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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어도 새롭기만 한 동양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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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고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동양의 고전에서 지혜와 영감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여도 고전은 그 가치를 잃지 않기에 우리는 고전을 찾아 읽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신영복교수는 고전을 언어라고 말한다. 그는 시간의 강물은 과거로부터 흘러와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를 알기 위해서, 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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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고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동양의 고전에서 지혜와 영감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여도 고전은 그 가치를 잃지 않기에 우리는 고전을 찾아 읽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신영복교수는 고전을 언어라고 말한다. 그는 시간의 강물은 과거로부터 흘러와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를 알기 위해서, 또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고전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고전의 이해를 위해서는 언어를 알아야 하고, 언어를 알기 위해서는 고전에 대한 독법讀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독법이란 고전을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라고 볼 때, 수많은 동양고전 중 서로 쌍을 이루는 것을 대비시켜 읽는 방법도 좋은 독법이 아닐까 싶다.

 

마음 心에 주목한 사상가들로 맹자와 장자를 설정하고 그들의 心을 대비시킨 [맹자와 장자, 희망을 세우고 변신을 꿈꾸다]를 읽고서, 고전을 이렇게 포개어 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각기 無와 有를 주장했던 [노자와 묵자, 자유를 찾고 평화를 넓히다]를 찾아 읽었다. 그렇게 읽다가 든 생각이, 저자가 처음 출간 했던 책은 공자와 손자의 무엇을 대비시켰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먼저 출간된 책을 가장 늦게 읽게 되었다. 공자와 손자는 흔히 文과 武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불린다. 저자는 이들을 두고서 춘추시대의 끝자락에 활약하면서 전해 내려온 전통과 개인의 통찰을 종합하여 각기 문무를 종합해 내었다고 평한다. 그러나 공자와 손자는 문과 무의 극단을 걸어간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에서 문과 무를 종합시키고자 했으며, 차이점이라면 공자가 문의 입장에서 무를 들여다 보았고 손자는 무의 입장에서 문을 포용하려 했던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이들에게서 대비시켜 비교하려 했던 것은 문과 무를 통한 역사와 시대였다. 공자는 그 시대에 철저한 패배자였지만 역사로 남았고, 손자는 시대의 승리자였지만 역사에서 잊혀졌기 때문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자기보존을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였다. 변법과 부국강병이 그 해법으로 제시되었기에 법가나 병가가 주류인 시대였다. 따라서 공자는 시대의 주류가 될 수 없었고, 그러기에 정치적으로는 실패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제국에 이르러 공자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진제국의 법치는 국부와 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백성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사회질서의 원리로 천하를 통일할 때까지는 제대로 작동되었다. 허나 진이 천하를 통일하고 난 후, 법치는 법을 초월하여 사천하私天下로 향하는 황제의 욕망까지 제어하지는 못했다. 이에 공신과 관료는 황제가 권력의 독점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제약할 수 있는 이념적 근거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은 공자의 사상 혹은 유학의 가치를 내걸면서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자 했고, 현실의 권력은 공자의 권위를 빌려 자신의 정당성을 보장 받고자 했다. 이처럼 공자는 현실정치에서는 실패했지만 부활하여 유교국가라는 역사를 만든 것이다.

 

병가와 법가는 춘추전국시대 시대상에 부합하는 사상이었다. 법가는 부국강병을 추진하기 위해 군주를 정점으로 하는 중앙집권국가를 이루고자 했다. 이런 전략은 유효했지만, 그러나 모든 나라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부국강병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강국만이 쓸 수 있는 전략이기도 했다. 이에 반해 병가는 발상의 전환으로 어느 국가에서나 가능한 길을 제시했다. 그것이 당시 손무와 오자서의 활약으로 오나라가 남쪽의 강국인 초나라를 칠 수 있었던 이유이다. 그럼에도 진제국이 불과 몇십년만에 멸망한 것은 법치가 권력의 극대화만을 도모했지 일반 백성 개개인의 권익을 보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즉 천하가 통일이 된 후 거기에 맞는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법가의 내재적 원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법가와 병가 모두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 것 역시, 목표가 달성된 후에는 이해관계가 변하는 것을 이들이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병가는 현실에서는 성공했지만 그 성공을 패권국 혹은 천하통일이라는 역사로 만들지는 못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공자와 손자가 어떻게 시대와 역사에 부합했는지를 대비시켜 비교하는 한편 공자의 손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밝히는데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먼저, [논어]의 첫 자는 學으로 시작한다. 당시 배움은 개인이 자신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거나 출세의 사다리를 탈 수 있는 유일한 길 이었다. 공자는 자신의 한계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배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또한 마지막 자가 命으로 끝나는 것은 자신의 힘으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냉정하게 한계를 직시하라는 요구였다고 저자는 풀이한다.

 

손자 역시 이러한 오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손자병법을 읽고서 그것을 우리의 실생활에 응용한다면 아마 이 세상은 지옥이 될 것이다. 전쟁이란 속임수와 기만술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병법에서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손자가 전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한 호전론자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전쟁 없이 이기는 것을 최상으로 보았으며, 다만 상황에 가장 효과적인 선택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손자]를 읽는 이유는 병법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자의 사고를 익히기 위해서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생활에 고전을 직접 활용할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전을 읽고, 고전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고전에서 취할 것과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할 수 있다면 사물을 대하는, 아니 목표를 가지고 생활하는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래저래 동양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k*****1 2016.01.22. 신고 공감 4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