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어느 마을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고, 나무 앞에는 욕심쟁이 부자의 기와집이 있었다. 욕심쟁이 부자는 느티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더운 여름날, 한 총각이 뜨거운 볕을 피해 나무 그늘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욕심쟁이 부자가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잠깐 쉬어 가려던 총각도 욕심쟁이 부자 곁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 뒤 욕심쟁이 부자가 깨어나 남의 나무 그늘에서 잠을 잔다고 총각에게 소리쳤다. 총각이 나무 그늘에 무슨 주인이 있느냐고 묻자, 욕심쟁이 부자는 느티나무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심은 나무이니 그늘도 자기 것이라고 말했다. 기가 막힌 총각은 욕심쟁이 부자를 혼내 주기로 결심했다. 총각은 열 냥을 주고 나무 그늘을 샀으며, 부자에게 자기 나무 그늘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부자는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지나자 나무 그늘은 점점 부자 영감의 집으로 옮겨 갔고, 집 마당까지 나무그늘이 길게 드리워졌다. 총각은 부자 영감의 집 마당으로 들어갔고, 부자 영감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 그늘이 점점 길어져 안방까지 드리웠고, 그 그늘을 따라 총각도 안방으로 들어갔다. 부잣집 식구들은 총각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느냐고 소리쳤고, 총각은 나무 그늘을 샀다고 대답했다. 식구들은 돈을 돌려주고 총각을 내쫓으라고 부자 영감을 달달 볶았다. 돈을 돌려주기 싫어하는 부자는 조금만 참으면 총각도 자기 집에 갈 것이라며 식구들을 달랬다. 저녁이 되어 그늘이 사라지자 총각은 집으로 돌아갔다. 총각은 매일매일 부잣집을 드나들었고, 식구들은 돈을 돌려주라며 팔딱팔딱 뛰었으며, 부자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부자는 스무 냥에 그늘을 다시 팔라고 했고, 총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총각은 동네 사람들을 그늘로 불러 모았고, 욕심쟁이 부자를 골려 주는 일이라고 모두 신이 나서 달려왔다. 날마다 부자의 집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부자는 총각에게 그늘을 다시 팔아 달라고 사정사정을 했다. 총각은 만 냥에 그늘을 사라고 했고, 부자는 눈알이 뿅~ 튀어나올 것 같았다. 사람들은 부자 영감을 놀렸고, 부자 영감은 부끄러워서 그 마을에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자 결국 짐을 꾸려 마을을 떠났다. 총각은 기와집과 나무 그늘을 쉼터로 정하여 누구나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욕심쟁이 부자 영감이 지혜로운 총각에게 큰 코 다친 내용이다. 누구나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을 부자 영감이 자신의 것이라며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조상 대대로 터전을 잡고 사는 집에서도 나가게 되고 부끄럽게 된 부자 영감을 보며 속이 뻥 뚫렸다. 총각은 열 냥을 주고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모습은 총각이 지혜롭고 배려심이 넘친다는 뜻인 것 같다. 총각이 나무 그늘 값으로 만 냥을 달라고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욕심쟁이 부자는 결코 만 냥을 주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총각이 동네 사람들을 불렀을 때, 욕심쟁이 부자 영감을 난처하게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달려오는 것을 보면, 욕심쟁이 부자 영감이 평소에 동네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욕심을 부렸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전래동화에는 욕심쟁이 부자 영감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옛날에는 실제로 욕심 많은 부자가 많았기 때문일까? 언젠가는 욕심 없는 부자에 관한 이야 기가 담긴 책을 찾아보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욕심쟁이 영감처럼 나만 생각하며 한 치 앞만 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고, 총각처럼 배려심이 많고 지혜로우며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