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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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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였던 이들은 영원히 우리일까. 아무런 이유 없이 우리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아무런 이유 없이 혼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 중 하나가 사라지거나 완전히 떠났을 때에도 그는 우리 곁에 머문다. 조금씩 잊히겠지만 말이다. 상실과 부재를 채우는 건 우리였던 시절의 기억이다. 함께였던 시간의 기억, 머물렀던 공간. 좋았던 것은 좋았던 대로, 나빴던 것은 나빴던 대로 우리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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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였던 이들은 영원히 우리일까. 아무런 이유 없이 우리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아무런 이유 없이 혼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 중 하나가 사라지거나 완전히 떠났을 때에도 그는 우리 곁에 머문다. 조금씩 잊히겠지만 말이다. 상실과 부재를 채우는 건 우리였던 시절의 기억이다. 함께였던 시간의 기억, 머물렀던 공간. 좋았던 것은 좋았던 대로, 나빴던 것은 나빴던 대로 우리로 남는다.

 

장희원의 첫 소설집 『우리의 환대』는 우리였던 이들의 기억인 동시에 남겨진 자의 상실과 애도에 대한 이야기다. 부재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할까. 누군가를 애도하고 그리워하는 일에 대해 담담하고 차분하게 들려준다. 떠난 이에 대해 말할 때 그를 아는 이가 있다면 감정은 뜨겁고 솔직해진다. 사고로 죽은 친구 여정의 아버지의 초대를 받은 「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 속 ‘나’와 ‘재희’는 여정의 아버지에게 그런 존재인지도 모른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 사고로 죽은 여정, 여정 없이도 남겨진 우리는 살아간다. 언제나 있던 그 자리에 여정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부재는 그런 기이한 순간을 불러온다. 떠났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살아가다 불쑥 그의 부재를 확인한다. 삶이란 원래 그런 거였다는 듯이. 상실은 온전한 부재를 통해서만 다가오는 건 아니다. 표제작 「우리〔畜舍〕의 환대」에서 자식이 부모의 품을 떠나는 일, 그것을 인정하는 일을 부모에게 거대한 상실감을 안겨준다. 부모가 알고 기대를 품었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이라면 상실감은 이루할 수 없이 크다. 어쩌면 건널 수 없는 하나의 경계선을 두고 바라만 보는 일은 다른 이름의 상실이자 부재인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번대로 조금씩 소멸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는 혜주와 ‘나’보냈던 여름을 들려주는 「혜주」는 익숙함에 대한 부재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픈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산책을 하던 혜주, 간병을 하는 딸에게 짜증을 내고 고집을 부리던 아버지에 대한 속상함을 토로하던 혜주와의 익숙했던 통화가 점점 줄어들고 ‘나’의 이직으로 혜주와 조금씩 줄어들고 끝난다. 이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멀어지는 것들은 모두 결국 부재이며 상실이구나 싶다.

 

 

상실의 쓸쓸함이 유독 진하게 느껴진 단편은 「남겨진 사람들」과 「기원과 기도」였다. 「남겨진 사람들」 속 유진은 과거 연인이었던 상주와 같던 강원도로 떠난다. 연인 재우의 배웅을 받으며 혼자만 왔다. 유진이 마주하고 싶었던 풍경은 무엇일까. 죽은 상주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유진은 상주가 아주아주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을 가고 싶어 했다는 걸 생각한다. 그리고 그 풍경을 상주가 유진과 함께 보고 싶어 했다는걸. 유진은 상주가 올라와서 보았던 곳까지 힘들게 올라간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전 그녀가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서서 자신 쪽으로 돌아봐주기를, 안타깝게 그녀를 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깐이라도 자기를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 왜 자꾸 그런 간절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남겨두고 온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을 때는 혼자 남겨진 것 같기도 했다. (「남겨진 사람들」, 164~165쪽)

 

현재의 유진에게 우리는 상주가 아닌 재우일 것이다. 하지만 죽은 상주를 향한 애도는 다른 일이다. 어쩌면 혼자 강원도를 여행하는 일이 남겨진 유진이 상주를 애도하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유진이 남기고 온 것은 무엇일까. 그 마음을 헤아리고 싶은 건 나 역시 남겨진 사람들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원과 기도」는 남겨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떠난 자의 시선이다. 소설 속 화자인 ‘현주’는 떠난 사람이다. 그러니까 엄마보다 먼저 죽은 딸이다. 자신이 나고 자란 지방의 도시를 떠나기 위해 공부했고 대학 진학과 동시에 서울에서 살게 된 현주는 병에 걸려 죽었다. 죽은 현주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남동생 현수와 엄마는 산속의 어떤 집으로 향한다. 거기에 있는 이들이 축문을 읽고 같이 기도를 드리고 장만한 음식을 먹고 돌아온다. 이 모든 과정에 죽은 현주가 동행한다. 그토록 완전히 떠나고 싶었던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마음을 나는 짐직할 수 없지만 불현듯 큰언니나 엄마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목이 메어왔다.

 

왜 나는 아직 이곳일까. 왜 이곳에 마음을 두고 있을까. 그리고 왜 그 마음을 항상 저버릴 수 없었을까. 차마. 왜. 이 마음은 대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현수는 이제야 맞는 길을 찾은 것 같았다. 다행이야. 현수는 엄마가 깨지 않도록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잠시 후 저 멀리서 조금씩 익숙한 풍경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없이 그 풍경을 마주할 뿐이었다. (「기원과 기도」, 193~194쪽)

 

이 소설집에서 죽음은 상세하고 구체적인 묘사가 아닌 사고나 병사로 간단한 상황으로 설명한다. 죽음이라는 건 아무리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사랑하는 이가 떠나고 남겨진 이들이 그들의 죽음에 닿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그러나 그들을 향한 마음은 쉬이 멈추거나 사라질 수 없다. 불쑥불쑥 올라오는 설명할 수 없는 묵직한 것들과 멍한 시간들, 그것들이 부재와 상실의 자리에 머문다. ‘우리’의 부재를 채운다. 

 

아무런 이유를 찾을 수 없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그들과 나는 한 번도 우리였던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 살아가는 데 불편을 주지 않는 감정이 조금은 슬프다. 춥고 쓸쓸한 겨울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이 단편집을 읽어서 그런 거라고 괜찮다고 혼잣말을 해본다.

 

r*********s 2022.1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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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우리의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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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라길래 우리we인줄 알았더니 우리cage였더란ㅋㅋㅋ 뭐 가축들이 사는 우리, 정도의 뉘앙스?여러 개의 단편소설모음집인데 첫 단편이 취향이 아니어서 어... 그러면서 계속 봤다가 그 뒤부터 오호~ 하고 흥미로워지던.단편 하나하나가 흥미롭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책 커버의 분위기와 비슷하기 때문에(회색위주의.. 그림자 진..)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라고는 못하겠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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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라길래 우리we인줄 알았더니 우리cage였더란ㅋㅋㅋ 뭐 가축들이 사는 우리, 정도의 뉘앙스?

여러 개의 단편소설모음집인데 첫 단편이 취향이 아니어서 어... 그러면서 계속 봤다가 그 뒤부터 오호~ 하고 흥미로워지던.

단편 하나하나가 흥미롭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책 커버의 분위기와 비슷하기 때문에(회색위주의.. 그림자 진..)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라고는 못하겠고ㅎㅎㅎ 흔히 겪는 일은 아니나, 살아가면서 있을 수 있는 불행이 닥쳤을 때, 사람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지점을 잘 포착하여 묘사한 것이 눈에 띈다. 

초등학생도 고학년이면 읽을 수는 있음.(단 이해를 할 수 있느냐는 개인차에 달렸음) 
w****1 2024.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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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 장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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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에 나온 젊은 작가 상 작품집에 유난히 좋은 작가님들이 많았다. 장희원 작가님은 그때 처음 알게 됐는데 유명한 작가님들 사이에서도 글이 너무 좋아서 기억한다. 그러나 그 수상집을 내가 영원히 봉인하기로 결심한 뒤로^^ 잊어버렸는데 작가님이 첫 소설집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감사하게도 책을 보내주셔서 바로 읽어볼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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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에 나온 젊은 작가 상 작품집에 유난히 좋은 작가님들이 많았다. 장희원 작가님은 그때 처음 알게 됐는데 유명한 작가님들 사이에서도 글이 너무 좋아서 기억한다. 그러나 그 수상집을 내가 영원히 봉인하기로 결심한 뒤로^^ 잊어버렸는데 작가님이 첫 소설집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감사하게도 책을 보내주셔서 바로 읽어볼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 새로운 작가님들 책을 읽고 (특히 단편집)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았던 적이 별로 없는데 이 책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22년을 보낼 준비를 하며 나는 올해에 두고 갈 것들과 다음 미래로 챙겨서 가지고 갈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있다. 원래 나는 과거에 대해 오래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이 시기가 오면 혼자 쓸쓸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ㅠ 마침 책 속에서 여러 형태의 상실과 이별, 흩어져 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소소하게 위로가 됐다는 이야기..ㅎㅎㅋ

  똑같은 것과 이별한 사람들은 그 자체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무언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라 남겨진 사람들은 서로 함께 추억을 공유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공통된 무언가를 잃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이별을 경험한 것은 아닐 것이다. 책 속의 주인공과 재희도 함께 친구를 떠나보내고 같은 공간에 서있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친구의 아버지 역시 그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붙잡게 되는 것은 역시 우리가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인간이기 때문일까?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주변의 모든 것이 고요해진다. 하얗게 변한 풍경에 나타난 불씨 하나는 모든 것을 태울 수 있을 것처럼 강렬하다. 그 속에서 허물어져 버린 무언가를 다신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 순간 손을 붙잡을 누군가를 찾게 된다는 사실은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2년만에 다시 꺼낸 2022년 젊은 작가상 수상집..ㅎㅎㅎㅋㅋ 그때 당시에 우리의 환대라는 제목에 큰 감명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하고.. 저기 실려있는 우리의 환대가 이 책의 표제작이다. 저때 읽은 내 기억 속 우리의 환대는 동성애를 다룬 소설이었다. 다시 읽어보니 그저 단순히 이별에 대한 소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굳이 이 소설을 동성애에 대한 소설로 기억하고 있는 나도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반성도 함께 했습니ㄷㅏㅠ)

  그러나 이 이별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큰 편견들이 가져온 것이다.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치우친 생각들이 소중한 무언가를 떠내보내게 만든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나가는 일은 아직도 힘들다. 우리는 몇시간만 비행하면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책을 읽다보니 그렇다면 그냥 그곳을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어딘가로 떠나버리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일일지도? 흩어지는 모든 것을 붙잡아두지 않아도 그럭저럭 행복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2022년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너무 필요한 글이었다.



모두가 자신의 세계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기쁨을 느끼는 곳이 옳다.

옳다.

  수상집에 실린 작가님의 말에 나오는 글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말인데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ㅠ 내가 기쁘다고 느끼는 곳이 옳다고 하루에 3번 생각하기 챌린지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상실의 온도가 더없이 차갑게 다가오는 지금 계절에 한번 쯤 읽어보면 좋겠다. 2023년에는 소중한 마음만 가지고 새해를 시작할 수 있기를,,!


 

z****z 202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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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의 현존을 응시하는 시선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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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학과지성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입니다. 언제부터인지 그러니까, 그러므로, 그래서 따위로 말을 시작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 뒤에는 으레 어쩌면, 주저하는 마음이 따라붙기 십상이고. 결국 두려움 반 자진 반 하는 마음으로 나는, 우리는... 다소 유치하고 초라한 고백으로 말꼬리를 흐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모퉁이로, 옷자락 뒤로 숨어버리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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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학과지성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입니다.

언제부터인지 그러니까, 그러므로, 그래서 따위로 말을 시작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 뒤에는 으레 어쩌면, 주저하는 마음이 따라붙기 십상이고. 결국 두려움 반 자진 반 하는 마음으로 나는, 우리는... 다소 유치하고 초라한 고백으로 말꼬리를 흐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모퉁이로, 옷자락 뒤로 숨어버리는 마음이 그러하듯이.
장희원의 소설집 『우리의 환대』 다른 언제도 아닌 이 계절에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찬 바람이 스치는 벽에 햇살로 새겨지는 그림자는 닿을 수 없는 것의 부재를 드러낸다. 그러니까, 어쩌면, '부재의 현존을 드러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말'의 자리에는 그림자 외에 다른 것이 들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표지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사실은 조금 차갑고 쓸쓸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르게 목차를 먼저 읽었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 표제작인 "우리의 환대", "작별'과 "기원과 기도"를 지나 "우리가 떠난 자리에"로 맺는 글들.
각각의 수록작들은 결핍과 부재, 이별로 이어진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모순적이지 않은가. 없는 것, 비워진 것, 떠나간 것들로 채워지는 관계라니. 잠들지 못하는 밤에 몇번이고 중얼거리고 뒤척여본 지금은 안다. 그것 또한 지극한 사랑이고, 우리(畜舍)와 우리의 환대가 될 수 있음을.
언젠가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바라본 하늘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인적 드문 도로에 가만히 누워본 적이 있다(그 날 본 하늘이 정말 마지막이 될 뻔 했다는 건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될까 싶긴 하지만). 꼭 쏟아져내리는 것 같아서. 온 시야를 채우는 하늘이 서럽고 또 다정해서 언제까지고 이대로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날 이후로 내 안의 무언가가 조금 무너지고 또 바뀌었다. 그날 비워진 것은 새로 채워지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갓 파헤쳐진 흙내를 풍긴다.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p.87
"왜 저런 걸 받았니?"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기는 그를 빤히 보았다. 정호는 더 참지 못했던 것을 후 회하며 다음 신호를 기다렸다.
“어쩔 수 없었어, 형.” 정기가 말했다.
“저걸 받지 않고는 갈 수가 없었어. 도저히 앞으로 갈 수 없었다구."
정기는 아무런 높낮이 없이 차분히 말했다.

작가 장희원이 닿고자 하는 세상이 환대, 그러니까, 다가감의 이야기, 하나가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나 어쩌면 표지의 사진처럼 잡을 수도 닿을 수도 없는, 단절 혹은 상실을 그려내야만 했던, 그런 필요의 세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야기의 인물들이 모두 그러하듯 우리 모두 다들 한구석이 무너져내린 채로, 그것을 알지 못한채 일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춥다. 적응할 틈이라고는 조금도 주지 않고 몰아친 추위에 몇십년을 겪었던 지난 계절의 느낌이 벌써 가물가물하다.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든 자리니 난 자리니 거창하게 하지 않아도 사는 일이 그렇지 않은가, 허전함이라는 것은 불현듯 파도처럼 밀려와 자 여기가, 하며 누군가의 흔적을 드러내지 않는가. 이것을 쓸쓸함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언젠가 보았던 '물의 뼈'라는 말을 두고두고 생각한다. 햇살이 지나온 흔적을 드러내는 것. 있는 줄도 몰랐던 것의 부재를 드러내는 자욱. 그림자와 같은 것이 아닐지. 빛이 지나간 자리에는 흔적이 남는다. 모든 존재가 그렇듯이. 빈 자리를 빈 채로 두는, 흔적을 흔적으로 둘 수 있는 마음이 용기와 다정함이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다.

한 해의 끝에서 우리(畜舍)와 우리를 생각한다. 그 모호한 테를 덧그리는 마음으로. 누군가가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하늘의 느낌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의환대 #장희원소설집
#우리의환대_서평단
#문학과지성사
s*****7 202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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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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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그리고 우리   어떤 사람과 관계가 끊어지거나 헤어지는 걸 두고 ‘상실’이라고 말한다. 상실을 경험한 누군가는 ‘우리’에서 혼자가 되고, 같은 고통과 슬픔을 겪은 이들이 모여 다시 ‘우리’를 이루기도 한다.   우리가 ‘우리’일 때, 삶은 흘러간다. 그리고 그 ‘우리’는 끈끈하고, 결속력이 강해 어떠한 풍파에도 쉬이 깨질 수 없다. 분명 나는 그렇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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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그리고 우리

 

어떤 사람과 관계가 끊어지거나 헤어지는 걸 두고 상실이라고 말한다.

상실을 경험한 누군가는 우리에서 혼자가 되고,

같은 고통과 슬픔을 겪은 이들이 모여

다시 우리를 이루기도 한다.

 

우리가 우리일 때, 삶은 흘러간다.

그리고 그 우리는 끈끈하고, 결속력이 강해

어떠한 풍파에도 쉬이 깨질 수 없다.

분명 나는 그렇게 믿었다.

 

상실이 주는 아픔과 떠난 이를 향한 그리움에 파묻혀

혼자서 기나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삶은 흐르지 않고 정체된다고 믿었다.

내 안에서 우리의 인상은 그만큼 강렬했고,

그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다랬다.

 

소설은 내가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들여다보고,

경험한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나는, 이 소설에서,

공동의 상실이 같은 상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상실을 겪고 홀로 남은 누군가가

다시 우리가 되고자 애쓰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몇 번이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우리였던 시절을 지우진 못했다.

함께 본 아름다운 풍경도 혼자일 땐 평범했고,

함께 나눈 기억을 없던 것으로 돌릴 수 없었다.

 

우리에서 혼자가, 혼자에서 다시 우리가 되었지만

다시금 우리가 되었을 때, 이전과 같을 의미일 수 없었다.

 

같은 계절을 보낸 우리,

그 계절을 함께 보낸 것을 분명히 기억하는 우리

어느덧 다른 계절을 맞이하고,

멀찍이 떨어지게 되었다.

누군가는 멀어진 거리를 새로운 우리로 채우고

또 다른 누군가는 홀로 남아 우리였던 기억으로

삶을 이어간다.

 

삶이 계속되는 한 상실은 여러 번 우리를 찾아와

물을 것이다.

우리였던 것과 새로운 우리에 대해.

이달의 사락 m********4 202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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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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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사랑이 아닌 타인을 환대하는 용기다!(출판사 서평 중)   《우리의 환대》는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장희원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표제작 <우리의 환대>를 포함한 아홉 개의 단편은 상실, 부재, 결핍으로부터 갈라져 간 이들이 다시 ‘우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표제작 <우리의 환대>는 게이 포르노를 보고 있는 아들에게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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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사랑이 아닌 타인을 환대하는 용기다!(출판사 서평 중)

  우리의 환대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장희원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표제작 우리의 환대를 포함한 아홉 개의 단편은 상실, 부재, 결핍으로부터 갈라져 간 이들이 다시 우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표제작 우리의 환대는 게이 포르노를 보고 있는 아들에게 실망해 주먹을 날린 아버지의 이야기다. 그날 이후로 가족들은 다시 평온을 찾은 듯했지만, 아들은 해외로 떠난다. 아들을 보러 간 그는 아들이 사는 집의 주인이 나이 든 흑인 노인이라는 것과 룸메이트가 어린 여자아이라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참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어떠한 계기로 실망하고, 상처 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모습은 그저 포장된 피상일뿐 닫힌 마음은 쉬이 열리지 못한다.

  아홉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왜인지 비슷한 느낌이다. 안개가 낀 쓸쓸한 새벽처럼 아주 어둡지 않지만 희미하다. 그들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나아간다. 죽음, 이별, 상처, 결핍을 겪은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덤덤하지만 그래서 슬프리만치 탁월하다. 그들을 기꺼이 환대하고 꼭 안아주고 싶다는 용기가 생기는 글이다.

  이렇게 희미하고 결말도 없는 쓸쓸한 이야기, 하지만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이야기들이 정말 좋다. 그냥 나는 좋았기 때문에, 좋았다고 리뷰할 수밖에 없다!

 

 
r******7 202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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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의 환대 - 장희원
"[서평] 우리의 환대 - 장희원" 내용보기
<우리의 환대>는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장희원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좋아하는 단어인 '우리'와 '환대'가 합쳐진 제목이라 지나칠 수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책 디자인도 손에 꼽을 만큼 좋아서 마음이 갔다. 제목에 비해서는 다소 쓸쓸한 아홉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대상의 부재나 완전한 상실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기
"[서평] 우리의 환대 - 장희원" 내용보기


<우리의 환대>는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장희원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좋아하는 단어인 '우리'와 '환대'가 합쳐진 제목이라 지나칠 수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책 디자인도 손에 꼽을 만큼 좋아서 마음이 갔다. 제목에 비해서는 다소 쓸쓸한 아홉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대상의 부재나 완전한 상실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기쁘게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에는 '쓸쓸한 곳에서도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스며 있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에서 재희는 눈이 내린다고 말하지만 주인공은 이를 불씨로 여긴다. 그는 '어쩌면 반짝이는 그 찰나의 빛으로 주변을 다 태울 수도 있을' 불씨를 보며 불길 속에서 소리 없이 허물어지는 존재를 상상한다. 공통의 상실을 겪은 둘이지만 그들은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감정을 느낀다. 이처럼 이 소설집은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같은 부재를 공유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이는 인물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또렷하게 드러낼 뿐만 아니라 대상의 부재 이후에 남는 것들에 대해 애써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보여줌으로써 다양한 해석과 감상의 여지를 열어놓는다. 공통의 상실을 겪은 사람들은, 그렇게 남은 사람들끼리는 진정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우리의 환대>에서 영재와 하우스메이트들은 그의 부모님의 방문에 직접 차를 운전하거나 식사를 내오는 등 계속해서 밝은 표정으로 그들을 환대한다. 그러나 영재의 부모님은 애써 멀리하던 아들의 모습을 직면하고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표현할 수 없는 꺼림칙한 기분이 입안에서 맴돌다 다른 형태로 게워졌을 때, 그들은 다시는 아들을 볼 수 없음을 깨닫는다. 영재는 아버지의 폭력을 계기로 점차 가족이라는 우리에서 멀어지다가 새로운 '우리'에 정착하게 되고, 부모님은 그들의 '우리'에 희미하게 남아 있던 영재를 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주한다. 표면적으로 보기에 똑같은 상실을 겪은 두 사람 또한 함께일 수는 없다. <폐차>의 형제 또한 같은 결핍을 겪었다고 여겼지만, 형은 되뇌이지 못하고 동생만이 생생하게 기억해내는 아픔이 존재함에 따라 공통의 결핍도 무너져내린다. 같은 경험을 공유하지 않고서야 완전한 이해는 불가함을 일깨우는 부분이다. 그러나 형은 동생과 눈을 마주하지 않음에도 그들이 같은 느낌을 공유한다고 여기며 그를 돕기로 결정한다. 이것은 비단 동생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포근한 겨울에 알맞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소설 속 활자들은 나를 환대하지 않았고, 다만 더 깊고 먼 곳으로 데려다주었다. 그곳에서는 사라진 것을 향해 손을 뻗는 사람과 이를 마주하지 않으려는 사람, 그 잔재를 버거워하는 사람과 소중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별이 보편적인 슬픔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며 상실이라고 다 같은 상실이 아님을 드러내는 이 소설집은, 그럼에도 결국 우리가 우리로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또한 우리로 남았다고 해서 상실감이 덜어지거나, 우리가 되지 못했다고 해서 괴로움이 더해진다고 말하지 않음으로써 상실을 겪은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을 전부 긍정한다. 이러한 점으로부터 책 속에 숨겨진 희망을 찾아낼 수 있었고, 작가가 담담하게 건네는 위로를 엿볼 수 있었다. 소설은 대상의 부재로 인해 남겨진 모든 사람들이 편견과 오해 없이 오롯한 방식으로 이해되길 염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멸의 뒷이야기를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라짐을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로부터 어려움 속에서도 '타인을 환대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찬 바람이 깊숙이 들어오는 겨울이면 종종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의환대 #장희원 #장희원소설집 #문학과지성사 #우리의환대_서평단



YES마니아 : 로얄 d*******2 202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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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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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작들이 이렇게 깊은 여운을 남길 일인가. 글이 쓸쓸했다. 그것은 글 속에 담긴 "상실과 부재"의 느낌 때문일 것이다. 상실과 부재를 남기고 떠나간 이와 남겨진 이들의 모습이 다르지 않고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더욱 쓸쓸한 느낌을 받았다.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은 상실과 부재를 겪은 이들의 태도가 어떤 해결과 강요가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애도에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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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작들이 이렇게 깊은 여운을 남길 일인가. 글이 쓸쓸했다. 그것은 글 속에 담긴 "상실과 부재"의 느낌 때문일 것이다.

상실과 부재를 남기고 떠나간 이와 남겨진 이들의 모습이 다르지 않고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더욱 쓸쓸한 느낌을 받았다.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은 상실과 부재를 겪은 이들의 태도가 어떤 해결과 강요가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애도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던 때가 떠올랐는데 책을 덮고 나니 선택할 수 없었던 '우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은 왜 외면하는데 더 적응이 되어가는 것일까.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진심에서 나오는 공감과 연민이 우리 사회에 부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너무 쉽게 소비하는 건 아닌지.

 

<우리의 환대>는 우리의 삶처럼 모호하고 경계가 불분명하고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그런 부분들을 우리는 더 파고들어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이 세상이 더 따뜻해질 것 같다.

 

장희원 작가는 자신이 생각한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단편의 작품들로 전해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z******0 202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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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너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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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단편소설의 묘미를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소설집.호흡이 짧게 느껴지는 단편소설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희원의 단편소설집은 자꾸 곱씹게되는 그 ‘무언가’가 활자 하나하나에 남아있다. 소설집의 제목이 된우리의 환대가 그러했고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폐차혜주남겨진 사람들기원과 기도…가 그러했다.잃어버린 것 투성인 사람들.자신을 잃고자아를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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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단편소설의 묘미를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소설집.

호흡이 짧게 느껴지는 단편소설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희원의 단편소설집은 자꾸 곱씹게되는 그 ‘무언가’가 활자 하나하나에 남아있다.

소설집의 제목이 된
우리의 환대가 그러했고
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
폐차
혜주
남겨진 사람들
기원과 기도…가 그러했다.


잃어버린 것 투성인 사람들.

자신을 잃고
자아를 잃고
자식을 잃고
친구를 잃고
부모를 잃고
자식을 잃고

그래도 꾸역꾸역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행위.

그렇게 찾다보면 어딘가에 있을..그러나 이제 잃어버린게 무엇인지도 모를 그‘무언가’를 찾아내 마주할 수도.
의미가 퇴색해 버린
그 ‘무언가’

‘나’하나만 생각하기도 벅찬 시대에 너와 그리고 함께 묶인 우리를 들여다보는 것은 눈을 감아버리고 귀를 막고 암흑으로 들어가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 우리가
함께의 우리가 아닌
나를 가두는 감옥의 우리라는 것을 알아챈 뒤에는 모든 것이 늦었음을…

#우리의환대
#장희원소설집
#우리의환대_서평단
#문학과지성사



YES마니아 : 골드 p******7 202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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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가능, 환대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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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우리의환대#장희원소설집#우리의환대_서평단 #문학과지성사..우리의 환대. 우리라는 주체와 환대라는 행동은 너무 따스하고 다정하지만 이 소설집의 인물들은 '우리'라고 단단히 묶여있지 않고 두팔 벌려 적극적으로 환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과 후가 다르다. 서로를 안아주고 맞아주는 순간을 연상하다가도 '우리' 사이의 작은 틈에서 균열로 이어지며 멀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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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우리의환대
#장희원소설집
#우리의환대_서평단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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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우리라는 주체와 환대라는 행동은 너무 따스하고 다정하지만 이 소설집의 인물들은 '우리'라고 단단히 묶여있지 않고 두팔 벌려 적극적으로 환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과 후가 다르다. 서로를 안아주고 맞아주는 순간을 연상하다가도 '우리' 사이의 작은 틈에서 균열로 이어지며 멀어지기에 '환대'라는 단어에 담긴 아이러니에 머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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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엔 가로등 하나 없었다. 건너편 집들의 노란 불빛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는 막연하게 아들이 저런 곳 중 한 곳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너무나도 저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을 깨달았다. 간절히 저쪽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꼴이 우스웠다.
ㅡ 「우리의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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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될 수 없는 사람들.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남겨졌다. 다른 공간, 혹은 시간에 엇갈려 함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되기를 시도한다. 떠난 사람을 기억하면서 모이고 추억하고 (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 그리운 사람과의 약속을 애써 지키고(남겨진 사람들) 애틋한 추억에 균열이 오는 것을 감지한다(우리의 환대) '우리'에서 멀어졌지만 '우리'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소설에 등장한다. 나는 '우리'라는 단어를 확신하고 말할 수 있는지 어딘가 처연한 심정이 된다. 작가는 그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환대>라는 제목은 작가의 진심어린 소망일까.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담담한 어조에서 진실됨을 마주한다.

w*****e 202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