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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이나 돈 버는 이야기보다도 이런 이야기 듣기를 좋아했다. 보통 사람들의 기억에 진하게 남아 있는 순간들. 그래서 저 분은 이렇게 살아오셨구나 상상해보는 것. 이런 이야기를 들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나. 들려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어쩌다 쉴겸 무념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누군가 곁에 서서 독백처럼 저런 말을 했다. -그때 먹었던 밥보다 맛있는건 없었어요 그러니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었는데, 사느라 돈을 벌어내느라, 어쩔수 없이 열중하느라 서로 곁에 못섰던 것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전에는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사과를 하면 쿨하게 용서해주려고 했는데, 특별히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라 태어난게 축복인가 싶어서. 지금은 그냥 작은 것이라도 그분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 곁에 서 있고 싶다. 눈여겨 듣고 싶은 작은 이야기들이 나를 비추어주는 고마운 시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