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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다르게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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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약초에 대한 원주민의 언어가 사라지면 그 지식도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잃어버린 지식이 있지 않을까?토착  언어와 문자에는  토착 지식이 담겨 있다.토착어나 이를 표기하는 수단이 끊기면 그 지식 역시 단절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문을 통해 그런 지식이 전해질 수 있긴 했겠지만, 문자의 장벽, 언어 및 지식의 위계등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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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약초에 대한 원주민의 언어가 사라지면 그 지식도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잃어버린 지식이 있지 않을까?
토착  언어와 문자에는  토착 지식이 담겨 있다.
토착어나 이를 표기하는 수단이 끊기면 그 지식 역시 단절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문을 통해 그런 지식이 전해질 수 있긴 했겠지만, 문자의 장벽, 언어 및 지식의 위계등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과거의 지식이  이제는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 수도 없는 채 사라졌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p******5 2024.05.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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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재밌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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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록(서평, 역사책)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 장지연, 푸른역사고등학교 역사교사2024. 9. 14. 14:43통계본문 기타 기능나만의 글쓰기 ?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 (장지연, 푸른역사, 2023, 1판 2쇄)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저자장지연출판푸른역사발매2023.06.21.오항녕 교수의 다른 책을 검색하다가 자연스럽게 알게 된 책이다. 한국역사연구회에서 기획한 “금요일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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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역사책)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 장지연,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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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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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글쓰기 ?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 (장지연, 푸른역사, 2023, 1판 2쇄)

오항녕 교수의 다른 책을 검색하다가 자연스럽게 알게 된 책이다. 한국역사연구회에서 기획한 “금요일엔 역사책” 시리즈의 첫 책이다. 

[금요일엔 역사책]

1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 장지연

2 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사, 문경호

3 시간이 놓친 역사, 공간으로 읽는다, 여호규

4 암각화, 바위에 새긴 역사, 전호태

5 15세기 조선 사람과 만나다(미아보호소부터 코끼리 유배까지), 신동훈

6 고려 도성, 권력으로 읽다, 권순홍

7 박물관에서 신라사를 생각하다, 옥재원

8 역사학 1교시, 사실과 해석, 오항녕

9 기록학, 역사학의 또 다른 영역, 오항녕

10 소현세자는 말이 없다, 이명제

 

다른 책들도 제목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1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했다. 돈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른 책들도 모두 절판되기 전에 사둬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장지연 교수의 책을 읽고 나니 더 확신이 들었다. 역시 전공자의 눈으로 새롭게 그린 역사는 교과서로 배우는 밋밋한 역사와 비교할 수가 없다. 너무도 화려하고 다채로워서 눈이 돌아가 버린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역사를 왜 좋아하는지, 왜 역사학을 전공하려 했는지 다시 떠오르게 만든 책이다. 내 최애 저자 목록에 김호동, 주경철, 이범진, 한명기, 오항녕 교수 이외에 한 사람을 더 추가해야 할 상황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언어와 실재(實在)-

 

20년 전의 일이다. 역사교육과에 들어가고 강독 수업을 들었다. 사실 역사를 좋아하기만 했지, 원문 사료를 읽을 생각조차 못 하던 시절이다. 어떤 사료였는지는 생각조차 나지 않지만, 분명하게 떠오르는 기억. 두꺼운 자전을 들고 다니며 한 글자씩 뜻을 살피며 문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거의 소설을 쓰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이두나 향찰 표기는 알아볼 수 없었고, 고유 명사인지 일반 문장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부지런히 노력해서 다른 친구들이 해내지 못한 그럴듯한 번역본을 만들어냈고, 자신 있게 어떤 문장을 풀이하고 발표했는데, 교수님께서 딱하게 나를 쳐다보며 한 말씀 하셨다. 

 

“그건(총 13글자) 관직명이다.”

 

자신 있게 발표했는데, 너무 창피했다. 그래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나는 한자를 읽을 능력이 없으니 글자에 매몰되어 있었다. 게다가 쉼표나 마침표 없이 나열되어 있으니 단어인지 문장인지 감도 잡을 수 없었다. 그 글을 썼던 저자가 살았던 당시 상황을 생각해볼 겨를은 당연히 없었다. 그러니 한자에 매몰되어 상황을 읽어낼 능력이 없었다. 장지연 교수의 한 마디가 그때 그 창피한 기억을 소환했다. 

 

“이것은 언어가 실재를 오도하는 것이 아닌가?”(7쪽, 들어가며)

 

이 표현에 너무도 깊이 공감했다. 당시 원문 사료를 읽을 수 없다면, 그것을 읽어낸 사람들의 눈으로만 당시 세상을 볼 수 있다. 당연히 깊은 주관과 해석의 오류가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오항녕 교수가 이야기한 그 오류가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조차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원문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넘어, 당시에 어떤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었는지, 그 언어가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 언어라는 매개 속에 감춰진 실재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제목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는 바로 이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매우 ‘특이한 사람들’(14쪽)이다.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과거에 비한다면 문자를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치로 갖춘 집단이다. 물론 한글 덕분이다. 문제는 지금 우리 상황을 기준으로 과거를 상상하게 된다면 당시 사람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한자를 처음 접한 삼국시대부터 한자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진 조선 시대까지 대부분 우리 역사는 한자 이외의 언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언어가 점차 사라지는 상황이었다. 물론 한글은 끝까지 살아남았지만 말이다. 

 

“이렇듯 토착 언어와 문자에는 토착 지식이 담겨 있다. 토착 언어나 이를 표기하는 수단이 끊기면 그 지식 역시 단절된다. …… 이렇게 수많은 과거의 지식이 이제는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 수도 없는 채 사라졌을 것이다.”(25쪽, 01. 다른 문자가 보여주는 다른 세계)

 

이제는 한글만 살아남고 한문이 사라지는 상황이다. 이 순간 한문을 사용했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실재를 살펴보지 못한다면 그 옛날 이두나 향찰, 몽골어나 범어를 사용했던 사람들의 지식이 사라졌던 것처럼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질 것이다. ‘우리 역사 속의 다양한 언어/문자 환경에 주목’(15쪽)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그래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새로움-

 

“사실 이 시대(임진왜란)를 살아간 대다수 조선 백성은 중원 대륙의 현 왕조 이름이 뭔지 몰랐을 가능성도 크다.”(40쪽, 01. 다른 문자가 보여주는 다른 세계)

 

“(서울을 지칭하는 말로)정말 많이 사용된 말 중 하나는 경성이다. 아마도 이처럼 매우 많이 사용되었기에 일제 시기 서울의 공식 명칭이 케이조, 즉 경성이 되었을 것이다.”(46쪽, 01. 다른 문자가 보여주는 다른 세계)

 

“고려 시대에도 화랑 혹은 국선의 위상이 이렇게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잘 모르거나 국선의 존재는 알더라도 그냥 흘려 보는 경우가 많다.”(57쪽, 01. 다른 문자가 보여주는 다른 세계)

 

“의천이나 김부식이 살았던 그 무렵, 송에서는 고문(古文) 운동이 한창이었다. …… 그런 문화에 심취해 있던 이들에게, 고려의 전통적 차자 시스템은 아무래도 더 구닥다리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73쪽, 01. 다른 문자가 보여주는 다른 세계)

 

“몽골제국의 시대 고려인은 몽골-고려의 단선적인 일직선상에만 서 있었던 것이 아니라 몽골 문화-고려 문화-한인 문화의 삼각관계, 몽골어-고려어-한어의 삼각관계를 매개하는 주체이기도 했다.”(82쪽, 01. 다른 문자가 보여주는 다른 세계)

 

AI 에게게 몽골 기병 애니메이션을 그려달라고 하니, 일본풍으로 나온다. 에효

더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책의 세상은 교과서로는 볼 수 없던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분명 교과서에서 다 봤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내용이었는데, 정작 나는 교과서가 보여주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한자가 우리 역사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했는지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교, 율령, 불교, 한자가 동아시아에 들어와 공통 문화가 되었다는 것을 계속 가르쳤지만, 우리 고유문화에 들어온 한자를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사용했을지는 궁금해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문화 사대주의다. 우수한 중국 문화를 우리가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가장 완벽하게 수용했고, 우리보다 덜했던 베트남이나 일본은 그야말로 문화적으로 미개하다는 인식은 중화사상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야말로 우리 조상이 우리 역사의 주체였다는 점을 간과한 큰 잘못을 저지른 셈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책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보지 못했는지 알려준다. 한글이 신격화된 세상에서는 당시 모든 주변국이 한자를 읽어내는 자국의 문자를 발명했다는 사실을 볼 수 없게 한다. 저자의 표현대로 한글 창제는 ‘남들도 다 하던 일이었다.’(89쪽) 게다가 한글이 한자의 음을 정확히 읽고 표기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창제되었기 때문에 엘리트 남성들도 훈민정음을 이용해 한문 공부를 했었다고 한다. 우리가 오해하는 ‘남성=한자, 여성=한글’이라는 도식 자체가 오류다. 얼마나 놀라운가. 

그리고 표기법이나 종이와 필기구가 문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더 놀라웠다. 그러니 우리가 배우는 목판 인쇄술과 금속활자 인쇄술은 문명의 선후 관계나 기술적 발전 단계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알지 못했으니 제대로 가르칠 수 없었고, 남들이 정해준 답에 따라 사실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참 부끄러웠다. 

저자는 언어가 현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했다. 이것은 우리 역사의 언어 사용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과거에 빗대어 현대 사회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과거에 대한 상상의 경계를 더 넓힐 것을 주문한다. 더 많이 알아볼수록, 더 많이 상상할수록 더 다양하고 풍부한 미래가 우리를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한국사를 통해 새롭고 유의미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 이글로 역사적 상상력의 경계를 조금이라도 넓혔으면 하는 것, 그것이 작은 바람이다.”(175쪽, 나오며)


h****1 2025.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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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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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역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시리즈 금요일에는 역사책 시리즈 중의 하나인 장지연 작가의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알기 위해서 가장 많이 보는게 바로 옛 기록인데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대부분 한문으로 적혀 있어서 한문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렇다면 한문 말고도 한국사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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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역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시리즈 금요일에는 역사책 시리즈 중의 하나인 장지연 작가의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알기 위해서 가장 많이 보는게 바로 옛 기록인데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대부분 한문으로 적혀 있어서 한문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렇다면 한문 말고도 한국사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을 가르쳐 줍니다.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m******5 2023.1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