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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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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기억 오경아 궁리출판/2022.12.26. sanbaram   요즘은 도시에서 크고 작은 공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을 위한 공원이 만들어 진 것은 미국에서 200여 년 전에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나 왕궁이나 귀족들 정원보다 비교적 늦게 발달한 것이다. <정원의 기억>에서 살펴본 30개의 정원은 8개의 주제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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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기억

오경아

궁리출판/2022.12.26.

sanbaram

 

요즘은 도시에서 크고 작은 공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을 위한 공원이 만들어 진 것은 미국에서 200여 년 전에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나 왕궁이나 귀족들 정원보다 비교적 늦게 발달한 것이다. 정원의 기억에서 살펴본 30개의 정원은 8개의 주제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는데 저자가 직접 가본 곳 중에서 선별했다고 한다. 유럽, 아프리카, 중동아시아, 아시아, 북아메리카, 호주 등의 대륙과 10여개 나라의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대표적인 정원과 공원을 소개한다. 먼저 각 정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 정원의 역사를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그 정원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그림으로만 표현을 했기 때문에 그 공원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을 싣지 않아 구체적인 정원모습 파악이 쉽지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 정원을 소개하는 글에서 각 정원의 감상 포인트의 핵심을 제대로 짚어주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쉬웠다. 저자 오경아는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2005년부터 영국 리틀컬리지와 에식스대학교에서 가든 디자인을 공부한 뒤 현재 속초에 살고 있다. 모든 프로젝트 속에서 정원은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철학과 생활이 녹아 있는 주거환경이라는 가치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10여 권의 다양한 저서가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정원의 역사와 다양성을 접할 수 있다.

 

자연 속에는 직선과 예리한 모서리를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건축물도 직선과 예리한 모서리를 그려 넣어선 안 된다(p.20)”라는 말로 가우디의 디자인 철학을 표현한다. 그래서 가우디의 건축은 자연으로부터 모든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관람할 수 있는 구엘 공은 구엘과 가우디가 꿈꾼 주거단지 초안에 공동사용 정원구간이었다고 한다. 정원 조성 당시 구엘과 가우디는 여기에 집 60채를 계획하였는데 그 중 두 채의 모델하우스로 지은 것이 현재 우리가 관람할 수 있는 건물과 공원이라고 한다.

 

모네가 이런 물의 정원을 꿈꾼 것은 당시 프랑스 미술계에 불었던 일본 판화 영향 때문이었어요. 모네는 일본을 가본 적도 없지만, 판화 속에 등장하는 일본 세상에 매료됐죠.(p.46)” 판화 속에는 일본의 낯선 사람들과 풍습이 가득했고, 그중에서도 그는 일본 다리 그림을 아주 좋아한 모내는 연못 위에 놓을 수 있게, 판화 속 일본 다리와 똑같은 것을 장인에게 의뢰하여 완성했다고 한다. , 판화 속의 다리는 붉은 색이었지만, 그는 초록색을 선택하였다. 식물의 구성도 일본 정원에서 모티브를 그대로 가져와, 대나무 숲을 만들고, 수양버드나무를 물가에 늘어뜨리고, 등나무를 이용해 퍼걸러를 만드는 등, 일본 정원을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모네의 정원 조성 방식은 좀 독특했다. 우선 화폭에 먼저 그림을 그린 후, 그게 맘에 들면 정원에 옮기는 이중 작업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모네가 그린 지베르니 정원의 그림 상당수가 정원을 만든 뒤 보고 그린 그림이 아니라, 먼저 그리고, 정원에 직접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윌리엄 켄트는 무대 디자이너이다. 그는 러우샴 정원의 곳곳을 무대로 만들었고, 이곳에 들어서는 사람들을 그 주인공이 되도록 한다.(p.59)” 영국 정원사 몬티 돈의 이 표현은 러우샵 정원을 표현한 가장 적절한 말이기도 하다. 켄트는 이 모든 풍경을 러우샴 정원의 잔디밭에서 감상하기 위해, 주변에 이미 있는 경관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폴리 건물처럼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일부러 인위적 구조물을 만들기도 했다. 바로 여기서 왜 일리엄 켄트의 정원을 풍경 정원다시 말해 풍경을 만들어낸 정원이라고 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영국 정원을 풍경정원이라고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조선시대 주택 정원에서는 크게 네 가지 가치로 식물을 선정했습니다. 그 첫째가 성리학 혹은 도학적 상징성, 둘째, 담을 대신할 울타리가 될 수 있는 기능, 셋째, 음식의 재료가 될 수 있는 실용적 가치, 마지막으로 심미적인 아름다움이었죠.(p.84)” 달성의 박팽년 후손들이 살고 있는 삼가헌의 식물 구성에서도 이런 특징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정원을 거닐면서 단순히 어떤 디자인일가, 어떤 배치를 했을까 생각하기보다 이 자리에 정자가 들어선 의미, 이 자리에 못과 식물을 심은 이유, 왜 이 자리였을까를 깊게 생각하며 관람한다면 보다 깊은 한국정원의 의미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정원이 아닌 마당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 비워두었죠. 바로 이 빈 마당에 멀리 보이는 자연과 이웃의 풍경을 그대로 들일 수 있기 때문에 마당은 차경의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p.147)” 키가 낮은 담장은 사람 키를 훌쩍 넘겨 담을 치는 이웃나라인 중국, 일본과도 매우 다른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조성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가 담장을 낮춘 이유는 담장이 경계와 차단의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담장을 낮추면 담장 밖의 자연이 들어와, 어디까지가 자연이고 어디까지 사람에 의해 조율이 된 정원인지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게 된다. 자연의 경계 흐림은 소쇄원의 내원 끝자락인 오곡문의 담장 밑으로 개울이 흐르도록 구멍을 낸 부분에서 더욱 극명해진다고 설명한다.

 

윤선도는 보길도 섬 전체를 정원이라는 개념으로 디자인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정원의 입구와 그 경계, 영역이 매우 모호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이런 거대한 스케일의 정원을 만든 사례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보길도의 부용동 정원은 조선 중기, 우리 선조들이 생각했던 자연관과 정원에 대한 개념을 읽어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p.154)”라고 저자는 말한다. 조선시대 정원의 조성 방법은 최대한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또 사람이 손댄 흔적이 가능한 한 드러나지 않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런 기법은 물의 흐름을 막거나, 솟구치게 하고, 화려하게 장식하는 서양의 물 디자인과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서양 정원과 우리 정원을 논할 때, 가장 많이 비교하는 부분이 바로 이 물의 디자인기도 하다고 강조한다. 강릉의 오죽헌을 설명하면서 건축 전문가들은 집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오죽헌은 우리나라에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주택 중 하나로 조선 중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지위가 동등했다는 증거가 주택에서도 보인다. 조선 후기의 주택은 안채가 꽁꽁 막혀서 갇힌 모습인 데 반해, 이곳은 안채가 사랑채의 뒤편에 있긴 해도 막힘이 없이 양쪽으로 길이 터져 있다. 안채가 전혀 고립되지 않고 사랑채와 왕래가 매우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고 역사적 해석까지 곁들이고 있다

 

교토의 료안지 정원을 설명하면서 이른 새벽 이 정원의 수도사는 일어나 몸을 씻고, 정원으로 나갑니다. 전날 하루 동안 정원에 떨어진 나뭇잎, 잡초, 이끼를 정갈히 정리한 뒤, 갈고리를 들어 바닥의 자갈을 긁어줍니다. 갈고리에 긁히는 자갈 소리는 파도 소리와 비슷합니다. 자갈은 바다가 되었다가, 우주의 하늘도 되었다가, 수행자의 마음도 됩니다. 그 수행을 매일 새벽 하고 있는 셈이죠. 그게 이 정원을 만든 이유일 테고요.(p.203)”라고 말한다. 정원 형태를 설명할 때, 료안지의 폐쇄된 정원에서 열다섯 개의 돌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분명 이 돌들은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형태가 되는데, 그 배치가 매우 섬세하면서도 정교하다. 어느 방향에서든 열다섯 개를 한꺼번에 볼 수 없도록 정교하게 조율돼 있다고 한다.

 

알람브라는 두려움이 만들어낸 최고의 아름다움이다.(P.245)”라고 고고학자들이 말한다. 알람브라는 해발 1000미터의 시에라네바다산맥 끝, 그라나다 전체를 내려다보는 곳에 로마인들이 만든 요새였다. 로마가 떠난 후 버려졌다가, 11세기에 잠시 아랍 왕조에 의해 쓰여졌고, 다시 방치가 된 것을 스페인의 침공이 거세지자 1230년부터 움마이야 왕조가 요새를 강화하고 새로운 궁전을 지으면서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1492년까지 약 262년 간 알람브라는 스페인에 저항하면서 항복할 때까지 가장 불안했지만 가장 화려한 역사를 써내려갔다고 설명한다.

 

흔히 중국 정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보일경이라고 해요. 바로 한걸음 뗄 때마다 달라지는 경치를 만들고, 그걸 배경으로 사람이 머무는 건물을 짓는 일이 정원 조성의 핵심이었던 건데요. 다시 말하면 정원은 단순히 물, , 식물을 아름답게 배치해 경치를 만들어 구경했던 곳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의 마음을 내려놓고, 치유하고, 즐겼던 사람을 위한 공간이었던 거죠.(p.253)”라고 중국정원에 대해 설명한다. 우선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다. 눈높이를 넘기지 않는 우리의 담과 달리 중국 정원의 담은 아주 높고 견고하다. 무려 4미터에 달할 때도 있는 이 담장 탓에 주변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다. 그래서 정원이라는 갇힌 공간에 자기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하다고 말한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곡량이다. ’지붕이 덮인 구불거리는 회랑으로, 햇볕과 비를 피해 거닐 수 있는 일종의 길이다. 이 곡량의 지붕을 때론 용 모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정원 안에도 시선을 차단하는 담이 많은데, 여기 둥근 달 모양의 월문이나 화병문‘, 담 너머 다른 정원을 볼 수 있는 화창등 문을 만들어, 닫힘과 열림이 확실한 서도 큰 특징이다. 또한 바닥 처리도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다양한 재질의 바닥재를 사용하여 여기에 특별한 문자인 이나 등을 새기거나, 행운, 부귀를 상징하는 박쥐‘, ’구름등의 패턴을 넣기도 한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을 사용하지만 크게 도드라지지 않게 수목과 함께 연출하는 반면, 중국의 정원은 기괴한 구멍이 있거나 뒤틀린 괴석을 수목도 없이 배치할 때가 많다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단순히 식물로 채워진 정원의 공간이 아니라, 도시라는 인공적인 환경을 좀 더 쾌적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 하에 미래를 대비하는 모델로 설계된 바로 미래의 정원입니다.(p.308)”라면서 싱가포르 도시정원을 미래 우리들이 참고해야 할 정원이라고 말한다. 또한 미국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의 변천사를 설명하면서 세상의 모든 가치 있는 일은 그걸 지키려는 노력이 사라지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 곁을 떠난다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공원을 지켜나가는 숙제는 센트럴 파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k******4 2023.02.11. 신고 공감 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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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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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중 구엘파크에 대한 인상이 너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는데 우연히 책을 보다가 '정원의 기억'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여행 중에는 정원의 외형만 슬쩍 보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여행전 또는 여행 후 본인이 갔던 또는 갈 예정인 곳에 대해 미리 읽고 간다면 여행이 훨씬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광화문 육조거리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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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중 구엘파크에 대한 인상이 너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는데 우연히 책을 보다가 '정원의 기억'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여행 중에는 정원의 외형만 슬쩍 보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여행전 또는 여행 후 본인이 갔던 또는 갈 예정인 곳에 대해 미리 읽고 간다면 여행이 훨씬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광화문 육조거리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s*******n 2024.08.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