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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사는 높은 확률로 또라이다". 나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대리를 거쳐 과장에 이르기까지는 상사들로부터 이쁨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내가 이쁘고 (?) 일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보니 내가 엄청 잘 한다고 생각했던 업무는 누구라도 신경을 조금 쓰면 실수하지 않을 딱 그 정도의 일이었고, 상사들은 지각 따위는 하지 않는 성실하고 꼼꼼한 사회 초년생을 우쭈쭈 하고 있던 것이었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나는 차장을 지나 부장이 되었고, 상사들은 더 이상 나를 우쭈쭈 하지 않았으며, 그 중에 몇 명은 또라이가 있었다. 본인이 A를 말하고 나중에 전혀 딴 소리 하는 상사, 녹음기처럼 했던 말 또하고 또하고 또하는 상사, 업무 시간에 관계 없이 퇴근 후, 주말, 한밤중, 새벽에 연락하는 상사. 차장, 부장이 되면서 내 업무의 영역이 확장된 것과 더불어, 내 밑으로 후배들이 생겨 그들의 일도 봐줘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직장 갑질은 상사의 전유물로 착각하기 쉬우나, 후배의 을질 또한 사람 돌게 만든다. 사람이니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동(東)을 지시했는데 서(西)를 하고, 중요한 내용을 나의 컨펌 없이 없이 중요 거래처에 잘못 전달하는 등. "모든 상사는 높은 확률로 또라이"라는 명제는 상사는 부하를, 부하는 상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래도 부하보다는 상사가 강자다 보니 소위 '까라면 까'야 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약자인 부하의 입장을 대변한 말인듯하다. 어쩌다 갑자기 팀장이 되어 그 감정을 솔직하게 담은 이 책은 내 직장생활 시절의 감정과 결이 비슷하여 감정이입해서 드라마 보듯 재미있게 읽었다. 상사의 갑질에, 부하직원의 을질 또는 요즘 소위 MZ세대의 MZ질에 괴로워하는 직장인이 이 책을 읽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소수를 제외하면 결국 우리는 모두 일해서 월급 받아 생활을 영위하는 같은 입장의 월급쟁이 아닌가? 모든 직장인의 건투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