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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덕후 1호>에 이은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제2회 수상작품집이다. 이번 제2회 공모전에서는 이전 회보다 늘어난 공모작 수뿐만 아니라 확연히 업그레이드된 글의 수준이나 덕력이 돋보였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이제는 사회적 현상이 된 ‘덕질’,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모아 듣기 위해 만들어진 ‘덕후 에세이’ 공모전이라 이번에는 또 어떤 개인의 취향을 들려줄 지 궁금했다. 첫번째 공모전의 수상작은 총 다섯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총 일곱 편이다.
SF, 책, 여성 아이돌, 식충식물, 발레, 로맨스판타지, 인형 덕후의 진심이 가득 담겨 있는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취미보다는 더 깊이 들어가는, 어쩐지 자랑하고 싶은 나만의 취향이기도 한 '덕질'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준다. 물론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덕질은 마음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가산을 탕진하게 하고, 집 안 곳곳의 공간을 침범해 가족들의 눈총을 받게 하고, 잠잘 시간을 줄여가면서 몰입하게 만들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니 덕질의 대상이 나를 구원하러 온 것인지, 망치러 온 것인지 헷갈리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 잠시라도 행복했다면, 그래서 그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 아닐까.
대상을 받은 작품은 <SF와 나의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SF를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문고본 SF 소설을 시작으로 <블레이드 러너>, <그리폰 북스 시리즈>, <네 인생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자신의 삶과 SF 소설을 함께 엮어내는 글이다. 가족사와 개인사가 SF 소설 작품들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게 하고, 내일을 향한 기대를 하게 해주며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글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최우수상 수상작은 <이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로 나 같은 '책 덕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회성이 부족해서 책 덕후가 되었다는 고백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시절, 중고등학생시기를 도서관 단골로 지내며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하며 책에 집착하며 살아온 나날들을 풀어 놓는다. 기묘한 책들과의 만남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는데, 지금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 만화방에서 발견한 동인지, 옥중소설, 흑마술 등등 오직 책 덕후만이 공감할 수 있는 대목들이 많아 재미있게 읽었다.
우수상 수상작 다섯 편은 덕질의 분야가 조금 더 다양하다. 여성 아이돌을 응원하며 그와 함께 성장한 인생의 여정도 있고,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의 매력을 전파하고자 하는 식충식물 전도사와 40대의 나이에 발레를 시작한 발레 덕후의 이야기, 웹툰이나 웹소설 장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로맨스판타지에 관해 진한 애정을 표현하는 덕후, 10년 동안 인형 덕후로 살아온 인형 수집광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나 역시 뭐든지 좋아하는 그 순간에 진심을 다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지금의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떻게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매일매일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삶의 기쁨이 어떤 충만함을 안겨주는지 깨닫게 된다면 소확행이란 것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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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일곱 명의 덕후 이야기"
어떻게 보면 책 전체의 얼개를 관통하는 문구가 아닐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말.
이 책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각기 다른 대상을 좋아하는 일곱 명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공통적으로는 그들 모두 각자의 덕질 대상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것에 빠져들게 된 경위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내 눈길을 끌었던 건 역시 같은 분야를 덕질해 봤던 사람의 이야기였다.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세 번째 이야기인 '여성 아이돌 덕후'의 이야기와 6번째 이야기인 '로판 덕후'의 이야기를 들 수 있겠다.
먼저 아이돌 덕후의 이야기를 보며 나는 나와 같이 '아이돌'이라는 존재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꽤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아이돌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다는 점이나, 시간이 지나면 그들도 '영원히' 아이돌일 수는 없다는 점. 그리고 그런 아이돌을 좋아하는 '나'를 향한 주변 시선들마저도 말이다.
참 안타까운 점이지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너무도 쉽게 폄하하곤 한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게 뭐 그리 잘못한 것이라고. 내가 마음껏 좋아하겠다는데, 그게 무슨 큰 흠이 된다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주변의 시선들 때문에 나 역시도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종종 주변으로부터 숨기고는 했다. 그런데 이 구절을 읽고 나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것이다.
(사진)p.82 듣고 보니 그렇다. 차나 스포츠를 좋아하는 건 괜찮고 아이돌을 좋아하는 건 안 괜찮다고? 그런 불공평함이 또 어디 있는가.
그리고 이런 불합리는 뒤에 나오는 발레 덕후의 이야기에서도 또다시 찾아볼 수 있었다. 나이가 들고서 발레를 즐기는 것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건강을 걱정하는 것에 그친다면 모를까,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도전'을 타인이 너무 쉽게 짓밟아 버리는 것은 정말이지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p.121 다들 그렇구나. 다들 그렇게 사는구나. 다들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써야만 하는구나. 그런 점에서 슬펐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데에서 위로를 얻었으며, 동시에 이 이야기들을 내게 들려주는 책 속의 저자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그들 모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덕질'을 이어가고 있었으니까!
내가 이다음으로 공감했던 이야기는 '로판 덕후'의 이야기였다. 로맨스 판타지, 줄여서 '로판'. (물론 로판 장르만 즐겨 읽는 것은 아니고 뭐든 흥미가 당기면 읽는 편이라 사실 그런 점에서는 이 로판 덕후와 나 둘 다 '책' 자체를 덕질 한다는 두 번째 덕후의 이야기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로판에 빠진 글쓴이가 느꼈던 짜릿함, 로판에 빠져 '통장'이 '텅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반강제적인(?) 부지런함. 그리고 로판에서 만난 수많은 '클리셰'들이 나열될 때 나는 다시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뻔한 클리셰들을 마주하고도 왜 또 로판을 또 찾아 읽느냐고 한다면, 나 역시 글쓴이처럼 "원래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니까."라는 답을 들려주도록 하겠다.
로판 덕후의 덕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뻔한 클리셰가 아닌 좀 더 특별한 숨은 명작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즐겼던 여러 작품을 웹툰으로 다시 감상하기도 하며, 심지어 직접 로판을 써 보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 말한다. '읽기와 쓰기는 다르다'고. 아, 정말이지 구구절절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읽기와 쓰기 모두 해보았던 같은 독자의 입장으로서 말이다!
“좋아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원동력을 발견할 수 있다” p.172
그 외에도 SF에 빠진 덕후나 인형을 모으는 인형 덕후... 그리고 좀 낯설지만 식충식물을 좋아한다는 덕후의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다. 벌레를 잡아주는 식물이라니, 너무 기특하지 않은가
이렇듯 나와 같거나 혹은 다른 것을 덕질하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내게 소소한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신선함을 얻으며 책의 저자들과 소통하는 것 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그리고 즐겁게 공감했던 글귀를 소개하며 마치겠다.
"’덕후’라는 종족은 꼭 스스로 좋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경험한 놀라움을 다른 이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어 한다." p112
모두들 같이 덕질하자, 즐겁게!
세상의 모든 덕후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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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을 바라보고 '덕질'하는 행동은 매우 건강해보입니다. 남의 눈치나 시선을 초월해서 오로지 '나만의 취향'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하고 좋아하는 행동이 '덕질'이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살펴보는 게, 자신에게 관심 갖고 보살피고 애정하는 진정한 '자기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덕질'하는 모든 분들, 존경합니다~
*출판사제공도서를 읽고 리뷰하였습니다* |
...뜨끔. 『오늘의 덕질』을 읽어나가면서, 갑자기 훅하고 내 마음 속에 들어온 말이 있었다. 사회성 부족과 책. 한참 책을 사랑했던 학창 시절의 나는 사회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몰랐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며 사회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갖춘 지금의 나는 과거를 그렇게 회상했다. 어렸던 나는 사회성을 갖추지 못했고, 그것과 별개로 책을 좋아했다고. 그렇게 생각해왔었다. 그렇다. 난 단 한 번도 '사회성'과 '책'을 연결지어본 적이 없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단순히 내 생각이 그것까지 미치지 못했던 탓이지 않을까. 어쨌건 난 『오늘의 덕질』에서 저 내용을 읽고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쩌면 작가님처럼 나도 사교 생활에서 곤란을 겪고 책으로 도피해왔을지도 모른다. 그제야 내가 책을 사랑했던 이유가 납득이 되었다. 단어가 주는 울림을 사랑하고, 글로 느낄 수 있는 상상속 감각을 즐겼던 이유가 나의 성격에서 비롯되었던 거라니. 그렇게 읽어나가니, 작가님과 나의 공통점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아마 비슷한 연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추억도 닮아 있었다. 필자와 독자라는 활자를 매개로 만난 우리는 서로 닿을 수 없지만, 나는 그에게 우정을 느끼고 있었다. '덕질'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성별도, 사는 지역도, 살아온 환경도 죄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단 하나만으로도 서로 위안을 얻고 기쁨을 얻는 그런 것. 나는 『오늘의 덕질』을 읽으면서 SF, 독서, 아이돌, 식물 등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무언가를 깊이 좋아한다는 것은 그만큼 본인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 힘을 쏟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들은 자신의 생에서 이유를 얻어 덕질을 시작했고, 덕질이 곧 삶의 이유가 되어갔다. 나는 어떤가?
실은, 나도 덕질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짱구. '짱구를 못말려'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하는 나는, 본편은 물론 극장판도 전부 섭렵했다. 팝업 스토어도 다녀왔다. 이상하게도 어렸을 때는 짱구를 이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았다.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면서 점점 짱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왜일까, 나름대로 이유를 찾아보니 사라진 동심을 짱구를 통해 찾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짱구는 꽤 감동적인 편도 많고, 으스스하거나 웃긴 편들도 많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또 그 사이사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생각들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니까. 힘든 하루하루를 가볍게 웃으며 넘어갈 수 있게 해주니까. 참고로 내 최애는 맹구! 맹구 너무 귀여워.... 만약, 삶이 힘들다면 『오늘의 덕질』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마음을 쏟을 곳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나의 삶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더더욱 나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처럼 그리고 『오늘의 덕질』의 작가님들처럼 여러분에게도 덕질과 함께하는 즐거운 나날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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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덕질이 던지는 질문이 있다 매일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덕질의 자리는 남들보다 더 많이 집중하여 좋아하고 덕후자리 만큼은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만큼의 것들은 아니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당당히 좋아한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포함한 덕질은 나에게 나도 가능하겠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7명의 덕질의 이야기를 담은 그들의 짧은 스토리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당당히 밝히고 집중할 수 있는 용기와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준다.
나는 누구인가의 질문으로 세기말의 첫사랑의 시작으로 SF마니아가 되어 이야기를 수집하기 까지 삶을 살아가는 경험속에서 절망하지 않는 삶을 위해. 과정을 신나게 살기 위한 덕질하는 자로서의 삶의 기록해 가는 그녀와 책을 통해 덕질을 하는 그녀의 나이를 불문하고 한순간에 꼿치게 되는 그것을 찾았다는 부러움을 가져본다
나의 엄마도 식물덕질을 한다. 그런 엄마덕에 조금씩 식물에 관심을 가져보지만 역시 덕질로서의 자세가 아니기에 호기심도 금새 사그라든다.
식충덕질의 좀더 전문화된 분야의 덕질 나의 지인중에서 발레를 사랑하는 덕후가 있듯 또다른 발레 덕질하느 그녀의 삶, 인형덕질의 삶 그들의 이야기속에는 이미 자신만의 것들을 확고히 찾은 힘이 있었고 그로인한 삶의 그림을 멋지게 펼쳐나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해준다.
학창시절 로판을 접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가끔 웹소설을 미친 듯 읽어대기도 했던 내게 로판덕질의 그녀는 과감히 자기를 찐보다는 못해도 이미 완성된 상태보다 계속 성장하는 상태야말로 현재진행형 로판덕후로 칭하는 용기
나는 무엇을 하는 덕질일까 게임덕질? 혹은 시간보내기덕질. 온전히 하나만의 덕질에 빠지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는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보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마음껏 해본다
[ 본 도서는 북폴리오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오늘의덕질 #북폴리오 #서평도서 #에세이 #수상작품집 #공모전 #단편에세이 #덕후 #덕질 #여성에세이 #앤솔러지 #취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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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덕질. 이 제목을 봤을 때 책이 재미 없을 수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 역시 지금까지 수많은 걸 '덕질'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 재미 없을 리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이 책을 펼쳤고, 그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오늘의 덕질>은 제목처럼 일곱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덕질' 대상에 대해 쓴 글을 모아 둔 책이다. 저자가 일곱 명이나 되는 만큼 덕질 대상도 당연히 다양한데, SF, 책, 인형, 발레, 아이돌, 로판, 식충식물... 대체로 나도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거나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것들이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던 글은 좀 뻔하지만 대상을 받은 'SF와 나의 이야기'였다. 글쓴이의 외증조할머니가 별똥별 조각을 먹고 백 세가 넘도록 장수하셨다는 내용으로 글이 시작된다. 어떻게 뒷장을 넘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글쓴이가 어떻게 SF를 좋아하게 됐는지, 어떤 삶을 살아오며 어떤 시기에 어떤 작품을 접했는지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 특히 대학 때 실연을 당하고 나서 공유 서가에서 오래 된 SF 소설들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귀한 물건들을 집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이야기가 좋았다. 글쓴이가 언급한 작품들 중에 내가 읽거나 보려고 미루고 있던 것들도 꽤 있었는데, 왠지 이번 계기로 진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줌마인데요, 여성 아이돌 덕후입니다' 도 좋았다. 나도 여자 아이돌을 오래 전부터 좋아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비라는 2인조 그룹에 이어 유피의 이정희라는 멤버, 또 몇 명의 최애를 거쳐 지금은 오마이걸의 미미를 좋아하고 있다고 한다. 오마이걸의 미미는 이전에 그룹 활동을 할 때 그리 인기가 높은 멤버는 아니었어서, 대중에 노출되는 빈도가 낮았던 걸로 기억한다. 미미는 개인 스케줄이 없어 숙소에 혼자 있어야 할 때도 자기만의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 왔다고 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소녀시대를 좋아했을 때, 효연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아이돌 활동이라는 게 얼마나 힘들까?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결과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인기가 많은 다른 멤버가 바로 옆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런 힘듦을 이겨 내고 꾸준하게 노력해서 결국 빛을 본 '최애'의 모습을 보는 아이돌 덕후의 마음은 어떨까. 글을 읽으면서 그런 감정들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 밖에도 발레 이야기를 읽으며 이전에 잠깐 발레를 배웠을 때를 떠올리거나, 식충식물 이야기를 읽으며 인터넷으로 식충식물 구매처를 찾아보기도 했다. 나도 초등학생 때 학교 앞 꽃집을 지나치다가 파리지옥풀의 모양새에 매혹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기할 정도로 공감할 만한 여지가 많은 책이었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방송국에 가고, 집을 찾아가고(이건 당시의 시대적 배경 때문에 어느 정도 용인되었던 일이고, 지금은 절대 해서는 안 되지만), 인형을 너무 좋아해서 유튜브를 시작하고... 글쓴이들의 그런 열정을 보다 보니 취미, 좋아하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생기 있게 만드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안 그래도 최근에 새로운 취미를 하나 찾아볼까 하고 물색하던 참인데, 이 책이 동기 부여가 되어줄 것 같다. 휴일에 느긋하게 카페에 들고 나가서 후루룩 읽고 돌아오기 좋은 책이다. 일상이 지루하고 다른 사람들의 열정을 엿보고 싶은 사람들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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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덕후들이 아니다. 여기 특별한 덕후들의 덕질 이야기가 있다. SF, 책, 여성 아이돌, 식충식물, 워킹맘 발레리나, 로맨스판타지, 인형 덕후…. 이 책에서는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을 이야기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누구나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덕후'이다. 무언가 몰두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저런 취향도 있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즐거우면 된 거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써 들려준다면 이해하는 사람들도 더 늘게 될 것이다. "나는 매일매일 좋아하는 것을 합니다" 이 책은 제2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품집이며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일곱 명의 덕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오늘의 덕질』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제2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품 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다. 대상 'SF와 나의 이야기', 최우수상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우수상 '아줌마인데요, 어성 아이돌 덕후입니다', '화분 위의 사냥꾼, 식충식물',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 '이토록 로판에', '인형 덕후 10년 차 키덜트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좋아하는 것을 정말 진심 몰입해서 즐기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읽다 보면 같은 세상을 살면서 이렇게 다양하게 다른 부분에 몰두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그들의 세상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한 편 한 편 잘 짜여진 드라마 같은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세상에는 성격도 다양하지만 취향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이니, 그들의 취향을 존중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각각 개성이 있고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독특하고 다양한 매력이 느껴졌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런 덕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더욱 풍요롭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러한 다양성이 있어서 더욱 살맛 나는 세상인가 보다.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만나본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에는 취미 생활을 골고루 가지며 관심을 쏟았는데, 지금은 특별히 취미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취미를 넘어서 덕질을 하는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일곱 가지 이야기이니,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삶이 다채롭고 풍요로운 양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들의 몰입을 보면서 열정을 건네받으니 나 또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게 되었다.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은 삶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당하게 덕질을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즐겁게 바라보았다. 덕질이 인생에 어떤 의미가 되고 활력을 주는지 이들의 이야기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일곱 덕후들의 이야기에서 인생을 한 수 배운다. 즐겁게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어떤 시선과 자세가 필요한지 얼핏 알게 되었다. 덕후들의 각종 덕질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제2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품집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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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에서 다양한 분야의 덕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제2회 수상작품집《오늘의 덕질》을 만나보았다. 제1회 수상작품집 『이웃 덕후 1호』에서 만나본 다섯 덕후보다 조금 더 깊이 있는 덕질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덕후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다양한 분야에서 덕질을 만날 수 있어서 놀라울 때가 많다. 이번 작품집에도 놀라운 '덕질'들을 만날 수 있다.
p.64. 어차피 우리 모두 행복하자고 좋아하는 거고, 기쁘자고 덕질하는 거니까요. -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조소영)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마니아를 넘어 직접 참여하고 심취하는 용기를 가진 이들이 '덕후'라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덕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우리 사회가 중년의 아줌마라고 이야기하는 40대 중반의 아줌마들이 걸그룹을 좋아하고 발레리나를 꿈꾸며 발레를 배운다. 거기에 식충식물을 정성을 다해 키우는 덕후도 있다.
p.119. 새로운 세상이란 어떤 장소가 아니라 나의 상상하는 마음이고, 내가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강유주)
수상작품의 선정이야 글 솜씨나 스토리텔링 능력도 고려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46세의 나이에 발레리나에 도전하고 있는 발레 덕후의 이야기를 담은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를 가장 흥미롭게 만나보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발레를 배우다가 무릎에 이상이 생겼고 재활하고 있는 발레덕후는 발레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 삶인가. 40대에 발레를 배울 수는 있다. 하지만 취미가 아닌 발레단 입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40대 후반에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덕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꿈과 용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북폴리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어릴 때는 세상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가득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우울하던 때에도 , 세상에 재미난 것들이 생각나던 때가 그때였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어른이 되고 나 자신이 사회화 되어가면서 세상은 예스맨에서 이야기하듯이 정말 큰 놀이터가 아닌 전쟁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오늘의 덕질' 이건 비단 책에 나오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번쯤 어릴때 누구나 덕질은 해봤지 않았을까?
나 또한 덕질은 안했다고 생각했지만 에세이를 읽으며 책에 있어서는 아주 오랫동안 '덕질'을 한 덕후가 아닌가?
6살때부터 동화책 읽는 것을 시작으로 중고등학생때까지 다른데는 돈을 안써도 용돈을 꼭 책을 사는데는 썼었고, 내가 산 책들은 애지중지 하면서 모으고 또 관리했던 나였다.
그러다 어른이 되니, 이 책에 나오는 조소영님처럼 종이책이 짐처럼 느껴질 때가 왔었다. 지금 집으로 이사올때 모든 짐들을 처분하고 오면서 책은 절대 포기못하고 , 그나마 정리했는데도 단양에 몇박스를 보내고도 , 집에 온 박스가 11박스가 넘었었다.
일부는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 기증도 했는데 그 권수가 200여권에 이르렀던 것. 그럼에도 나의 책장은 아직도 가득가득 책이 놓여져있다.
지금의 나는 이제 과거의 책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너무 많은 짐(?)으로 책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전자책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나 자신이 , 가끔은 너무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전자책을 보다가도 피로감에 다시 종이책으로 넘어오곤 하는 것을 보면 책은 꼭 종이여야 하나보다. 혹여나 나중에 종이책이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마저도 생긴다.
나는 오늘의 덕질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했던 것이 무엇이던가 , 내가 했던 덕질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그리고 40대임에도 발레리나를 꿈꾸며 발레 덕질을 한 워킹맘 강유주님을 무척 부러워하기도 했다. 피곤한 일상에서 하나의 행복을 가져다 준 발레. 나에게 발레는 관심사가 아니지만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준 발레같은 일이 나에게도 있을까? 하며 잠시 서글퍼지기도 했다.
나도 피곤한 와중에도 틈틈히 시간을 내서 몰입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이 생길까? 요즘은 옷도 어떤 것도 취향이 없어진 지금. 정말 가슴 설레고 집중할만한 일이 생길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왠지 조금은 희망을 가진 듯한 느낌이 들었던 책. '오늘의 덕질' 꼭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일을 어느 누구라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나 또한 꼭 설레는 일 하나 찾고 싶다는 마음을 먹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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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에서는 수상작품집을 출간함으로써 해당 출판사의 브랜드 마케팅과 더불어
신진작가들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활동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 추세이다.
미래엔도 이 흐름에 발맞춰 '전국 덕질 자랑' 을 주제로 하여
작년부터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단편 에세이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제2회 수상작품집은 그래서 <오늘의 덕질> 되시겠다.
https://blog.naver.com/hyuna5071/222782581256
작년에 출간된 제1회 수상작품집은 바로 <이웃덕후 1호> 였다.
덕후의 삶은 참으로 스펙트럼이 넓다.^^
자랑하고 싶은 나만의 취향 중에서 2023년에 꼽힌 주제와 분야는
SF, 책, 여성 아이돌, 발레, 식충식물, 로맨스판타지, 인형까지
모두 일곱 덕후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일상과 취향에 진심인 이들이 용기 내어 자랑하는 것을
이제는 수용하고 나아가 응원도 해주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한쪽 구석에서는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폄하하는 경우도 없진 않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내는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진실로 덕후를 권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하게 되어 있다.
지금의 나를 기분좋게 만드는 것에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이고
내가 상상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그저 나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깨닫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의 덕후다."
덕질은 생산성이 없으니 당연히 의미없는 활동이라고 치부하는 이들에게
이 일곱 덕후는 비로소 덕질을 통해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주제가 다양해서 독자마다 이해와 공감의 폭과 깊이가 각각 다를 수도 있다.
그래서 독서모임 하기에 즐겁고 흥미로운 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독서모임의 쓸모를 높이 보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서 수많은 전환점들을 만났고,
또 때로는 미처 알아보지 못해 조용히 통과했을수도 있다.
덕후를 권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타인의 공감이 없더라도 묵묵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역시 1회보다는 2회가 나은가보다.
이번에 나온 제2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수상작품집 <오늘의 덕질>은
재밌어서 2독을 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여성 아이돌, 발레, 식충식물, 로맨스판타지, 인형을 향한 덕질은
나의 취향과 겹치는 지점은 없었지만
저들의 세계는 또 저런 기쁨이 있구나 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글의 맛이 있는 에세이들이다.
이동하면서 가볍게 한 꼭지씩 읽기에도 좋은 구성이다.
어쩌다 보니 이번 수상작품집의 순위와 나의 취향이 딱 겹친다.
"'덕후' 라는 종족은 꼭 스스로 좋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경험한 즐거움을 다른 이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라고 식충식물 덕후가 말하기도 했는데 나에게 무언가의 덕후라고 붙일만한
후보들을 꼽자면 책, 여행, 등산, 조깅, 소설... 정도.
이렇다 보니 나 역시도 SF와 책 덕후의 이야기에 마음이 향할 수밖에 없다.
책 덕후가 사랑하는 장소에 도서관이 빠질리가 없다.
그 곳에서 만났는데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라는 노랫말이 떠오를 이야기들로
피식 웃음도 나고 괜히 나 혼자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욕망의 정수가 도서관에 다 모여 있다니...ㅋㅋㅋ
역시 도서관에는 세상의 모든 지혜가 있다.
SF 덕후는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옥타비아 버틀러를 자기 소개에 언급하며
이러한 이야기들에 빚지며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정작 에세이 속에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가 등장한다.
쥘 베른의 <달나라 탐험>으로 고전적인 SF소설도 만나긴 했지만
현재까지 내가 만나본 SF 중에서 원픽으로 꼽는 작품이 바로 테드 창의 이 소설집이다!
https://blog.naver.com/hyuna5071/222857154612
8개의 단편 중에서 표제작과도 같은 "네 인생의 이야기" 는
영화 <컨택트> 로도 만나볼 수 있는데 영화나 원작이나 제각각 다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미 미래의 결과를 알고 그 언어를 구사하는 존재인 외계인 헵타포드가
어느 날 지구를 방문했고 지성을 가진 인간 집단들은 그들의 방문 목적을 알아내고자 한다.
언어학자 루이즈가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헵타포드의 언어를 배우면서
점차 자신도 헵타포드와 같이 사고하게 되고 고유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미래에 자신의 딸이 젊은 나이에 죽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결정을 하는 언어학자 루이즈.
루이즈의 결정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알면서도 불행한 미래를 감당할 사람이 있을까"
"불행한 미래를 알면서도 자유의지로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제외하고 운명만이 남는다면 인간이 살아갈 의미가 있을까"
작가 자신의 인생 경험과 SF 작품들을 연결지어 소개하면서
SF 덕후가 된 자신의 선택에 그럴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음을 설파한다.
SF 덕후 뿐만이 아니다.
그 대상이 다를 뿐, <오늘의 덕질> 에세이 안에 담겨진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자신에게 세상을 보여준 그 대상을 향해 온전히 애정을 보낸다.
그로부터 받은 것이 감사하고 자신을 좀 더 성숙하게 해주기에
나 혼자 좋아하는 걸로 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깨달음이 독자들에게도 기분좋게 전염되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진다.
각자가 꾸려가고 있는 인생의 행간에 귀를 기울이는 친절함을 발휘하는 건 어떨지.
누군가에겐 하찮은 것이겠지만
바로 그것이 또 누군가에게는 삶의 의미가 된다.
일곱 덕후가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 에세이 책 공간에서
얼마나 재밌어 했고 마음의 치유를 받았을지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다.
작지만 소소한 행복, 나에게 소확행이란 내 일상의 기억들을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
지금 이 순간, 이 기록의 행위에 있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와 겹치기도 하니
이제는 덕후 대열에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기록하는 행위에 몰입할 때의 순수한 기쁨이 있으니 '기록 덕후' 도 추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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