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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유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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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 한족 날개가 부러진 햇살이 폐허의 난민촌으로 추락했다. 추락한 햇살을 씹어 먹으며 바람은 안간힘을 다해 날갯짓했다. 안간힘을 그러모아 비대해진 슬픔이 다시 무명들의 꿈으로 파고들었다. 굳겨지고 찢긴 이력으로 노동은 오래 앓다가 밥을 끊었다. 문턱 없는 불안 문턱 있는 계급은 늙거나 낡거나 죽지도 않았다. 세 치 혀의 무게만 한 거리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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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

한족 날개가 부러진 햇살이 폐허의 난민촌으로 추락했다.

추락한 햇살을 씹어 먹으며 바람은 안간힘을 다해 날갯짓했다.

안간힘을 그러모아 비대해진 슬픔이 다시 무명들의 꿈으로 파고들었다.

굳겨지고 찢긴 이력으로 노동은 오래 앓다가 밥을 끊었다.

문턱 없는 불안 문턱 있는 계급은 늙거나 낡거나 죽지도 않았다.

세 치 혀의 무게만 한 거리를 두고 부역자와 조력자는 수시로 흥정을 했다.

더러워서 무서워서 돌아앉았던 자리마다 수치로 축축하다. (-11-)

간극

지하 수로에서 작업하다 빨려들고

흔들리는 비계에서 작업하다 추락하고

경비노동자가 정규직이라니

청소 노동자가 정규직이라니

육아와 집안일이 노동이라니

식당 아줌마들이 노동자라니

청년 예비 의사의 죽음은 아까운 죽음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아까운 돈

고급 노동력에 고급 대우는 합리적

값싼 노동력은 최저임금 바깥에 머물고

내가 공들인 정규직 사원증

급이 다른 너는 내 공을 날로 먹으려 하지 마

나는 가질 수 있어도 너는 못 가져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너도 못 가져

애초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어

차별은 평등하고

인공지능에 밀려나도

이름을 달리한 노동은 계속된다.

자리를 달리한 죽음은 계속된다. (-16-)

불안한 동거

치마를 들치는 아이스께끼

짓궂은 장난으로만 생가했던 놀이

장난이 진화될수록 기억은 골병든다.

통통했던 어린 손을 돼지 말이라고 놀린 체육 선생

족발 먹을 때마다 맛있게 생각한다.

술집 공용화장실에서 남학생이 걸어 나온다. 문 앞에 선 여학생을 비켜 가나 했는데 순식간이다 가슴을 그러 쥐었다 그러고는 냅다 튀었다.

한여름 반바지 차림으로 모임에 갔을 때 자주 보았던 선배가 '무다리 튼실하네' 하면서 쓱 종아리를 쓸어 내린다 태평하게 웃는다.

어느 진보 인사들의 행사가 무르익을 즈음 저명한 선생님의 눈길이 끈적하다 먹이를 노린 끈끈이처럼 뒤를 좇으며 머리꼭지에서 발끝까지 발가벗겼다.

여자라는 핏줄은

어디에 서건

동료였던 적이 없다.

살아 있는 계급장도 무력화시키며

약 먹어서 찍고 두들겨 패서 찍고 쫓아다니면서 찍고 사랑한다고 찍고 일거수일투족을 CCTV 도 찍고 블랙박스도 찍고 너도 찍고 나도 찍고

희롱과 추행을 덮어 주는

조직의 동료애는 단단하다.

옆집 사람으로 점잖은 이웃으로

누구에게는 목숨보다 귀한 가족으로 있다.

철벽 같은 조직망을 피해 도망쳐도

끝날 때가지 끝나지 않은 스토킹처럼 (-34-)

시집 『가난은 유지되어야 한다』 에서는 지긋 지긋한 가난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가난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과거에 판자촌에 살았던 가난했던 그들은 이제, 임대 주택, 반지하 월세 방에 살아가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 가난이 여전히 답습되고 되고 있는 이유도 그렇다.

시집 제목 『가난은 유지되어야 한다 』 는 가난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드고 있는 가난은 어떻게 바뀌어서,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기업과 자영업자가 죽는다고 말하며,사회는 ,대한민국 사회 기득권은 가난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이런 모순은 정치,선거철에만 반짝 빛을 발하고 잇었다.그 가난에도 표 한개가 있기 때문이다.그들에게 표하나를 가난과 맞바꾸려고 하는 이유다.

가난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불평등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편리한나 삶이 존재하고 있는 이유도, 그 저변에 깔려 있는 가난이 있었다. 가난이 있었기에 우리는 역설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잇었고, 가난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문제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 돈이 존재하는 이유도 우리 사회 곳곳에 가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난은 사라지면 안된다. 가난이 사라지면 ,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적 골치 아픈 문제들이 사라지게 되고, 이상적인 사회, 유토피아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가난에 기초하는 디스토피아가 현실이고, 부자와 평등이 살아가는 유토피아가 여전히 거리가 느껴지고, 요원한 이유다. 하지만 정치는 ,사회는 여전히 유토피아를 꿈꾼다.

 

 

 

이달의 사락 k*******2 2023.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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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판사 / 가난은 유지되어야 한다 / 김사이 시집
"아시아 출판사 / 가난은 유지되어야 한다 / 김사이 시집" 내용보기
가끔은 정면으로 마주하기 쉽지 않지만 잊지 말아야하는 것들이 있다. 나 또한 스스로의 삶이 힘들다고 이런 소식을 피하면서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 마음 한켠에 '이런 부분은 바뀌어야하지'라고 생각을 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게 어떤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하거나 행동을 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생각은 하지만 나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라고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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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정면으로 마주하기 쉽지 않지만 잊지 말아야하는 것들이 있다.

나 또한 스스로의 삶이 힘들다고 이런 소식을 피하면서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 마음 한켠에 '이런 부분은 바뀌어야하지'라고 생각을 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게 어떤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하거나 행동을 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생각은 하지만 나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라고 스스로를 변명하기도 한다.

김사이 시인의 이번 <가난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한 번쯤은 시간을 내어 생각하고 공감해보았으면 하는 작품들을 전달하고 있는 시집이다. 시집의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그리고 시를 읽어갈수록 느낄 수 있듯이 단숨에 읽을 수 있다거나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에 읽기에는 어렵다는 느낌을 받아 잘게 나누어서 읽게 되는 시집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부분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해당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만나게 되었던 시간.

읽는 독자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서 작품들이 전달하고 있는 주제와 내용이 입체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공감하면서 읽은 독자는 아니지만, 어딘가 나의 미래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온전한 공감은 아니지만 어느 한 켠 알 것 같은 두려움과 감정을 가지면서 읽게되는, 그리고 한 번씩 더 생각하며 작가와 작품의 상황에 대한 장면들을 곱씹으며 문장들을 읽는 그런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읽는 과정이 유쾌하고 간단한 그런 시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여운이 남는 시집을 만난 것 같다.

#아시아출판사 #가난은유지되어야한다 #김사이 #리뷰어스클럽

 

n**********y 2023.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난은유지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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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던 시집 중에서는 가장 역설적인 시집이 아니었을까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난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난은 유지되어야한다는 가장 역설적인 제목으로 찾아왔습니다. 김사이 작가는 구로노동자문학회에서 시를 배웠고 자신의 설움을 폭력으로 화답하지않고 시로써 승화했는 분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설움이 응축되어있었고 가난에서 벗어나지못한 자신의 삶을 부정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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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던 시집 중에서는 가장 역설적인 시집이 아니었을까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난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난은 유지되어야한다는 가장 역설적인 제목으로 찾아왔습니다. 김사이 작가는 구로노동자문학회에서 시를 배웠고 자신의 설움을 폭력으로 화답하지않고 시로써 승화했는 분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설움이 응축되어있었고 가난에서 벗어나지못한 자신의 삶을 부정하려고 했습니다만 결국은 다시 무덤으로 향하는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그것이 일터고 직장이고 삶의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적이 매우 손에 꼽습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낮고 업무가 너무 들쑥날쑥하다보니 적응할 때쯤 되면 전혀 다른 업무가 배정되어서 새로이 적응을 해야하고 또 적응해야하고 이런 일들이 연속되다보니 이제는 손을 놓게된 것 같습니다. 살려고 직장으로 가는데 사실 죽으러 가는 길이 아닐까? 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김사이 작가도 똑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덤을 향해 출근하고 있다는 이 구절이 뼛속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린 다시 가야하고 다시 겪어야합니다. 이 고통에서 언제쯤 해방될 수 있을까요?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세상 물질은 풍요하지만 마음은 점점 빈곤해지는 것 같습니다. 원래의 뜻은 경제대공황의 모습을 비춘 것이지만 지금 제 삶이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은 언젠간 죽게 되는데 가는 길 고통없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글은 솔직하고 깊이있는 리뷰공간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시집 #가난은유지되어야한다

r****2 2023.07.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