중2 사춘기? 중2병? 성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첫째 기말시험을 앞둔 어느 날, 학원을 그만두겠다며 폭탄을 던져왔다. 기말이 코앞인데... 이 고비만 넘기면 잘할 텐데... 협박도 해보고 회유도 해 보았지만 점점 자신이 싫어진다는 아이 말에 심장이 덜컹!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아이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입시 전쟁터로 내몰린 아이들 부모가 짜놓은 판에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다 보니 의지도, 의욕도 없이 생기 없는 인형이 되어가는 것 같다. 딜리트를 읽으며 아차 하는 생각에 아이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고 내가 주연이 아닌 아이가 주연이 되어 인생을 멋지게 완주할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가 되기로 했다.
※ 책만 협찬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학교 #지하통로 #미스터리 #지원진_아이들 #사라진_부모님 #설재인 #다산책방 #딜리트 #청소년문학17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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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딜리트 / 설재인 장편소설 기억해야 할 문장이 쏟아졌다. 청소년 도서지만 어른들도 꼭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외고 교사 출신 작가님이 쓰셨기에 현장감이 더해진 것 같다. 소설이지만 현실의 민낯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잠시 멈춰 서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어른들의 기울어진 생각을 환기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때 만난 친구인 해수와 진솔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다른 진로의 길로 들어선다. 해수는 공부하는 게 좋았지만 해수의 부모는 그렇게 공부만 하다가는 멍청한 고모 꼴이 난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이나 하라며 서원정보고에 보낸다. 진솔은 사업하는 부모님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친구해야 사회에 나가서도 줄을 잘 선다며 거짓말로 차상위계층 서류를 만들어 사회자 배려 전형으로 서원외고에 입학하게 된다. 서원정보고와 서원외고는 같은 재단이지만 두 학교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은 전혀 다르다. 해수와 진솔은 우연히 두 학교의 지하 통로를 알게 되고 힘든 학교생활 속에서도 그 통로에서 만나 우정을 이어나간다. 진솔은 같은 반 아이들의 수행평가 양이 많다는 불만을 듣고 해수에게 대리 수행평가를 제안한다. 진솔의 제안 동기는 문제집이나 필독서에 대한 정보도 잘 모르고 문제집 살 돈도 없는 해수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해수가 의외로 쉽게 승낙하고, 진솔이와 같은 반 아이들은 해수에게 돈을 주며 대리 수행평가를 해달라고 한다. 나중에 이 사실이 발각되자 모두 해수에게만 책임을 물었다. 서원정보고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해수에게는 무거운 처분이 내려지고, 진솔이에게는 사과를 받고 끝내는 것으로 하고, 대리 수행평가를 시킨 서원외고 아이들은 오히려 피해자인 양 사건이 마무리된다.'해수는, 그럴 가능성이 없는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자신들과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고, 어디선가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킬 일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니 해수에게 아무리 모질게 굴어도 뒷일이 걱정되지 않는 것이다.'라는 진솔이가 깨달은 사실이 우리 사회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착잡해졌다. 이 책에는 가정에서도 제대로 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편견과 차별로 밀려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이 나온다. 안타깝게도, 비단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현실은 더욱더 견고하게 높은 성을 쌓아 올리고, 그들이 정한 잣대에 못 미치는 아이들에게는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설령 목소리를 낸다 해도 그건 힘없는 너희들의 탓이라며 짓밟고 무시하기 일쑤다. 담임이 이렇게까지 멍청한 학생은 본 적이 없다며 폭언을 일삼아 성적 하락을 비관해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아이. 식품업계 공장 실습 당시 스토킹을 당해 담임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처신을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유서 없는 자살로 처리된 아이. 졸업식 전날 실습 현장에서 안전 수칙에 관한 부분을 건의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보복성으로 하루 16시간을 일하던 중 팔 한쪽이 끼어 들어간 아이. 소중한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지워졌다. 안타깝고, 미안하고, 가슴 아팠다. 작가는 지워진 그 이름들을 나라도 부르고 기억하자고 생각한 순간,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원래 사회가 그래'라는 벽을 못 넘고 사라진 아이들이 현실에도 있기에 씁쓸했다. 나 역시 아무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힘없는 못난 어른이라는 사실에 더 씁쓸해졌다. 거대한 전체를 한꺼번에 바꿔나갈 수는 없겠지만 지워진 이름들을 잊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면 억울하고 원통하게 사라지는 아이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청소년들에게는 각자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니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함을 알려주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를 교육하는 데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기득권의 이익을 중시하는 정책과 기울어진 공정성에 대해 계속해서 입을 모아 경각심을 알린다면 말이다. 최근에 사라진 아이들이 발견되고 있다. 냉장고에서, 쓰레기통에서, 야산에서.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아기를 방치하고 유기한 '유령 영아' 범죄가 전국 곳곳에서 줄줄이 검거됐다. 내가 보고 들은 것이 사실이라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들에게 죄를 물어 벌을 준다 한들 억울한지도 몰랐을 아이들의 원통함과 그 한을 어떻게 다 씻겨줄 수 있을까? 온전히 사랑받고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그 누구도 아닌 부모로부터 삭제되었다. 가정에서 사라졌다. 참담했다. 분통이 터지고 화가 났다. 마음이 뭉그러지고 짓물러졌다. 이제 더 이상 어른들의 잘못으로 사라지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며, 저자가 말하는 견고한 세계의 벽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 나도 쓴소리를 보태본다. 다들 무엇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계시나요? #딜리트 #설재인 #다산북스 #다산책방 #서평 #서평단 #청소년도서 #청소년도서추천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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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고 한때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던 작가는 <딜리트>와 같은 일이 자꾸 보이고 들리는 탓에 학교를 그만두고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시작이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하는 사람은 자식에게 사랑하는 범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일까. 그렇다면 자신의 부모는 부모 노릇을 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진솔은 생각했다.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사랑하는 방식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자신에게 사랑을 가장 많이 알려 준 사람은 오히려 동갑내기 친구라고 해야 옳다고.' p.8 라는 진솔의 독백이다. 공부가 좋은 해수와 돈이 되는 일이 우선이라는 해수의 부모님. 그리고 공부는 보통인 진솔과 어떻게든 좋은학교에 들어가 인맥쌓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솔의 부모님이 등장한다. 중학교 절친이던 진솔과 해수는 본인들의 생각과 달리 부모의 뜻대로 같은재단이지만 서연외고와 서연정보고에 진학한다. 담을 사이에 두고 있던 학교에서 그들만의 지하통로를 발견하고 거기서 누군가의 교무수첩을 발견하면서 미스터리한 일들을 경험한다. 부모님을 사자리게해달라는 소원이 이뤄지면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길을 찾게 되는 이야기다. 정보고에서 아이들의 의사와는 달리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일들 속에 희생된 아이들과 대학진학율을 높이기 위한 과한 경쟁과 입시스트레스로 희생되는 아이들. 현실을 비꼬는 내용들 마음이 아팠다. "학교에서 사라진 아이들, 뉴스에서 다뤄지지 않는 사건들이 너무나 많았다. 지워진 그 이름들을 나라도 부르고 기억하자고 생각한 순간,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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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두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설마 요즘도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다른한편으론, 외고 선생님이었던 작가님의 소설이니, 이것도 빙산의 일각이겠지? 읽으면 읽을수록 후자에 가까운 기분이 들었는데 역시 작가님의 말을 듣고 슬픈 예감이 또 한번 맞는 속상한 경험을 하고 말았다. 두 아이의 희망과는 전혀 상관없이. 외고와, 정보고에 가게된 진솔과 해수의 스토리는 뾰족한 꼬리빗처럼 독자를 찌른다. 가장 슬픈건, 이 작품이 여전히 많은 십대들에게 엄청난 공감을 살것같다는 사실이다. 우리주위에는 여전히 많은 진솔과 해수가 있을테니까. 어른이 부재한 세상에, 두 소녀의 투쟁이 눈물겹고, 슬프며 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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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는 두 소녀와 계단위의 열린 문밖에서 웃고있는 또다른 아이들은 서로 무슨 관계이며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될까요 중학교때부터 진솔과 해수는 부모들로부터 인정받지도 사랑받지도 이해받지도 못한다는 공통점과 함께 서로에게 비밀이 없는 단짝입니다 공부가 전부이며 인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진솔의 부모는 진솔의 의사와 상관없이 서원외고에 응시를 하게하고 공부보다는 돈이 전부라는 해수의 부모 또한 해수의 의사는 무시한채 서원정보고에 진학하라고하지요 다행스러운 것은 외고와 정보고가 같은 재단으로 바로 옆에 붙어있다는 것인데요 치열한 경쟁과 버거운 학업일정에 스트레스를 받는 진솔과 공부를 하고 대학에 진학하고싶지만 그럴수없는 해수는 학교가 달라진 이후부터 상대방이 걱정할까 배려하느라 자신의 힘듬을 전부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절친입니다 그런 그들이 발견한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외고와 정보고를 잇는 지하층의 비밀공간은 둘에게 유일한 휴식처가 되어주지요 어른들의 신념과 어른들이 정해준 미래속에서 아이들이 원하고 바라고 꿈꾸는 것들이 짓밟히는 동안 서원재단내에서는 더 끔찍하고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게되고 그 비밀이 밝혀질수록 세상의 잣대에 어른들의 욕심에 다양한 방식으로 희생당하는 아이들이 있음을 그리고 그런 그들을 기억하고 위로하고 응원하고자하는 저자의 마음이 잘 전달되는 이야기는 화나는 것을 넘어 어둡고 슬프게 흘러갑니다 그래도 세상에는 기존의 제도와 편견속에서 아이들을 구해내고 지키고자하는 이들이 있음을 잊지말아야겠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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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트-6월30일 출간>
"이제 우리도 안다. 무작정 참고 버틴다고 해서 반드시 밝은 미래가 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서 우리는 살기 위해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만 했다." <딜리트>
"학교에서 사라진 아이들, 뉴스에서 다뤄지지 않는 사건들이 너무나 많았다. 지워진 그 이름들을 나라도 부르고 기억하자고 생각한 순간,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 진솔이와 해수의 중학교◆ 진솔과 해수는 같은 중학교 다니며 각자의 아픔이 있지만 서로 보듬고 가족처럼 챙겨주며 우정을 쌓아가는 친구들이다.서로의 부모님께 받지 못한 사랑을 친구의 사랑으로 채워가며 하루를 힘들게보내는 청소년들이다. 같은 고등학교를 가기를 희망했던 진솔이는 해수가 다른 고등학교를 간다고 해서 같은 재단에 있는 외고로 진학하고 정보고에 진학한 해수와 같이 있을 수 있어 행복한 나날만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미래를 위해 해수와의 관계를 종용 시키고 공부에만 전념하라고 한다. 해수는 여전히 씩씩하게 부모님 관심 밖이어서 공부는 쓸데없는 것이라며 해수를 비난하고 sns 중독이면서 돈벌이 하는 엄마와 매일 그래프 중독인 아빠와 인생은 한방이라며 순간에 번 돈에 만족하며 허세를 부리는 부모랑 살며 버티고 있다. 중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하던 진솔에게 동정 어린 손을 내밀어 준 친구 해수와 절친이다. 사랑하는 방식이 뭔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사랑을 가장 많이 알려 준 사람은 같은 집에 살지 않는 동갑내기 친구라고 해수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절에 자신을 돌봐 준 게 부모가 아니라 해수였으니까, 반대로 언제든 도망갈 수도 있다고 진솔은 생각했다. 해수의 부모가 모르는 해수의 재능을 진솔은 알 수 있었다. 해수는 좀 더 나은 세상과 큰 이상을 바라보며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 해수가 훨씬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진솔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요새 누가 대학 잘 가야 한다고 하냐? 그런 말 하는 놈 있으면 손절 쳐라.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야 인마, 아빠 말 잘 들어. 아빠가 오늘 얼마를 벌었는지, 아냐?" "너 그러다 네 고모 꼴 난다." 죽은 고모는 해수가 가장 좋아하던 어른이었다. 부모의 무책임으로 해수에게는 공부의 기회가 박탈되면서 해수가 갖고 싶은 책과 교재는 헛된 돈이 되었다.
◆진솔이와 해수의 고등학교 입학◆ 진솔이는 서원 외고의 차상위라는 못 사는 집으로 원서를 냈고, 해수는 서원 정보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는 곳으로 원서를 넣었다.둘 다 같은 재단인 서원 재단에 합격을 해서 행복한 날만 꿈꿨다. 등굣길부터 만나 학교를 가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공간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공부만 해야 하는 진솔과 일찍 끝나고 공부 안 하는 해수네와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두 아이이지만 해수는 늘 진솔을 기다리며 언제나 반가운 얼굴로 맞이한다. 진솔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같은 반 아이들이 서로 이름을 부르고 낄낄대면서 진솔이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나누느라 친해진 사실을 전혀 모르는 있다. 벌써부터 힘든 학교생활이 시작되고 열 시까지 야자를 해야 하는 생활이 버겁기만 하고 눈물이 난다.해수는 입학식인데 여기저기비어 있는 자리를 보고 놀랐는데, 외부 강사마저 "특성화고 왔으면 대학은 잊어라!" 대놓고 100대 기업 취직 성공이 목표라고 공부하지 말란다. 집에서는 모니터만 보는 아빠, 핸드폰에 고개 처박고 있는 엄마.먹다 남은 음식은 날벌레가 꼬이고,쌓인 설거지는 해수가 해야 하는 몫이다. 진솔이 아니었다면. 혼자서 그 시간들을 견뎌야 했다면. 부모님 싸우는 소리를 잊기 위해 빗으로 허벅지를 찔러 피를 맛보고 상처를 닦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해수는 학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불현듯 허벅지가 가려워 빗을 들고 화장실로 간다.사랑 받지 못해, 사랑이 고파 어린 해수가 온전히 외로움을 견디는 수단이 자해 행동이다. 안타깝다.해수 엄마는 해수에게 '밥만 축내는 몸뚱이'하고, 아빠는 해수 용돈도 없애고, 모아 놓은 세뱃돈 통장도 다 가져갔다. 진솔이 엄마는 판사, 검사 친구, 의사 친구. 걔들 비위 맞추면서, 사는 거 보고 배우라고 늘 말한다.
◆서원외고와 서원정보고 가 연결 된 지하통로◆ 학교생활이 일주일 지났고 아이들이 지하통로에 대해 얘기하면서 서원 외고 선생님이 학교에서 자살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고 궁금해지기시작했다. 그리고 온갖 숙제며 수행평가를 하느라 하루에 세 시간밖에 못 자는 진솔이는 온몸에 통증을 호소한다.지하 통로를 지나면 진솔이와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무섭지만 지하로 향했고 긴 복도 끝에 방에 다다랐다. 누군가 쉬었다가는 장소처럼 포근하게 빈백과 책상에 책이 놓여 있었다. 궁금해서 본 교무 수첩을 읽었고, 그러다가 빗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 진솔이도 알게 되었고 진솔이는 해수와 같이 빗을 찾으러 갔다. 둘이서 아지트가 생겨 이제는 시간이 나면 지하에서 만나서 같이 쉬기로 한다.
◆대리 수행 평가◆ 서원 외고 아이들의 수행평가를 해수가 대신해주면서 해수는 공부도 하고 돈도 벌게 되었다.서원 외고 진솔이 반 아이들은 수행과제를 제출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 해수에게는일석이조의 제안을 단숨에 받아들였다. 하지만 중간고사 점수는 처참했다.수행평가 문제집에서 냈는데, 점수가 엉망이니 선생님께서도 화가 많이 나셨다. 진솔이 반 아이들은 진솔이한테 책임을 전가하며 '대리 수행평가'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모든 잘못은 진솔에게 있다고 분노를 표출했고, 대리 수행이 서원 정보고 해수에게 나왔다는 것에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다. 힘이 없고 가난해 보인다는 이유로 처참하게 짓밟히는 진솔이는 담임선생님한테도 좋게좋게 해결하자며 제안을 받는다. 지금 이사회의 문제를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을 보는듯하다.도와 달라고 해야 하는데 아무도 도와주질 않는다. 진솔이랑 해수만 징계를 받는다.부모님을 모시고 오란다.그런데 진솔이와 해수의 부모님이 모두 사라지셨다.
◆익숙한 유령의 얼굴 '문제의 그 부모' ◆ "우리가 뭘 잘못했을까? 잘못한 것이 있다고 믿어, 너는? 원인은 어른들이고 너는 피해자인데." <딜리트> 지하통로 방에서 만난 두 어른. 연립은 외고의 시설 관리사, 미희는 업체 청소노동자 학교 측 제안으로 눈에 띄지 않게 일을 해야 해서 새벽에 일을 나온다고 한다.쉴 공간이 없어 지하에서 쉰다고 한다. 죽은 하나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이고 정보고를 나왔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씀도 해주셨다. 이제야 알게 된 진실을 하나씩 마주하며 부조리한 재단에 회의를 느끼는 순간이 오며 사회도 같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서원 재단에 맞서는 습격 계획◆ 지하통로를 통해 서원 외고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고,선배들이 선생을 밀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천장에서 떨어지네 물줄기가 점점 거세지면서 학교가 위험에 처했다. 교장실에 다다랐지만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서원재단은 학생의 인생을 담보로 삼는 행위를 중단하라!" 외치며 아우성을 쳤다. 학생의 삶을 담보로 잡고, 차별하며, 재단이 교육을 아닌 장사를 하고 있음에 분노가 차고 외고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치며 부당한 현실을 알리고 있다.그리고 물이 차올라 학교가 붕괴 위험에 놓였지만 예상 밖으로 아이들은 열심히 시험 공부만 한다.아이들을 다치게 하지 않고 밖으로 빠르게 내보내려고 했던 안내 방송은 여전히 책임 회피를한다. "지금 대피하지 않아 학생이 피해를 입어도 학교는 책임지지 않겠습니다." 아주 못생긴 문장이었다. ◆원래 제자리◆ "부조리에 맞서서 누군가 한 번쯤은 진실을 알려준다면 자그마한 변화라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큰소리를 냈던 아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happyreader
학교는 무너지지 않았고, 서원 재단 이야기는 세간의 이목만 잠깐 받고 말았다. 진솔이와 해수는 자퇴를 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
"재단이라는 큰 힘을 가지고 힘이 없는 아이들을 사지로 몰고 방치하는 이 나라의 교육을 제대로 고발하는 느낌이다. 더 이상 학교서 받은 부당함이 사회생활 하는데 지장을 주는 악순환이 다 끊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happyreader #서평단 당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받아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