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소개를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삼척이야기라면서 흔한 바닷가 사진 한 장 없다. 작가는 삼척의 바다를, 마을을, 골목을, 사람을 오롯이 글로 풀어 놓는다. 처음엔 사진 하나 넣어주지, 입을 삐죽인다. 그러나 작가의 글을 따라 오일장을, 도경리역을, 갈남마을을 가다 보면 오히려 사진으로 퉁쳐 버리지 않은 작가가 고맙다. 천천히 읽다 보면 나만의 백년 여관이, 맹방바다가 보인다. 겨울 냉기가 가득한 주막에서 술 한잔으로 몸을 녹이는 이를 만나고 안방이었다가 식당이 되는 곳에서 생선구이가 있는 아침을 먹는다. 사진으로 담았다면 그저 작가의 바다고 아침이었을테다. 내 삼척은 밍밍하지만 먹다 보면 뒷맛이 느껴지는 맑은 국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삼척은 또 다른 맛이리라. 글에 숨겨넣응 작가의 ‘주문’이 제대로 풀어진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