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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리뷰를 시작하기 전 미리 밝힌다. 나의 예술 분야에 대한 선호도는 미술과 음악에서 극단적으로 나뉜다. 미술은 찾아서 보고, 알고 싶고, 궁금해하는 반면, 음악은 전혀 관심 없다.
나의 경우 귀로 하는 건 거의 잘못한다. ‘막귀’라는 단어가 정말 나를 위한 단어라고 여길 만큼, 듣는 것에 민감하거나, 알아챔이 부족하다. 듣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편할 정도이니, 음악에 있어서 그 예술적인 분위기를 즐길 능력이 없다. 취향도 (나이가 들면 저절로 클래식 듣고 할 줄 알았더니 여전히) 댄스 노래나 가요 좋아하고(심지어 아이돌 음악도 잘 듣고), 음악 어플을 통해 탑 100위 듣는 게 고작이다. 그나마 첼로 소리에는 관심이 조금 생겨서 무반주 첼로 음악 정도로만. 그러니 다른 클래식 음악들은~.
그에 반해 미술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홀릭에 홀릭이다. 특히 서양미술사를 좋아해서 책도 여러권 읽었고, 전시회도 자주 가고 한다. 그림은 가만히 두고 지켜볼 수 있는, 소리처럼 흘러가지 않고 두고 두고 볼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좋아서 무척이나 선호한다. 그나마 미술사조도 조금은 알고 있고, 그 시대상과 화가, 약간의 그들의 과거와 작품들을 이해한다.
‘별난맘’ 독서모임을 통해 육아서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문화를 즐길 줄 알려면 엄마부터 조금씩 알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지라, 음악에 대해 공부할 필요성을 조금씩 깨달았다. 미술에만 편향되어 있는 선호를 조금은 음악에도 돌리고 싶었다. 이 책은 그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미술을 기반으로 음악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접근할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 주었다. 익숙한 미술사조와 화가들을 통해 음악사조를 비교하고, 어울리는 음악가들을 알 수 있었다.
총 25명의 화가를 통해 제시어와 관련된 여러 음악들을 만날 수 있었다. 화가와 작품은 거의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이런 익숙함을 통해 천천히 접근하는 계기였다. 그것도 부담되지 않게 아주 얕게, 그 시대상과 인물들을 통해서. 놀라운 것은 그가 소개하는 음악 중에 최소 반 정도는 귀에 익은 음악들이었다. 여러 매체에서 음악은 항상 배경에 깔리곤 하니 내가 아무리 관심이 없어도 그 소리에 익숙해지긴 한 모양이다.
(어찌보면 넘처나는 정보에 매몰될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그림과 음악을 즐기기 위한 책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 하다.)
그 중 관심이 갔던 음악들을 몇 개 소개해보고자 한다.
- 헨델 <울게 하소서> : 원곡의 가사는 적국에 포로로 잡힌 알미레나 공주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적국의 아르간테 왕에게 나를 내버려 두라는 내용, 영화 <파리넬리>에서 ‘남성성을 상실한 자신의 운명을 비탄하는 내용’ (33)
책을 읽으면서 모든 곡을 다 유튜브로 찾아서 들으면서 읽었다. 저자가 직접 연주한 곡들이 있으면 꼭 그걸 듣고, 아니라면 영상이 있는 것들로 들었다. 특히 헨델의 <울게 하소서>는 일부러 <파리넬리> 영화 장면을 봤는데, 그 후 노래하는 장면에 확 꽂혀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노래를 너무 잘하는 것도 있고, 감정 표현을 참 잘한 것 같다. 노래도 처음 듣는 것도 아닌데, 이젠 잊지 않을 듯 하다.
- 뭉크 + 바흐 <토가타와 푸가> d단조, 비탈리 <샤콘느> g단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7번 2악장 (290~292)
- 모딜리아니 +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드보르자크 <슬라브 무곡> (340~341)
다음은 뭉크와 모딜리아니. 미술과 음악을 함께 놓고 보니 나는 무척이나 상반된 취향을 지닌 듯 하다. 그림은 대체적으로 밝고 예쁘고 반짝반짝한 고흐나 클림트 그림을 즐기는 편인데 음악들은 슬픈 분위기가 좋았다. 뭉크와 모딜리아니는 그다지 좋아하는 화가들은 아닌데 소개된 음악들이 참 좋아서 반복해서 듣고 있다. 굉장한 건 다 아는 노래들이었다는 것. 그 노래들이 이렇게 어려운 이름이라 외울 수 있을 지 걱정 ㅋㅋㅋ
- “예술은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것이다.” (207)
- 똑 같은 대상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이렇게 보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저렇게 보입니다. (301)
예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모든 것을 다 다르게 본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똑 같은 사람이란 있을 수 없으니 비슷하게 느낄 순 있어도 같게 느낄 순 없다. 한 대상을 다른 시기에 보거나 들어도 매번 달라질 수도 있다. 그 시간마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될 테니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험치가 쌓이고 쌓여서 여러 측면에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으리라. 그러니 이렇게 음악으로 얕게나마 내 지평을 넓힐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 차분하고 진지한 음악을 들으면서 그날 하루를 돌아봅니다. ‘오늘 하루를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았는가?’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112)
인상적인 대목. 늘 시끄러운 음악이나 무거운 R&B만 듣다가 클래식을 들으니 다른 무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하다. 나를 위하는 방법들이 많겠지만, 이런 식으로 소소하게 나를 위해 차분하고 진지한 음악을 선곡하고, 그 음악을 들으며 일기를 쓰든, 생각을 정리하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나를 존중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대단하다고 밖에는.. 피아니스트 하나만 잘 하기도 힘들텐데, 미술을 공부하고, 글을 쓴다. 이 세가지를 다 할 줄 안다니. 책도 쓰고, 음반도 많이 냈고, 공연도 많이 하는 듯 하다. 이 책 하나만 보아도 글을 참 재밌고, 편하게 잘 쓴다. 공연도 작품 해설을 병행하면서 재밌게 진행한다고 하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
(위대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언이 마음에 들어 한 번 넣어봄.)
- “보람찬 하루에 끝에는 편안한 수면이 찾아오고, 보람찬 인생의 끝에는 편안한 죽음이 찾아온다.”
- 쇳덩이는 그대로 두면 녹이 슬고, 물은 그대로 두면 썩거나 추위에 얼어붙는다. 재능도 마찬가지다. 그대로 두면 녹슬어 버리거나 썩어 버린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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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연이 강력추천해서 샀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랬다. 휘연이 추천한 책 중에 마음을 울리지 않은 유일한 책이다. 휘연이 추천한 책중에 가장 그냥 그랬던 책을 꼽으면 얘다. 뭐랄까. 그냥 멋있고 싶은 느낌이랄까. 물론 책에 노래를 소개한 부분도 너무 좋았고 책의 전개도 좋았는데 그냥 나랑은 좀 덜 맞는다고할까. 책 자체는 너무 좋다. 만족.. 그냥 뭐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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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궁금해하던 책이라 같이 읽어보았어요 클림트와 베토벤에 대해서만 나오는줄 알았는데 다양한 예술가와 음악가에 대한 스토리가 나오네요. 잭슨 폴록 좋아하는데 실려있어서 좋았습니다 ^^ 파트가 잘게 나누어져있어서 읽기 편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