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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의 관계는 언젠가부터 수평적이다. 나를 낳아 길러준 어미이고 나보다 먼저 나고 자라 살고 있는 인생의 선배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엄마는 여려지고 사소한 것도 나에게 의존한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말미암아 우리 엄마가 유독 더한 것일 수도 있지마는. 하지만, 엄마와 딸의 관계가 수평적이다 못해 딸이 엄마 아빠보다 위 서열이 돼도 씁쓸함이라고는 1도 없는 게 이 책 속 가녀장제다. 딸은 사장, 엄마는 이사, 아빠는 부장, 거래처는 친인척, 요런 식으로 짬짜미해 먹는 가족회사 말고, 본인의 능력으로 오너 자리에 앉은 딸의 회사에 정식으로 고용돼 제.대.로. 밥벌이하는 부모가 이 책 속 모부"이다. 가부장 제도 속 사람들은 가부장, 즉 가장권의 주체가 되는 장에게 고개를 숙이고 주눅이 든다. 안팎으로 장의 절대적 권력은 당연지사고, 이로 인한 지배와 주종의 관계는 명확하다. 하지만 가녀장제에서는 장"의 권위는 그닥이다. 돈 버는 생색을 내고 오너 특유의 재수 없음을 발하는 가녀장은, 엄마 복희씨와 아빠 웅이 씨를 부리면서도 각자의 시간을 존중한다. 모부는, 뒤에서 오너 욕을 하듯 딸의 띨띨함을 비웃고 흉보지만 그녀를 살뜰히 챙긴다. 매사가 하나의 상황극을 보는 느낌인데 읽을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오너(딸)와 직원(아빠)의 맞담배도 거슬리지 않는다. 인간적이면서 쿨하기까지 한 사랑스러운 가족, 그들의 투닥거림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낳았으면 마땅히 하나부터 열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못난 자식도 없고, 낳아줬으니 수입의 일정 부분을 챙겨야 한다고 을러대는 꽉 막힌 부모도 없는, 가녀장의 시대를 지향해 본다.
. 여기까지 서평을 쓰고는 잊고 있었다.
향 좋고 상쾌해 애정 하는 치약이 얼마 남지 않아, 몸통 끄트머리부터 힘주며 짜올렸건만 칫솔에 묻히려는 찰나, 몽땅 바닥에 떨어뜨린 것 같은? 할튼 막 짖어대기는 애매하나 조용히 고개 떨궈 아놔 시발.. 이란 혼잣말이 나오는 그런 날, 집 앞에 새로 생긴 도서관에 가봤다. 규모나 생김에 맞게 이름도 행복 도서관 ㅎ 며칠 전 읽은 가녀장의 시대가 생각나 이슬아 작가의 작품을 찾았고, 568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책 이슬아 수필집을 골랐다. 서문에 마음이 쏠렸다. 현재의 이슬아가 과거의 이슬아를 가공하여 미래의 이슬아에게 전송한다. ... 이슬아, 천천히 와줘. 현슬아는 그렇게 속상이며 자기 이름을 적지만 그 순간도 즉시 과슬아가 된다. 과슬아와 현슬아 그리고 미슬아, 아 이 얼마나 귀여운 말장난인가 또라이"라는 단어를 애정 한다. 매사에 호기심 가득 똘망한 눈동자를 반짝이고 실없는 농담에 파안대소하며 유쾌해 하는 것도 좋지만, 흐릿한 눈빛, 냉소와 썩소, 스스로의 꼴통 짓에 득의양양하는 또라이는 정말이지 내 취향이다. 하나뿐인 손녀딸을 위해 큰맘 먹고 커다란 피아노를 집에 들인 할아버지에게 나 피아노 안 해라고 잘라 말하고, 아버지와 맞담배를 피우고, 동공과 코끝 사이의 거리가 남자의 풀 발기한 그것의 둘레라는 것을 엄마로부터 듣고는 같이 깔깔대는.. 당당한 그녀의 똘기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부러웠다. 짜치지 않은 살림에 유쾌한 캐릭터들에게서 나오는 푸짐한 소재거리와 넘치도록 더해지고 곱해진 사랑을 받는 그녀가. 또 그걸 나누고 빼면서 산다는 그 사랑스러운 또라이가 무척 부러웠다.
. 여기까지 서평을 쓰고는 미뤄두고 있었다.
yes24에서 하는 진행하는 '올해의 젊은 작가 상' 투표에서 이슬아 작가에게 한 표를 행사했는데, 어느 날 신간이 나왔다는 알림 문자가 왔다. 그렇게 받아본 '끝내주는 인생'. 산문집이지만, 수필 인간 이슬아와 맥락이 닿는다. 여러 편의 길지 않은 글 모음집, 까투리 웃음을 터뜨리며 읽다 보면 금세 끝이 보인다. p.145 이윽고 나는 몇 가지 새로운 단어를 창조한다. 이를테면 pagodle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품으로 파고들 때 쓰는 동사다. I'm pagodling you deeply! (나 지금 너한테 깊이 파고들고 있어) moonkle이라는 말도 있다. 뭉클한 상태를 뜻하는 형용사다 'I was moonkle because of you (너 때문에 뭉클했잖아) 하지만 이 말은 부사로 활용할 때 가장 아름답다 He saw me moonkly. ( 그는 나를 뭉클하게 바라보았다) ㅋㅋ 귀여워죽겠네 진짜.
. 작가는 스스로 픽션에 약하다고 하지만, 그녀의 일상이 픽션 그 자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음 작품을 리뷰 하는 날이 머지 않길 바란다.
+) 재밌는 건 따라 해봐야.. =0= 매사가 언녹록쳐블함을 깨닫는 게 인생이라지만, 무심했던 마음 한켠에서 슬며시 미소 지을 여유가 생기는 게 또 인생이다. '끝내주는 인생'이 내게 속삭인다. 애정 가득 괸 눈으로 네 마음을 어루만져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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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작가의 글은 늘 시원시원하고 펀치같다. 슬아, 생이란 아흔아홉겹꿈의 한 꿈이니 부디 그 꿈에서 무심히 찬연하기를 이 말로 시작하는 책인데, 그 아흔아홉겹의 꿈마저 달콤하게 그녀의 확장된 세계관의 다채로운 언어로 살아간다는 게 부럽다. 할머니 수강생의 첫 이야기는 코끝이 찡하도록 아름답다... ㅠ 요가이야기도 어쩜 이렇게 재밌게쓸까 군대강연얘기는 배꼽 먼저 터졌다 몇 번 웃다가 덮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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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를 돌아보다가 어떤 일이 좋은 일이었는지 안 좋은 일이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기쁨과 슬픔은 사실 하나니까.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맞닿아 있으니깐 좋은 이야기는 두 가지를 동떨어진 것처럼 다루지 않는다. (85p) 직업이든 공부든 생계든 해야만 하는 일이 있잖아요. 회피할 수 없는 일. 회피하면 모든 게 무너지는 그런 일이 누구한테나 있어요. 일루수한테 공은 그런거죠. 그런데 그 일이 자신감이 없는 거예요. 감당할 수가 없는 거에요. (21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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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인생의 묘미를 잘 살린 책 즐겁고 유쾌한 인생을 다양한 문체로 잘 살려낸 이슬아 툭유의 감성과 재치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유쾌하지만 슬프고 복잡하지만 단순한 감정속에서 인샹서의 모습이 잘 녹아있오서 앉은자리에서 완독헌 책 가독성도 좋고 술술 읽히는 것이 내 인생도 슐슐 풀렸으면허눈 욕심이 드는 책 항상 새로운 작품이 기대되는 이슬아 작가의 책이 이번에도 역시 재밌네러는 생각이 들게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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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샀다 근데 생각보다 더 내용이 마음에든다 예상외로 그렇게 가볍지많은않은 내용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작가님이 만든 노래가 큐알코드로 연결되어있는데 그걸 듣고 울었다 울고웃게만드는 좋은책이다 잘산거같다 차기작 또 나오면사야지 |
| 고민좀 하다가 산 책인데 기대했던거보다 더 괜찮았어요 특히나 작가분특유의 묘사들과 직접 만드신 노래들이 너무좋았습니다 글이랑 어울리는 노래들이라 들으면서 눈물도 조금났어요 끝내주는인생 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멋진 인생을 사시는 작가님이신거같아요 |
| 워낙 다작하시는 작가님이시라 가끔 덜 재밌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데, 명불허전이라는 생각. 사랑의 감각으로 가득한 책을 읽고나면 너무나 사랑으로 가득해진다. 행복하고 건강하고 따스한 느낌에 둘러싸인다. 다시 힘내서 살아볼 용기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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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깨끗하게 책을 읽는 편이지만 형광펜을 많이 긋게 되는 이슬아의 글. 2023 젊은 작가 1위를 거머쥔 이슬아의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 이 책도 끝내주게 재미나게 읽었다. 낄낄 웃다가 눈물이 살짝 맺히는 것을 반복하다 마무리. 큰 사기를 당한 이슬아의 친구 손 큰 애에게 데이트를 제안하며... 내 말에 손 큰 애는 잠자코 생각에 잠겼다. 내게 반해 버린 타인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일. 남의 힘을 빌려서 겨우 자신을 사랑하는 일. 그런 구원이 좋은 연애에서는 일어난다.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고 나쁜 여자는 어디에나 가지만 어리석은 여자는 군부대로 강연을 간다. 낄낄 웃으면서 읽은 에피소드. 적룡부대의 나무판자 위에서 나는 용기가 잔뜩 꺾인 채로 서 있었지만, 사랑받지 않으며 용기를 잃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러면 오직 한 사람만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사랑과 용기에 취했을 때는 한 사람이라도 내 목소리를 들어주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결코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네 앞에서 아기가 된다. 계속해서 진하의 등을 쓰다듬는다. 그는 황홀하게 탄식하며 잠에서 깨어난다. 어제의 나처럼 무력한 얼굴이다. 갓 태어난 것처럼 약해 보인다. 사랑도 우정도 실은 번갈아 가며 아기가 되는 일인지도. 서로의 자의식 천국으로 초대합시다. 영원히 멋진 타인 같은 건 없을 테지만 어느 시절 우리가 좋은 이야기 속에 있었다는 사실만은 잘 변하지 않는다. 최고의 순간을 같이 겪어준 누군가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나는 좋다. 그와 주고받은 시선과 언어가 자의식 천국의 건축 자재다. 유머와 솔직함이 묻어나는 이슬아표 문체는 넘사벽. 이 세상 어디에 적혀 있어도 이슬아 작가가 쓴 것 같은데?라는 것을 알 것만 같다. 책의 시작을 열어 준 '부채를 쥔 할머니'의 바람처럼 작가님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 |
| 이슬아 작가님을 너무 좋아해서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매했다. (뒤늦은 후기이다) 이슬아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어떻게 이슬아작가를 안 좋아할 수 있어.. 하며 중얼거렸다. 각 에피소드마다 이슬아 작가님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아마도 가끔씩 아니 자주 이 책을 꺼내 읽을 것 같다. |
|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슬아 작가의 책은 재미있지만 좀 가벼워서 부담없다 정도였습니다. 근데 오랜만에 이슬아 작가의 책을 읽은 지금, 그녀, 단단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선을 넘지 않으면서 배려하고 걱정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구요. 상대방을 위한다는 말로 우리는 선을 넘을 때가 많잖아요. 친구가 망하면 무언가 물질적으로든,훈수든, 가만 있으면 안된다고 말이 먼저가 되기도 하고, 몸이 먼저가 되기도 하면서 선을 종횡무진 넘마들거든요. 그녀와 그친구들은 얼마나 나이스한지요~요즘 세대들의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배우게 되더라구요. 겨울이면 꺼져가는 불씨처럼 맥을 못추던 나에게 인생이 이렇게나 아름답고 살만한데 넌 왜그러고 있어, 라고 속삭여주더라구요~ 나의 피폐했던 겨울날을 날려버려준 책!!! 이제 봄이야~ 라는 말을 걷낸 책!!! 다시 책에 빠져들게 해준, 그녀의 차분한 이야기가 즐거웠습니다. 멸망을 향해 가는 지구에서도 농담을 멈추지 않겠다던 그녀의 다부진 모습이 떠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