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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하고 한없이 견고한 정신의 드높은 경지
"한없이 투명하고 한없이 견고한 정신의 드높은 경지" 내용보기
정신적 순결성과 이미지의 명징성이 조화롭게 일치를 이룬 세계, 맑고 투명하면서도 유동하지 않고 집중된 응결의 힘을 보여 주는 세계, 그는 바로 이런 공간을 꿈꾸어 왔고, 마침내 그는 그 정점에 우뚝 서게 되었다. 이와 같이 동양적인 정신주의를 바탕으로 한 치열한 사유의 깊이와 그것을 담아낸 언어 선택의 정점 때문에 그의 시는 명상시(瞑想詩)라고 불리는 한편, 일제 치하 육사
"한없이 투명하고 한없이 견고한 정신의 드높은 경지" 내용보기
정신적 순결성과 이미지의 명징성이 조화롭게 일치를 이룬 세계, 맑고 투명하면서도 유동하지 않고 집중된 응결의 힘을 보여 주는 세계, 그는 바로 이런 공간을 꿈꾸어 왔고, 마침내 그는 그 정점에 우뚝 서게 되었다. 이와 같이 동양적인 정신주의를 바탕으로 한 치열한 사유의 깊이와 그것을 담아낸 언어 선택의 정점 때문에 그의 시는 명상시(瞑想詩)라고 불리는 한편, 일제 치하 육사의 <절정>을 방불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즉, '하늘도 지쳐 끝난 고원 /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와 같은 극한적 현실 상황 속에서도 조금도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는 자기 극복과 초월의 모습을 이루어낸 육사의 자세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의 현실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이다. 그의 시에는 '밤'·'어둠'·'겨울'·'결빙'과 같은 하강적 이미지 시어들과 함께 '없다'·'않다'·'못한다' 등의 부정 종지법, 그리고 '가장'·'못내'·'끝내'·'마침내' 등의 단정 부사가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비관적인 세계 인식의 태도는 무(無)와의 대결로 응집된다.

[인상깊은구절]
겨울산을 오르면서 나는 본다. 가장 높은 것들은 추운 곳에서 얼음처럼 빛나고, 얼어붙은 폭포의 단호한 침묵. 가장 높은 정신은 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이며 허옇게 얼어터진 계곡과 계곡 사이 바위와 바위의 결빙을 노래한다. 간밤의 눈이 다 녹아버린 이른 아침, 산정(山頂)은 얼음을 그대로 뒤집어 쓴 채 빛을 받들고 있다.
z******8 2001.05.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