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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다가 신라 본기에서 멈춘 책. 삼국사기-당연히 한글로 번역된-가 생각난다. 기전체니 편년체니 하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고려 때 김부식 등이 삼국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역대 왕의 치적을 정리했다. 학창 시절 지겹게 외웠던 사람이름이나 지명들을 발견할 때는 반갑기도 했다. 수천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오늘날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음은 독서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시나브로 일교차가 심한 가을의 초입에 만난 책 ‘왕으로 읽는 기막한 한국사 43’은 시대 순서로 기술된 통사이다. 김선주, 한장수 박사가 공저했다. 손에 쥐고 이틀만에 완독을 했다. 여가 때마다 현대 문물의 유혹을 뿌리치고 약 4,500년 전부터 시작하는 시간 여행을 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43인의 왕을 디딤돌 삼아서 당시의 정세와 문화, 경제, 종교를 간략하게 짚는다. 이 책을 따라 읽다보니 몇 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났다. 고교시절 암기(!) 과목으로 배웠던 문교부 국사책에서는 1876년 체결된 강화도 조약이 일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불평등한 것이라고 배웠다. 12개에 이르는 조문이 왜 불평등한 내용인지 본문을 읽지 않고서 판단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한국사 검정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지점이 바로 이런 거였다. 인물과 그가 쓴 책 이름, 어떤 제도가 언제, 어떤 이름으로 시행되었는지 제목 정도만 암기하는 공부로는 역사를 해석하고 오늘의 삶에 적용하고 미래를 대비하는데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두 공저자는 고대에서 근세까지 방대한 한국사를 담아내기 위해 취하고 버리는 것을 분명히 한다. 외세의 도전 뿐만 아니라 내부의 권력 갈등, 경제적 위기 등을 맞이하고 왕이 어떤 판단과 대응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설명을 한다. 때문에 독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오늘날의 국내외 정세와 경제와 종교,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안목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읽고 배운(학) 것을 자기 것으로 익히고(습) 소화시키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내년 봄 대선을 앞둔 시점에 내로라하는 후보들이 각축을 하고 있다. 예전 왕조 시대와 달리 주기적으로 통령을 새로 뽑는 것은 분명 국가적으로 큰 일이다. 조선의 영조가 장기 집권을 하면서 탕평 정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권력 다툼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늘날 정당과 재벌, 언론의 관계를 꿰뚫어 볼 수 없다. 한 권의 책으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는 없지만 작은 실마리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내년 이맘 때 다시 한 번 꺼내 읽을 생각이다. ********** 당을 축출하기 위한 나당 전쟁은 670년부터 676년까지 무려 7년여 동안 전개되었다. 그동안 신라는 고구려 및 백제 부흥군과 결탁해 지배력을 확대하려 했다. 문무왕 16년인 676년, 나당 전쟁은 매소성과 기벌포 등지에서의 싸움으로 일단락되었다. 당시 당은 서역 토번(티베트족)의 침공으로 신라와의 전쟁에 집중할 수 없었다. 신라는 이 같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드디어 삼국통일을 이룬 것이다. (87p) 통일신라 하대는 150년간 이어졌는데, 왕이 20회나 교체될 정도로 매우 혼란한 정국이었다. 반란이 많았고 정부가 이를 진압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지방에 대한 중앙의 지배력이 약해졌다. 진성여왕 3년인 889년에는 지방에서 공물과 조세가 올라오지 않기도 했다. 가뭄과 전염병으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고 도적들이 활보했다. 도적들이 해인사를 습격하자 승려들이 겨우 막아낸 일도 있었다. 중앙의 왕위 쟁탈전에서 밀려난 귀족들이 지방에 정착하고, 지방에서 나름대로 성장한 세력은 중앙과 연결 고리를 갖고자 모색했다. 장보고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각자 세력을 키워 독자 세력화를 도모한 이들도 있었다. (103p) 매관매직을 자행하고 백성들의 토지와 노비는 물론, 국유지까지 강탈하는 비행을 일삼던 염흥방, 이인임 일당이 우왕에 의해 처형되었다. 공공의 적이었던 그들을 처형하면서 우왕은 자신감을 얻었던 걸까? 명과의 대치 상태에서 젊은 국왕 우왕은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우왕은 당시 최고 군권을 장악한 최영과 의기투합해 요동 정벌을 추진했다. 여기에는 명이 북원과 대치 상태에 있으므로 요동 지역에 군사를 동원하기 어려울 거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193p) 조선왕조가 외세의 통상 요구가 갖는 역사적 의미에 대한 분석과 그 대응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흥선대원군이 위정척사에 입각한 쇄국 정책으로 일관하자, 이에 반발한 고종과 왕비 민씨 및 지방 유림이 대립하면서 외척 정치가 부활하고 개화 세력이 이와 불안한 공존을 이어가는 가운데, 조정은 충분한 준비를 할 겨를 없이 서구 열강 및 일본에 개항하고 만 것이다. 결과는 참혹했다. 1882년(고종 19년) 임오군란, 1884년(고종 21년) 갑신정변에이어 1894년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 발발로 조선왕조는 새로운 시대로 강제 전환하게 된다. (311p) 동학농민운동은 반봉건, 반외세를 내세운 근대사의 중요 사건이었으나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동학농민군이 중앙의 모든 정치 세력을 적으로 돌리고 지주 및 부호 양반을 공격한 것은 전략상 문제로 보인다. 그게 지방 사회 분열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흥선대원군과 손을 잡고 그에게 의지하려 한 점도 한계였다. 대원군은 봉건 왕조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인물로, 반봉건을 외치던 동학농민군과는 애초에 가는 길이 달랐기 때문이다. (328-3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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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개천절을 기념할까요? 달력에 표시된 빨간날, 공휴일로만 여겼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국 통사책이에요. 원래 이 책은 2009년 초판 출간된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개정 작업에서 시작되었는데, 달라진 시대의 관점을 반영하다 보니 전혀 다른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러니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한국사책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은 우리 역사를 고조선 건국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역사의 변곡점을 마흔세 가지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또한 각 장마다 '현재와의 대화'라는 꼭지를 넣어 역사를 현재의 시각으로 해석해주고 있어서 친절한 역사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는 한국사를 암기 과목이라 여기며 지루하게 여겼는데, 철이 들고 보니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네요. 한국인으로서 알아야 할 정체성의 뿌리를 이 한 권의 책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 역사를 5천 년이라고 하는 이유는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던 모든 시대가 아닌 문자로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기록이 5천 년 전이기 때문이에요. 문자로 기록된 우리 역사의 시작은 고조선 건국이며, 《삼국유사》'기이편' 첫머리에 '고조선'을 언급하고 있어요. 원래 명칭은 조선이지만 일연은 '위만조선' 이전에 존재했던 '옛날 조선'이라는 뜻으로 '고조선'이라 표기했대요. 따라서 우리 역사의 첫장은 항상 고조선으로 시작하고, 단군신화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환인의 아들인 환웅과 웅녀의 이야기가 등장하죠. 이때 하늘이 열렸다는 뜻으로 10월 3일 개천절을 기념하게 된 거예요.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날로서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개천절을 국경일로 지정했고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국경일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단군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근거이며, 단군의 고조선 건국은 우리 민족이 일본과는 그 뿌리와 역사가 다르므로 마땅히 독립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하는 이론적 기반이 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어요. 일제 강점기에 민족정신을 말살하고자 일본인들은 학자들을 동원해 단군시화를 부정하는 작업을 했고, 현재까지 역사 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어요. 북한은 1960년대 이후 고조선의 중심지가 요령에 존재했다는 재요령성을 주장하면서 단군릉 발굴 이후 단군이 신화가 아닌 실존 인물로 내세우며 한민족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정치적 속셈을 드러내고 있는데, 북한 측 주장은 학술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현재 분단 상황에서 남북한 모두 개천절을 기념하고 있다는 건 단군과 고조선이라는 공통의 정신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서 더욱 뜻깊은 지점인 것 같아요. 한국사 공부에서 조선시대는 세종대왕 덕분에 빛났다고 볼 수 있어요. 수많은 업적 중 한글 창제는 정말 자랑스러워요. 실제로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들은 대체로 비판적 입장을 지니며 직서를 원칙으로 썼다는데, 그 실록에서 세종은 즉위 뒤에도 열심히 학문에 정진했으며 일을 뒤로 미루는 법이 없었다고 하니 진심으로 칭송할 만한 왕이었던 거죠. 조선왕조 700년 스물일곱 명의 임금들을 마지막으로 우리 역사에서 왕은 사라졌고, 이후 근현대사는 비극적인 사건들로 얼룩져 있지만 이 또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선조들은 수많은 역경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워 지켜냈어요. 그리하여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죠. 놀랍게도 2021년 현재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었고,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K 신드롬으로 한류 시대를 열고 있어요. 저자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한국인의 막강 DNA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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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 은 책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단군왕검의 고조선 시대부터 해방 시기까지의 역사를 왕을 중심으로 풀어서 설명한다.
지식과 인문학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인문학 관련 책들은 베스트 셀러에 오르고, 인문학 관련 강의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 다양한 종류의 인문학을 즐기고 있는데, 그 중에서 많은 관심을 갖는 분야가 바로 '역사' 이다.
기존의 역사를 다루었던 책들이 주로 선사시대 - 고대- 중세 - 근대 - 현대까지 연대순으로 있었던 사건과 관련 인물들에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 은 우리 역사의 첫 국가 고조선, 중앙 집권 국가를 이룬 삼국 시대, 통일에서 분열이 된 남북국 시대, 새로운 통일을 이룬 고려 시대,
유교 정치와 선비의 나라인 조선 시대, 준비되지 않았던 개항기와 대한제국. 식민지배 극복과 해방을 위해 노력했던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까지.
7개의 시대로 나누어서 각 시대의 왕들이 이루어 낸 업적과 역사 흐름의 변화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각 시대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 경과, 결과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왕들의 생애, 왕들이 어떤 업적을 남겼거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는지,
역사적 사건과 배경을 이루는데 왕들의 행동, 결정이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데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사의 중요한 사건과 국내외적으로 발생한 위기, 기회의 순간을 각 시대의 왕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리더십과 정치력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이 아니라 각 시대의 왕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 사건, 문화재 등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 지도 등의 이미지 자료와 함께 설명해 주기 때문에 각각의 내용을 한 눈에 쉽게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게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러 왕과 사건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왕과 관련된 내용과 역사적 배경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고 좀 더 새로운 관점으로 한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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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태세문단세예성연~~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나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흥얼거리는 이것은 조선시대의 왕을 순서대로 외우기 위한 것이다. 왕들의 역사~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아는 역사라는 것이 대부분이 왕들과 그들의 주변의 이야기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책처럼 왕 정도는 되어야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었으며, 그들은 그들 자신의 능력이나 자질과는 관계없이 존재 자체가 이미 특별한 사람이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왕은 단군이다. 하지만 단군은 천년이 넘는 재위 기간을 생각한다면 단일한 임금이나 황제 한 명이 아니라 신라시대의 이사금처럼 고대 조선이라는 나라의 임금을 뜻하는 호칭일 것이다. 후에 드라마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는 조선과 위만조선이라고 하는 나라와 구분하기 위해 이 고대의 조선은 고조선이라 이름을 지어졌다.
삼국시대의 건국자들은 백제의 비류와 온조를 제외하면 주몽도, 박혁거세도, 김수로 모두 알에서 태어난다. 박혁거세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위인전에서도 읽은 기억이 있지만 알영이라는 용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왕비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백제 유적으로 가장 유명한 무령왕릉의 왕과 왕비의 관이 일본산 소나무인 금송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또한 의외라면 의외지만 당시의 활발했던 백제와 일본의 교류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부자들이 이태리 대리석으로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되었다.
유일하게 여왕이 등장했던 고대국가인 신라에서 그 시작을 연 선덕여왕은 남녀라는 성차별보다 성골이라는 성분이 더 중요시되었고, 선덕여왕의 이야기에서 간과되었던 아버지 진평왕의 지지와 후원이 있었기에 무사히 왕이 된 것이다. 태조 왕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렉산드로스의 이야기를 생각났다. 자신과의 전쟁에서 진 견훤이나 망국 신라의 마지막 왕과 왕족들을 존중하면서 예의를 갖춘 것은 단순히 그가 좋은 사람이라서라기보다 전쟁 후 민심을 다스리는 그의 정치적 수완을 잘 알 수 있다.
역성혁명으로 왕이 된 태조 이성계는 잠깐 고려 왕 건의 인자했던 정책으로 흉내 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500년 고려 왕조의 왕씨들은 남김없이 사라진다. 태종의 반란으로 사랑하는 후처 강비와 후계자로 세웠던 그녀의 소생 아들 둘을 모두 잃는다. 예전에 읽었던 실록에서 전처의 소생 6명 중 후처 강씨와 가장 사이가 좋았던 아들이 바로 이 태종 이방원이었다고 하니 그들의 인연은 결과적으로 악연 중의 악연으로 끝이 난 셈이다. 만약 강비가 자신의 어린 아들을 왕으로 만들겠다는 어리석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그들은 끝까지 좋은 새어머니와 아들로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짧게나마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세조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단순하게 조카의 왕위를 탐한 잔인한 숙부가 아닌 만일 먼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동생인 안평대군과 김종서 일당에 의해 죽음을 당했을 것이다. 단종을 지키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알려진 김종서와 그 일당들이 사실은 안평대군과 함께 역모를 준비했으니 세조의 선택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육신과 생육신 등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던 이들을 역사는 지금까지도 충신이라고 부르지만 그들이 진정 단종을 생각했다면 복위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그런 선택은 사실은 단종의 복위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상적 만족감을 위한 지적 자만심의 발로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조선시대 왕등 중에서 왕으로서의 무능과 인간으로서의 결함의 극치였던 선조는 처음으로 직계 왕족이 아닌 방계의 왕족으로 왕에 대한 교육이라고는 일절 받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조선 말기부터 일제의 식민 지배 시기에 무슨 왕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하기 쉽지만 고종과 순종 그리고 황태자까지 2명의 왕이 이었지만 실제 정권을 휘두른 사람들은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이었으니 이 두 사람이 시대의 진정한 황제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 시대를 바로 읽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받고 있지만 이들이 받았던 교육이나 이들이 처했던 개인적인 상황들을 생각한다면 모두 이들의 능력 밖의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제목만으로도 답답하기만 한 식민시대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주체만 바뀌었을 뿐 딱히 지금의 대한민국이 처함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답답한 거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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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국사를 좋아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는 휴가나 쉬는 날이면 가족을 데리고 유적지로 여행을 떠났고, 그 영향 때문인지 성인이 돼서도 기분이 우울하면 서울의 고궁으로 바람을 쐬러 가기도 했다. 근데 학창 시절 배운 한국사는 기억에 오래 남아있지 않다. 지극히 수능을 위한 공부를 했던 터라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실제 기억에 남는 것은 오히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접했던 다큐나 책이 전부니 말이다. 이 책에는 반만년의 한국사를 43개의 테마(왕)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사실 반만년(5,000년)이라는 언급은 무엇을 기점으로 이야기하는 것일까? 바로 기록. 즉, 문자로 남아있는 역사부터 틀 가리킨다. 이 책의 시작이자 5,000년 한국사의 시작점은 단연 단군왕검 이야기다. 단군과 기자조선을 고조선이라 칭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국사는 시작되었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참 어리석게 공부를 해왔다는 사실이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넘겨왔던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니 '그 뜻이 그 뜻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이 있었다고나 할까? 예를 들자면 고조선 뒤에 일어났던 나라 중에 부여라는 나라가 있다. 학창 시절 국사 수업 시, 당시는 왕권이 세지 않아서 흉년이 들거나 나라에 변괴가 생기게 되면 왕에게 죄를 물었다고 외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근데 그 죄를 물었다는 것을 그냥 문자 그대로 암기를 했지 왕을 죽이기도 했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고 정말 충격적이었다. 죄를 물었다는 이야기가 죽였다는 뜻이었다니...! 또한 백제의 건국시조인 온조와 비류 형제의 아버지가 고려의 주몽이라고 배웠는데, 주몽은 의붓아버지였다고 한다. 온조 형제의 친 아버지는 북부여 출신의 우태였다. 이렇게 하나하나 읽어나가다 보니 그동안 배웠던 한국사의 실제 뜻이나, 전혀 다르게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각 장마다 놀라움이 쌓여갔다. 발해, 고려 공민왕, 세조나 중종, 대원군과 조선총독부 등 알기는 했지만 어설프게 알고 있던 지식들을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정리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현재와의 대화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주제들이 담겨있는데 개인적으로 참 신선했다. 가령 신라에만 여왕이 있었던 이유라던가, 얼마 후면 돌아오는 개천절을 기념하는 이유, 조선이 유교문화를 고집한 이유 등 한번 즈음 궁금했던 이야기가 담겨있기에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개인적인 공부뿐 아니라 시대를 읽을 줄 아는 안목과 함께 그동안 주입식으로 공부해 놓치고 있던 한국사를 좀 더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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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한성주 저의 『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 을 읽고 한국사 시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누구든지 학창시절 수업시간을 통해 공부를 하였고, 또한 중요한 대부분의 시험에서도 거의 필수교과로 들어있기 때문에 반드시 빼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에 임했던 교과이기에 열심히도 임했던 내용들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시간들이 얼마만큼 즐겁게 진정으로 우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했냐 하는 것보다는 의무감이 컸으리라 본다. 그러다 보니 공부 자체가 솔직히 더 어렵고 쉽지 않은 과정이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우리는 당당하게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대부분 학창시절이나 일정 기간이 끝나게 되면 관심을 갖지 않으면 멀어질 수밖에 없다. 자기 업무나 일에 묻히다 보면 특히 더 그렇다. 물론 예전 공부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우리 역사의 시대 흐름은 대략적으로 다 알고 있지만 세부적인 연결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는 역시 좋은 책을 통해 하는 것이 좋다.
그 책은 교과서 같은 딱딱한 책이 아니다. 교과서가 알려주지 않는 숨어있는 한국사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는 고조선 건국부터 한반도 분단까지 역사학자 김선주, 한정수 2인의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통해 제대로 쓴 한국 통사이다. 고조선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왕을 중심으로 풀어낸 43가지 이야기로 동북아 국제 정세 속 한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는데 철저한 사료 고증과 문헌 조사,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정통성, 의미, 재미 모두를 잡아 책을 잡기 시작하면 손을 놓을 수가 없이 바로 몰입하게 만들고 만다. 이것이 바로 <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 책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고 그간 많이 읽어 왔지만 한국사 관련 책으로는 이 책만큼 그 시대적 관계와 배경은 물론이고, 입체적인이 조명으로 이해하게 만들게 한다. 또 하나 중학교 때 사회시간에 국사를 직접 학생들에 가르치며 해주어야 할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이 책속에 다 나와 있다는 것이다. 그 만큼 이 책에는 5천 년간 한국과 주변 동북아시아 관계를 제대로 추적하여 역사의 각 장면 이면에 흐르는 관계의 맥락을 통해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한국사의 입체적 진실을 읽게 만들고 있다. 주변 강국들의 끊임없는 침략에 바람 잘 날 없던 우리 한반도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반 만 년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온 비결! 온갖 수난에 왕들과 백성들은 각각 어떻게 대처했나? 우리는 왜 개천절을 기념하는 걸까?(반만년 역사 의미) 왜 신라에만 여왕이 있었을까?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한국사를 왜곡하는 배경은?(발해사를 중국사에 귀속시키려는 의미) 우수한 문명 발달로 콧대 높았던 고려, 휘청거리면서도 장장 500년을 이어온 비결은? 조선은 왜 유교 문화를 고집했을까? 건국 200주년에 터진 임진왜란과 7년 전쟁, 선조의 과오와 한중일의 운명은? 고종과 독립협회의 갈등은 어떤 후폭풍을 예고했나? 일제의 식민지배, 그 역사적 과제는? 한반도의 운명을 크게 뒤흔든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며 인물들은 누구였나? 등 저자들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원전]경국대전 외 36질, [단행본]강만길 외. <일제와 서구 식민통치의 비교>, 선인, 2004. 외 91권, [연구논문] 김갑동. <고려의 건국 및 후삼국통일의 민족사적 의미> 한국사연구 143, 한국사연구회,2008. 외 50편을 참조하였다고 한다.
그 만큼 방대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우리 독자들에게 우리 한국사 서술에 그 물음에 어떤 편향이나 왜곡 없는 답을 내리기 위해 최대한 사실을 바탕으로 서술하고자 했다. 관건은 역사의 흐름과 국제 정세 등을 다각적으로 조망하고, 원전 속 숨은 한국사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좀 더 폭넓은 역사적 안목을 다루고 있다는 데 있다. 즐겁게 우리 한국사 공부를 왕 중심의 통사로 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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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 김선주, 한정수, 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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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김선주, 한정수 평단
우리나라의 오천년 역사는 자부심을 가질 만큼 한민족이라는 정신으로 똘똘뭉쳐 큰 혼란을 잘 이겨내며 그 만큼 더 성장해 나아갔다.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경험하지 못한 과거의 세상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남겨진 자료들만이 그 시대의 문화와 생활모습 그리고 외교관계를 보여 준다. 그리고 두 역사학자가 과거의 자료들을 이용해 고증과 연구로 우리의 한국사를 들려주기 위해 "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을 썼다. 5천년 역사 이야기를 책 한권에 다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책은 과거 고조선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나라를 이끌었던 왕들을 중심으로 들려주는 한국사이다.
1장 우리 역사의 첫 국가 - 고조선 2장 중앙집권 국가를 이루다 - 삼국시대 3장 통일에서 분열로 - 남북국 시대 4장 새로운 통일과 해동 천하 - 고려 시대 5장 유교 정치와 선비의 나라 - 조선 시대 6장 준비되지 않은 개항과 황제의 나라 - 개항기와 대한제국 7장 식민지배 극복과 해방 - 일제 강저기와 독립운동
나라가 시작되는 고조선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 밑바탕이 되어 세워졌으며 그 정신은 21세기 현제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앞부분은 정말 단순한 시대라서 읽기 쉽고 이해가 잘 된다. 신격화 된 지도자들의 탄생이야기는 신비주의와 함께 신성시 된다. 그 신화 속에 숨은 여러가지 뜻을 풀이해 놓아 그 시대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나라는 쪼개지고 통합되고 전쟁을 통해 부강한 나라가 되기도 하고 멸망되기도 한다. 작은 땅덩어리에 여러 나라들이 생기고 각자의 풍습과 신분사회를 만들어가며 지도자인 왕들은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힘을 키우기도 하고 혈육의 목숨까지 빼앗는 일을 서슴치 않아 권력다툼의 피바람을 만들기도 한다. 반면 백성들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해 임금의 역할을 충실히 한 임금도 있다. 총명하면서도 어진 임금은 후세에도 이름을 떨치며 사랑받고 있다. 삐뚤어진 성격과 어리석음과 나약함으로 왕실과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는 왕도 있다. 우린 다양한 왕들을 통해 본받을 점을 찾아보며 반성해야 할 부분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우리의 역사 속의 치부와 상처를 마주 보아야 한다. 이 한국사는 왕을 중심으로 쓴 이야기여서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도 알게 해준다.
각 장이 끝나면 "현재와의 대화"라는 꼭지가 나온다. 과거의 일이지만 "왜?"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주제이다. 구체적인 설명으로 놓쳤던 부분을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한다. 반성하고 교훈을 찾아보며 미래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내용들인 것 같다.
왕들의 이름을 접할 때마다 재미있게 봤던 사극이 떠 오른다. 솔직히 역사책으로 모두 기억하기는 어려운데 사극을 보면 기억이 오래 남는 것 같다. 아무래도 시각적인 효과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극을 떠 올리며 연관지어 내용을 읽으니 좀 더 이해하기 좋은 것 같다. 읽으면서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보이니 반가웠다. 교과서 내용이외에도 알면 좋은 숨은 한국사 이야기들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학생들도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쉽게 풀어 놓았다. 하지만 역시나 글밥이 많아 속독하기는 어렵고 천천히 읽으면서 이해해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
아쉬운점은 연대표나 왕들에 대한 핵심포인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표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사진자료가 중간중간에 나오긴 하지만 미디어에 익숙한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QR코드를 활용한 영상강의등을 영상 자료들을 시대별로 짧막하게 중간중간 준비한다면 역사를 처음 접하거나 어려워하는 이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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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歷史)란 무엇일까 】 한자어로 풀어보면 역사 ‘지내온 것을 기록하다.’ 영어로는 ‘history’ 어원은 보통 그리스어나 라틴어에서 유래한다. ‘히스토리아’ 보다는 것과 지식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두 개의 단어를 풀어보니, 그 맥락은 비슷한 것 같다.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보고 지내온 것을 기록하는 것. 이것이 역사라는 것이다. 역사서는 보통 후대의 사람들이 쓰기도 하지만, 당대의 사람이 시대의 후손에게 교훈을 전하는 의미로써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사를 저술하는 사람들을 역사가라고 부르며, 그들은 관찰자이자 동시에 참여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은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역사의 서술은 역사가가 관찰한 것을 기억하여, 재조립하여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관찰하는 것을 객관적이라면, 재조립하여 적는 것을 주관적이라 하겠다. [출처: 글쓴이]
【역사엔 가정이 없다는데 】 역사는 고고학, 사회학 등의 증거자료를 가지고 연구하는 학문인데, 존재하지 않는 증거를 가지고 역사를 설명할 수가 없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재판할 때, 법정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의도, 행위, 그리고 증거를 기준으로 처벌한다. 의도와 행위가 명백하다고 하더라도, 증거가 충분하지 않으면 ‘증거불충분’으로 무죄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나 재벌들의 고액의 연봉을 받는 변호사들은 ‘증거불충분’의 무죄선고를 잘 받아낸다. 역사가 그러하다. 기록과 증거가 일치해야, 비로소 역사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의 목적으로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시키고, 각종 주장을 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 그래서 그들의 주장은 허황하고 그들의 국민성까지 깎아내리고 있다. 가까이는 독도만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일본의 왜곡이 있는가? 그것에 맞서 이기는 것은 결국은 기록과 증거이다. 그것이 역사이고, 그렇기에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 [출처: 글쓴이]
한국의 역사는 어디까지 올라가야 할까?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을 먹으며 인간이 되는 시절까지 올라가야 할까? 실제 조선, 고려, 신라, 삼국시대, 부여, 고조선 등 실제 한 나라의 순으로만 올라가도 고조선이라는 나라는 존재한다. 2006년 공전의 히트를 한 드라마 주몽의 시청률은 50%에 육박했다. 고조선이 멸망하고, 부여를 거치면서 고구려를 건국하는 동명성왕의 이야기다. 드라마는 허구적 요소가 강했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부여라는 나라에 대해 새롭게 인식한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환단고기 같은 허황한 이야기 말고 우리는 고조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 2009년에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를 개정 증보해서 출간한 책이다. 최근 약간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지인에게서 들었는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딸이 국사시험을 봐야 하는데, 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일제강점 시기 이전의 역사는 모르겠다고 말한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본인도 그렇다. 학창 시절 시험을 봐야 하기에, 외우기 좋은 국사를 공부했지, 어떤 의식으로 공부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개천절이나 삼일절에 어떤 감상을 느낀 적도 없는 것 같다. 책은 어릴 적 국사책의 크기만 하지만 전혀 다르다. 외우기를 강요했던 책이 아니라, 43명의 왕을 통해서 재미있는 스토리로 엮어내고 있다. 여태 유럽사만 재미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사가 이렇게 흥미로운지 처음 알게 되었다. 왜 우리가 잘못된 영어교육으로 20년 넘게 배워도 ‘Good Morning“ 수준으로밖에 말을 못 하는지 알게 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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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역사에도 관심이 많긴 하지만, 사실 지금 국사 공부를 하고 있어서인지 한국사와 현재는 뗴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과거의 선조들의 삶을 통해 되짚어보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역사라는 것 자체가 그저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현재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살펴 볼 때, 어떤 민족보다 강인하고 당당하며 존엄했다는 것은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근데 현재의 모습에서 한국인들을 봐도 역시 그런 피는 어디 가지 않나 보다. 그 막강 DNA는 선조들의 피를 물려받았기 떄문이 아닐까? 그래서 일단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역사의 중심에 왕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기점으로 보는 역사책이 너무 궁금해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7장까지로 , 1장에서는 우리 역사의 첫 국가인 '고조선', 2장에서는 중앙집권 국가를 이룬 '삼국 시대', 3장에서는 통일에서 분열로 이어진 '남북국 시대', 4장에서는 새로운 통일과 해동 천하였던 '고려 시대', 5장에서는 유교 정치와 선비의 나라였던 '조선 시대', 6장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개항과 황제의 나라인 '개항기와 대한제국', 그리고 7장은 식민지배를 극복하고 해방한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조선 때는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단군 왕검' 그리고 '위만'이 등장한다. 그저 국사에 등장해서 배웠던 단군왕검, 위만이 아닌, 뭔가 비판적인 시점에서 봄으로 인해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해 주었다. 그리고 각 장마다 현재와의 대화를 중간중간에 넣음으로 인해 궁금증을 자아낸 질문과 관련된 글이 전개되어 좀 더 알차면서도 뭔가 하나씩 정보를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7장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겪었던 일제강점기와 그로 인해 열심히 독립을 외쳤단 독립운동가들 그들의 삶이 역사에 녹아있음을 또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일제의 식민지배와 관련한 역사적 과제를 망각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이 책은 그저 역사를 저술한 책이 아니라,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더 하게 해서 깨우침을 줌과 동시에 역사적 교훈도 던져주고 있다. 역사속에서 선조들이 그저 옳은 일만을 한 것은 아니다. 잘못된 행동을 함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흔들리기도 하고, 나약한 모습으로 인해 중간중간에 나라가 위태하다 못해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그저 지금 현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의 그 모습들을 거울삼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도 필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는 그저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참 아쉽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과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역사를 그저 암기과목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줄 책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평소에 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그리고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리고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뭔가 전보다는 보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 거기에 새로운 지식이 또 하나 더해지는 느낌이라 조금 더 알차고 유익한 책이라는 생가이 든다. - 이 책은 네이버 카페에서 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