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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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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이려니 읽었던 소설이 있습니다. 익숙하지도 않은 스페인 소설입니다. 그러나 작가의 국적을 제가 미처 몰랐다 하여 소설을 읽은 후 제가 받았던 따뜻한 느낌이 반감된다거나 불쑥 십여 도쯤 뚝 떨어져 냉냉한 느낌으로 변하는 건 아닐 겝니다. 책갈피에 끼워둔 어느 해 가을처럼 금방이라도 와삭 부서져 흩어질 것만 같은 추억. 거적때기처럼 마냥 후줄근한 일상의 틈을 비집고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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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이려니 읽었던 소설이 있습니다. 익숙하지도 않은 스페인 소설입니다. 그러나 작가의 국적을 제가 미처 몰랐다 하여 소설을 읽은 후 제가 받았던 따뜻한 느낌이 반감된다거나 불쑥 십여 도쯤 뚝 떨어져 냉냉한 느낌으로 변하는 건 아닐 겝니다. 책갈피에 끼워둔 어느 해 가을처럼 금방이라도 와삭 부서져 흩어질 것만 같은 추억. 거적때기처럼 마냥 후줄근한 일상의 틈을 비집고 노란 추억 한 잎 반가워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밑줄을 긋고 책장을 접어 표시를 했던 그 시간의 궤적이 새삼스럽고도 별스러운 기억을 하나 둘 건져 올려 과거와 현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한참 동안 수다를 떨 수 있는 너른 공간을 마련한 듯합니다.  죽음을 주소재로 삼은 <일요일의 카페>는 여느 소설처럼 어둡거나 음침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껏 동화책이려니 여겼던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소설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코코아 또한 소설의 분위기를 따뜻하고 잔잔하게 이끄는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죽음이라는 게 모든 것을 잃는 것은 아니야'라고 말해줍니다.

 

"인생이라는 위가 비어 있으면 아무도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없다는 뜻이에요. 매듭짓지 못한 일을 끝맺기 위해 죽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는 거 알아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세상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화해를 해야 하는 거죠. 나 자신하고부터." "그러면 죽음이 우리에게 덜 중요해진다고 생각해요?" "물론이죠. 인생이 충만했다면 죽음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맛있는 점심식사 뒤의 뜨거운 차처럼." (p.123)

 

1월의 어느 일요일. 소설 속 주인공인 이리스는 삶의 의미를 잃고 자살을 결심합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었던 것이죠. 기차가 지나다니는 다리 위에서 다가오는 기차를 향해 뛰어들려는 순간, 아이가 손에 든 풍선을 터뜨리는 바람에 그 소리에 놀란 이리스는 자살을 포기게 됩니다.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매일 지나다니던 길모퉁이에서 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카페를 발견합니다. 그녀가 읽은 간판의 이름은 이랬습니다.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이리스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카페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무언가 결정을 내리기에 일요일 오후는 나쁜 시간이다. 특히 꿈을 억누르는 잿빛 망토가 도시를 뒤덮어버리는 1월의 일여일 오후라면 더욱 그렇다." (p.13)

 

자리에 앉아 따뜻한 코코아를 한 잔 주문하고 잠시 음악을 듣고 있는데, 맞은편 자리에 웬 낯선 남자가 다가와서 앉으며 그녀에게 말을 건넵니다. 본인을 루카라고만 소개할 뿐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는 남자는 이 탁자가 맞은편에 앉은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의 탁자라고 말합니다. 딱히 할 일도 없었던 이리스는 그게 인연이 되어 일주일 동안 그 카페를 드나듭니다. 두 번째로 이리스가 앉은 테이블은 과거의 테이블, 세 번째는 그늘 속에서 빛을 찾는 법을 가르쳐 주는 테이블, 네 번째는 용서의 테이블, 다섯 번째는 시인으로 만들어주는 테이블,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별의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그때마다 루카를 만났고 이리스는 나이도 알 수 없는 루카에게 마음이 흔들립니다.

 

"굴곡이 심한 인생을 살아낸 사람들만이 행복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어. 행복이란 대조의 게임이니까. 감정의 스펙트럼 한가운데로만 헤엄치는 사람은 결코 인생의 본질을 경험할 수 없어. 이게 우물의 교훈이야. 하늘이 광활하다는 걸 이해하려면 때로는 바닥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것." (p.53)

 

소설 속에서 루카는 그가 읽었던 일본 소설(제 생각에는 하루키 소설 '태엽 감는 새'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을 빗대어 이 이야기를 합니다. 마법 같은 카페에 드나든 일주일 동안 이리스의 삶에 새로운 인연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동물보호소의 신문 광고를 보고 강아지를 입양하고, 그 동물보호소에서 십대 시절 짝사랑했던 올리비에르를 만나기도 합니다. 카페는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리스의 부모님과 같은 날 사고를 당한 루카는 이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은 이리스의 부모님을 대신해 그녀를 만나러 왔던 것입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특히 예고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아있는 사람들을 거의 공황상태로 만들어버립니다. 견딜 수 없는 우울이 몰아치고 한 점 빛도 통하지 않는 어둠 속에 혼자 버려진 듯한 느낌입니다. 삶조차 의미가 없어집니다. 단지 그렇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삶의 소중함에 대해, 현재의 아름다움에 대해, 그리고 빛과 같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인생을 이해하려면 과거를 바라보아야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려면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p.150)

 

뭉클한 감동이 있었던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삶의 의미를,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이리스에 빗대어, 또는 루카의 말에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려 했다고 느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이리스처럼 모든 것을 잃고 삶의 의미마저 희미해졌다 느껴질 때 소설 속에 나오는 아래 문장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죽음은 한 번도 열심히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나 슬픈 일이지요."    (p.195)

s*****l 2015.09.24.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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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위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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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만큼 힘들어 세상의 모든 끈을 전부 놓아버리려고 했을 때, 홀연히 한 카페가 나타난다.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여기입니다.' 주인공 이리스는 낯선 이의 눈짓에 끌림을 느낀다.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가 재생되어 그 가사를 음미할 즈음, 부드럽고 그윽한 목소리가 울린다. 그런데 만약 이 소설의 주인공이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이었다면, 이 세상 최고의 장소에서 들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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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것 만큼 힘들어 세상의 모든 끈을 전부 놓아버리려고 했을 때, 홀연히 한 카페가 나타난다.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여기입니다.' 주인공 이리스는 낯선 이의 눈짓에 끌림을 느낀다.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가 재생되어 그 가사를 음미할 즈음, 부드럽고 그윽한 목소리가 울린다. 그런데 만약 이 소설의 주인공이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이었다면, 이 세상 최고의 장소에서 들려오는 것은 섹시한 남자 목소리이기보다 하나의 기계음, 또는 화면에 적힌 글자였을 것이다. '축하합니다, 귀하는 최종 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

 

 이리스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혼자 고립되어 세계를 살아갈 희망을 잃은 상태였다. 지나간 과거가 주는 그리움에 젖어 현재를 돌아보지 못한다. 그런 이리스에게 지상 최고의 카페에서 루카와 마법사는 그녀에게 깨달음을 주는 마법을 보여준다. 그녀 주변에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며 살아간다는 축복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 과정은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은유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주어진 메시지를 그녀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처럼.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도 이리스의 처지와 다르지 않다. 그들이 처한 어려움과 현실적인 난제들에 대해 세상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맡으며 스펙으로 점철된 이력서를 가꾸기 위해 그들은 끊임없는 자기 착취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 가운데 그들은 고립되어 있으며 앞날에 대한 기대를 잃어가고 있다. 다만 그들에게는 진정한 위로를 보내는 대상이 없다. 그렇기에 분명 과거에는 노력하면 될 거라고 했는데, 그런 말들을 들어왔는데, 어째서 현실의 문턱은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높아지는 사회적 기대에 부담과 환멸을 느낄 뿐이다. 형식적이고 비어 있는 위로와 비난에 냉소를 보이고, '이 지옥불반도와 헬조선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그런거지.' 자조하면서.

 

  달콤한 코코아 한 잔과 나의 말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가져다 준 여유는 이리스에게 중요한 친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열린 마음과 적극성을 보이게 했다. 그렇게 찾아 온 작은 강아지 해적은 점차 그녀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또 추억이 가득한 장소를 떠남으로써 과거를 보내야겠다는 결심은 부동산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앙헬라를 만나게 했다. 해적이 가져다 준 인연으로 첫 사랑 상대인 올리비에를 만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올리비에와의 만남이 지속되었다. 긍정적인 첫 시작이 그녀의 삶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연쇄적인 고리를 생성해나간 것이다.

 

 대한민국 청년들에게도 그들의 고통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과 고난과도 같은 현실로부터 한 발 물러나 관조적인 자세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복지 정책과 책임 의식을 강요하며 2030 세대의 불이익을 보이지 않게 드러내지 않고 착취하는 것 대신에 연쇄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첫 시작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며 그 공감을 행동적인 변화로 이끌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상처 입은 이리스, 앙헬라, 올리비에, 루카는 서로의 아픔을 서로의 존재를 통해 극복해나갔다. 어느 특출난 한 사람이 짜잔,하고 등장해 모든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한 것이 아니었다. 각자의 비어 있음을 다른 방법으로 채워가고 도움을 받은 내가 도움이 필요한 너에게 해결책이 되어주면서 그들은 의미 있는 행복에 더 가까이 섰다. 이처럼, 지금의 우리들도 각자가 처한 어려움과 아픔을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되어주면서 극복해갈 수 있을 것이다. 누구의 탓을 하고 책임유무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힘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힘이 되어주며 모두를 위한 지상 최고의 장소를 만들어가기를.

         

 

 

p****p 2016.04.17.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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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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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카페는 지금 여기 카페몽실임. 아마 중간고사가 끝이 난 모양이다. 단골인 고등학생이 오늘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그 학생은 공부하면서도 틈틈히 책을 읽는 다. 독서가 공부 중간의 휴식이라는 학생 너무 이쁘고 멋있다. 내년은 고3인데 ㅎㅎ 오늘은 왜 공부안하냐고 물으니 시험이 끝났단다. 일요일의 카페몽실은 손님이 제일 많은 요일이다. 테이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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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카페는 지금 여기 카페몽실임.

아마 중간고사가 끝이 난 모양이다. 단골인 고등학생이 오늘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그 학생은 공부하면서도 틈틈히 책을 읽는 다. 독서가 공부 중간의 휴식이라는 학생 너무 이쁘고 멋있다. 내년은 고3인데 ㅎㅎ

오늘은 왜 공부안하냐고 물으니 시험이 끝났단다. 일요일의 카페몽실은 손님이 제일 많은 요일이다. 테이브마다 마술이 있는건 아니지만 나름 다른 이미지들의 자리다. 특히 소파나 창가자리, 홀 가운데 자리등 손님들의 특징이 있는 듯하다. 늘 앉던 자리에 앉는 건 아마 습관인듯 빈 자리가 많을 땐 늘 앉던 자리를 찾지만 가끔 자리가 다른 손님을 주인으로 맞이하고 있으면 아주 아쉬워들 하신다. 몽실의 유일한 소파는 늘 노리는 사람이 많다.

 


나도 죽기전에 할 일 열가지? 정도는 정리해봐야 하나 싶기도 하다. 사람의 생명은 순서도 이유도 준비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거니까.

예전부터 고쳐 써고 고쳐 써던 유언장을 다시 꺼집어 내 봐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 또한 버킷과 비슷한가?

 

 

 

죽음은 한 번도 열심히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나 슬픈 일이란다. 난 예전엔 두렵지 않았는데 지금은 두렵다. 나에게 죽음이란? 미련이 많이 남은 사람이 두려운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도 많고 해주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 승주와 효준의 커가는 모습을 못보는거 은정이 욱이가 사회에 자리잡고 사는거 못보면 억울 할 듯 하다. 참 미련이 많은 삶이 되어버렸다.

 

책한권을 읽으며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하니 책 읽는 시간보다 한권을 읽고 사색하는 시간이 더 많다.  일요일의 카페몽실은 맛있다.

 

 



요렇게 캔 몽실화원의 고구마를 갈비찜 데우며 넣었다.

 

이리 맛난 고구마는 정말 오랫만이다.

너무 맛있다. ㅋㅋ 내가 키운 고구마다.

 

뭐 그래도 카페는 허니허니 브레드가 달콤하고 맛나긴 하지...

시나몬 시나몬...흠...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난다.

y*****i 2014.10.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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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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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치유하는 글의 힘 <일요일의 카페>   서점에서 잠깐 읽은 이 책 속의 여자가 나와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 상실감과 무력감.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해결되겠지만 근본적으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   그리고 마법처럼 나타난 일요일의 카페는, 바로 이 곳이 세상 최고의 장소라고 이야기한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하는 사람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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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치유하는 글의 힘 <일요일의 카페>

 

서점에서 잠깐 읽은 이 책 속의 여자가 나와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 상실감과 무력감.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해결되겠지만 근본적으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

 

그리고 마법처럼 나타난 일요일의 카페는, 바로 이 곳이 세상 최고의 장소라고 이야기한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하는 사람의 오래된 기억을 천천히 꺼내보도록 하는 것. 마치 비행기가 연착륙하는 것처럼 천천히 안전하게. 어느샌가 아픈 기억은 연고를 바른 듯 덜 아파지게 되는 것. 그런 과정들이 책 속에서 이루어진다.

 

일요일의 카페는 그런 기억에 관한 치유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큰 일은 아니고, 그래서 나는 힘들다고 말할 수도 없는 우울과 스트레스를 극복이 아니라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소설.

 

그러니까 이런 말들이 내겐 참 위로가 된다.

 

생각은 흘러가는 구름 같은 거야. 우린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생각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 어떤 생각 때문에 괴로울 땐 그냥 ‘생각’일 뿐이라고 마음먹고 흘려버리는 거야.


이 소설이 내게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p*********y 2014.0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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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큼한 코코아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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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다시 삶의 욕망을 들끓게 하는 계기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쉽사리 떠올리기 힘든 얘기지만, <일요일의 카페>에선 달큼한 코코아냄새가 모랑모랑 피어오르는 카페를 배경으로 그 해답을 어렴풋이나마 제시해준다.  주인공 ‘이리스’는 삶의 모든 이유를 잃었다. 자신을 지탱해주던 거목 같은, 그녀의 인생 자체라 일컬어도 좋을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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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다시 삶의 욕망을 들끓게 하는 계기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쉽사리 떠올리기 힘든 얘기지만, <일요일의 카페에선 달큼한 코코아냄새가 모랑모랑 피어오르는 카페를 배경으로 그 해답을 어렴풋이나마 제시해준다.

 

 주인공 이리스는 삶의 모든 이유를 잃었다자신을 지탱해주던 거목 같은그녀의 인생 자체라 일컬어도 좋을 가족이 한 순간의 사고로 모두 없어져버린 것이다그녀는 공허했다삶의 종지부를 찍고자 달려오는 전철에 투신하려 마음먹는다하지만 그것은 아무도 원치 않는 무고한 죽음일 뿐이다그녀는 신의 변덕과도 같은 자그마한 이유로 자살을 실패하고 거리로 나서게 된다거기서그녀는 낯선 문구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카페를 발견한다.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마법에 홀린 듯 이리스는 그 카페로 들어간다왁자한 분위기 먼지 냄새따뜻한 공기그녀는 마치 몇 년 동안 즐겨 찾던 단골카페에 들른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우습게도 그녀는 이 마법 같은 공간에서 서른여섯 해 동안 잊고 살았던 진정한 사랑과가족이외의 삶의 목적즉 소중한 자기 자신을 찾게 된다.


 치유난 이 책을 이렇게 정의하고자 한다이리스는 특별한 인간이 아니었다그녀가 죽음을 결심한 계기도 어찌 보면 대단치 않은 이유일 수 있다난 그렇기에이리스가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폭 빠질 수 있는 사랑에 치유되어 다시 새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이라 추측한다세상에 특별한 사람이 1%라면나머지 99%는 특별치 않은 사람일 것이다그저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가며 소박한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도호화로운 저녁식사도 아니다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있는 대화와 따끈한 코코아 한 잔그 소박한 삶의 이유와 행복을 일깨워주는미지근하게 전해지는 치유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v******7 2016.04.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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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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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카페 프란세스크 미랄례스 · 카레 산토스 지음 문학동네  다소 생소한 스페인 작가인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와 카레 산토스가 공동 집필한 소설이다. 뜬금없이 소설을 공동으로 집필한다는 것은 어떤 상황일까? 궁금하다. 한 사람이 모티브를 내고, 다른 사람이 글을 써나가는 걸까? 아니면, 1부와 2부를 교대로 써내는 걸까? 에세이나 대본도 아니고 소설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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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카페

프란세스크 미랄례스 · 카레 산토스 지음

문학동네


 다소 생소한 스페인 작가인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와 카레 산토스가 공동 집필한 소설이다. 뜬금없이 소설을 공동으로 집필한다는 것은 어떤 상황일까? 궁금하다. 한 사람이 모티브를 내고, 다른 사람이 글을 써나가는 걸까? 아니면, 1부와 2부를 교대로 써내는 걸까? 에세이나 대본도 아니고 소설을 공동 집필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에세이일 줄 알고 시립도서관에서 대출을 했는데, 소설이라고 하니, 횡재한 듯 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라는 추천평을 남겼다고 하며, 이 책을 읽고 나서 젊은 날에만 사랑을 만날 수 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위안을 받는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설레이기도 한다. 

1월의 어느 일요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이리스는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모퉁이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카페를 발견한다. 카페 이름은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이며 오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카페에서 지정해준 책이라 구입하기도 뭣하고 해서 도서관에서 검색을 통해 대출을 했다. 겉표지가 없이 그저 하얀 색 양장표지 뿐이라 화려한 그림의 표지가 아쉽다.

나 역시도 몇 년 전에는 일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카페에 모여서 함께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모두 일을 하게 되어 시간도 허락하지 않고, 아이들이 고3이 되고 보니 휴일 오후 3시에 모이는 것은 어쩌면 사치가 되버렸다. 매일매일 새로운 과제가 생기는 고3의 엄마인데다, 학교 운영위원회 일을 맡고 보니 딱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도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간다. 이런 마법같은 까페가 있다고 해도 휴일날 홀로 찾아 나설 수 있을까? 싶다.

탁자가 여섯 개뿐인 작은 카페에서 루카 카폴리니를 통해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마법같은 경험을 하게된 이리스는 따뜻한 코코아와 풋풋한 십대의 첫사랑인 올리비에르를 그리고 분신과도 같은 친구 앙헬라를 만나게 된다. 생각을 읽는 탁자,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탁자, 시인이 되는 탁자, 희망의 탁자와 용서의 탁자,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별의 탁자에 앉아서 이리스는 그렇게 마음을 치유받게 되고 점점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게 되는 듯~ 이리스는 놀랍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루카와 카페의 주인인 마법사에게 그리고 이곳 카페에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낀다. 사라진 루카 카폴리니를 찾아나선 꿈이라고 할까? 마법이라고 할까? 소중한 이에게 마음으로 전하는 감정치유소설이라는 에디터의 한 마디가 와닿는다.

122쪽에 있는 올리비에르의 말에 밑줄을 그어본다. 인생의 모든 것이 가치 있다는 걸 기억하는 방식, 단순하지만 값어치 있는 것.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것과 달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2016.4.20.(수)  두뽀사리~

i***2 2016.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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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낯설지 않은 곳, [일요일의 카페]
"마법이 낯설지 않은 곳, [일요일의 카페]" 내용보기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어버린 이리스.어릴 때는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가며 다가올 미래를 긍정적으로 꿈꿨던 적도 있지만 서른이 넘고 늘 반복된 일상에 그나마 위로가 되어주셨던 부모님의 부재는 그녀를 더이상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상실한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기어코 그녀는 철로 근처까지 자신의 몸을 내던지기위해 다가가지는 뒤에서 풍선을 터뜨려 놀래킨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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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어버린 이리스.

어릴 때는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가며 다가올 미래를 긍정적으로 꿈꿨던 적도 있지만 서른이 넘고 늘 반복된 일상에 그나마 위로가 되어주셨던 부모님의 부재는 그녀를 더이상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상실한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기어코 그녀는 철로 근처까지 자신의 몸을 내던지기위해 다가가지는 뒤에서 풍선을 터뜨려 놀래킨 꼬마아이 덕분에 다행히 죽음을 면한다. 좀전까지 죽고 싶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자신을 구(?)해준 꼬마에게 고마움마저 느끼며 거리로 나왔을 때 처음 보는 카페를 발견한다.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를 만난 것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환타지다. 독자들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마법'이란 단어가 주는 엉뚱함과 사기성이 오히려 기분을 뭉글뭉글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인생을 살다보면 도저히 '마법'이 아니고서야 납득할 수 없는, 혹은 그렇게 판단했을 경우 그 기쁨이 몇 배가 더 커지는 경우를 우리는 마주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이리스에게 다가온 마법은 그녀가 꽤 오랜시간 버킷리스트를 포함한 미래에 대한 그 어떤 기대감도 갖지 못했던 그녀를 완벽하게 바꿔놓는다. 물론 마법이 그녀에게 다가갈 때 보통의 사람들처럼 조금은 의심도 하고, 다소 답답한 마법사의 진행에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녀의 바람은 '행복'이었다. 불행한 현실과 자신이 싫었던 그녀에게 마법사는 다음의 내용이 적힌 액자를 보여준다.


결코 잊지 마세요. 모든 감정에는 이면이 있어요.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행복할 수 있다는 증거랍니다. 57쪽



불행하다는 자체를, 그러한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달리 그런 이상을 추구하려는 의지도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런 이들에게 행복은 결코 찾아올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더 나아지고 싶다는 이야기일테고 적어도 그런 현실을 탈피하고자하는 바람 혹은 최소한의 시도는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법을 누군가 걸어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주머니속의 카운셀러를 불러들여서라도 스스로에게 마법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며칠 전 읽었던 [프레즌스]의 작가 에이미 커디 교수의 명언,

Fake it till you become it! 이란 주문을 외치면서!




여담 : 저자가 동양문화, 특히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은 까닭에 일본맥주, 음식, 하이쿠 등과 관련된 이야기가 제법 많이 나온다.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의 문학을 접할 때 이렇게 호전적으로 일본문화가 등장하면 우리나라의 좋은 문화도 널리 알려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6.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요일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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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책을 읽고 있는 양치기 산티아고에게 홀연히 한 노인이 나타나 가지고 있던 양의 십분의 일을 자신에게 주면 피라미드에 묻혀 있는 보물을 찾는 길을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하고 때마침 행운의 상징을 목격한 그가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한 정처없는 여행길에 오르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이다. 하긴 1억부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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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책을 읽고 있는 양치기 산티아고에게 홀연히 한 노인이 나타나 가지고 있던 양의 십분의 일을 자신에게 주면 피라미드에 묻혀 있는 보물을 찾는 길을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하고 때마침 행운의 상징을 목격한 그가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한 정처없는 여행길에 오르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이다. 하긴 1억부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파울로 코엘료이니 이젠 흔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한 『연금술사』다. 청개구리적인 습성(?)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소위 핫 하다는 베스트셀러 등은 그 열기가 한 풀 꺽일 때 그러니깐 많은 이들이 보고나서 뒤 늦게 흥미를 가져서 근래에 『연금술사』를 본 기억이 난다. 하지만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동화같은 이야기여서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리송하기만 하다. 그래도 유행하는 멋진 책제목처럼 지적인 대화를 위해서 얇게 마나 읽어두면 좋을 듯해서 읽어 두었지만 말이다. ^^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어려운 문제를 던져주는 것이 닮아서 일까? 스페인의 유명작가라는 프란세스크 미랄레스, 카레 산토스가 같이 쓴 『일요일의 카페』를 읽는 동안 『연금술사』가 연상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마치 남미 축구와 유럽 축가가 라이벌인 것처럼 브라질의 『연금술사』가 있다면 스페인에는『일요일의 카페』가 있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위에 살짝 언급했듯이 『일요일의 카페』는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마법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반대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탁자, 과거의 탁자, 치유력이 있는 탁자 등 마법의 탁자가 있는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라는 카페가 배경으로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판에 박힌 듯 한 현실에 염증을 느낀 이리스가 세상의 끈을 놓으려는 순간에 우연히 풍선을 터뜨린 꼬마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진정이 될 쯤 찾은 카페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사실 ‘행복에 다가가고 싶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란 매력적인 문구가 유혹을 하고 있는데도 선뜻 읽기를 주저했던 것은 현실적인 삶과 동화속의 삶의 괴리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조그만 책을 읽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도 궤변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닭고기수프와 같은 이야기라는 선입견도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결정을 내리기에 일요일 오후는 나쁜 시간이다.(p. 13)' 라는 첫 문장이 눈에 확 띄었다. 맞다. 일요일 오후는 무언가 시작하기엔 어정쩡한 시간이다. 극복하기 힘든 월요병이 뒤에 버티고 있기에 그냥 쉬어버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담없는 두께를 믿고 집어 들었는데 우연히도 공감이 가는 문장에 팍 꽂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덕분에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자주 몰려오는 고질(?)적인 졸음이 없이 쉽게 책 속으로 빠질 수 있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삶에 지친 이리스가 마법의 탁자가 놓인 카페에서 삶의 마법의 경험하면서 자신을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그녀의 삶에 마법을 거는 마법사도 등장하고, 마법의 탁자에서 그녀를 설레게 하는 루카라는 남자도 등장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이기에 일독을 권하면서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줄거리를 생략하고, 대신 그녀의 심장을 세차게 뛰게 하는 루카의 말 한마디를 옮겨 본다.

 

 “굴곡이 심한 인생을 살아낸 사람들만이 행복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어. 행복이란 대조의 게임이니까. 감정의 스펙트럼 한가운데로만 헤엄치는 사람은 결코 인생의 본질을 경험할 수 없어. (p.53)"

 

 최근 본 만화책의 ‘사람은 현재의 현실이 아무리 나빠도 절망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면 절망한다.’는 한 구절처럼 이리스에게 앞으로의 삶의 희망을 준 루카야 말로 이리스를 구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타인에게 삶의 희망과 행복을 선사하는 것은 루카와 같은 특출난 능력이 없더라도 그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란 희망이 생겨나게 된 『일요일의 카페』였다.

y********a 2016.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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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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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들고 잠시 당황스러웠다. 스페인 소설이라니. 스페인에 다녀온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구만. 소개를 자세히 살피지 않고, 그저 '카페'라는 말에 빠져 이 소설을 읽겠다고 잡은 것인데 기대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다. 좀 시시했다. 내가 '카페'라는 말에 홀려 있기는 한 모양이다.   나와 다른 남을 만나는 일도 재미있고, 나와 같은 남을 만나는 것도 신기하다. 세상이 아무리 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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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들고 잠시 당황스러웠다. 스페인 소설이라니. 스페인에 다녀온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구만. 소개를 자세히 살피지 않고, 그저 '카페'라는 말에 빠져 이 소설을 읽겠다고 잡은 것인데 기대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다. 좀 시시했다. 내가 '카페'라는 말에 홀려 있기는 한 모양이다.

 

나와 다른 남을 만나는 일도 재미있고, 나와 같은 남을 만나는 것도 신기하다. 세상이 아무리 넓고 다양하다지만, 인간이라는 공통점이 주는 정서는 분명히 있는 모양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면을 지닐 수 있는 것인지, 과연 그게 인류의 공통된 유전자인지, 중얼거리며 읽었다. 그러니 스페인이든 프랑스든 영국이든 우리나라든 이런 카페에 대한 환상을 가질 수 있는 것일 테고.

 

물질적으로 이전 시대보다 잘 살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황폐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모양이다. 온통 힐링이 주제인 세상. 아프다는 것을 인식하고 살 수 있게 된 요즘, 치료를 꿈꾸는 길만 해도 여러 가지다. 음식, 음악, 스포츠, 독서, 여행 등. 수명은 점점 더 늘어난다고 하고, 개인적으로 외로움은 깊어만 간다고 하고, 노후 자금은 준비되어야 한다고 하고, 젊어서도 노년을 대비해야 한다고 하고, 그러면서 끝없이 구하고 구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 

 

새롭지는 않았으나 같은 마음을 만났다는 게 신기했던 소설. 그러니까 스페인의 그 땅, 그 사람들도 이런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4.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연휴 끝 일요일의 조바심, '한 번쯤은' 열심히 살 수 있을테니 안심시키며... 일요일의 카페
"연휴 끝 일요일의 조바심, '한 번쯤은' 열심히 살 수 있을테니 안심시키며... 일요일의 카페" 내용보기
긴 연휴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이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그러니까 다음 달 중에는 이사를 해야 하고 후배와는 견적서의 내용을 가지고 공방을 치러야 하고 곧 술집에 찾아온다는 친하지 않았던 고등학교 동창들을 대접해야 하는 등의 생각으로 내내 번거로웠던 연휴를 보내고 나니 그 마지막 날의 피로감이 더욱 심하다. 먹고 또 자고 깨어나서 TV나 책을 보다가 또 먹고 그리고는
"연휴 끝 일요일의 조바심, '한 번쯤은' 열심히 살 수 있을테니 안심시키며... 일요일의 카페" 내용보기

  긴 연휴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이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그러니까 다음 달 중에는 이사를 해야 하고 후배와는 견적서의 내용을 가지고 공방을 치러야 하고 곧 술집에 찾아온다는 친하지 않았던 고등학교 동창들을 대접해야 하는 등의 생각으로 내내 번거로웠던 연휴를 보내고 나니 그 마지막 날의 피로감이 더욱 심하다. 먹고 또 자고 깨어나서 TV나 책을 보다가 또 먹고 그리고는 쉬이 잠들지 못하는 새벽에는 이런저런 생각을 이리 굴리고 저리고 굴리다가 연휴를 다 보냈다. 


  “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육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해. 긍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생각, 하찮은 생각, 심오한 생각. 그걸 이렇다저렇다 판단해선 안 되지. 생각은 흘러가는 구름 같은 거야. 우린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생각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 어떤 생각 때문에 괴로울 땐 그냥 ‘생각’일 뿐이라고 마음먹고 흘려버리는 거야.” (p.24)


  그렇게 잠 못 들던 어느 새벽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이리스가 자신도 그만 세상을 떠날까 하려던 찰나 천사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터뜨린 풍선으로 죽음의 타이밍을 놓치고, 대신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라는 제목의 카페를 우연히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루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를 만나 마법과도 같은 위안을 받게 된다는 줄거리를 가진 소설이었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어른이 읽는 동화 같은 느낌이랄까...


  카페의 주인은 하얀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는 나이든 마법사이고, 카페에는 모두 여섯 개의 탁자가 있는데 그 각각의 탁자는 서로 다른 마법을 가지고 있는데 주인공인 이리스는 거의 매일 이 카페에 들러 여러 탁자에서 루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소설의 저자가 두 명으로 되어 있는데, 어떤 식으로 나눠 쓴 것인지는 정확치 않다. 소설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아마도 그것을 하나씩 맡아서 쓰지 않았을까.)


  “인생이라는 위가 비어 있으면 아무도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없다는 뜻이에요. 매듭짓지 못한 일을 끝맺기 위해 죽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는 거 알아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세상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화해를 해야 하는 거죠. 나 자신하고부터... 인생이 충만했다면 죽음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맛있는 점심식사 뒤의 뜨거운 차처럼.” (pp.123~124)


  여하튼 그렇게 그 카페와 루카를 통하여 자신이 맞닥뜨린 죽음의 실체를 보다 분명히 파악하게 되고, 그렇게 다시 삶에의 의지를 갖게 된 이리스는 오래 전 잠시 만난 적이 있던 현실의 남자 올리비에르와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었다, 라는 아주 동화스러운 결말을 가지고 있다. 카페의 이름인 원제가 아니라 ‘일요일의 카페’라는 번역 제목을 염두에 둔다면, 일요일 한낮 어딘가에 몸을 파묻고 읽기에 좋은 착한 소설이라고나 할까...


  특히 소설의 말미 ‘죽음은 한 번도 열심히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나 슬픈 일이지요.’ 라는 문장에서 나는 이 착한 소설의 착한 마음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죽음은 열심히 살아보지 못한 사람에게 슬픈 일이다, 라고 말하는 대신 ‘한 번도’ 열심히 살아보지 못한 사람에게 슬픈 일이다, 라며 단서를 달아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지금 이렇게 빈둥대면서 그저 생각만으로 시간을 허송하며 일요일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 내일 월요일 열심히 살아버리면 까짓 죽음을 슬퍼할 이유 같은 것 사라지겠지, 하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된달까...



프란세스크 미랄례스, 카레 산토스 / 권상미 역 / 일요일의 카페 (El Mejor Lugar del Mundo es Aquí Mismo) / 문학동네 / 206쪽 / 2014 (2008)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6.0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