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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경제학 관련 교양서? 르뽀? 책 중에서 가장 쉽게 읽히는 부류라 하겠다. 뭐, 잡지에 실리는 기사들의 편집본이라고 해도 되겠고. 잡지에 실리는 셀렙들에 대한 글들이 늘 그렇듯(그것이 배우건, 가수건, 운동선수건, 디자이너건...) 그들은 엄청난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적들을 만들고 이기고 지고, 그리고 항상 대접받는다. 딱 경제기술자들, 좀 더 구체적으로 중앙은행의 기술관료들에 대해 그런 가십성 기사들을 적어놓은 책이다. 재밌다고 보는게 맞겠다. 대마불사와 같은 책들, 혹은 금융위기를 다루던 책들에서 언급되고 기술되던 당시의 다양한 정책적인 상황과 각종 회의, 그리고 중요한 결정들에 대해서 약간 다른 시각이지만, 대체로 욕을 먹던 이들의 결정과정과 그 영향들을 서술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는 있겠다. 기술관료.... 그래, 그들의 프라이드를 최대한 살려주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저술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전문가들의 섬세한 고민과 정책집행이 필요한 분야가 있고, 중앙은행의 업무가 그렇다. 전세계적인 네트워크와 협업이 중요해졌고, 앞으로 더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은연중에... 그들이 세계를 실제로 지배한다는 뉘앙스까지. 자이트가이스트에서 처럼의 음모론적인 음습함은 없지만, 어쩌면 결론은 더 명확한지도 모르겠다. 기술관료들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서는, 가장 많이 접해봤던 것이 과학기술관료들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조금은 더 고민을 했고, 하고 있는 분야인데... 경제과학? 그것을 과학이라 칭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고, 과학이 아님에도 과학이고자 하면서 뉴아틀란티스적인 아우라를 현대 중앙은행에게 덧씌우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집필이 되었다 하겠다. 거기에, 어쩔 수 없이 계산으로 그 효과를 볼 수 없는 분야이다보니, 약간은 예언자적, 성직자적이 아우라까지 추가한다. 어차피 뉴아틀란티스적인 세계관이 그런 식이라고 할 수도 있게지. 한가지 의문은 풀렸다고 본다.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이라는 것이 엄밀하게 구분이 가지 않는 것이 그 판의 최전선에서는 현실이라는 것. 그러리라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버냉키나 트리셰, 머빈 킹 모두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왜 한국사회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얄팍한 방침에 그토록 많은 매력을 느끼는 식으로 이야기가 되는지도 그냥 원초적으로 짐작을 해 볼 수 있겠다. "그 한계가 무엇이든 현재 작동 중인 시스템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주 끄트머리에 장식처럼 언급된 중국의 중앙은행에 대한 부분에서 나온 문장이다. 자연과학과 경제학이 차이를 가지는 가장 큰 부분이며, 그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동일한 상황인 듯 하다. 나쁜놈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멋들어지게 쓰다니... 참 세상 글쓰기란 관점에 따라 천양지차로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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