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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소설 [밤은 부드러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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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소설 [밤은 부드러워 1,2]   마침내 겨울은 그 위세를 떨구고 얌전한 봄기운이 온 세상에 만연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으로 쭈욱쭉 기지개를 펴자 온몸의 관절들에서 뚜둑뚝 소리가 나는데, 그마저도 반갑다. 봄밤. 볼에 살짝 바람을 불어넣고 가만가만히 내뱉어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 봄과 밤은 마치 한 몸인 듯, 은근히, 그리고 소리 없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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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소설 [밤은 부드러워 1,2]

 

마침내 겨울은 그 위세를 떨구고 얌전한 봄기운이 온 세상에 만연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으로 쭈욱쭉 기지개를 펴자 온몸의 관절들에서 뚜둑뚝 소리가 나는데, 그마저도 반갑다.

봄밤.

볼에 살짝 바람을 불어넣고 가만가만히 내뱉어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

봄과 밤은 마치 한 몸인 듯, 은근히, 그리고 소리 없이 내 옆에 앉아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흩날리는 벚꽃잎과 향내 진동하며 가녀린 가지가 휘어지도록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복숭아꽃들은 낮에 보아야 황홀하건만, 어째서 ‘봄’하면 ‘밤’이 떠오르는지... 아마도 밤인데도 불구하고 환하게 그 존재를 드러내는 은근한 반짝임들에 매료된 내 정신이 봄과 밤을 한 몸으로 이어주는 듯하다.

봄비를 맞아 촉촉해진 대지에서 흙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날. 나는 봄과 한 몸인 ‘밤’이 제목에 떡하니 들어 있는 소설 [밤은 부드러워]를 읽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열풍이 불어닥친 지난 해 [위대한 개츠비]를 영화로 보거나 책으로 다시 읽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밀려온다.

돈과 사랑, 상류사회, 그리고 매력적인 남과 여의 캐릭터.

피츠제럴드가 성공적으로 그려낸 그 세계에 제대로 한 번 푹 빠졌더라면 그 잔상을 되살려 [밤은 부드러워]에도 좀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아주 오래 전, 고전이랍시고 무턱대고 글자만 좇으며 읽어내렸던 기억에만 의지하자니 “개츠비”의 이미지가 가물가물하다.

피츠제럴드의 걸작이라는 “개츠비”에서보다 좀 더! 작가인 피츠제럴드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그의 자전적 소설 [밤은 부드러워]

첫 부분부터 묘사되는, 우리 정서에는 없는 ‘상류사회’의 분위기가 참 낯설었다.

 

하루키의 [더 스크랩]이라는 에세이를 얼마 전에 읽었는데, 하루키의 피츠제럴드에 대한 관심이 곳곳에 드러나 있었다.

*하루키가 <에스콰이어>지에 실린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추억담을 보고--

깅리치가 당시 한물가고 있던 피츠제럴드에게 보내는 따뜻함이 절절이 전해지는 아주 좋은 글이었다. (101)

** 뉴욕에 관한 오래된 기사를 읽다보면 ‘포 헌드레즈’라는 말이 곧잘 나온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에세이에도 ‘연배가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포 헌드레즈의 존재를 믿으려 해도 뉴욕은 점점 변해간다’고 하는 기술이 나온다. (...) 피츠제럴드가 말했듯이 미국 사회가 가진 본질적인 활력이 그런 유한계급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43)

 

포 헌드레즈란 사교계의 중재자인 워드 맥앨리스터가 뉴욕시 상류사회 저명인사들에 대한 ‘4백인 ’이라는 리스트를 만든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하루키는 [밤은 부드러워]에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고 평했다. 말 그대로 이 소설은 그의 자전적 소설이기에 도대체 어떤 인물이 피츠제럴드의 현신인지...궁금해하며 읽었는데, 크게 2부로 나뉘어진 이 책에서 그 인물을 찾아보면 딕 다이버라는 인물이 딱~ 나온다.

시간적 순서대로 하자면 2부부터 읽고 1부를 읽어야 하지만, 작가는 일부러 딕 부부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빛나는 열여덟의 로즈메리라는 여배우를 통해 딕 다이버 부부를 돋보이게 하고자 했는지. 1부의 첫 등장인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은 로즈메리이며, 1부는 대부분 그녀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프렌치 리비에라(프랑스어로는 코트 다쥐르)의 쾌적한 해안, 마르세유와 이탈리아 국경 중간 쯤에 분홍장밋빛의 크고 당당한 호텔이 있다. 경의를 표하는 종려나무 가지들이 햇빛에 달아오른 건물 전면을 식혀주고, 그 앞으로 짧고 눈부신 모래사장이 펼쳐 있다. -13

 

이곳, 사교계의 중심지인 바로 이 곳으로, 영화배우이긴 하나 아직 여러 모로 세상 물정에 어두운, 제대로 첫사랑을 일구어보지도 못한 로즈메리가 찾아온다.

그 곳에서 딕 다이버라는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열망과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빛나는 푸른 세상 같은 눈을 가진 그에게 푹 빠져 버린다.

딕이 니콜이라는 거의 완벽한 여성과 성공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그들 부부 사이에는 두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딕 다이버의 세계에 포함된다는 것은 섬세한 배려와 정중함을 받는다는 뜻이었다. 그 시즌 동안 딕 부부(딕 부부는 호텔에 머물지 않고 근처의 언덕에 집을 지었다.)의 모임에 초대된 이들-매키스코 부부, 에이브럼스 부인, 덤프리, 시뇨르 캄피온, 토미 바르방 등-은 완벽한 딕 부부의 사교술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듯 보인다. 그러나 로즈메리가 모르는 사이에 매키스코 씨와 바르방은 결투를 벌일만한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고, 절대로 로즈메리에게 틈을 줄 것 같지 않던 딕도 어느덧 로즈메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등, 완벽한 예절에 싸여 있을 것 같던 상류사회의 사람들이 허술한 틈을 내어주기 시작한다. 특히 딕의 무너짐은 2부에 가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1부의 끝 무렵, 누군가를 배웅하기 위해 역으로 나간 그들은 마리아 월러스가 누군가를 총으로 쏘는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호텔에서 흑인의 죽음으로 상기시킨 붉은 피는 완벽한 세계에 사는 것 같은 그들에게서 모든 것을 서서히 붕괴시키고 있었다.

로즈메리가 나타나기 전부터 딕은 부유한 상류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고, 아내 니콜과의 관계가 영속되지 않으리란 불안감에 흔들리고 있었다.

낭만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인 딕 다이버는 아내 니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그런 소망이 좌절됨에 따라 점점 술에 빠진다.

 

2부.

완벽한 부부인 줄로만 알았던 딕과 니콜의 충격적인 과거.

1917년으로 돌아가 딕과 니콜의 처음 만남이 펼쳐진다. 부유한 집안의 상속녀인 니콜은 어두운 과거 때문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요양을 하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로 딕과 만났고 니콜을 지켜주고 싶었던 딕의 희생으로 결혼에 이른다. 딕은 본인 스스로도 어느 정도 재산이 있고 성공한 의사였지만, 자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자인 니콜과 돈 때문에 결혼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려고, 자신의 몫은 자신이 분담하고, 혼자 여행할 때는 3등석을 타고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니콜과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씀씀이는 헤퍼지고 느슨한 상류사회에 젖어들게 된다. 부자의 생활양식은 딕의 정신을 황폐해지게 만들었다.

니콜의 건강이 나아지면서 의사인 딕은 필요 없게 되고, 딕은 기꺼이 다른 남자에게 니콜을 보내 준다. 자신의 이상이 서서히 붕괴되는데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니콜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주면서...

작아지고 움츠러들어 세상에 나아가지 않고 숨어사는 딕.

 

작가 스스로 신앙고백과도 같은 소설이라고 말한 [밤은 부드러워]

사뭇 낭만적이던 1부의 분위기는 점점 어두워지고 결국에는 딕의 꿈과 이상이 스르륵 허물어지는 과정을 보니 피츠제럴드의 순탄지 않은 인생을 엿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종속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돈”이라는 굴레로부터 자유로운 상류사회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그들도 중심을 잘 잡고 살아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가 더 필요하지? 먹고 싶은 대로 먹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삶. 아~ 부럽다!”

그러나 그들을 포장하고 있는 번듯한 껍데기를 한 꺼풀만 벗겨도 서서히 곪아가고 있는 환부를 최소한 한 군데씩은 찾아낼 수 있었다. 삶의 의미를 무조건 돈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언뜻 스치고 지나간다.

자신만이 니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딕이 알콜에 잠식당해 가고, 반면에 니콜은 병이 나아가면서 새로운 여성으로서의 면모를 찾아가는 과정은 뭔가가 변화해 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로 과도기에 있는 세상. 새로운 가치관으로 무장하고 다가오고 있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부드러운 밤 바람 속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하는 나직한 한숨이 들리는 듯한 소설로 기억할 것 같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4.03.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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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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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예쁘다. 시공사 세계문학전집은 처음 보는데 M, Y, E, P 출판사 세계문학전집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유일한 단점, 아니 아쉬움이라 하면 양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양장이 아니기에 겉표지의 그림 부분 재질이 독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피츠제럴드라 하면 몇몇 단편들과 ‘위대한 개츠비’밖에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밍웨이와 어깨를 (거의)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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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예쁘다. 시공사 세계문학전집은 처음 보는데 M, Y, E, P 출판사 세계문학전집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유일한 단점, 아니 아쉬움이라 하면 양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양장이 아니기에 겉표지의 그림 부분 재질이 독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피츠제럴드라 하면 몇몇 단편들과 ‘위대한 개츠비’밖에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밍웨이와 어깨를 (거의) 나란히 한다는 점에 약간의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의문은 이 '밤은 부드러워'를 읽으며 완전히 해소된다. 모든 소설은 곧 작가 자신의 이야기다. 어떤 작품에나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담을 수밖에 없으며(자신의 모습을 담는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를 보는 관점을 담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보다 물리적 양이 많은 관계로, 피츠제럴드의 세부적인 모습이 더 많이 담겨 있다.(일례로 나보코프는 소설 속에서 자전적, 도덕적 요소를 찾지 말라고 '비웃듯이' 말하곤 하지만 그런 시니컬한 세계관, 가치관마저 그의 작품에 담겨 있다.) 피츠제럴드의 분신인 딕은 니콜도, 로즈메리도 사랑한다. 이게 진짜 사랑이었는지 아닌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같은 문제는 차치하고 보자. 니콜과 로즈메리는 피츠제럴드의 여인의 특성을 조금씩 나눠가졌다. 그 과정에서 피츠제럴드는 자신을 미화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름의 생존본능일 것이다. 미화하는 방향과 방식이 ‘위대한 개츠비’와는 다르다. 일단 서사의 중심축이 전환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피츠제럴드가 작품 속에 재현하는 ‘남자로서의’ 삶의 모습도 다르다. 이 책을 읽어볼 독자가 있다면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같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잃어버린 세대의 대표 작가인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 그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 ‘밤은 부드러워’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분량마저 거의 비슷하다. 조금 더 비개인적인 소재를 통해 개인적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헤밍웨이와 개인적 경험의 심화를 통해 인생실험을 하고자 했던 피츠제럴드. 당시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내면,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차이와 연관성에 대해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a*****e 2014.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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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요소를 조합하여 인간의 삶을 투영한 명작 [밤은 부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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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드라마의 시청률이 항상 보장되듯이 자극적인 소재의 매체들은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을 매료했다. 한국 드라마로 만든다면 막장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고 할 법한 ‘밤은 부드러워’ 역시 그 당시엔 반응이 미적지근했지만 피츠제럴드의 사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불륜, 근친상간, 정신병 등 각종 소재들을 조합하여 만든 이야기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책을 한 장씩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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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 드라마의 시청률이 항상 보장되듯이 자극적인 소재의 매체들은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을 매료했다. 한국 드라마로 만든다면 막장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고 할 법한 ‘밤은 부드러워’ 역시 그 당시엔 반응이 미적지근했지만 피츠제럴드의 사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불륜, 근친상간, 정신병 등 각종 소재들을 조합하여 만든 이야기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책을 한 장씩 넘기는 게 꼭 드라마의 한 편을 보는듯해서 그 다음 스토리를 알고자 밤새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3부로 이루어진 책의 1부는 로즈메리라는 어린 여배우의 시점으로 쓰여 있지만 2,3부는 중년 남성 딕의 시점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 사실 1부를 읽는 내내 유부남인 ‘딕’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다. 로즈메리가 묘사하는 딕이 실존한다면 그는 어떤 여성에게라도 사랑받을 것이다. 해변가에서 소소한 축제를 즐기는 딕은 호화축제를 즐기는 개츠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듯 했다. 또한 아내인 ‘니콜’을 사랑한다며 로즈메리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 딕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으나 결국 그는 로즈메리로 인해 정신 못차리는 불륜남이 되고 만다.

 

 

 

게다가 콩깍지가 씐 로즈메리의 시점이 아닌 그 자신의 시점으로 소설을 이끌어가면서부터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소설의 시점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내가 책에 너무 몰입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작가인 피츠제럴드가 시점에 따른 묘사를 너무 잘 한 것인지, 아마 둘 다 해당할 것 같다. 로즈메리가 본 딕은 남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사람이었지만 실상 그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고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같았다. 스스로 고고하다고 생각하고, 남이 자신을 좋아해주길 바라도록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항상 딴 생각을 품고 사는 사람으로 보였다. 모든 상황이 잘못되는 게 항상 정신병을 가진 아내 니콜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돈 많은 아내를 두고 자격지심을 느끼는 치졸한 사람이었다. 불륜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이라도 하듯 2부의 도입부에 정신병을 가진 니콜과 의사였던 딕이 왜 결혼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과거를 서술하며 누구라도 질릴 만한 니콜의 정신병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은 딕 다이버 자신의 선택이었지만 작가는 딕 다이버에 너무 몰입을 한 것인지 그 사실을 소설이 끝나는 내내 망각한다.

 

 

 

 나이, 아내, 불륜 등 여러 상황 때문에, 즉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든 사람의 호감을 샀던 딕은 점점 비호감이 되어간다. 곤경에 처한 남을 도와주던 신사적이었던 딕은 혼란스런 미국의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자신이 사고에 휘말리는 주체가 되어간다. 그 옛날 함께 작은 축제를 즐기며 그 때의 딕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구설에 오른 그를 변명해주긴 하지만 사실 그들도 딕의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 다이버 부부와의 불화로, 뜻밖의 사고로, 세월의 흐름으로, 변한 딕에 대한 실망으로 등 여러 이유로 딕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간다. 결국 자신만을 따르던 아내 니콜마저 그의 친구였던 토미 바르방의 곁으로 가버린다. 딕은 끝까지 재수가 없는 사람이다. 그녀가 떠난 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녀를 치료한 것 마냥 잘 된 것이라 생각한다.

 

 

‘딕은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머리를 앞으로 수그려 흉장에 갖다 댔다. 이 케이스는 완료되었다. 의사 다이버는 이제 자유로워졌다.’

 

 

이 묘사는 보기 거북했다. 딕은 삶에 아무 의미 없는 듯 술에 진탕 빠져 살다가 오랜만에 만난 로즈메리에게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고자 무리한 행동을 하다 망신을 당한다. 내가 니콜이었어도 정말 이런 남편에게 정이 떨어질 것이다. 딕은 로즈메리와 불륜을 저지른 그 시점부터 변했고, 그 변화 속에서 점점 못난 사람이 되어갔다. 차라리 ‘딕을 사랑하던 니콜 마저 그의 알콜중독과 허세와 불륜에 질려 다른 남자에게 갔다. 딕은 결국 고독하게 혼자 남았다.’ 라고 상황을 설명했어야 했다. 니콜의 정신병을 치료했다며 결혼생활을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로 정리함으로써 피츠제럴드는 딕을 옹호했지만 그 후의 니콜 증세를 보면 정신병이 여전히 남아있는 듯 보인다.

 

 

 

 내가 여자여서 그런 것인지 난 <밤은 부드러워>를 읽는 내내 딕 다이버를 한 순간도 이해 할 수 없었다. 피츠제럴드는 딕에 자신을 투영한 듯 했다. 아마 피츠제럴드를 만났다면 온 정신을 빨아들이는 듯한 그의 묘사력에는 무한히 찬사를 보냈겠지만 당신은 왜 딕만 이해하려 했느냐고 한 마디 했을 것이다. 그러면 피츠제럴드는 이 책이 자신의 신앙고백이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했던 말을 인용하여 답하지 않았을까 싶다.

 

<위대한 개츠비>보다 <밤은 부드러워>에 더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나 역시 후자가 더 마음에 든다. 환상 속에서나 존재했을 법한 순정파 개츠비보다 나이가 들수록 못나지는 딕의 삶에서 인간의 삶을 엿보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해주던 <은교>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그 명대사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밤은 부드러워>를 보면서 이 말이 떠올랐다. 반짝반짝 빛나던 과거의 저편에서 딕은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그 빛이 바래지고 볼품없는 딕이 남아있다. 세월은 빛을 앗아갔다. 아마 모든 사람의 삶이 그럴 것이다. 내 삶은 딕처럼 빛나던 시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가장 낮은 광도를 가진 별이기에 더 빛을 잃어갈지도 모르겠다 싶다. 하지만 항상 빛이 바래지면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진주처럼 오히려 빛이 바랠수록 더욱 진귀해지는 보석 또한 있다. 한 장 남짓한 결론에서 딕은 다시 여성들의 흠모의 대상이 된다. 실상 이건 작가의 바람인 듯 보이긴 해도 사실로 만드는 것 또한 불가능하진 않다. 내 삶도 어느 순간 가장 빛날 것이다. 딕이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었듯이 나도 그 빛나는 시절에 평생 머무르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게 자명하다. 하지만 난 방종과 낙오로 딕처럼 시간과 사람을 흘려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내 탄생석인 진주처럼 인간이 정해놓은 ‘시간’이란 단어의 의미가 무색하리만큼 세월에 상관없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w*******e 2014.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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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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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물론 그의 소설이 모두 다 재미있고 읽기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상실의 시대'를 읽으며 느낀 상실감과 삶의 허무함에 대한 공감, 그리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관조가 그의 세계에 대해 깊이 빠져들게 했다.   상실의 시대를 읽다보면 나카무라 선배가 이런 말을 한다. '위대한 개츠비야 말로 읽어 볼 만한 소설이라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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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물론 그의 소설이 모두 다 재미있고 읽기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상실의 시대'를 읽으며 느낀 상실감과 삶의 허무함에 대한 공감, 그리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관조가 그의 세계에 대해 깊이 빠져들게 했다.

 

상실의 시대를 읽다보면 나카무라 선배가 이런 말을 한다.

'위대한 개츠비야 말로 읽어 볼 만한 소설이라고....'

그 글을 읽기 전부터 '위대한 개츠비'를 여러 번 읽다 포기하곤 했다.

사실 고전은 읽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다시금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느꼈다.

삶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어쩜 이렇게 탁월하게 묘사했을까....

여성도 아니면서 여성인 데이지의 심리를 잘 알 수 있었을까?

사랑과 배신 등을 잘 묘사한 책이다.

 

그리고 피츠제럴드의 다른 책을 만났다.

'밤은 부드러워' 상업적으로 그는 성공하지 못했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하직했다고 한다.

그의 소설 '밤은 부드러워'를 통해서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서둘러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피츠제럴드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한다.

젊은 날 경제적 이유 때문에 파혼했던 약혼자와 책을 성공시킨 뒤 결혼하지만 그녀의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았던 그의 모습처럼 딕은 성폭행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니콜과 결혼한다.

그녀의 재산에 손대지 않기 위해 철저히 금욕적인 생활을 하지만...

그녀의 증상이 호전되며 그의 필요성도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해변에서 만난 배우 로즈메리와 사랑에 빠진다.

딕 부부를 모두 좋아했던 로즈메리 그러나 딕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어머니는 반대하지 않는다.

 

로즈메리가 주인공일 거라 생각하고 읽어나갔지만 딕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그에 대한 책이라는 게 느껴졌다.

사랑에 빠지고 조건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살아가기 위해서 조건은 필요하다.

사랑이 무엇이고 헌신과 희생은 무엇인지..

작가의 세계가 느껴지는 그리고 고뇌가 느껴진다.

사랑의 순수함과 열정 또한..

그래서 딕이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기도해 본다. 

 

p******s 2014.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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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 / F.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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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렇게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스콧 피츠제럴드를 외치는지 사실 내 자신은 개츠비를 읽고 그 정도로 공감하지는 못했었다. 밤은 부드러워라는 작품은 제목처럼 좀 부드럽게 읽혀질 수 있는 작품일까 내심 기대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하루키의 작품을 매우 감명깊게 읽었던 나로선, 하루키의 추천서의 글이 무척 와닿았었다. "위대한 개츠비가 걸작이라면 밤은 부드러워는
"밤은 부드러워 / F.스콧 피츠제럴드" 내용보기

사람들이 그렇게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스콧 피츠제럴드를 외치는지 사실 내 자신은 개츠비를 읽고 그 정도로 공감하지는 못했었다. 밤은 부드러워라는 작품은 제목처럼 좀 부드럽게 읽혀질 수 있는 작품일까 내심 기대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하루키의 작품을 매우 감명깊게 읽었던 나로선, 하루키의 추천서의 글이 무척 와닿았었다.

"위대한 개츠비가 걸작이라면 밤은 부드러워는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고" 과연 정말 그런지 기대가 되었다.

 

불륜드라마의 시청률은 언제나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처럼, 밤은 부드러워 역시 한국의 드라마로 만든다면 막장 드라마의 요소가 될만한 대부분의 것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륜, 정신병, 근친상간등의 내용들이 담겨 있기에 어찌보면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여러 사건들을 많이 품고 있는 소설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렇게 자극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조금씩 흐름이 끊길때가 있는데, 그 문제는 바로 번역의 문제가 아닐까 싶었다. 아무리 한국말이 표현하는 형용사가 우수하고 다양하다고 하지만, 피츠제럴드가 쓴 그대로의 원문의 느낌을 번역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번역하려다보니 문장의 느낌은 대충 머릿속에 들어오는데 꼼꼼히 문장을 읽다보면 이게 뭔소린가 싶을때도 분명 있었다.

 

여성도 아니면서 여성인 데이지의 심리를 기가막히게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소설가의 눈이란 정말 예리하며 소설가의 감수성이랑 치밀하고 극도록 높은 예민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그리고 사건을 대하는,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어쩌면 이토록 예리하고도 놀라운 측면에서 바라보고 서술 할 수 있는지 책을 보다 보면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특히 피츠제럴드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고 하기에 더 눈길이 가는 책이다. 피츠제럴드는 젊은 날 경제적 이유 때문에 파혼을 했고 책을 성공적으로 출판한 후 결혼에 성공하지만 아내의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았다. 이 책에서의 딕은 성폭행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니콜과 결혼하고 그녀의 재산에 손대지 않기 위해 철저히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녀의 증상이 호전되며 딕은 자신의 존재가 그녀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음을 느끼며 해변에서 만난 배우 로즈메리와 사랑에 빠진다.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1부는 로즈메리의 시점에서 2,3부는 중년남성 딕의 시점으로 쓰여졌다. 시점의 변화가 정말 소설의 내용을 다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 명확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피츠제럴드가 이 책은 자신의 신앙고백과 같다고 밝혔던 것처럼 중년남성 딕의 관점은 바로 피츠제럴드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딕의 관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젊은시절 찬란히 빛나는 존재였지만 세월이 지나 여러가지 사건들을 거쳐오면서 점점 볼품없이 변해버린다. 세월은 그에게서 젊음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빛과 같은 아우라마져 모두 가져가버린다. 하지만 소설 막판 다시 딕은 여성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는데 이것은 세월이 흐른다고 모두 가치를 잃는 것만은 아니라는 작가의 통찰이 아닐까 싶다.

l*******8 201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란만장한 피츠제럴드의 독백, 밤은 부드러워 1~2
"파란만장한 피츠제럴드의 독백, 밤은 부드러워 1~2" 내용보기
아르's Review   <위대한 개츠비>가 잘 만들어진 걸잘이라면 <밤은 부드러워>에는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추천사를 보면서도 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하며 아리송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나서도 대체 개츠비의 위대함이 무엇일까 에 대
"파란만장한 피츠제럴드의 독백, 밤은 부드러워 1~2" 내용보기

아르's Review

 

위대한 개츠비가 잘 만들어진 걸잘이라면밤은 부드러워에는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추천사를 보면서도 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하며 아리송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나서도 대체 개츠비의 위대함이 무엇일까 에 대해 쫓으며 칼럼을 읽고 얼마전 빨간 책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제서야 조금씩위대한 개츠비를 이해해가고 있는 나로서는, 피츠제럴드의 작품인 줄도 모르고 있었던밤은 부드러워를 마주하면서 표지 속의 고혹적인 그녀와 유혹하고 있는 그녀 사이에 이 내용이 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만을 궁금해하며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야 피츠제럴드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연보를 마주하면서, 작가의 손을 통해서 그들이 살아나는 책 속의 주인공들은 저자의 삶을 관통해야만 가능하겠지만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피츠제럴드를 관통하는 것을 넘어 그의 인생을 투영하여 이 곳에서 제 2의 삶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자신이 사랑했던 한 여인을 보내야 했고 그 이후 다가온 사랑마저도 파혼당했다 어렵사리 결혼을 하지만 그 이후 아내의 정신질환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서 단편 소설을 계속 집필해야 했던 그의 이야기는 그저 저자의 삶이 아닌 이 소설의 배경이자 그의 삶을 옮겨 놓은 듯 했다.

 

주인공인 딕을 바라보는 로즈메리라는 여배우의 시점으로 그를 바라보면, 이 세상에 이러한 남자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설렐수 밖에 없을 것 이란 생각이 든다. 너무도 큰 아픔을 안고 있던 자신의 부인인 니콜의 담당 의사였던 그는 그녀와 결혼을 결심하면서 주변 이들의 기우처럼 그가 그저 신분상승을 위해서 그녀를 선택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서 더욱 철저한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있기에 로즈메리를 밀어내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야말로 그의 헌신적인 사랑에 마음이 자연스레 움직이게 된다.

아마도 1권의 표지 속 여인이 니콜이었다면 2권의 표지 속 모습은 로즈메리의 모습과도 같은 느낌인데 닉은 로즈메리의 계속된 구애에 결국 불나방이 되어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로 변모해 버린다.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요." 그가 낭패감에 젖어 말했다. "로즈메리 양을 사랑하지만 내가 간밤에 한 말에는 변함이 없어"

"이제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그것으로 됐어요."

"불행히도 나는 로즈메리를 사랑해. 하지만 니콜이 알면 안돼. 조금이라도 눈치채면 안돼. 니콜과 나는 함께 계혹 가야하고. 어찌 보면 그건 단순히 계속 가고 싶다는 것보다 더 중요해요." -본문

모든 점에서 완벽하고 싶었던 그였지만, 그는 이미 변해 있었다. 로즈메리의 구애로 이 불륜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진 것이라 그는 변명하고 싶겠지만, 그리하여 그 순간에도 자신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와 함께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실상 그의 진심은 그랬던 것일까? 의사 대 환자로 지속됐던 만남이 이제는 부부로의 연을 맺고 가는 동안, 그의 처음 신념과는 다르게 점점 지쳐가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치정이라는 소재로 로즈메리가 등장하게 되면서 한 아내를 둔 남자로서의 그의 선택에 대한 원망이 커져가면서도 그는 로즈메리가 아니었어도 어떠한 형태로든 폭발하고 말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가 한 편으로는 처연하게 보이는 양가적 감정을 안고 그의 행보를 계속 바라보게 된다.

 

그는 케테 그레고로비우스가 스스로 매력적이라고 느끼도록 해주었지만,음식마다 ㄱ들어 있는 꽃양배추 때문에 점점 안절부절못했고, 이와 동시에 무언지 모를 그 얄팍함이 발단하자 대해 스스로가 혐오스러웠다.

'맙소사,. 결국은 나도 다른 사람들과 별다르지 않다는 말인가?' 그렇게 해서 그는 밤에 잠 못 이루며 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별 다르지 않다는 말인가?' -본문

어디론가 향해 날아가고픈 그의 발목을 메어둔 것 처럼 그는 점차 스스로를 잠식시켜가고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을 받고 있던 그가 점차 추락해가고 있을 즈음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다 한들, 그의 추락을 늦출 수는 있으나 방향을 꺾어 다시 부활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그가 스스로 선택해 들어간 모습이었으며 그리하여 그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 그가 함께 가야 한다고 소리쳤던 니콜마, 그의 친구인 토미의 곁으로 떠나 버려 결국 그는 오롯이 홀로 남겨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2분 만에 승리를 거두고 거짓말이나 구실을 만들지 않고 자시ㄴ에게 자신을 정당화하고 영구히 줄을 끊었다 .그러고 나서 다리에 기운이 빠진 그녀는 침착하게 흐느끼며 마침네 그녀의 것이 된 집을 향해 걸어갔다.

딕은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나서 머리를 앞으로 수그려 흉장을 갖다 댔다. 이 케이스는 완료되었다. 의사 다이버는 이제 자유로워졌다. -본문

이 케이스는 완료 되었다며, 의사로서 그의 삶이 자유로워졌다고 말하고는 있으나 그는 그 이후부터 더욱 망가져 오로지 술로서만 삶을 연맹하고 있다. 그가 사랑이라 느꼈던 로즈메리에게는 오히려 망신만 당했으며 어찌되었건 한 여자의 남편이었던 그는 자신의 외도와 허영으로 자신의 아내를 잃었음에도 오히려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해 그녀를 놓아준 듯 이야기하고 있으나 실상을 그 스스로가 무너져 내려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 의사로서 그는 성공했는지도 모른다. 그 스스로는 자신의 아내이자 환자였던 그녀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날 수 있도록 그 시간 동안 함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과연 한 인간으로서 그의 삶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을까?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쓸쓸한 그에게 있어서 과연 아름다운 나날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지. 파란했던 피츠제럴드의 삶이 녹아있는 이 소설을 보며 탐탁지 않은 뒷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직 나는 닉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르's 추천목록

데미지 / 조세핀 하트저

 

독서 기간 : 2014.02.15~02.23

 

by 아르



p********1 201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밤은 부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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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위대한 게츠비]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책에 관심이 가지게 되고 읽어봤었다.   학생 시절 게츠비에 대해 들었던 기억도 있고 그 때도 잠시 책을 읽었었는데 작년에 읽은 것이 제대로 읽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F.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작품이 밤은 부드러워를 읽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위대한 게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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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위대한 게츠비]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책에 관심이 가지게 되고 읽어봤었다.

 

학생 시절 게츠비에 대해 들었던 기억도 있고 그 때도 잠시 책을 읽었었는데 작년에 읽은 것이 제대로 읽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F.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작품이 밤은 부드러워를 읽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위대한 게츠비 보다도 밤은 부드러워를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하고 더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여 사실 기대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해변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치고는 조금 무겁고 혼란스러운 스토리였다.

 

정신과 의사 주인공이 환자와 결혼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편과 아내이자, 의사와 환자 이기도 한 그들의 관계는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뭔가 불안해보인다.

 

 

 

 

 

특히나 이 책의 이야기들이 단지 소설 속 인물로만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는 실제 작가의 현실에서의 인물들을 바탕으로 하고 그와 유사한 성격, 이야기들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만 읽었을 때는 소설 속 인물로만 느껴졌었지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피츠제럴드의 간략하지만 그의 인생을 그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소개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 그가 왜 이러한 이야기를 적었는지를 조금은 이해했었다.

 

 

 

 

 

 

w****7 2014.0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