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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코프의 독해를 위한 열쇠! 블가코프 문학의 이해
"불가코프의 독해를 위한 열쇠! 블가코프 문학의 이해" 내용보기
▲ Mikhail Bulgakov (1928) 손철주 선생은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문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문학도 아는 만큼 읽히는 것이지 싶다.나는 불가코프 작품을 읽을 때면 어렴풋이 현기증을 느낀다. 왜 그런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간 불가코프 작품을 읽으면서 겉에 드러난 이미지에만 몰두했었는데, 정작 진수는 언더라인에 숨어 있었던
"불가코프의 독해를 위한 열쇠! 블가코프 문학의 이해" 내용보기


▲ Mikhail Bulgakov (1928)


손철주 선생은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문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문학도 아는 만큼 읽히는 것이지 싶다.

나는 불가코프 작품을 읽을 때면 어렴풋이 현기증을 느낀다
. 왜 그런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간 불가코프 작품을 읽으면서 겉에 드러난 이미지에만 몰두했었는데, 정작 진수는 언더라인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저자 정연호 교수는 국내 불가코프 최고 전문가라 할 수 있겠다
. 그는 한국외대 노어과를 졸업하고 「불가코프 작품에 나타난 서술기법의 특징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가톨릭대 러시아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개의 심장』, 『이반 바실리예비치』 등이 있다. 연구도 하고 번역도 하면서 불가코프를 위시한 러시아 문학을 소개하는데도 열심이다.

미하일 불가코프는
1891년 5월 키예프에서 태어났다. 25살에 키예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때 의사의 길을 걸으면서 시골에서 의술을 펼치며 살기를 희망했다. 곧 러시아 혁명과 이어진 내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버린다. 그는 1919년 말에서 1920년 초에 백군의 포로가 되어 그 군의관으로 종사하면서 내란을 몸소 체험한다. 이는 나중에 스탈린의 따돌림을 받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사실 그의 이념은 백군에도 적군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적인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가코프의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 토대를 키울 수 있었다
. 특히 〈거장과 마르가리따〉에 대한 저자의 해독은 탁월했다. 〈거장과 마르가리따〉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표면적으로는 정신병원에 갇힌 거장과 그의 애인 마르가리따에 관한 이야기다. 정 교수에 따르면 소설에는 두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나는 직접적인 무대가 되는 소비에트 정권 하의 모스크바 이야기와 거장이 쓴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예루살렘 이야기다.

모스크바 이야기에서 의사 스트라빈스키의 의학적인 최면술이 환자를 위한 진정한 치료와 구원이 되지 못하는 반면에
, 예루살렘 이야기에서는 ‘예수아’를 통하여 진정한 ‘구원자-의사’의 형상이 나탄다. - 95쪽

불가코프의 작품이 오늘까지 널리 읽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그가 작품에서 다룬 질병과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는 작가가 격동의 세월을 체험하면서 단순히 의사가 본 시각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곧 “단순한 ‘질병‘의 의미를 벗어나 사회-철학적 의미를 지니며 정치적 위기를 상징하기 시작”(73쪽)했다.

그렇기에 스탈린과 소비에트 정권의 탄압과 배척 속에서도 살아남은 그의 작품들은 현대의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모티브와 테마로 일관되어 있다
. 그 코드는 독자에 따라 '의사'나, '도시' 또는 '동물'의 형상 등으로 읽혀질지도 모르겠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불가코프의 작품을 다양한 시각에서 폭넓게 해독할 수 있는 열쇠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 이 열쇠를 거머쥐고 다시 불가코프의 세계로 뛰어들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4.12.1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