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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나비가 되고 싶은 아이, 나비가 되어버린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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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그림 한 장 한 장 떼어 내서 액자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책 속에서 나비가 튀어 나오고 느릿느릿 달팽이가 기어 나올 것 같다. 그런데, 그냥 그림만 예쁜 그림책이 아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따스함과 철학적 감성이 녹아나 있다.      나비가 좋아 나비가 되고 싶은 소녀 데이지. 어느 날 꿈 속에서 나비가 되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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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그림 한 장 한 장 떼어 내서 액자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책 속에서 나비가 튀어 나오고 느릿느릿 달팽이가 기어 나올 것 같다.

그런데, 그냥 그림만 예쁜 그림책이 아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따스함과 철학적 감성이 녹아나 있다. 

 

 

나비가 좋아 나비가 되고 싶은 소녀 데이지.

어느 날 꿈 속에서 나비가 되어 동물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달팽이야, 안녕?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천천히 기어가니?”

“개미야, 너는 온종일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니?”

“꿀벌들아, 반가워! 그런데 너희 둘은 왜 항상 같이 다니는 거니?”

 

 

  

 

 

 

친구들은 데이지에게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책 속에서 달팽이, 개미, 꿀벌은 데이지에게, 아니 친구들에게 작은 울림을 줍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왜 그래야 하는지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서, 자연 속의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좋은 차를 입 안에 머금듯 음미하며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인해 아이들이 더 집중할 수 있을 듯..

미취학 조카와 초등학생 조카에게 보여 줬더니, 그림만 보고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오랜만에 삼촌 노릇 제대로 한 것 같아 기분 좋네요.

이책, 유아 및 초등 저학년에게 꼭 맞는 그림책이 아닐까요?^^

 



k*****m 2012.10.05. 신고 공감 14 댓글 24
리뷰 총점 종이책
개구쟁이 동화 작가의 자연 사랑 이야기
"개구쟁이 동화 작가의 자연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한때, 삽이었고, 펜치였고, 톱이었고, 망치였고, 못이었고, 나사였고, 그물이었고, 흙받기였고 자물쇠였고, 양동이 손잡이였고, 파이프였고, 모자였고, 돌이었던..     한때, 삽이었고, 펜치였고, 톱이었고, 망치였고, 못이었고, 나사였고, 그물이었고, 흙받기였고 자물쇠였고, 양동이 손잡이였고, 파이프였고, 모자였고, 돌이었던..           아, 하늘 위 갈매기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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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삽이었고, 펜치였고, 톱이었고, 망치였고, 못이었고, 나사였고, 그물이었고, 흙받기였고 자물쇠였고, 양동이 손잡이였고, 파이프였고, 모자였고, 돌이었던..

 

 

한때, 삽이었고, 펜치였고, 톱이었고, 망치였고, 못이었고, 나사였고, 그물이었고, 흙받기였고 자물쇠였고, 양동이 손잡이였고, 파이프였고, 모자였고, 돌이었던..

 

 

 

 

 

, 하늘 위 갈매기 할아버지가 뭔가 찾은 모양이예요.

끼룩 끼룩 끼룩

바다 위 한가로운 고기잡이배, 저 멀리 땅 위에 풍차가 보이네요.

이제 육지에 도착했어요.

 

 

 

 

 

저기 멀리 말을 탄 기사와 시동이 풍차를 향해 걸어가네요.

어릴 적 할아버지가 얘기했던 동화 속 그 아저씨 같아요.

이름이 뭐더라.. .. 돈키.. 뭐였는데..

 

 

 

 

 

지금 누군가 위험에 빠졌어요. 나무 뒤에 숨은 이리가 어린 양을 노리고 있어요.

우리가 얼른 구해줘요.

 

 

 

 

그런데 당신은 누구세요 

 

내가 누구냐고 

 

나는 오래 전 미래소년 코난에 열광하고, 은하철도 999를 타고 우주를 여행했던 아이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이였습니다.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자라기를 바랍니다.

 

북극곰의 그림책은 늘 예상을 뛰어넘는다.

작가 이루리와 엠마누엘 베르토시로 기억되는 이 귀한 출판사에서 예쁜 새 그림책이 나왔다.

어렸을 적 엄청난 장난꾸러기에 틀림없을 엠마누엘레 베르토시는 나사와 볼트, 양철 주전자, 큰 못, 녹슨 삽 등을 가지고 아이들을 동화의 세계로, 꿈의 세계로 인도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새 생명들을 작가가 직접 자르고, 묶고, 엮어서 만들었다니 그의 손재주 또한 어린 아이의 감수성 만큼이나 예리하다.

나는 왜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들을 다 버렸을까 

우리는 왜 새로운 것들을 사들이면서 아직 생명이 다 하지 않은 수많은 오브제들을 버렸을까 

고철에서 동화로, 녹슬어 버려진 생활 도구가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를 위한 교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어 주는 어른들도 책장을 덮고 난 후 서랍 구석에 버려진 잡동사니에 새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k*****m 2013.02.12. 신고 공감 11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구세요?』쓸모없음은 곧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는다는 거에요.
"『누구세요?』쓸모없음은 곧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는다는 거에요." 내용보기
지난주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밀폐용기를 구입했다. 수납함에 쌓여있는 밀폐용기가 있기에 선뜻 구매하지 못했는데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어 과감히 주문 완료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결혼해서 얼마 안 된 신혼집에 유명한 이름의 밀폐용기가 커다란 상자 하나 가득 배달이 왔다. 남편이 결혼 한 달 기념 선물로 주문한 것이라고 한다. 깨끗한 용기들이 크기별로 다양하게 얼마나 빛이 나
"『누구세요?』쓸모없음은 곧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는다는 거에요." 내용보기

지난주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밀폐용기를 구입했다. 수납함에 쌓여있는 밀폐용기가 있기에 선뜻 구매하지 못했는데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어 과감히 주문 완료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결혼해서 얼마 안 된 신혼집에 유명한 이름의 밀폐용기가 커다란 상자 하나 가득 배달이 왔다.

남편이 결혼 한 달 기념 선물로 주문한 것이라고 한다.

깨끗한 용기들이 크기별로 다양하게 얼마나 빛이 나던지, 살림도 못하는 저이지만

그릇을 보니 너무나 반갑고 좋았다.

그렇게 나에게 기쁨과 뿌듯함을 줬던 용기들이 세월이 흘러 색도 바래고 뚜껑 손잡이는 한쪽씩 떨어져 나가고

김치도 조림 반찬도 튀김도 담았던 지라 아무리 잘 닦고 말렸다 해도 냄새는 지울 수가 없게 되었다.

중간중간 정리하면서 버렸지만, 여전히 나의 수납함에 자리하고 있던 용기들을 더 이상 사용하기가 불편해

이별을 해야 했기에 과감히 베란다 플라스틱 수거함에 차곡차곡 쌓아 이별을 하고자 내놓았다.

그것을 한참을 내다보던 남편이 하나하나 뚜껑을 열고 닫고 냄새를 맡고 하더니 양쪽으로 재분리를 한다.

그리곤 큰 아이에게 라벨을 부탁한다.


일반 작은 못, 일반 중간 못, 일반 큰 못, 나사 작은 못, 나사 중간 못...

작은 상자 속 지퍼백에 담겨 있던 못들과 집안 가구 손볼 때 쓰던 작은 연장들을 분리 작업을 하더니 수납장안에 차곡차곡 쌓아올린다.

큰아이가 쓴 라벨이 앞을 보고 당당하게 서 있다. 그 앞에 선 남편의 모습 또한 당당하고 뿌듯하다.

주방에서 쓸모없다고 나에게 버려진 플라스틱 밀폐용기가 남편의 손에 의해 새 자리를 찾아 새로운 모습으로 베란다 한편에 자리한다.

쓸모없음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곧 누군가의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나 또 다른 모습으로 당당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다.

 

 

어릴 적 우리 아빠는 맥가이버의 스승이었다.  우리 사 남매에겐 말이다.

친구네 집 담장이 예쁘다는 언니의 말에 담장을 다시 쌓아올려주신다고 흙을 개고,

오빠가 친구들처럼 얼음 썰매가 필요하다는 말에 나무판을 자르고 철사를 끊고 못질을 하셨다.

나에게 앉은뱅이책상이 처음 생긴 날, 첫 번째 서랍은 비밀 서랍이라고 했을 때

자물쇠와 열쇠를 직접 달아주셨다.

 그때 사용했던 톱과 펜치, 못과 망치. 자물쇠 등은 

도시 생활과 자식들이 아빠의 품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어가면서 아빠의 손에서 멀어져 간 공구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아빠의 손에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절대 버려지지 않았다. 

아빠에겐 품을 떠나 자식에 대한 그리움일 테고

자식인 우리에겐 아빠에게 한없이 부탁한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쯤 그들은 어디에서 무얼 할까?

새 주인을 만나 여전히 일을 하고 있을까?

아님 여전히 아빠의 손을 기다리고 있을까?


세월이 얼마인가.

내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빠의 손은 감각이 둔해지고 눈도 예전 같지 않아 돋보기를 쓰고서야 은행 계좌를 적을 정도이니

그들도 노쇠하고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일 테지.

 

 

 

우리 집 담장에 쓰일 흙을 개던 힘 좋던 삽이 이렇게 녹이 슬었구나.

우리가 삽 위에 올라가 깡충깡충 삽콩콩이를 뛸 때 단단하게 힘이 되어주었던 삽자루는

어디로 보내고 요렇게 얼굴만 삐죽 남았을까.

삽, 너도 세월 앞에 어찌할 수 없었겠지.

나도 이제는 삽콩콩이 못 뛰니, 자루는 필요 없어졌어.

이렇게 네 얼굴이라도 볼 수 있으니 반가워.

 

 

 

 

매일 저녁마다 터진 그물 꿰매던 뱃사람들은 다 어디 갔을꼬.

그물이 이렇게 터지고 낡고 끝이 나풀거리는데 어느 누구도 그물 걱정을 안 하고 있으니

고기는 어떻게 잡고, 그물은 누가 던질꼬.

고기는 못 잡더라도 바다 구경은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네 고향에 남아 있어서 그 또한 다행이고.

뭐라고?

.

.

.

고향가고 싶어 돛을 올린거라고?

세월은 네게 그리움이겠구나.   

 

 

 

 


바람이 분다.

녹이 슬어 닦아도 닦아도 빛이 나지 않는 네 모습 슬프구나.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네 눈물 닦아주고

세상 소식 전해다 주니 그리 슬픈 인생만은 아닐거야.

이렇게라도 하면 네게 위로가 될까.

나이 듦이 마냥 서럽지만 않기를.   


저기 바람을 등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창을 든 청년을 봐.

고독한 길을 가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를 담아 내딛는 발걸음
바람 앞에 당당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바람이 멈추면 멈추는 대로

바람의 손짓에 항상 손짓해주는 너의 배려심.

넌 결코 혼자가 아니야.

 

 

 

 

너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아.

장마 때 지붕에서 떨어진 물 맞아 녹슬었던 그 톱 맞지?

아빠가 좋아했던,

옆집 앞집 빌려주면서 그렇게 큰 소리쳤던 바로 그 녀석이었는데.


한 번의 슬픔이 너를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게 했구나.

지금 너 화내는 거 아니지? 양을 물려는 건 아니겠지?


그럴 줄 알았어.

양에게 자유를 주려고 울타리를 끊어줄 참이었던 거지.


역시,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바로 너.

너답다.

 

 

 

 

 

우린 한때 누군가의 추억 속에 있었어.

청소 시간 대걸레를 빨기 위해 교실로 날랐던 우리 반 양동이

"같이 들어."하며

손을 내민 남자친구와 함께 잡았던 너무나 따뜻했던 손잡이


자식 넷 키우며 열심히 만들어주고 고쳐주느라 끊이지 않았던 아빠의 망치질 소리


추억을 가득 담고 선 너는 지금 혼자구나

언덕 위에서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보며 추억을 그리워하겠구나


함께 했던 그때의 추억이 그리워질 때마다

꽃향기를 날려보내구나

오늘 내가 맡은 꽃향기,

네가 그립다고 나에게 전해 준

엽서 한 장이었구나.

 

 

 

우리에겐 고철은 더이상은 쓸 수 없는,

고물상에 주고 잔돈 몇 푼 받을 수 있는,

있으면 골치 아프고

없으면 속이 후련한

그런 존재이다.


고철이 주는 차갑고 딱딱한, 그리고 녹이 슨 지저분함이

마치 쌀 가마니의 단조로운 꼬임을 배경으로 하여

선과 색 그리고 마치 그림자를 표현하듯 그려낸 그림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따스함을 전달해 준다.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철조각들이 형상을 이루고 있는 책표지에서 한 번 눈길이 멈추고,

첫장을 넘기는 순간, 다음 책장으로 향하는 손길이 멈췄다.

가느다란 실이 둥글게 말린 듯 가면서도 엉키지 않고 나아가는 선의 진행과 함께 쓰인 글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이였습니다.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자라기를 바랍니다

나도 어린이였다. 그리고 난 여전히 어린이다.

처음 본 것에 놀라워하고, 두려움을 느끼며, 맛있는 걸 보면 눈치보며 얼른 맛보고 싶고,

좋은 건 내가 먼저 갖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가끔은 말도 안 되는 개그에 빵 터져 웃음 폭탄이 날리기 때문이다.

나를 아직 어린이로 받아주며, 철부지 나의 행동을 인정해주는 작가의 말에 

어른인 척하며 살았던 나의 마음에 깊은 위로를 받았다.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녹이 슬어버린 그들이

본래의 쓰임을 잃고 새로운 모습을 태어난 공구들을 만나며

작가의 창의적 발상이 놀라우면서도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었는지,

자신을 희생하며 뿌듯함으로 얼마나 당당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삽이 물고기 되어 바위에 쉬어가기를 하고, 펜치가 새가 되어 하늘을 날고, 그물이 배의 돛이 되어 항해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엔 기발한 상상력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두 번 세 번 반복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자신의 모습을 그들은 반가워할까? 만족할까?

그리고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달려온 그들이 그들의 자리를 빼앗기고 뒤로 물러났을 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기억 속에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버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가의 손에 의해서, 우리의 눈과 가슴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또 다른 모습으로 당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누구세요?  

 

 

c******8 2017.02.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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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고철들의 이야기 --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누구세요?
"살아난 고철들의 이야기 --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누구세요?" 내용보기
아이가 말하는 걸 보면 어른들과는 다른 상상력을 가졌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내 눈에는 그냥 그림자일 뿐인데 오늘 어린이집 등원길에 아파트 입구에서 바닥에 있는 문 손잡이 그림자를 보고 "엄마, 이거 꼭 9같이 생겼다." 정말 9 같이 생겼던데... 내눈에는 아무 것도 아닌 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있는 그림자였는데 아이 눈에는 뭐든 이름 붙일 수 있는 신기한 것
"살아난 고철들의 이야기 --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누구세요?" 내용보기

아이가 말하는 걸 보면 어른들과는 다른 상상력을 가졌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내 눈에는 그냥 그림자일 뿐인데

오늘 어린이집 등원길에 아파트 입구에서 바닥에 있는 문 손잡이 그림자를 보고

"엄마, 이거 꼭 9같이 생겼다."

정말 9 같이 생겼던데...

내눈에는 아무 것도 아닌 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있는 그림자였는데 아이 눈에는 뭐든 이름 붙일 수 있는 신기한 것인가보다.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없는데..오늘 집에 오면 아이랑 읽어볼 책이다.

 

한때는 삽이었고, 펜치였고, 톱이었고, 망치였던 고물들이 작가의 손을 빌려 새롭게 살아난 이야기

 "누구세요?" 다.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손이 갔던 책.

베르토시가 그림을 그린 '까만 코다'가 무척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그 작가도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일거라는 생각이다.

 

 

아이랑 몇 번 읽어봤는데 고철을 보며 원래 무엇이었던 걸까, 이건 뭐처럼 보이니, 뭐하는 걸까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한때 삽이었고, 망치였고, 양동이 손잡이였고, 모자였고, 돌이었단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것들이 모두 책 속에 들어 있단다."

"어디?"

"한 번 찾아보자."

 

우리 아이는 이렇게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는 책을 무척 좋아한다.

"지금은 뭐가 되었는데요?"

 

물고기가 되었네요. 삽같은데 이렇게 물고기로 재탄생했다.

책 속엔 풍차도 나오고, 끼룩끼룩 새 할아버지도 나오고, 말을 탄 기사도 나온다.

고철들만으로 이런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메에에, 부탁이에요. 얼른 책장을 넘겨서 저를 구해 주세요!~

 

양과 이빨이 무서운 악어가 나오는 이야기도 한 편 만들어졌고,

책장을 넘겨서 구해달라며 아이도 이야기 속으로 끌여들여준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세요?

나는 한때 돌이었고, 자물쇠였고, 망치였고, 양동이 손잡이였단다.

 

아이랑 돌, 자물쇠, 망치, 양동이 손잡이를 찾아가며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 읽을 땐 '로봇'이라고 하던데

오늘 이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할지 기대된다.

 

k*******4 2013.02.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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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나비가 되고 싶어
"[북극곰] 나비가 되고 싶어" 내용보기
이 책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데뷔작이자 화제작입니다. 베르토시는 이 작품으로 1998년 보르다노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가 입니다. 그림풍이 너무나 따뜻하네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그런 그림이었어요.           데이지는 풀밭에 엎드려 작은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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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데뷔작이자 화제작입니다.

베르토시는 이 작품으로 1998년 보르다노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가 입니다.

그림풍이 너무나 따뜻하네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그런 그림이었어요.

 

 

 


 

 

데이지는 풀밭에 엎드려 작은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달팽이, 개미, 벌, 나비 그 중에서도 데이지는 나비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나비는 예쁘고 화려하고 자유롭고 멋지니까요.

데이지는 나비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빌며 잠이 들고

마침내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 4살 때의 꿈이 인상적이었어요.

바로 사자가 되고 싶다 했거든요.  ㅎㅎ

이 책을 보니 나비가 되고 싶다던 데이지가

우리 아이와 겹쳐 보이더라구요.  ^ ^

5살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나비가 된 데이지를

부러워 하는 모습에 아직 어리구나 싶어 보이기도 했어요.  ㅎㅎ

이 책에서 담고 있는 것은 동심뿐이 아니었어요.

나비가 된 데이지가 달팽이에게 너는 왜 그렇게 느리냐고 물어봤을때

달팽이는 아주 현명한 대답을 했지요.

'너는 왜 그렇게 빨리 날아다니니?

언젠가는 모두 집으로 돌아갈텐데?

누구나 자기한테 맞는 시간이 있지?'

달팽이의 얘기를 듣고는 "맞아...  모두에게 시간이 똑같진 않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좀 급하고 바쁘다 바뻐 병을 앓고 있다지요.

저도 성격이 급한 편이라 아이들에게 빨리 안한다고 혼낼때가 많았거든요.

누구에게나 성격이 다르듯이 시간의 개념도 상대적인데 말이죠.

이 책은 아이뿐만 저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어요.

아름다운 외모만으로 친구들을 판단했던 데이지는

나비가 되어 달팽이, 개미, 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면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깨닫게 됩니다.

철학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이야기라

곱씹어 생각할수록 깊은 여운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책 내용 너무 좋아요.

 

p*******8 2012.08.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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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깊이 훈훈해지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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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일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책을 보여줄까 이리 저리 찾아보게 됩니다. 한겨레신문에서 기사를 보고 구입한 "눈 오는 날".   혼자서 보다가 키득키득 웃다가 짠한 감동에 눈물이 글썽입니다.   어쩌면 저 말 못하는 짐승들이 우리 인간을 따뜻하게 품어줄까요? 우리 인간도 짐승들을 이리 따뜻하게 품어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유치원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 책
"마음 속 깊이 훈훈해지는 그림책" 내용보기
유치원에서 일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책을 보여줄까 이리 저리 찾아보게 됩니다.
한겨레신문에서 기사를 보고 구입한 "눈 오는 날".
 
혼자서 보다가 키득키득 웃다가 짠한 감동에 눈물이 글썽입니다.
 
어쩌면 저 말 못하는 짐승들이 우리 인간을 따뜻하게 품어줄까요?
우리 인간도 짐승들을 이리 따뜻하게 품어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유치원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 책을 소개할까 궁리하다가
젖소 아줌마와 당나귀, 굴뚝새, 여우, 딱따구리 역할극을 하기로 했답니다.
 
강원도 사투리를 들려주신 이순원 선생님의 낭송을 들으니
아이들이 마냥 신기해 합니다.
 
참 푸근하고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이 작가의 책이 또 나오는지 출판사에 물어봐야겠어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잡았다고 하는데
역시...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네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 책으로 정했답니다.
북극곰 출판사 직원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이 작가의 책을 많이 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따뜻한 겨울 보낼 것 같아요.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YES마니아 : 로얄 s*******3 2011.10.2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눈오는 날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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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 드려야겠어요.”라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걱정하는 부부와 “서울 애들은 춥지나 않은지, 쯧쯧”라고 말하는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TV광고를 본 기억이 있다. 눈 덮인 시골집의 풍경이 더없이 아름답고 따뜻해보였다.   오늘 엠마누엘레 베르토시라는 이탈리아 작가가 그린 [눈 오는 날]이라는 동화책을 봤다. 작은 마구간이 TV화면 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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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 드려야겠어요.”라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걱정하는 부부와

“서울 애들은 춥지나 않은지, 쯧쯧”라고 말하는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TV광고를 본 기억이 있다.

눈 덮인 시골집의 풍경이 더없이 아름답고 따뜻해보였다.

 

오늘 엠마누엘레 베르토시라는 이탈리아 작가가 그린

[눈 오는 날]이라는 동화책을 봤다.

작은 마구간이 TV화면 속의 눈 덮인 시골집처럼 따뜻해 보인다.

(물론 그 마구간을 따뜻하게 만든 것은 보일러가 아니다.^^)

마구간의 ‘주인’인 젖소와 당나귀, 추위에 떠돌던 굴뚝새와 딱따구리,

그리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인가로 내려온 여우가

‘사람’을 위해 불어준 입김이 마구간을 데우고 있다.

그 입김으로 따뜻해진 마구간에서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고 있다.

베르토시가, 그리고 젖소와 당나귀, 굴뚝새와 딱따구리, 그리고 여우가

‘나’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연탄재’처럼 누구를 위해 자신을 태우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를 위해 ‘입김 한 줌’ 정도는 나눌 일이다.

 

* 이 책은 따뜻하고 서정적인 그림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순원 선생님께서 옮긴 강원도 사투리는
이탈리아의 산골 마을 프리올리 사람들이
강원도 사투리를 사용할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정겹고 재미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파슬파슬’한 강원도식 찐 감자가 먹고 싶어졌다.^^

 

w****9 2011.10.1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북극곰]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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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3.2.17   누구세요  지은이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나비가 되고 싶어]로 만났던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신작인 [누구세요?]는 이전의 그림책과 화풍이 달라서 동일작가의 작품임을 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고 작가의 넓은 활동 역량에 감동하게 된다.      조형예술과 사진기술의 절묘한 조화 펜치와 칼과 철사로 만든 바닷새, 고철 나무 뒤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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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3.2.17

 

누구세요 

지은이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나비가 되고 싶어]로 만났던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신작인 [누구세요?]는 이전의 그림책과 화풍이 달라서 동일작가의 작품임을 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고 작가의 넓은 활동 역량에 감동하게 된다.

 

 

 조형예술과 사진기술의 절묘한 조화

펜치와 칼과 철사로 만든 바닷새, 고철 나무 뒤에 숨은 톱 늑대와 두려움에 떠는 양 등 작가의 작품은 사진기법을 통해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배치를 통한 조형의 아름다움과 스토리의 흡인력을 배가시킨다.

 

물건들의 과거와 현재를 발견한다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망치, 양동이 같은 물건들은 자신들의 수명을 다하고 고철덩어리가 되어 쓰레기가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산화되어 본래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이 녹슨 물건들을 다른 고철들과 결합시키거나 그 자체를 그대로 이용하여 멋진 조각으로 재 탄생된다.

작품에 동화 스토리를 붙여서 이야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호기심과 웃음을 안겨다 준다.

태초에 가공전의 산화철은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여러 도구의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자기의 기능을 다하면 다시 산화되어 고철이 되어 작품이 되거나 정제되어 새로운 무엇으로 사용된다.

쓰레기라는 용도 폐기가 아닌 작품의 이야기로 다시 살아남아 아이들의 새로운 이야기로 끝없이 이어지고 순환된다.

기능을 다하면 가치를 잃고 폐기되어 망각되는 기존의 소모적이고 단절적인 도구적 개념에서 일정한 관계를 맺고 다르게 탄생하는 순환적이 개념으로 변화시켜 사물을 새롭고 다르게 보는 감각을 전달한다.

 

 

내가 누구냐고?

나는 한때

돌이었고

자물쇠였고

망치였고

양동이 손잡이였단다.

본문 인용

 

책의 소감

누구세요? 의 제목은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작가의 눈으로 복원된 작품의 형태를 알아보는 것에서부터 작품이전에 원래의 사용되었던 용도를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재미있게 즐기기를 바라는데 우리 아이가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읽고 첫 장과 마지막 장의 시처럼 운율감과 여운을 전하는 문장들을 좋아해 암기까지 했던 멋진 책이다.

s******9 2013.02.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는 고철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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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방학숙제 중에 일기 다음으로 신경쓰였던 건 만들기 숙제였다. 딱히 뭘 만들어야 할지 몰라 차라리 선생님이 "이거 만들어 와라" 하고 정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 당시에는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따로 할 때가 아니라 모든 쓰레기가 뒤섞여 버려져서 만들기 재료를 구하려면 바나나 우유나 컵라면을 사 먹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컵라면 두개를 붙이고 줄을 이어서 장구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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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방학숙제 중에 일기 다음으로 신경쓰였던 건 만들기 숙제였다. 딱히 뭘 만들어야 할지 몰라 차라리 선생님이 "이거 만들어 와라" 하고 정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 당시에는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따로 할 때가 아니라 모든 쓰레기가 뒤섞여 버려져서 만들기 재료를 구하려면 바나나 우유나 컵라면을 사 먹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컵라면 두개를 붙이고 줄을 이어서 장구랍시고 만들어 개학날 가지고 가 보면 장구는 가장 흔했다. 그 다음이 신문지 죽으로 만든 탈 정도. 다른 아이들의 작품도 거기서 거기, 대동소이라는 말이 그런 데 쓰이는 말이었다. 가끔 프라모델이나 고무동력기를 만들어 오는 친구가 있으면 방학숙제는 창의적인 걸 만들어 오는 거지 파는 제품을 만들어 오는 게 아니라며 설전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누구세요?>를 보니 이 책의 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는 방학숙제 하나는 엄청 잘했을 것 같다. 그 나라에서 그런 숙제를 내줄지는 둘째치고 말이다. 녹이 슨 고철덩어리들을 이어 붙여 사진을 찍고 거기에 선을 그리고 대사를 붙여 만들어진 이 책은 상상력만 있으면 뭐든지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삽은 물고기가 되어 있다. 도끼는 해적선이 되고 톱은 물결이자 늑대의 이빨이 된다. 펜치는 갈매기가 되고 망치는 못으로 된 수염을 달고 있는 돈키호테의 말이자 위험에 처한 양을 구해주는 영웅의 발이다. 자물쇠는 영웅의 얼굴이고 양동이 손잡이는 그의 팔이다. 앞 페이지 귀퉁이에는 다음 페이지에 나올 작품의 실루엣이 작게 나와있어서 어떤 물건들로 만들어졌을지 상상하게 하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가끔 TV를 보면 재활용품을 뒤지며 뭔가 창작할 재료를 찾으러 다니시는 분들이 나온다. 뭘 만들지 정해 놓지도 않은 채 모인 재료들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취미생활로 짬짬이 만든 것 치고는 소장하고 싶을 정도의 예술 작품도 볼 수 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건 먹고 버린 아이스크림 막대기나 다 쓴 나무젓가락을 모아 전통 건축물이나 거북선을 재현한 게 기억나는데, 프로 못지 않은 솜씨에 감탄은 하게 되지만 거기엔 아쉽게도 이야기가 빠져있다. <누구세요?>의 이야기에는 고철 작품에 순서를 정해 이야기가 보태지니 생명력을 갖게 된다. 나무토막에서 피노키오를 만든 것처럼. 이 책을 보면 아이들이 물건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 같다. 어쩌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이야기가 마법을 부릴 테니까.

 

x******6 2013.02.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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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곤충 도감의 그림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하는 중이랍니다. 허걱! 놀래라. 눈이 튀어나올 것 같죠? 새로 온 책<누구세요?>의 제목만 보고 영감(?)을 받아서, 그 날 종일, <누구세요?> 놀이를 했답니다.           저녁에는 책이랑 같이 온 고양이 가면도 얼른 눈을 뚫어서 제 얼굴에 대어 봅니다. 진짜 고양이 같나요? 원래는 황금빛 눈동자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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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곤충 도감의 그림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하는 중이랍니다.

허걱! 놀래라.

눈이 튀어나올 것 같죠?

새로 온 책<누구세요?>의 제목만 보고 영감(?)을 받아서, 그 날 종일, <누구세요?> 놀이를 했답니다.

 

 

 

 

 

저녁에는 책이랑 같이 온 고양이 가면도 얼른 눈을 뚫어서 제 얼굴에 대어 봅니다. 진짜 고양이 같나요? 원래는 황금빛 눈동자의 고양이였는데요, 아쉽게도 우리 아이는황금빛 눈동자가 아니네요.

검은 눈의 검은 고양이. 분홍빛 속살이 너무 귀여워요.

 

 

 

이 책은 이탈리아의 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책입니다.

흥미로운 모습의 작품과 함께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죠.

책장을 넘기면, 잔잔한 색감의 바탕에 여러 가지 잡동사니들로 재탄생한 작가의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고철 덩어리들이 멋진 조각품으로 변신한 거죠.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약간의 선과 색을 입혀서 이야기를 만든 것이랍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물고기, 해적선, 새, 증기선, 풍차, 돈키호테, 산초, 나무, 늑대, 양, 로봇입니다.

마치 개연성 없는 여러 개의 단어를 나열해 놓고 ‘이야기를 만들어라’ 는 미션 을 수행하는 게임 같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이 개연성 없는 단어들이 훌륭한 이야기가 되네요. 작가는 역시 작가인가 봅니다.

표지에 나오는 주인공은, 짐작했겠지만, 돈키호테 랍니다.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산초 판자와 함께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에 대고 엉뚱한 호령을 하는 중이지요.

“누구냐, 너는? 감히 나한테 덤비겠다는 거냐?”

 

아이들은 아직 명작이요, 고전인 <돈키호테>를 읽지 않아서 이 주인공을 모릅니다. 그렇지만 작가의 재활용 작품으로 재탄생한 이 이상한 ‘아저씨’를 보고 ‘웃기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풍차를 향해서 용감무쌍하게 무기를 휘두르지만 약간 어설프고 하나도 무섭지 않은 이 돈키호테의 이미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돈키호테>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네요.멋지게 휘어진 수염과 십자 모양의 나사로 붙여진 눈 때문에 아주 해학적인 모습의 기사가 표현되었어요.

 

부모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잠을 재우고 하면서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것을 해결해 줄 뿐이면서도 다 해준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팔할을 바람이 키웁니다.  비, 바람, 구름, 태양 같은 자연과 함께 뒹굴고 구르면서  내면의 자유를 키우고 아름다운 심성을 갖게 되는 거겠지요.

그리고 나머지 이할은 저들 스스로의 몫입니다.

즉, 창의성과 상상력 같은 정신의 산물은 다른 어느 누구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고,키워줄 수 없다는 말입니다.

부모는 그저, 농구의 신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슛을 날릴 때," 왼손은 그저 거들 뿐"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집중하는 것처럼, 옆에서 거들어 줄 뿐입니다.

여러 가지 거드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이들이 좋은 책을 고를 수 있고, 읽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죠.

 

이 책은 글밥이 많지 않고, 이야기의 서사도 자유로워서 상상할 여지가 많은 책입니다.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이야기를 얼마든지 보태고 얹어서 더 많은 생각들이 튀어나올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알고 있는 <돈키호테>의 이야기에 보태서 아이들이 처음 접한 돈키호테 이야기를 창조해낼 수도 있을 테고, 늑대와 양의 동화에도 엄마가 이미 알고 있는 빨간모자 소녀를 넣어 꾸며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반짝이는  초록 잎의 사이에서 걸어나오는 로봇도 우리가 알고 있는 딱딱하고 멋진 로봇이 아니고 얼기설기 엮인 어설픈 로봇이기에 한층 더 친숙하고 다정하게 다가가 얘기를 건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 슥 읽고 저리 치워버리는 거추장스러운 책이 아니라, 계속 곁에 두고 열어보고 열어보면서 “그런데, 얘가 말이야...”하고 언제라도 만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책이 정말 좋은 책 아닐까요?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컬러의 책들이 넘쳐나지만 이 책은 한 톤 다운된 차분한 바탕의 책이어서 싫증나지 않고 오래 가지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책입니다. 오래된 옛날 사진의 빛바랜 피아트 색 처럼 언제 들추어도 추억의 한 귀퉁이를 슬며시 꺼내 보여 줄 것만 같은...

우리 나라에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고 빛그림으로 완성하는 동화책의 거장에 백희나가 있다면 이탈리아엔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있군요.

부디 모두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상상력의 폭발을 이루어내시길...

YES마니아 : 골드 s*******e 2013.02.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