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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솔직히 말할게요 N독 후 다시 느껴보고 싶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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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장편소설/ 은행나무 (펴냄)
우와 정말 독특한 구성으로 책은 전개된다. 하나의 문단이 시작될 때마다 번호가 하나씩, 마지막에 1000번째의 문단 마치 계획한듯한. 그러니까 책은 총 천 개의 문단으로 쓰였다. 물론 작가의 철저한 계획에 의해서 였을 것이다(이건 내 생각 ㅋㅋ). 천 개의 문단으로 소설을 써보겠다는!?!?!?! 문단은 소설 속 여자의 메모였다. 시간 순이 아니었기 때문에 독자는 끊임없이 유추해야 한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을 때 주어진 단서를 나열해 놓고 시간순으로 혹은 연관되는 사건끼리 찾아보는 방식?!!!
나는 이 작가를 신인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다. 몇 년 전, 〈카르마 폴리스〉 정말 신비롭고 사회 이슈적인 소설, 2021년 세계 4대 도서전으로 손꼽히는 런던 북 페어(London Book Pair)에서 호평을 들은 작품이다^^ 시간이 지나면 보통은 잊기 마련인데 그때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작가. 이번 책은 전작인 《카르마 폴리스》와 결을 같이 해 비뫼시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비뫼시의 진정한 특산물은 고아다. (내겐 이 문장이 왜 그리 강렬했던가!) 그 어떤 좋은 공산품을 가져와도 날마다 쏟아지는 고아들의 손에 닿지 않는다. 거리의 아이들이 억세다는 말에 일리가 있다. 왜냐면 강해야 살아남으니깐, 그렇다면 순한 아이들은 없는가? 물론 착한 아이들도 있다. 다만 땅 밑에 묻혀있을 뿐이다. 비뫼시에서 나는 독재 정권 시절 한 단면을 보는 기분...
세 부류의 아이가 등장한다. 성질이 고약한 '린제', 아무 반응도 없는 '돌멩이'라 불리던 아이, 돌멩이들에게도 친절한 룽게. 희한하게도 그 고약한 린제조차도 룽게를 건드리지는 않았다.... 린제는 어느 겨울에 죽었다... 아이들을 집어삼킨 세균은 달력을 볼 줄 몰랐기 때문에 해가 바뀌어도 죽음은 멈추지 않았다. 비뫼시는 식물에게도 지옥이었다. 겨울이면 수천 개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들 때문에 그 억센 잡초조차 자라지 않았다.
지하의 똬리 나무!! 정식 학명이 아니었다. 얀코는 왜 이 나무에 집착하는가?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한다.
소설은 사회 민낯을 은유적으로 서술한다. 무정부주의자들과 혁명, 썩어빠진 기업들, 가난한 자들의 고통, 약자를 쥐어짜는 민관의 거대한 합작품, 국민들을 무지로 내모는 조작된 여론, 언론의 술책, 가진 자들의 더 가지기 위한 부정부패, 썩은 내에 구역질이 올라온다. 아침 구공탄 연기에 향수를 느끼다가, 금방 따 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 성북동 비둘기, 3포, 4포, n4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젊음들은 도대체 어디에 입을 닦아야 하는 걸까?! 닦을 수나 있는 건가!
예스24 크레마를 통해 먼저 공개된 책. 여성 식물학자 얀코, 가상도시 배경으로 인간의 '정신사'를 복원해 내고자 하는 작가. 전작인 카르마 폴리스와 시간적 거리가 1000년, 참으로 웃기는 것은 천년 전의 사회 부패나 지금이나 1도 다르지 않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 줄 평: 촘촘하게 설계된 비뫼시의 모습은 마치 조립하기 전의 부품을 받은 기분이다. 무사히 조립하면 세상 훌륭한 완제품이 되는!!!!
혹자는 홍준성 작가를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라 비유했는데, 움베르토 에코보다는 훨씬 사회참여적인 느낌? 소설을 읽으며 나는 내내 독재 정권 시대 사람들을 끌고 가던 집단 수용소 몇 군데를 떠올렸다. 특정 명칭을 여기다 쓸 수 없고, 그 시대를 잘 몰라서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언젠가 꼭 써보고 싶은 이야기. 억울한 사람들이 묻힌 곳....
▶▶느낀 점: 철학은 결국 모든 학문의 가장 위에 있다는 것을 소설로 확인시켜 준 책, 그러니 수능 1등급인 아이들이 의'치'한'약'수의예학과가 아니라 '철학'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된다. 퇴고 후에도 종이책으로 출간까지 무려 20개월이 걸렸다는 이 소설을 올해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내게 주시다니 내가 믿는 신은 분명히 살아계시군!! 책을 덮은 후에도 내 영혼은 비뫼시를 유령처럼 떠돌았다.
◆◆덧. 에필로그에서 연인 비나드가 얀코에게 쓴 편지가 가슴을 후벼판다." 가벼워지고픈 마음은 참 서글프다"라는 문장을 읽다가 울음을 참느라 목이 따끔했다.( 비나드의 편지를 여기다 다 필사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마음이 아프다.) 함께 떠날 수 없는 연인에게, 내가 얀코가 된 기분이다. 답장 없는 편지를 써 본 사람만 알 거야....
◆◆◆덧: 작가님도 여름밤 투게더를 한 통씩 퍼먹는 걸 좋아하신다는데, 이점은 나랑 매우 유사하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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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뫼시보안부 제 7국에서 발행한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이른바 ‘똬리나무’라고 붙여진 괴이하고도 괴이한 식물이 발견된 곳은 지하철 공사현장이었다. 북쪽 외곽 로벨토가에서 굴착 도중 오래된 동굴과 그 안을 가득 메운 똬리나무들이 발견된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50년전, 기적이 사라진 해로부터 1092년 뒤 4월 7일이었다.(p.13)
지금이 언제인지, 기적이 사라진 해는 언제인지 알수 없어 어느 시대라는 기준을 세울수 없으니 소설이 어떻고 다큐가 어떻고 역사왜곡이 어떻고 라는 잣대를 들이댈 선입견 없이 읽을수 있는 이 소설은 가상의 비뫼시라는 도시의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똬리나무’ 의 발견과 지하도시 아래 나무가 있다는 소문, 비밀, 소문을 빙자한 음모와 정치,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처음 책장을 넘겼을 때 살짝 당황스러웠다.지금까지 읽은 소설중 이런 형식의 소설을 읽어본적이 있었던가 싶을 만큼 새로운 형식이었지만 그 낮설음도 잠시 작가가 그려놓은 세상속으로 그저 맥없이 빠져들고 만다. 주인공인 식물학자 얀코의 메모로 이야기는 진행이 되는데 이 메모에 순서는 없다, 시간의 흐름이 중요치 않은 메모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차이는 있지만 한 메모당 보통 6-7 행 정도로 되어 있고 메모를 작성했을 그 당시 얀코의 기록이다.하나의 기록을 필사하기에도 좋을 양이라 문장들에 마음에 꽂히는 순간에는 자연스레 펜을 들게 되는 점도 있다.
빈민의 가정에서 태어난 얀코, 식량 폭동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고아원으로 보내지고 전염병과 굶주림으로 혹독한 어린시절을 보내다 귀족을 위한 하인양성학교에 보내지게 된다. 다른 아이들보다 영리했던 얀코는 담배위원회의 감찰관 직위를 세습하는 닷제의 하녀로 선택된다. 닷제는 자신의 부의 축적을 위해 못하는 일이 없는 남자다. 세금 징수인중에서도 약명 높은 닷제는 그 돈의 관리를 위해 회계사 과정을 교육 시키고, 얀코는 닷제의 아들 비나드의 대역으로 쓰기위해 학교를 보내고 예절을 가르친다. 그렇게 닷제와 비나드.그리고 고아원에서 얀코의 곁을 지키던 참토, 그들의 운명과도 같은 악연은 시작된다.
예스 24 크레마 클럽에서 오리지널로 연재되고 있어서 눈여겨 보던 책이었다. 드라마도 다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몰아보기는 하는 나는 이 책 또한 연재가 다 끝나면 한꺼번에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리 먼저 만나보게 됐다. 이야기의 스케일이 크다. 정치 음모와 무정부 주의자들의 폭동, 돈에 대한 탐욕, 아버지의 삶을 따르고 싶지 않은 비나드는 자신의 방식으로 사회에 항거를 하고, 고아원에서부터 얀코의 친구로 무정부 주의 단체에서 활동하는 참토, 그들의 화살이 닷제와 비나드에게 향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출판사의 서평단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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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하정원>은 홍준성의 장편 소설이다. '비뫼'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묵직하고 빼곡한 세계관은 극도의 몰입감을 자랑한다. 분명 한국 소설이지만 굉장히 넓은 세계관을 통해 접근하는 허무의 대서사시는 상당히 인상깊다. 소설의 배경이지만 인간 문명사에서 한번쯤은 등장했던 도시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살아온 사회에와 인간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그 뿐만 아니라 철학적 성찰까지 고려하는 소설의 결은 오랜 시간 동안 남을 것 같다. 삶을 정리하는 것은 일련의 과정으로 흘러가 책이 될 수 있지만 책은 삶이 될 수 없다. 조금씩 단어가 더해져 하나의 글이 된다. 정하지 않은 기간의 경계에서 자기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인생은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다. 그가 말한 것처럼 자신은 과거의 결과물이자 우연의 덧없는 퇴적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좀 달랐을까. 비극의 시간은 언제부터 시작된 줄도 모를 정도로 빨리 흘러가 자신을 뒤덮는다. 그의 정체는 나라의 외면에 의해 철저히 무시되어 없는 존재로 살아야 했던 어떤 식물학자의 이야기이다. 잇따른 비극으로 인해 그 존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혼돈을 뿌리로 덮지는 못했던 존재를 철저한 비밀에 부치고 있었다. 비밀을 밝히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의 치열한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믿음은 한없이 무너지고 존재하지 않았던 허상처럼 느껴졌다. 모든 것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고 진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현재에서 바라보는 과거는 참혹함 그 자체였다. 무언가 또렷해지지만, 정확히 보이지는 않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지만, 점차 그 존재에 가까워짐을 느낀다. 사람을 빨아당기면서도 베일에 가려져 저주받은 도시를 받치고 있는 한 나무는 이유도 모른 채, 그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 나무에 대한 것은 무성한 소문은 은폐에 의해 그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었다. 신빙성을 더하는 진실은 어느샌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연구가 지속될수록 그 미지의 존재는 더욱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다. 여러가지 단어들이 맴돌며 한 문장을 완성하는 어떤 존재는 순수한 절망과 죽음의 두려움으로 남았다. 많은 이들이 겪었던 비극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했다. 과거를 잊지 못하는 건 나름의 괴로움이었지만 고통의 연속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과거의 모습은 사라지고 현재의 나약함만 남은 모습에 동정심보다는 알 수 없는 감정들로 가득했다. 그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은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죄에 의한 것에 불과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고통의 근원을 찾아 헤매지만, 권력에 의한 억압은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세상의 그릇된 점을 성토하는 이들이 존재했다. 각기 계층마다 이루어지는 교육과 사상은 그들의 평생을 좌우했다. 사람에게는 자아가 있었지만, 세뇌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것은 세상의 원리며 본질이었다. 희망이 사라진 곳에서는 희망이 사치였으며 참혹한 비극은 익숙했다. 권력자들은 체제를 바꾸는 것보단 폭동을 일으켜 제압하는 방법을 택했고 무의미한 연례행사처럼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금씩 생겨나는 변화는 내면에 스며든다. 책의 단락에 놓인 문구가 결말과 맞닿아 한 줌의 의미마저 소실된 고통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모르는 것들로 가득하지만 설령 그 사실에 대해서 안다고 해도 그의 손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모든 것이 붕괴한다는 건 비극도 종결된다는 것이다. 후회로 물드는 인생 낯빛의 정체는 비극의 다른 면모를 보인다. 그곳에서도 희망을 부르짖는 이들의 소망처럼 기꺼이 마무리를 짓는다. 허무함은 예고된 또 다른 완결의 시작이다. 죽음은 죽음으로 끝이 나지만 새로운 탄생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도 그 공허함마저 마치 정당한 것처럼 느껴진다. 나무는 생처럼 죽음과 함께 세상을 지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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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구불구불한 나무는 매우 거대해 보인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지하정원 007' 이게 전부이다. 제목도 없고, 그래서 어디로 가고 싶다는 페이지도 없기 때문에 순서대로 열심히 읽어야 한다. 또한, 주인공의 이야기로 메모가 시작됨을 알려준다. 메모에 숫자를 붙여 1부터 1000까지 가는 여정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사건과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간의 흐름에 맞게 전개되는 것이 아니다. 그 메모 또한, 메모장을 받은 직후부터 쓴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글'에 대한 생각을 하다 쓰게 되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명확치 않으므로 열심히 끼워 맞추며 읽었다. 특히나. "기적이 사라진 해로부터" 몇 년 이라고 표기되기 때문에, 그 기적이 사라진 해가 언제인지 명확하지 않다보니 더더욱 뇌는 퍼즐 조각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이 움직이게 된다. 처음부터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두 번째 읽으면서 이야기가 꿰어졌다. 영화를 본다고 상상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영화속에서 건강이 매우 위독해보이는 한 여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의 메모가 스크린에 등장된다. 그리고 그 메모에 따라 어렸을 때 고아가 되고 고아원에서 하녀 학교로 발탁되는 내용들이 재연된다. 그러다 그녀 곁에 남아주는 친구를 알게 되고, 중간중간 다시 현실의 그녀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사건의 현장으로 내달리게 된다. 폭동이 일어난 그 시점으로 가기도 하고, 악몽 속에서 아버지를 찾기도 하고, 그러다 하녀 학교에서 한 귀족의 집으로 발탁되어 그집 아들 행세를 해야 하는 사건도 등장한다. 그녀의 머리가 짧았을까? 읽는 내내 생각했던 부분이다. 그렇게 식물학자가 된 그녀의 메모들은 무정부주의 단체와, 국방위원회 회의실에서 검은 나무의 연구비에 대한 내용, 남극식물연구소에 몰래 들어가는 자금 등, 부정부패에 관한 여러 정보들도 보여준다. 그리고 비나드가 되어야 했던 그녀의 또다른 비나드. 과연 그녀는 여기 저기에서 연구하다 중단된 논문, 무언가를 알고 있었을 거란 확신때문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점들로, 선으로 연결되며 스스로가 탐정이 되고자 하는 독자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계속해서 긴장하게 만드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 음성으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장면까지. 한 편의 영화를 봤고, 그리고 읽고 또 읽어야 감이 오는 너무나 신비로운 문장들이 독자를 자극할 것이다. 이 책으로 여름 더위를 좀더 빠르게 몰아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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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늙은 식물학자 얀코가 일곱 살때인 1092년을 시작으로 병을 앓으면서 죽음을 기다리기까지 그녀가 기록한 천 장의 메모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한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진실을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마지막, 비나드의 편지는 너무나 부드럽고 사랑스러우며 희망적이라서 더 슬프다. 책을 읽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엇갈리고 작가의 철학적 사유에 나의 생각을 실어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화룡정점은 얀코에게 쓴 비나드의 편지다.
※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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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정원 #서평단 #홍준성 음산한 똬리나무 표지가 단숨에 사로잡는 지하정원은 천 개의 단락으로 되어있다.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에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누구나 땜쟁이 딸에서 식물학자가 된 얀코와 검은나무 이야기의 판타지로 빠져들 것이다. 비뫼시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괴이한 식물 '똬리나무'와 오래된 동굴이 발견된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 생물학의 기본 법칙을 모조리 무시한 괴생명체는 저주받은 도시를 떠받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고통받는 식물학자가 자신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더불어 비뫼시의 전모를 회상하는 회고록이다. 대기근으로 폭동과 계엄령 선포가 내려지고, 얀코는 땜쟁이의 딸로 일곱살이었다. 인구수를 줄여서 식량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학살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참극의 진상. 즉 원흉인 똬리나무의 존재를 알게되기까지는 10년 걸리고? 폭동은 진압되고 광장에는 시신이 옮겨진다. 얀코의 아버지도. 그후로 무덤같은 몬세라토 수도원에 딸린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유행성 독감이 유행하고 그곳에서 얀코와 유일하게 살아남은 난쟁이 참토다. 참토는 조부로 배운 솜씨로 쥐고기를 전해주고 그걸로 얀코는 살아남는다. 무능했던 트라케 왕은 도주하고 공산주의들이 접수한다. 이때까지 비뫼시와 연관이 없어 보였으나, 관로들의 무능함이 상상을 초월했던지라 비뫼시에 대한 첩보가 드러난다. 평생 정보기관에 몸담은 롬보는 조국이 전복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협상테이블에서 똬리나무를 제외한 비뫼시의 첩보들을 넘겨준 무정부주의자 접선책이었다. 동지들의 이름을 판 배신자 롬보의 자살은 죽음보다 가리고픈 진실에 대한 방증일지도 모른다. 학살이 일어나고 4년후 프님남작에게 보내진 얀코는 하인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저택에 마련된 저녁식사에 초대된다. 구토와 함께 돌아온 기숙사에서는 갑작스럽게 유명해진다. 7월 대학살 이후 무정부주의자들은 회계에 주력해 돈을 빼돌린다. 악명높은 닷제는 고급 과정에 있던 얀코를 택하고 채 졸업도 하기전에 10년으로 선택권 없이 계약한다. 그곳에서 회계를 배우고, 중등교육 과목을 배운다.그의 아편쟁이 아들 대신 여자의 몸으로 귀족 가문의 대리인으로 교육을 받는다. 짧은머리에 가슴에 붕대를 매고 걸걸한 목소리와 귀족 자제처럼 걷는 얀코는 비나드가 된다. 알지도 못하는 비나드가 되어 화려한 귀족의 삶을 체험한다. 학교에서는 들통나지 않게 적당한 성적을 내고 자격시험을 통과해주면된다. 구두닦이가 된 참토를 가끔 만난다. 비나드가 하녀가 외출한 틈을 타 집에 들어오고, 첫 만남을 가진다. 대입 합격 통보를 받던날은 똬리나무에 대한 의구심이 시작된 날이다. 남방한계선에서 3년의 가뭄이 이어지고 가뭄과 함께 검은나무의 이상증식이 멈추면서 트롤의 습격도 멈춘다. 식물학자들이 규화목에 열광하고 극남식물연구소는 흥분으로 가득찬다. 비가 다시 내리자 검은나무들은 다시 증식을 시작하고 트롤들은 습격한다. 고대 종은 기밀 분류 번호 R4-522도장이 찍힌채 창고 깊숙이 보내진다. 그로부터 20년 후, 두 군데에서 표본을 신청한다. 남한한계선 극남식물연구소의 참극으로 숨어 지내던 시절 그고 대위는 나무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똬리나무 문건을 들고 달아난 롬보를 숨겨준 정보장교가 그고였다. 참토는 수도원을 나간 뒤 구리광산에서 일하다 무정부주의자가 된다. 살상부에 등록된 이들의 주소를 파악하는 임무가 맡겨지고, 조부의 복수를 위해 게르기벨을 찾아가지만 치매노인이 되어 아들에게 맞고있는걸 오히려 도와준다. 얀코가 지망하던 자연과학부에 들어갔다고 하자 참코는 가슴 조끼에서 검은 나무 '생체병기'라는 전보를 보여준다. 비나드는 얀코에게 요리를 해주고 대학생활이 어떤지 물어본다. 훗날 제일 마음에 드는 대답이었다고 고백한다. 카라멜 먹기가 취미인 비나드덕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캐러멜을 먹어본다. 바야흐로 납의 시대가 개막되고 무정부주의자들에 의해 죽어나간다. 야간 통행금지가 강화되고 경찰이 살해된다. 극남식물연구소에 검은나무에 미친 드레이던 소장이 취임하고, 검은나무 모종은 남방한계선을 떠나서는 증식 하지않아 자연의 오류라 부른다. Q교수는? R4-522가 정상식물이 아니라 용원성 바이러스 즉 '암'이라는 것이다. 외계 생명체에 가까운. 얀코는 실험 조수로 참여한다. 이 일로 후에 포누그놈 감옥에 갇힌다. 참토는 수년전부터 드레이던을 겨냥한다. 참토가 찾아와 더 이상 비나드를 숨겨줄수 없다고 한다. 귀족 대역 또한 구제될 가능성이 없다고. 그 소릴 듣고 비나드는 자신이 먼저 잡힌다. 고뮈 경위는 시인 비나드를 고문하고 닷세의 힘은 닿지 않는다. 얀코는 휴햑계를 낸다. 고뮈의 고문강도는 높아지고 죽음에 가까워진다. 숨만 쉬는 비나드가 집으로 보내진다. 씻겨진후 다시 다락방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살아있음을 온 몸으로 확인한다. 트롤과 싸우는 전쟁비용보다 저렴한 지하 갱도를 파기 시작한다. 젠버그 소장은 얀코에게 식물분류학 관련 업무를 시킨다. 고통받던 비나드는 다시 마약에 손을 대고, 얀코에게 살아온 나날을 글로 써보라 한다. 외출한 비나드는 르릴다의 손에 죽고, 얀코에게 총질하던 닷세는 참토의 손에 죽는다. 미끼가 된 참토가 알려준 하수구로 간다.그리고 Q를 찾아간다. 밀고 대신 사건전말을 듣고 비나드의 죽음을 알게된다. 다시 찾은 빈집에 요리 비법책과 빈 수첩뿐이다. 검은나무의 모체가 발견된 날 보안이 '그것'을 적출한 순간부터 파국은 예고된 것이다. 검은숲이 무너지고 잔해 더미를 박차고 수천마리의 트롤떼가 나온다. 지휘부는 공황 상태에 빠지고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언제나 그렇듯 피를 뒤집어 쓴 참토가 얀토를 찾아내 나타나고 말을 타고 경계를 넘는다. 트롤떼는 무슨 냄새라도 맡은 것처럼 극남식물연구소로 몰려든다. 트롤떼를 피해 갱으로 향하다 맞서 싸우고 갱도에 들어온 얀코는 죽을 자리를 찾듯 똬리나무와 마주친다. 간신히 갱밖으로 나왔을때는 폐허뿐이다. 참토와 남극식물연구소를 향한다. 기밀문서고를 참토가 뜯어내고 축구공 만한 한 구체를 꺼낸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녹색 비늘들이 꿈틀거렸다...과연 정체가 뭘까? 에필로그는 비나드가 얀코에게 쓴 편지다. 얀코의 손에겨우 들어온 유서같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실없지만 시인같았던 비나드, 수호천사같았던 이상주의자 참토, 억척같이 삶을 살아나간 주인공 얀코..세 사람은 한번도 사랑한단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에게 누구보다 충실했던 사람들이다. 그녀의 인생 역경과 사랑, 우정을 한 권에 쏟아 부은 책이다. @ehbook_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져서 1,2부로 올립니다... #지하정원 #홍준성 #은행나무 #은행나무서평단 #서평단 #판타지소설 #한국의움베르트에코 #신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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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뫼시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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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뿌리가 땅에 뿌리박고 있는 모습의 나무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의 수명이 긴 경우도 많지만 이 작품 속에서 보인 가상의 도시 비뫼시에서 벌어지는 진행의 원천이 되는 '똬리나무'에 대한 저자의 구상력은 읽는 동안 그 실체가 마치 현제에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노년의 삶의 종착역을 달리고 있는 얀코의 회상으로 펼쳐지는 장대한 이야기의 서막은 천여 개의 신문자료, 자신의 기억의 회상, 정부의 문건들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고 가며 들려준다.
땜장이 두코의 딸로 태어난 얀코는 왕가의 폭정으로 일어난 '풀무형제단의 반란'으로 아버지를 잃게 되고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 맡겨진다.
굶주림이 일상사였던 그곳에서 난쟁이 참토의 도움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그녀는 곧 하인학교에 뽑혀 공부하게 된다.
뛰어난 성적을 보이던 그녀가 세무징수원인 닷제의 눈에 들어 하인으로 들어가고 이내 마약쟁이인 그의 아들 비나드를 대신해 대학에 들어가 식물학을 전공하게 된다.
이후 비뫼시에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광합성이 필요 없는 나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과 이에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과거의 비뫼시 심장부인 수도 지하에도 이런 나무가 있었고 무슨 일인지 공권력이 들어서면서 그 지역이 강화되었단 사실, 폭동과 반란을 떠올려보며 이 모든 일에 똬리나무가 관련되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비뫼시에 다시 몰아닥친 무정부주의자들의 반란과 비나드와 닷제, 그리고 자신의 목숨까지 위험에 닥치는 일들이 한 편의 역사적인 현장을 겪는 일개 시민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전작인 '카르마 폴리스'도 그렇지만 저자의 세계관은 문장에서 주어지는 필력의 힘이 독특하다.
철학적인 관념의 사유, 어느 시대를 연상 그려볼 수 있는 역사적인 사실들과 비숫한 묘사들, 특히 왕권과 귀족들의 대립이나 모종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의 압력이 힘의 논리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 어느 한 개인을 타깃 삼아 거짓의 소문과 증거날조를 통해 단체를 몰살시키려는 과정들의 진행은 가상의 도시를 중심으로 우화적으로 그려낸다.
가장 압권인 부분으로 얀코가 마주친 1급 비밀문서와 알고 싶어 했던 부분인 나무의 실체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궁금해했던 부분으로 한 편의 영상을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져보게 한다.
작품을 통해 인간의 역사 속에 문명이 세워지고 그 문명을 토대로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게 문명이란 무엇이며 그 밑에 바탕을 이루고 있는 근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부분들이 많았다.
단지 하나의 나무지만 그 나무의 뿌리로 인해 비뫼시란 도시의 근간이 떠받쳐지고 있다는 발상자체도 신선했지만 한 작품 속에 철학, 정치, 역사, 사회계급, 나무의 속성과 자연의 이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편지, 회상, 대화, 로맨스로 풀어낸 작품이라 지적인 모험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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