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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읽고 좋은 글을 옮겨 쓰고 있으면 내가 괜히 좋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실천은 아직 안 했지만 금방이라도 곧 할 것 같은 착각도 들고. 이건 나쁜 현상일까? 실천까지는 멀고 실천한 듯 착각만 남는……
이번 호의 주제는 ‘산만한 시대를 위한 변명’이다. 산만하다는 게 늘 안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건 큰 수확이다. 사람이 내내 집중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 것이다. 그 일이 아무리 좋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집중할 때 집중하고 이 귀한 집중의 시간을 위하여 산만함으로 뇌를 풀어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호기심이라는 게 산만한 특성에서 비롯되는데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등.
잘 알고 있는 듯 여겼던 낱말에 담긴 깊고 풍부한 의미, 특히 내가 몰랐거나 잘못 알았던 의미까지 포함해서 더 많은 의미를 파악하는 일이 아주 흥미롭다. 낱말 하나에도 철학이, 세계관이, 우주가 담겨 있음을, 그러니 우리가 알아야 할 대상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다는 말인지. 조금도 심심할 시간이 없다.
이번 호부터 우리나라 작가 세 분의 글을 싣기로 했다고 한다. 나로서는 낯선 이름들이었다. 확 잡아당기는 글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산만한’ 주제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읽는 동안 공을 들였는데 괜히 그랬다는 느낌이다.
책 안의 그림들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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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이들의 생각이 모인 잡지. 유명해 알고는 있었으나, 이번에 처음 접해보았다. "도둑맞은 집중력"의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뉴필로소퍼에서 유사한 주제가 출간되었다기에 궁금했다. 다른 이들은 지금의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잡지라는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같은 주제로 쓰여진 책이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오홋! 이런 생각을 하게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테면 "주의산만과의 전쟁은 늘 패배일까?"이든지, 집중력이 주는 단점, 산만함이 필요했던 이유 등등. 뭐든 중용이 딱 좋은 거야.. 싶은 생각이 들게했던 주제. 인간에게 산만함이란 현대에 들어서 생긴것은 아니다. 산만함은 우리의 삶속에 내제되어 있었다. 이것은 곧 우리의 양질의 삶과도 직결되었었고, 우리 삶의 지속성을 위해서도 필요했던 행위 였다. 그런데 왜 지금의 시대에 와서 산만함이 문제가 되고 있을까? 집중력이 사라진 시대는 정말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등등이 논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치도 못했던 부분 "의료현장에서의 스마트폰" 챕터는 의료현장의 수많은 약과 그에 따른 처방의 실수를 줄이기 위한 자동화된 시스템이 의료진의 주의력을 얼마나 빼앗아 가는지를 말하고 있었다. 물론 자동화된 시스템 뿐 아니라 스마트폰 그 자체 역시도. 타인의 주인산만은 뭐 자신의 손해만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의료행위자의 스마트폰에 의한 주의 산만은 미치는 파장이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로 인한 의료 사고가 꽤나 있었다는 점은.. 스마트폰의 보급, SNS 등으로 인해 꽤 핫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의 변주를 엿볼 수 있었다. 읽으며 든 생각은 아까도 언급했듯.. 뭐든 딱 적당함의 어딘가에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것. 근데 참 어렵지.. 빠져들면 헤어나올수가 없으니...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