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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3편의 작품이 수록된 작품집으로, 청소년들을 등장시킨 이른바 청소년 소설의 범주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각 작품의 분량이나 내용으로 보아 단편에 해당하며, 독자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시선에서 풀어가는 작품의 내용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를 따라 낯선 시골에 정착한 ‘아연’이 등장하는 작품의 제목은 ‘갈림길’이다. 시골에서도 외딴 외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집으로 가는 길에는 갈림길이 있다. 그 한쪽이 아영이의 집으로 가는 길이라면, 다른 한쪽은 매일 등하교를 같이 하는 유나의 집으로 향한다. 아직 친해지지 못한 유나와의 동행이 신경 쓰이지만,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삼키고 아연이는 유나의 말을 들어주는 입장이다. 더욱이 중학생이 되면 집을 떠나 기숙사에서 지내고 싶다는 유나의 말을 궁금해 하지만, 작품에 상황만이 제시될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아이가 전차 서로의 입장을 알아가는 과정이 잔잔한 필치로 전개되고 있는 작품이다.
친하다고 생각지도 않는 아이에게 아버지와 만나러 가는 길에 동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긴 하루’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두 번째 작품의 주요 내용이다. 친구인 ‘솔이’의 부탁을 받고 동행하는 ‘나(미래)’는 엄마에게 간단한 쪽지만을 남기고, 아버지의 요양 병원으로 면회를 가고자 하는 솔이의 여정에 동행을 하게 된다. 단지 주소만을 지니고 처음 가는 길이기에, 마을에서도 멀리 떨어진 요양 병원을 찾아가는 길은 순탄치 않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느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병원에 도착하고, 솔이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한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오는 내용의 작품이다. 이 역시 두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관계를 주제로 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이해된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라는 작품은 부모들의 재혼으로 자매가 되었다가, 이혼을 해서 남남이 된 두 아이의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재혼한 아버지가 떠난 후 어머니와 같이 살아가는 ‘은하’의 집에 갑자기 동생이었던 ‘소라’가 혼자서 찾아온다. 아버지가 소라를 은하의 집 앞에 남겨두고 훌쩍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라네 아버지를 찾아 나선 어머니가 하루 밤 집을 비운 사이, 은하와 소라가 어색하게 밤을 지새우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낯설게만 여겨지는 상황에서, 김치전과 파전을 들고 찾아온 옆집의 ‘소진 언니’로 인해서 둘은 식탁에 마주 앉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말문을 열게 된 두 아이가 한 방에서 ‘잠이 오지 않는 밤’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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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어린이가 주인공이다. 아연과 미래와 은하. 이들 곁에는 동성 친구들과 동생이 한 명씩 있다. 유나와 솔이와 소라. 그러니까 단편 세 편에는 저마다 주인공과 동성의 친구들 그리고 동생이 나란히 등장한다. 아연-유나, 미래-솔이, 은하-소라. 서먹한 사이이지만 작은 사건을 계기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가까워지는 인물들.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에게는 버거울 수 있는 인생의 무게를 지고 있지만 함께하면서 조금씩 나눠 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관계로 나아간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 「갈림길」 : 이혼한 아빠랑 둘이 도시에서 산골 외진 곳에 이사한 아연은 근처에 사는 유나와 등하교를 같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난 여기가 싫어, 너무, 너무, 너무.”, “문은 잘 잠그지” 같은 말과 수달이 사는 저수지 저 밑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유나 이야기를 듣고 아연은 유나가 집에서 힘들게 살고 있음을 짐작한다.
“강유나,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우리 집으로 달려와. 우리 집엔 담도 없어. 급하면 내 방 창문으로 넘어와도 돼. 톡톡톡, 세 번 두드려.” (41쪽)
- 「긴 하루」 : 주위에 항상 애들이 많은 솔이가 시골 요양 병원에 있는 아빠한테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된 미래는 솔이 아빠가 알코올 중독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잠든 솔이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기댄다.
- 「잠이 오지 않는 밤」 : 엄마랑 단둘이 사는 은하네 집에 소라가 찾아온다. 엄마가 재혼했을 때 재혼한 아빠가 데리고 와서 함께 잠깐 살았던 한 살 아래 동생이다. 동생만 은하네 집에 두고 떠난 사람을 찾아 엄마는 동분서주하고, 은하는 의기소침한 소라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 이웃집 소진 언니까지 가세하여 소라랑 함께 밥을 먹고, 둘이서 잠자리에 드는데 은하는 잠이 오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