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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숙이 밀착하는 그림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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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라는 제목이라서 나와는 상관없는 듯 하면서도 궁금했다. 대개 그림들속의 여자들은 무슨무슨 부인인 경우가 많았고 하기사 초상화라는 것은 대부분 화가가 의뢰를 받아 그린 작품이므로 초상화를 주문할 정도로 부유한 집안의 부인인 경우가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르네상스시절이나 19세기 이전의 오래된 그림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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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라는 제목이라서 나와는 상관없는 듯 하면서도 궁금했다. 대개 그림들속의 여자들은 무슨무슨 부인인 경우가 많았고 하기사 초상화라는 것은 대부분 화가가 의뢰를 받아 그린 작품이므로 초상화를 주문할 정도로 부유한 집안의 부인인 경우가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르네상스시절이나 19세기 이전의 오래된 그림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지라 그림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고 표지의 그림에 대한 궁금증으로 들여다본 책의 내용들은 굳이 결혼에 관련된 여자여서가 아니더라도 여자로써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들로 가득했다.


결혼한 여자라는 건, 아내, 엄마등의 다양한 자리의 이름을 만들어 낸다. <결혼한 여자에게...>는 어떤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는 이야기이기보다 작가가 들려주는 결혼생활의 많은 부분 중에 느끼던 어떤 부분, 생각들에 더욱 깊게 느껴지는 그림들이 곁들여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야기를 위해 삽화같은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들도 충실해서 읽는 것도 좋았고 책 속의 그림도 좋았다. 특히 여러 현대 화가들의 그림을 알게 된 점이 참 좋았다. 


가볍게 훑기보다는 생각보다 깊은 이야기들이서인지 다른 책들과는 달리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잘 읽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따듯하고 편안한 카페 소파에 푸욱 기대 앉으며 읽었다. 읽으면서 때가 타거나 혹여라도 마시던 커피가 튀기라도 할까봐 탁자에 눕혀서 읽지도 못하고 잘 세워 잡고 보았다. 그렇게 생각과 달리 여러가지 정성을 들여가며(?) 읽다보니 처음 혼자 생활하던 때가 떠올랐다. 설레이면서도 낯설고 무섭기도 했던 그때의 느낌. 혹은 오랜만에 '문득' 하고 되새겨지는 어떤 것들로 가득해서 그러저러한 느낌들이 진하게 배여드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그랬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포만감이 유독 컸던 이유는 그림을 위한 감상이 아니라 생활이나 감정을 포착하게 되는 그런 그림들이어서이구나. 마치 속을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할때 느끼는 그런 집중력과 위로같은 부분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 한창 자라는 아이를 두고 있는 친구도 생각이 나고, 남편과 감정적인 교류가 없어서 많이 외로워하던 누군가가 내내 생각나기도 했다.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그냥 소소하게 느껴지는 많은 것들을 나누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2***s 2013.11.13. 신고 공감 7 댓글 18
리뷰 총점 종이책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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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아이를 낳음과 동시에 어쩌면 여자로서의 삶은 저만치 사라져버리고 엄마라는 역할만 남은 여성의 켜켜이 쌓아온 작은 그 삶의 파동과 흔적들을 어쩌면 그렇게 잘 묘사하고 있는지. 그 시절, 모두가 그렇게 보내나보다. 나만 유별났던 건 아닌가 보다.      나만 바라보는 한없이 작은 그 경이로운 존재, 아이. 아이가 있어 행복한 모습만이 어머니의 모습인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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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고 아이를 낳음과 동시에 어쩌면 여자로서의 삶은 저만치 사라져버리고 엄마라는 역할만 남은 여성의 켜켜이 쌓아온 작은 그 삶의 파동과 흔적들을 어쩌면 그렇게 잘 묘사하고 있는지. 그 시절, 모두가 그렇게 보내나보다. 나만 유별났던 건 아닌가 보다. 

 

  나만 바라보는 한없이 작은 그 경이로운 존재, 아이. 아이가 있어 행복한 모습만이 어머니의 모습인 줄 알았던 한 여자에게, 그 아이가 있음으로 인해 얼마나 자신의 삶이 비루해지고 우울해질 수도 있는지는 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시기가 있었음으로 나는 세상에 대해 겸허해지고, 타인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바닥까지 나를 지켜볼 수 있었다. 가끔은 성격파탄자이거나 이중성격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변덕적이고 날카롭게 오가던 나의 감정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삶의 무게로 힘겨워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무장한 남편에 대해서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다 그렇게 지나가는 거라고.

 

  한참 육아로 힘들어하던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은 미혼모인 것 같다고. 언제나 바빠 얼굴 보기 힘든 남편,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 오롯이 자신의 몫인 아이, 아이가 아프기라도 할라치면 혼자 종종걸음으로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으로 향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나왔다고. 한참 벽을 보고 얘기하고, 울어대는 아이를 어쩌지 못해 아이를 안고 변기에 앉아 볼 일을 본 적 없으면 육아에 대해 논하지 말라고. 누구나 겪는 그 우울했던 시절.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행복하게만 기억되는 그 때 그 시절. 그리고 내 곁에 해맑게 웃고 있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눈물겹도록 예쁜 나의 아이. 그렇게 엄마의 역할에 익숙해져갔고, 이제는 더이상 지쳐하지 않는다. 그런 시기는 모두 지나갔다. 누구나 그런 시기를 정말 겪었던 것일까? 다들 아이와 함께 한 시간들이 편안해만 보이는데. 나의 시간도 남들 눈엔 그렇게 보였을까?

 

  결혼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는 미혼 여성, 이미 결혼 생활에 지친 기혼 여성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연애가 결혼이 되면서 어떻게 서로가 변해가고 생활이 되어가는지, 그럼에도 여전히 가족에 대한 사랑이 어떻게 빛나고 견뎌내게 해 주는지, 그 시간이 지나 얼마나 더 관계가 견고하고 단단해지는지,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나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해 주어 가슴 짠했던 책이다. 아직 겪지 않은 미혼 여성들은 읽으며 '나에겐 이런 시간이 오지 않을 거야, 난 행복하기만 할 거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언젠가 이 책을 찾아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오만했던 자신이 겸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그리고 이미 지쳐버린 기혼 여성들에겐 이 시절도 다 지나간다고, 힘겨운 이 시기가 바로 어쩌면 행복이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충분히 위로해 줄 것이다. 당신만 그런 거 아니라고, 그저 삶의 지나가는 한 물결에 지나지 않는다고.


 

k*****u 2014.05.09.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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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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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장맘이자 맞벌이인 나에게 큰 공감을 주진 못했다. 전업주부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는 심지어 전업주부를 동경하는 마음까지 갖고있다. 매일을 주부의 역할에 올인 하지는 않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일정부분 주부역할을 맡고 있어서 책의 내용이 이해되기도 했다.  저자의 마음이 짐작가고 고개도 끄덕여진다.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나라면 좀 다르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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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장맘이자 맞벌이인 나에게 큰 공감을 주진 못했다.

전업주부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는 심지어 전업주부를 동경하는 마음까지 갖고있다.

매일을 주부의 역할에 올인 하지는 않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일정부분 주부역할을 맡고 있어서 책의 내용이 이해되기도 했다.  저자의 마음이 짐작가고 고개도 끄덕여진다.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나라면 좀 다르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도, 슬프게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가까운 이들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역할이 제일 큰 몫을 담당하는 게 아닐까! 세상엔 즐거운 일이 참 많은데, 자신에게 재미있는 게 뭔지를 좀 찾아 나섰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대체적으로 '회색 빛'의 분위기가 이끌어 간다. 자신의 고독과 외로움, 우울한 마음을 알아 달라고 호소하는 느낌이다. 남편의 무관심과 역할의 부재도 느껴진다. 그녀의 우울함은 잘 어루만져 주고, 이해해주고 대화를 통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이지 않을까.  직장인의 생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남편의 행동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가까운 사람이 힘들어 하고 아파하면 조금 더 들여다 봐주고 신경 써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일면식도 없는 작가의 남편에게까지 과실을 선언한다.

 

디자인 쪽에 공부를 했던 저자여서, 특히 런던에서 유학을 했던 경력으로 치면 그녀의 재능이 아깝기는 하다. 재능을 썩히고 있어서였는지, 결혼 후에 그녀가 느꼈던 우울함은 복합적이다. 결혼이 주는 행복한 기대감이 무너진 것과 가정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살림, 청소, 빨래, 육아 등)제한적인 일상이 주는 피로함, 무기력함, 출산으로 이어진 몸의 고단함과 산후 우울증. 그 동안 쌓고 길러 온 커리어를 그냥 썩히고 있다는 일종의 상실감. 남편과 시댁생활에서 오는 소외감, 이질감... 이런 복합적인 것들이 노폐물처럼 쌓여 배출되지 않은 채 누적만 되어가고 있었나보다.

 

책 제목에서도 눈치 챘듯이 여러 그림이 등장한다.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 주고 싶은 그림들이라고 했다. 여러장의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모두 낯선 그림들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교한 그림들이 낯설고 신선해서 한참 시선이 머물렀다. 저자의 설명과 관련있는 일화가 곁들여져 이해가 수월했다. 저자의 프레임으로 그림을 해석하며 보고 있자니 그림이 마음 한구석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s***r 2013.08.27.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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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깊은 여행기처럼,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 주고 싶은 그림』
"여운이 깊은 여행기처럼,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 주고 싶은 그림』" 내용보기
소설의 플롯을 이야기할 때 ‘성숙’을 꼽기도 한다. 주인공의 심적 변화를 담을 수 있으면 어떤 형태의 이야기이건 괜찮은 플롯이라고 한다. 예를 들자면 도로시에게 집은, 아무렇지 않은 일상 속의 집과 회오리 바람을 타고 오즈를 다녀 돌아온 집은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도로시는 여행의 과정을 통해 한뼘 더 자랐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일종의 여행기다.여자는 사
"여운이 깊은 여행기처럼,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 주고 싶은 그림』" 내용보기


 

소설의 플롯을 이야기할 때 ‘성숙’을 꼽기도 한다. 주인공의 심적 변화를 담을 수 있으면 어떤 형태의 이야기이건 괜찮은 플롯이라고 한다. 예를 들자면 도로시에게 집은, 아무렇지 않은 일상 속의 집과 회오리 바람을 타고 오즈를 다녀 돌아온 집은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도로시는 여행의 과정을 통해 한뼘 더 자랐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일종의 여행기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다, 연애를 한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제시와 셀린이 서로에게 끌렸듯이 꿈같은 시간들이 펼쳐진다. 곧 결혼을 한다. 두근거리는 시작과 달리 현실 속에서 여자는 직업을 잊고 아내의 자리에 앉아 '엄마'란 옷을 입고 어린 아이를 바라보며 친정 엄마를 떠올린다. 집에 있는 남자가 고릴라처럼 보이다가 거울 속에서 악어를 마주하고 여자는 당황하기도 한다. 어느 샌가 늘어가는 찻잔을 보며 그 얼마나 많은 감정이 어떻게 고였고 끓었고 내려졌으며 삼켜졌는지를 기억한다. 여자가 변하는 과정을 나는 바라본다. 소설을 읽듯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보듯 무심하게 흘러가면 좋으련만, 자주 멈칫멈칫한다.


책은 무척이나 편안하다.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 주고 싶은’ 이야기와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다. 작가가 골라둔 그림들은 한결같이 마음으로 감상하기 쉽다. 인용해놓은 소설 속의 주인공 혹은 영화 속의 주인공도 낯설지 않아 이해하기 쉽다. 다만 이 책을 마냥 흐르듯이 읽을 수 없는 건 그녀의 이야기가 내 어머니가 걸었을 길이며 내가 걸을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언제나 치열한 연애 감정을 찾아 헤매는 친구가 있다. 남자들은 많아도 어느 누군가에게도 만족하지 못하는 그녀는 불안해 보인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감정’이 다 사라지고 나면 다음의 물길을 찾아 연못도 시내도 개천도 기웃거리는 것이 얼마나 소용없는 짓인지를 왜 모를까. 편안하게 항상 함께 흘러오는 것도 괜찮은데, 폭포수가 되어 짧고 굵게 흐를 필요는 없을 텐데. 핑크빛 세상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친구는 깜깜한 밤의 어둠을 외면하려 하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걸 알면 편할 건데, 모든 걸 갖춘 다른 이를 찾아야만 할까, 난 가끔 그녀가 안쓰럽다.

그날 오후 나는 늘 뭔가 석연치 않았던 남편과 함께 흠뻑 비를 맞았다는 사실이 못내 즐거워 신이 났다. 영혼 깊숙이 통하는 사이가 아니면 어떠랴. 부부란 어차피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느다란 물줄기 같은 감정의 반복 속에서 인연의 겹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사람들이다. 아마도 남편은 깨끗하게 빨아놓은 빨래나 정돈된 부엌을 보며 나를 기억할 것 같다. 현관에 벗어둔 검은색 구두를 보면서 내가 남편을 생각하듯 말이다. (p.51)

그 언제가 되면 그녀는 알게 될까. 내가 만나고 있는 이 남자, 혹은 작가가 살고 있는 남편이 눈부신 환상 속에 사랑을 고백하는 왕자님에 가깝다기 보다는 하얀 빨래를 개키는 여자와 두런두런 살아가는 ‘검은 구두’로 기억되는 좋은 친구라는 것을.

‘삶이란 공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쌓이는 생활의 무한한 층’이라는 작가의 글을 읽는 순간, 나와 내 연인 사이에 쌓여온 삶의 자락은 얼마나 많은 층을 쌓았을지를 떠올려 본다. 몇 십 억만년 동안 만들어졌을 지구의 지층을 잠시 상상하며 ‘아직 멀었네’하고 피식 웃고 말았지만, 우리는 꽤나 많은 시간을 행복했다.


 

이십대의 나는 엄마가 되면 ‘얼마나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를 상상하곤 했다, 길가에서 바락바락 신경전을 벌이는 엄마와 아기를 보면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발견한 듯 자신만만했다. 삼십대가 되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나는 이제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를 의심해보곤 한다.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내 감정도 다치지 않으면서 지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변해버린 자신과 연애때와는 다른 남편 그 틈 바구니 안에서 아이에게 나는 ‘온전하게’ 내 사랑을 전할 수 있기는 할까 두렵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 생명에 대한 강박증은 가셨지만 엄마로서 행복해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이를 보살피는 것에 먼저 지쳤고, 개인으로서만 살던 삶의 부피를 키우는 것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때까지 보고 들었던 엄마로서의 기쁨은 남의 이야기이거나 거짓말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엄마를 보며 옹알옹알 웃다가 잠든 아이를 다독이며 언제 키워서 나 없이도 걷고 먹고 말하게 할 수 있을까 푸념하는 것은 다반사였고, 아기 띠를 두르고 장바구니에 열두 롤짜리 욕실용 휴지를 든 헝클어진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을 때는 심지어 ‘이제 내 인생에는 종말이 고해졌구나’하고 스스로 사형선고까지 내렸다.

좌절이라니, 그것은 생각해본 적도, 생각해서도 안 되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왜 엄마들은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던 것일까. 현실의 맛과 모양은 겉모습만 화려한 케이크 같다고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것일까. (p.122)

현실의 진짜 실상을, 작가는 자신이 겪은 일화들을 보여주면서 알려주었다. 어느 페이지에서 읽었던 작가의 표현-‘말을 할 줄 아는 생명체라면 동화 속에 나오는 토끼나 곰일지언정 붙잡고 대화를 하고 싶은’ 감정을 보며 어떤 기분인지 처음으로 그 막막함을 마주했다. 그 어떤 곳에서도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육아 블로거들이 사랑스런 아이의 사진과 그 일상을 기록하는 자체가 낯설어 보이기도 했다. 찬란한 빛 그 이면에는 깜깜한 어둠이 분명 자리하고 있을 것이란 걸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걸어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것처럼 이제 나는 삶의 어느 지점을 한 바퀴 빼곡하게 돌아 다시 내 자리에 섰다. 믿었던 자신이 날카로운 좌절의 칼날로 삶과 생활을 재단했던 시간을 거쳐 새로운 시간 앞에 다시 섰다. 그런 의미에서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견고한 집을 짓듯 차곡차곡 거르지 않고 쌓아온 나의 삶 앞에서 나는 기꺼이 그것의 뮤즈가 되려 한다. 있는 힘을 다해 끌어온, 무엇 하나 내 것이 아닌 것 없는 내 삶의 온전한 뮤즈가 되려 한다. 비록 초라한 차림으로 마주했어도 화가들의 그림에 나오는 아름다운 그들처럼 뮤즈이고 싶다. (p.238~239)

작가가 보여주는 일상은 힘겨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답답함, 어두움, 시련, 결혼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키진 않는다. 새로운 시간 앞에서 기꺼이 웃어 보일 수 있는 작가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었기 때문에. 진정으로 놓을 수 없었던 것이 자신이었음을 깨닫고 스스로 뮤즈의 자리를 만들어보이겠노라 결심하는 작가의 모습이 비장해보이면서도 희망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아, 나도 결혼한 후, 뮤즈가 되어 보이는 여자가 되어야지’하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할까. 해피엔딩의 소설을 읽은 것 마냥 뿌듯했다.



 

작가 김진희의 그림과 이야기를 읽는 동안 호수가 되어, 바람이 일어 수면이 일렁이고 때론 쏟아지는 폭우에 들썩이는 걸 겪은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시간동안 호수는 더 깊어지고 맑아졌다는 걸 알아챘다면,  이상한 감상평이 될까.


뒷표지 날개 작가 소개 중에 쓰인 몇 마디가 이 책의 성격을 대신할 것 같다.

‘이 책은 런던 유학 시절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아트숍에서 언젠가는 꼭 기쁜 마음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내리라 하며 사모은 엽서들의 이야기이다. 그때 그리워했던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때는 다 그럴 수 있다고 친절하게 또박또박 적어 엽서를 띄운다.’

이 책은 분명, ‘결혼’의 여정에 먼저 오른 사람이 곱게 써내려간 여행기다.


o****2 2013.11.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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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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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공감 아, 이 책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나야 솔직히 얼굴에 철판깔고 내 책 마구 읽으며 취미를 넘어선 독서를 즐기고 있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육아와 아이 교육에 지쳐 아이들 책만 읽고 육아서만 읽고, 내 책 읽을 시간은 나질 않아요 하는 푸념 아닌 푸념을 들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이라면 그런 엄마들에게 다소나마 힐링이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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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공감

아, 이 책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나야 솔직히 얼굴에 철판깔고 내 책 마구 읽으며 취미를 넘어선 독서를 즐기고 있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육아와 아이 교육에 지쳐 아이들 책만 읽고 육아서만 읽고, 내 책 읽을 시간은 나질 않아요 하는 푸념 아닌 푸념을 들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이라면 그런 엄마들에게 다소나마 힐링이 되지 않을까.

 

어렸을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지만 화가 작품을 이해하고 뭔가에 심취하고, 그런 경지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학교 숙제로 다니던 작가전 감상, 그리고 유명하대서 찾아가본 전시회 관람 등이 내 미술 관람의 거의 전부일정도로 지식도 얕은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그림을 굳이 이해하려 하기보다, 저자가 들려주는 육아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결혼후 너무나 달라져 버린 엄마의 자아, 아내의 자아를 찾는 그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거기에 부수적인 그림이 더해진다는 것일뿐.

그림을 이해하려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없다.

저자의 설명과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쳐다보면, 그런 공감이 된다는 것이라고 편안히 이해하면 된다.

 

표지에 한 여자가 거울을 들여다보는 사진이 있었다.

그녀는 약간 앞으로 두손을 모은 자세로 거울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책 날개를 펼치면 숨겨진 공간에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여자를 보고 여자는 거울을 들여다본다.

이 사진이 참 많은 걸 말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한참 읽다가 중반부에서 발견한 것을 보고 또 놀라고 말았다.

 

 

 

 

이 표지의 사진은 사진이 아닌 그림이었다.

정말 사진인줄로만 알았다.

이 책의 이미지와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설정해서 찍은 사진인줄로만 알았는데 2011년에 스티븐 얼 로저스가 그린 <마이클과 조지아>라는 유채로 그린 작품이란다.

 

아내는 거울에 비치지만 남편은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 메아리 없는 울림으로 그치고 마는 부부의 대화, 그 씁쓸함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조지아처럼 나만 보이고 상대방은 안중에도 없다면 대화는 이미 힘들어진다. 부부의 대화가 얽히고설켜 갈 곳을 모르게 되었을때 그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한다. 75p

 

 

 

결혼을 하고 나서,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을 만나 독립된 가정을 꾸렸다는게 참으로 기분이 오묘했다.

며칠전까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내려왔고, 다행히 신혼집 근처에 친정이 있어 시집을 갔다는 느낌이 덜 들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이상했다. 그런데 더욱 이상하고 낯설게 느껴진 것은 바로 아기를 낳고 나서였다. 뱃속에 있을때만해도 별일 아닐 거라 생각이 되었는데, 아기를 낳고 그 아기가 내 손길이 닿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갓난아기임을 깨달았을 적엔, 정말 엄마가 된다는 것이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지나치면서 보고 책에서 봐온 그 많은 일상적인것들과는 전혀 다른, 너무나 놀라운 경험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유 시간이 이제는 전혀 없다는 사실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내 아이니까. 내가 돌보고 내가 모든것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당연한건데도 그 일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남들은 다 잘해. 몇씩 낳고서도 잘 지내.

이 세상 많은 엄마들이 너무나 잘해내고 있어서, 초보엄마였던 나는 더욱 충격을 먹었다.

산후 우울증을 앓지는 않았지만 엄마 팔이 아닌 바닥에 등을 대고는 단 10분도 자지 않으려 한 우리 꼬맹이를 거의 8개월간을 앉아서 안고 재우면서, 밤에 한숨도 자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지독한 고문인지를 처음 깨달았다. 엄마의 사랑, 본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풀수 없는 과제였다.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았고, 그냥 나 혼자 외롭고 지치는 일상이었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 바로 그 위로를 받을 그 무언가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는 그림과 자기 사연과 그리고, 또 어느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책과 영화 이야기, 그 모든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가며 결혼 후 일상이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숙명 앞에 어리둥절해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다.

 

 

 

지금 힘이 든 엄마가 있다면.

결혼 후 남편과의 의견 대립 등으로 힘든 아내가 있다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사실을. 글과 그림을 통해 위로받아보길 권해주고 싶다.

 

 



m*****y 2013.06.1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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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일탈을 꿈꾼다...
"우리는 가끔 일탈을 꿈꾼다..." 내용보기
누군가 말한다.. 결혼은 무덤이라고...(특히 여성들에겐?!?) 아직 결혼이라는 것을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무덤처럼 느껴질 만한 일을 당하며 사는 사람들도 꽤 된다는게 보인다.. 그렇담...무덤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지게 만드는 사람들은 결혼을 어떻게 해쳐나갈까?? 딱히 명확한 대답을 듣질 못했다. 왜냐구? 일상이 된 결혼생활이 어찌 매일 좋을 수만 있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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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한다..

결혼은 무덤이라고...(특히 여성들에겐?!?)

아직 결혼이라는 것을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무덤처럼 느껴질 만한 일을 당하며 사는 사람들도 꽤 된다는게 보인다..

그렇담...무덤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지게 만드는 사람들은 결혼을 어떻게 해쳐나갈까??

딱히 명확한 대답을 듣질 못했다.

왜냐구? 일상이 된 결혼생활이 어찌 매일 좋을 수만 있니...라고 얼버무리는 그들의 말만 들었을뿐이라서...

그렇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직 경험이 없는 나로선 그저 그들이 자신의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뭔가를 찾는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뿐이다..

그렇다고 아이를 그 대상으로 삼으라고 하고 싶진 않다.

아이란...자라면서 부모의 곁을 떠나려고만 하는..그리고 변수가 많은 대상이므로...

그런데 이럴때 마을 쏟을 좋은 취미 한가지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사실 그림...하면 그거 너무 어렵잖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으니까..

그런데..예술 작품이라는 것들..생각해보면 그렇게 고상하고 어렵게만 생각할 것도 아닌거 같다.

왜냐구??

모든 창작품은 보는 사람 마음대로 해석하고 생각해도 누구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물론 그 작품들을 평가하는 평론가이나 그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아닐테지만..

우리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작품이라는 것은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워서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래서 쉽게 쉽게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해석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안보이던 것들도 보이더이다..

특히 그림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해설을 설명해주는 고마운 장치들도 있긴 하지만...난 그닥 그런 장치의 도움을 받진 않는다..

왜냐구? 정말 말그대로 그냥 보고 느끼고 싶어서..

물론 이런 책들의 도움을 받으면 조금더 깊이 생각할 수 있어 좋긴 하다.

그래서 난 가끔 이렇게 그림을 읽어주는 듯한 느낌의 책들을 읽곤 한다.

읽으면서 또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림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주부들에게 권하고 싶다.

주부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작가님이 주부의 입장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과 더불어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어서..더욱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주부들만 읽으라는 소린 아니다.

나처럼 아직 주부가 되지 않은 미혼여성들도..그리고 조금은 부인에 대해 이해하길 바라는 나편들도...거기에 엄마의 마음을 이해했으면 하는 아이들도..

그러고 보니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읽혀도 좋을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지금 외롭다고 생각되어지는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읽고 보면서 마음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을거 같으니..

난 그랬다..

그리고 위 그림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있다.

친구가 등장하는 그림..

요즘 들어 많이 소홀해 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가족들은 자주보니 소홀함이 좀 덜한데..역시..친구들은..

그래도 그녀들 서운해 하진 않을거다..

내 맘을 다 알테니..

아..그리고 위의 그림 어디서 본거 같지 않은가??

그렇다 책의 표지에 있던 사진(?)이다.

사실 난 표지가 그림이 아니라 사진인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엔 유독 실사같은 그림들이 너무 많았다.

표지 말고도 몇점 소개할까 한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책 속에서 느끼기만도..정말 사진같다..

사람의 손이란 정말 대단한게 아닌가 싶다..



k********y 2013.05.2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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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내용보기
결혼한 지 이제 겨우 6개월. 결혼 생활,에 조금은 익숙해졌나보다, 싶다가도   설거지를 하다가 벗겨진 매니큐어를 보면 그렇게 마음이 아프고(ㅋㅋ) 신랑 셔츠에 때가 깨!끗!하게 빠진 걸 보고 기뻐하는 나를 보면 (조금은) 착찹하고; 변기를 쓱싹쓱싹 닦아대면서도 전혀 더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나를 보면 .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허허.   나 역시 결혼한 여자건만.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내용보기

결혼한 지 이제 겨우 6개월.

결혼 생활,에 조금은 익숙해졌나보다, 싶다가도

 

설거지를 하다가 벗겨진 매니큐어를 보면 그렇게 마음이 아프고(ㅋㅋ)

신랑 셔츠에 때가 깨!끗!하게 빠진 걸 보고 기뻐하는 나를 보면 (조금은) 착찹하고;

변기를 쓱싹쓱싹 닦아대면서도 전혀 더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나를 보면 .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허허.

 

나 역시 결혼한 여자건만. 제목을 보자마자, 결혼한 여자에게 필요한 건 뭘까. 결혼한 여자가 원하는 건 뭘까.어떤 그림을 보여주고, 무슨 말을 해 줄까. 정말 궁금했다.

첫 장을 펼치면서, 아마, 나조차도 모를, 나에게 필요한 무언가가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얼핏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했다.

 

책을 보는 내내, 너무나도 솔직한, 이게 책인지, 내 친구의 메일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현실적이고 남 일 같지 않은 사건들 덕분에,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이 글에 어떤 그림을 보여줄까?

이런 생각들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결혼생활 10년차, 나보다 훨-씬 언니.인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겠구나, 나도 이런 감정을 겪을 수 있겠구나,

그럴 때 나는 누구한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 ...

누구한테라도,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

...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결혼을 했고, 결혼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그런 여자들이

봐야하는 책. 물론, 대부분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지만, 가끔. 내가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고

싶을 때, 혹은 나처럼 힘든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기분이 울적할 때.

읽어야 하는 책이다.

 

친구와도 이야기 할 수 없는 나만의 고민들,을 작가가 먼저 이야기하고,

나도 이랬어, 너의 그 고민들도 당연한 거야, 힘내.

라며 예쁜 그림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그런 책이다.

읽으면서 너무 좋았던 문장들이 많아.. 조금 소개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위로받고, 나의 아픔이, 나만의 아픔이 아님을 알게되길 바란다.

 

p 19
결혼을 결심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휴가를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낯선 곳을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새로운 세상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을 압도하는 무엇인가가

결국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하도록 용기를 준다.

이성의 힘으로 분별하기 어려운 그것은 환한 기쁨 같은 것, 그리고 따뜻한 그 무엇이다.

서로가 내민 손을 잡았을 때, 델 것처럼 뜨거운 진심뿐인 마음을 받았을 때,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이 똑바로 서서 직진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살짝 기울어진 채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p 31
윤이 나는 새 숟가락 두 개만이 신혼집 살림의 전부는 아니다.
각자 들고 온 두 권의 낡은 앨범과

그 속에 들어 있는 사진 한 장 한장이 지닌 사연과 의미를

이해하는 것부터 진정한 세간 장만의 시작이다.

나를 만나기 전까지 상대가 살아온 시간의 흔적과 기억,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습관과 상처의 골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진정한 부부가 될 수 없다.


p 43
남편은 술에 취하지 않으면 속내를 잘 털어놓지 못한다.

그렇게 자라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어렴풋이나마 남편의 속을 엿보게 된 나는 곰살궂은 아내는 못 되도

가끔 남편의 마음을 슬쩍 알아주는 척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조금은 가까이 마주하게 되고

문득 내가 좋은 아내가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한다.


마음을 전하는 데 말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 있다.
남편의 신발을 신어보았던 그 다음 날 아침,

나는 이른 새벽 갓 지은 밥을 식탁에 내놓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남편이 그 마음을 몰라도 상관없다. 언젠가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이 부부의 마음이리라.

 

p 50
지난 시간 때로 서로에게 기대하며 대개는 서로를 견디며
매끄럽지 못하고 삐거덕거리는 부부라는 수레의 바퀴를 함께 몰아왔지만
마지막을 생각하면 문득 남편의 존재가 새롭다.
우리는 서로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까.


p 60
결혼은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는다.

각자의 기대는 어긋날 수밖에 없으며, 애당초 그 기대란 것은

현실 밖 수많은 우연의 결과가 낳은 환상으로부터 온 것이다.

결혼은 오히려 발에 맞지 않는 신발 같은 것이리라.

고통 속에서도 쉽사리 벗어던질 수도 구겨버릴 수도 없는 그런 것 말이다.

배우자는 생각보다 깐깐하고 방탕하거나 게으르고,

의외로 도덕적이지 못하고 냉정하고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는 사람이기 쉽다.


p 73
부부의 연이 맺어졌을 때, 그때 우리 부부 두 손에 주어졌던 작은 씨앗들은

지금 어떤 꽃을 피웠을까.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면 노력해볼 수 있어 다행이다.

반평생을 함께 한 부부 사이에 남은 것이 한 번 피어보지도 못하고

딱딱하게 말라버린 까만 씨앗 한 움큼이라면 그 삶은 너무 안타깝다.

 

p 77
결혼은 새로운 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전혀 모르는 언어를 쓰는 나라로, 전혀 다른 기후의 나라로,

그리고 전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로 떠난 여행.

가끔 나는 결혼이란 집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 이미 여행지도 아닌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느 날은 낙담하여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끝이라는 과정을 언제까지나 미루게 되는 것이

이 여행을 끝내지 않는 구실인 것 같다.


p 93
세상에는 기대라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결혼 역시 그중 하나인 것 같다.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려면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쳐야 하듯,

결혼생활의 마운드에서도 지독한 훈련은 예외를 모르는 듯하다.

그러므로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결혼이라는 게임이다.
당신은 지금 몇 회말 투수인가?

 

p 99
엄마가 되기 전 내가 ‘환희’라는 말을 알고 있었을까?

엄마를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우뚱하고 수줍은 얼굴을 하는 아이를 알기 전에,

가을 저녁 나무 아래에서 그네를 밀어주는 엄마에게 행복을 고백하는 아이를 알기 전에,

내게 ‘행복’이나 ‘기쁨’ 같은 말들이 진정 의미가 있던 것이었을까?

오늘도 나는 잠든 아이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의 몸 안에 함께 살고 있다가 세상으로 나온 두 발을 어루만져본다.


“내가 정말 너 때문에 못 살아” 하고 소리 지르며 하루에도 몇 번씩 높은 곳에 올라간 아이를

끌어내리고, 어질러놓은 장난감들을 모으면서도 잠든 녀석을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한 것을 보면 내 이름은 이제 엄마가 맞는 것 같다.

아이 때문에 울고, 아이 때문에 나는 웃는다.


p 115
엄마의 맛은 그리움이다. 한 입 먹으면 추억 속으로,

또 한 입 먹으면 어느새 엄마의 품속으로 간다.

그래서일까. 나는 우리 엄마의 맛 앞에서 언제나 기꺼이 항복하고 기꺼이 즐겁다.

그것이 없다면 늘 힘에 부치는 수레처럼 무거운 내 삶을 어떻게 끌고 갈지 자신이 없다.

 

p 172
“당신은 엄마이고 가정주부인데, 왜 다른 정체성이 필요한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구의 엄마와 누구의 아내인 것이 전부가 되어버린 평범한 결혼생활은

내게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어둡고 무거운 과제를 던져주었다.

엄마, 주부, 그리고 나의 교차점을 찾다 보면 점점 각각의 크기를 비교하게 되고,

비례를 맞추려 들면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랜덤으로 조각을 맞춰 익숙한 그림을 완성하려는 사람처럼,

나는 아침마다 퍼즐 상자를 열고 바로 좌절하기를 반복했다.

누가 내게 답을 알려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p 227

친정 엄마는 엄마와 아내로서의 자리를 지키면서 평생을 살았다.
어쩌다 엄마도 여자라는 사실을 얼핏 알게 됐을 때 그 모습이 몹시 낯설었을 정도로

엄마의 삶에 자기 자신이란 없었다. 엄마였다면 선잠에서 깨어 바라본 도로 표지판의

선명한 화살표 따위에 흔들리는 일은 없었으리라.

혹여 그랬어도 엄마는 절대로 그것을 의지화하여 가족에게서 벗어나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나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동시에 나로서 살아가고 싶다.

갈래로 나뉜 길 위에 서게 되어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어차피 인생의 무대에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면

나는 그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다.

 

p 252
만약 누군가 자신에게로 통하는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등을 밀어주고 손을 잡아줄 것이다.
어느 날 밭에 가서 다 시든 것처럼 보이는 잎사귀 더미를 당겨보라.
새빨간 당근이 쑥 하고 올라와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다.

v*****5 2013.05.2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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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분들과 같이 보고 싶은 그림 이야기
"결혼한 여자분들과 같이 보고 싶은 그림 이야기" 내용보기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 애인, 아내, 엄마딸 그리고 나의 이야기 - 다시 한번 처음의 마음으로~~~* 저 : 김진희* 출판사 : 이봄지난 연휴 기간, 남편 선배 가족들과 3가족이 같이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왔습니다.저도 만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남편은 대학생 시절부터의 인연이니 거의 20년을 향해갑니다.그 자리에서 친한 형들 앞에서 우리 남편은 제 칭찬을 많이 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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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 애인, 아내, 엄마딸 그리고 나의 이야기 - 다시 한번 처음의 마음으로~~~




* 저 : 김진희
* 출판사 : 이봄




지난 연휴 기간, 남편 선배 가족들과 3가족이 같이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왔습니다.
저도 만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남편은 대학생 시절부터의 인연이니 거의 20년을 향해갑니다.
그 자리에서 친한 형들 앞에서 우리 남편은 제 칭찬을 많이 하더군요.
평상시에는 잘 안하면서 술이 한잔 들어가니^^;; ㅎㅎㅎ
연애할때의 제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오빠들과 언니.
이젠 같이 애들을 키워가면서 변하고 있는 우리들.
잘 못마시는 술이라는 매개체 덕분에~ 좀 기분이 업 되긴 했으나 그 가운데서 아.. 이렇게 남편에게 평상시 듣기 힘든 말을 듣는 것도 어느 정도 기분은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맨정신엔 해도 제가 타박을 주거나 해서 잘 못하겠죠.
그 마음도 이해가 되고....
날도 너무 좋고 아이들과 실컷 뛰어놀고 이야기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니 모처럼 저도 정말 힐링이 되는 1박 2일이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좀 힘들었던 일이 한건 발생했지만 말이지요.)


연애 3년 반, 올 10월이면 결혼 10주년이 됩니다.
이 책 제목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하필 대상이 결혼한 여자일까?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읽다보면서.. 아.. 이래서 이렇게 지었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격한 공감대 형성이 되더라는거죠.
000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던 내가 이제는 00 엄마라고 불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차 나라는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가끔 궁금해질때가 있거든요.
그나마 저는 일을 하고 있어서 하루의 반은 회사에서, 집에선 잠 자는 시간 빼곤 깨어 있는 시간이 평일 3~5시간 사이지요.
현재의 저는 크게 0 과장, 00 엄마, 00 아내로 3가지 역할을 하고 있어요.
가끔 남편과 아이들에게 그래요.
행복해?

지금은 저에게 묻고 싶네요.
'00야, 행복하니?'



작년 여름, 아래 그림을 보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을 갔습니다.
이 조그마한 그림을 보기 위해 정말 말 그대로 사람의 물결을 타고 타고 앞까지 도달.
정말 사람에 치여서 이 그림 하나보고 환자를 비롯 어린애들을 데리고 거기서 나와야했죠.
조카들과 더 보고 싶었지만 이미 지쳐버린 몸은 이 명화를 비롯 수많은 작품들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가 20살이나 더 많은 홀아비에게 시집을 갑니다.
결혼 후 자녀도 얻고 남편도 사업이 잘 되니, 남편은 리자라는 아내를 당대의 최고 화가를 손을 통해 초상화로 남기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이 여인은 세계 최고의 명화로 자리하게 된거이라죠.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는 행복한 여인을 그린 다 빈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게 한 아내의 모습을 남기고,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싶었던 남편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나요?


아래는 샤갈의 그림입니다.
사진을 엑스선으로 투시해서 보면 오른쪽의 닭이 처음에는 천사였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죽음으로써 그림도 변화된 것입니다.
예술가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연인, 배우자로 인해서 영감을 얻고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긴 사례들이 있죠.
샤갈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런 그에게 아내의 죽음이란 참으로 힘겨웠을 시간이었겠죠.
그림의 우울한 푸른 빛이 그 마음으로 보여집니다.




서툰 기타를 치면서, 결혼 후 살 집의 안 방에 풍선을 불어넣고 촛불도 조금 켜 놓고 받았던 프로포즈가 생각납니다.
굳이 안해도 되었었는데 해줬던 남편.
그땐 그렇게 좋았는데, 왜 요즘 전 남편에게 이리도 많이 못되게 구는지..
지금도 솔직히 잘하는 남편인데 이 책을 보면서 전 오히려 남편에게 미안해지는 마음이 더 커지더라구요.
저자는 퇴근 후의 남편의 신발을 신어보았다고 합니다.
두 가지 반응이 나오는데요.
전 제가 퇴근이 늦은 날이 많은데, 한번 일찍 퇴근한 날 남편의 신발을 신어보고 싶습니다.
편하게 신는 슬리퍼가 아닌 하루 일과를 보내고 온 남편의 신발을요.



남편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지도 모를 내 모습, 혹은 우리의 모습은 오늘도 우리를 스쳐가고 있다. 무심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에 익숙해진 남편, 그리고 나를 되돌아본다. 삶이란 공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쌓이는 생활의 무한한 층임을 우리 부부의 인연 앞에서 문득 깨닫는다. (P51 中)




"나는 양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을 되받아 던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P92 中)


당신의 주말은 몇개인가요?

내 주말은 어디로 갔을까?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는 정말 내가 원하는 주말을 보낸 기억이 참으로 드뭅니다.
최근엔 더하죠.
아이들이 원하는 스케쥴이 대부분입니다. 거기에 제가 해야한다고 하는 스케쥴이 더해지죠.
솔직히 남편은 아마 더 힘들거에요.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가끔 그런 생각은 듭니다.
레미제라블도 보고 싶었고 아이언맨도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현실은?
아이들과 운동장서 뛰고^^ 여기저기 찾아 다니고 ^^
이젠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으니 그에 따른 장점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곧 조율이 되겠죠? ^^





이 책 속에는 많은 그림이 있습니다.
결혼부터 해서 친구, 나, 가족, 엄마, 아이..
여자와 관련된 그림들이지요.
많은 그림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머니가 잠든 모습을 그린 그림(P118~119)과 아래의 두 친구의 그림이 많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친구 그림을 보면서는 학창 시절부터 친구였던 오래된 친구가 보고 싶어서였고...
어머니의 잠든 그림은.. 저희 엄마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많이 기억에 났어요.
외할머니께서 최근 많이 안 좋으신데, 그 때문에 엄마도 힘들어하시고, 매일 야근하느라 제가 챙겨드리질 못해서 죄송했던 마음이 이 그림 하나로 울컥해졌기 때문입니다.
엄마..라는 단어의 울림이 강합니다.
책 속에서 보이는 엄마라는 주제의 그림들이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인지 유난히 많이 기억됩니다.



연애때는 남편에게 보내는 일기를, 아이를 낳고서는 한동안 육아일기를 기록했드랬습니다.
그 후 한 3~4년 전부터는 일기가 끊어지고 바삐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조금씩 지쳐갔었습니다.
몸은 아프고 일은 많고 아이들은 크는데 엄마의 부재로 인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아내의 역할, 엄마의 역할의 부족함을 주말에 더하려고 하다보니 막상 내 시간은 없고 피로에 피로가 누적되어 여기저기 고장나다보니....
정말 매일 24시간이 25~26시간 같고 1주일이 8일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스스로 난 우리 아이들과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고 집에 오면 즐겁다라고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스스로 너무 옭아매고 살았던건 아닌지, 너무 보여지는 모습만 의식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이만하면 행복해^^ 라고도 생각도 들더라는거죠.
반반이에요~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꼭 100% 채우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가고 싶단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어요.
몸은 힘들다고 하는데 말로는 안 힘들다고는 이젠 못하겠더라구요. ^^ 나이를 먹은 증거인지..ㅎㅎㅎ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이야기들 속에서 대화가 통하는 언니와 같이 공감되는 주제로 인생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유명한 그림들만 사전 지식을 배워가면서 봤었는데요.
이젠 다양한 그림을 더 보고 싶더라구요.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질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미술관은 잘 안가게 되는데 이 책을 보니, 기회가 되면 다녀보고 싶어집니다.
결혼한 여자분들과 같이 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r*****8 2013.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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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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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세요..? 라고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사실 문외한이기는 하지만....' 이라고 사족을 붙이면서도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림을 좋아한다.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예쁜 그림' 을 좋아한다. 현대 화가들의 오묘한 작품세계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밀레의 만종을 좋아하고, 일러스트레이터인 내 친구의 예쁜 그림을 참 좋아한다. 이런 그림 초보인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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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세요..? 라고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사실 문외한이기는 하지만....' 이라고 사족을 붙이면서도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림을 좋아한다.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예쁜 그림' 을 좋아한다. 현대 화가들의 오묘한 작품세계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밀레의 만종을 좋아하고, 일러스트레이터인 내 친구의 예쁜 그림을 참 좋아한다.

이런 그림 초보인 내게 이 책은 다양한 그림들은 어려운 설명 없이, 쉽게쉽게 보여주고 있어서 참 편안하게 다가왔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로 살았던 저자가....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했고, 아이를 기르는 가운데 느꼈던 어려웠던 기억, 혼란함... 친구와의 이야기... 엄마 이야기 등을 그림 하나하나를 보여주면서 진솔하게 적어내려갔기에.... 아직 아이가 없지만 벌써부터 아이가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하고 고민을 시작하고 있는 내게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선배가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도 주었다.

저자가 골라서 '결혼한 여자' 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하는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하나하나 참 예뻤다.

'결혼한 여자' 라는..... 결혼 전에는 미처 몰랐던 참 많은 제약과 의무가 얹어지는 이 자리의 무거움이 답답해질 때.. 이 책을 펼치고 그림을 보다보면,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ㅇ



 

YES마니아 : 로얄 s****y 2013.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혼을 앞둔, 출산을 앞둔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
"결혼을 앞둔, 출산을 앞둔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 내용보기
엄마와 아내로서.. 어느정도면 행복한 것이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정말 내가 행복한것인지 되묻게 되는 날들이 온다. 그렇게 의의심하게 되는 그 시절은 결혼과 육아의 시간 말고도 많은 것 같다. 나도 있었기에 이 책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나로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엄마이면서 아내이고, 또 동시에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결혼한 여자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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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내로서.. 어느정도면 행복한 것이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정말 내가 행복한것인지 되묻게 되는 날들이 온다. 그렇게 의의심하게 되는 그 시절은 결혼과 육아의 시간 말고도 많은 것 같다.

나도 있었기에 이 책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나로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엄마이면서 아내이고, 또 동시에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결혼한 여자의 희망과 절망, 번민과 외로움을 담은 책.

그 감정을 그림과 함께 나누는 책이다.

유리창으로 바깥 풍경을 볼 때 본인의 얼굴이 반사되어 보이듯, 그림은 화가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그림을 그렸지만 화가의 마음과 생각이 담아져있다.

저자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눈과 외부를 바라보는 눈의 균형을 잘 잡으며 그림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나 또한 겪었던 그 시절에.. 나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마냥 힘들다고만 했을 그때 저자는 그림과 함께 위로받은 듯했다.

귀를 뚫어본 사람이 결혼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고통을 겪은 대신 몸에 보석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부되기의 힘겨운 과정을 지혜롭게 극복한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미소가 환히 빛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 여자들은 희생하는 것에 지나치게 익숙해진다. 양손에 글러브를 끼고 누가 던지는 공이건 일단 받고 보는 것. 쏟아지는 공을 반복해서 받다보면 점점 내가 이 공을 왜 받고 있는지 모른다. 글러브를 벗고 힘을 모아 멋지게 한방 던질 수 있어야 함을 알았다. 아니면 마운드를 떠나야 함도....

세상에는 기대라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많은데 결혼도 그중 하나다.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려면 혹독한 훈련이 있어야 하듯, 결혼생활의 마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결혼이라는 게임에 임해야 함을 알았다.

성장이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외형과 성질이 변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어느 시기 이후 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된다. 직업, 결혼, 출산 등 선택 가증한 경험을 통해 원하지 않아도 자아의 어느 부분은 희생되고 성숙한다. 개인이라는 껍데기는 깨져버렸지만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전히 불안하게 나는 성장하고 있다.

저자가 남편을 고릴라에 비유했듯이, 어느덧 부인은 고릴라를 사육하는 악어가 되어있더라는 내용처럼.. 우리가 스스로의 처지를 깨닫고 한번쯤 서로를 따뜻하게 품에 안아줄 수 있다면 서로의 향한 분노와 절망은 다른 감정으로 승화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릴라와 악어가 서로를 구할 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안에서 스스로를 위로받은 저자만큼 난 그림을 보는 안목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다 읽고 보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나 또한 육아로 지쳐, 나를 잃어버렸다고 한탄했던 그 시기가 있었기에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다. 결혼을 앞둔, 출산을 앞둔 친구에게 먼저 읽어볼 수 있도록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a******9 2015.0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