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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서 안 좋은 것 말고 좋은 점만 생각해 본다. 마음의 여유라든가 느리게 흐르는 시간이라든가 이를 느긋하게 알아차리는 내 의식 같은 것. 이 또한 누군가는 경쟁적으로 얻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쓸데없다 여기면서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향으로 주변에 이웃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경계선 안에서 흘러가 보려는 것. 그러다가 혹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시집, 예쁘게, 예쁜 마음으로 보았다. 옮겨 쓰고 싶은 구절이 딱히 없어 섭섭하다 여기는 참에 내가 잘못 생각했는지도 모른다고 깨닫는다. 구절이 아니라 시 한 편 한 편, 전체에서 편안하다고 느꼈으면서 또 욕심을 냈구나......
제목이 많이 반갑다. 제목만으로도 누군가의 평온을, 염려를, 걱정을, 당부를, 위안을 느낀다. 이렇게 가는 세월, 아까운 밤이 간다, 시간이 뭉게뭉게, 나는 잘 지내요, 이렇게 또 한 여름이, 행복한 노인, 후회는 없을 거예요, 어떤 저녁. 이번 시집에서는 시의 제목으로 한 세상을 얻는다. 내가 잘 지내고 있나 보다. 후회 없이.
고양이, 우리집 고양이가 더 예쁘고 더 애처롭게 보인다. 잘못하지 말고 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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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내릴거라 버스 좌석에 앉지 않았다. 덕분(?)에 자리에 앉지 않는 다는 지청구를 들어야 했는데..지금까지 버스 타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당혹스러웠다.(좌석 있어도 앉지 않을때가 많다..사실 왠만하면 앉지 않는다)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심지어 손잡이까지 잡고 있었는데..버스에서는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조금은 과하다 싶은 기사님 반응에 나 역시 기분이 살짝 좋지 않았는데... <내 삶의 예쁜 종아리>에서 위로를 받았다.. 이 또한 지나갈까/지나갈까 모르겠지만/이 느낌 처음 아니지/ 처음이긴커녕 단골 중에 상단골/슬픔인 듯 고통이여,자주 안녕/고통인듯 슬픔이여 자꾸 안녕// 'Spleen'전문 '화'(火) 에 대한 노래이지 않을까 짐작히면서도 신체의 명칭으로도 해석되는 비장, 재미나다는 생각을 했다. 비장의 기능이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치밀어 오르는 화는 면역력에 좋지 않은 작용만 할게 분명하다는 상상...사실 단골 중에 상단골..이란 표현 덕분에 버스 안에서의 불쾌감이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냉큼 시집부터 찾아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바로 위로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 읽을 때는 '죽은 사람은 외로워' 를 읽으면서 가슴이 쿵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는데... 예술이든, 사물이든, 마음상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렇게 또 들여다 보게 된다.
지붕 위에 떨어진/잔 나뭇가지들을 밟고/ 숨을 참던 저녁노을이/ 퍼진다 비탈 찻길 건너/골목길 따라/발간 그림자가 지나간다/하나 또 하나 웃고 싶다/왜 웃어야 하지?/ 그래도.... 발갛게 한숨/ '11월' 함민복시인은 저녁놀을 석양주..라고 불렀는데..시인은 붉은 단풍을 보면서 저녁 노을이 퍼진다고 상상했을까.. 산책길 열심히 붉은 단풍과 눈맞추다..찾아낸 풍경에서..나는 나무의 발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한걸음씩..가을 속으로 걸어가는..이제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의 발걸음..'공허와 공간'을 읽으면서는..그래 노래방 대신... 울음방이 있어도 괜찮겠다 생각했다..울분을 토하고 싶을 때..누군가를 더 가혹하게 혐오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을 것이 아니라..스스로 마음 속 웅어리를 밖으로 토해 내 보는 것.... '북향'을 읽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이 들어 시를 읽고 또 읽었다. 길냥이들과의 공생은 어디까지 가능한 걸까...인간의 이기심을 숨길수 있는 모순의 글을 매일 아파트 앨리베이터에서 만나고 있는 터라..힘들었다. 동물을 애정하진 않지만..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 전체에 흐른 건 아니였을 텐데,,,고양이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이 보이기도 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이 계속 따라왔다..겨울에 읽는 시는 말랑말랑 할 수 가 없는 걸까... 무튼 그럼에도 'Spleen'을 읽은 건 얼마나 다행인지... 시인은 '시 쓰기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지만..시인 덕분에 독자는 위로를 받는 다는 사실을 시인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