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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히는, '변론'과 '국가' 사이 필독을 권하는 대화편
"잘 읽히는, '변론'과 '국가' 사이 필독을 권하는 대화편" 내용보기
플라톤의 철학사상에 대한 몰이해는 우리나라의 서양문화에 대한 소화불량의 역사를 닮았다. 서양 고전들에 접근하는데, 중역과 오역과 난해한 해석에서 버거웠던 그 험난한 과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플라톤 철학서들을 원전번역으로 펴내는 소중한 움직임이 없지 않았으나, 제반 전문 분야들이 그러하듯 철학 전공자들을 위한 번역의 한계를 벗어나는 데는 힘이 부치지 않았나.
"잘 읽히는, '변론'과 '국가' 사이 필독을 권하는 대화편" 내용보기

플라톤의 철학사상에 대한 몰이해는 우리나라의 서양문화에 대한 소화불량의 역사를 닮았다. 서양 고전들에 접근하는데, 중역과 오역과 난해한 해석에서 버거웠던 그 험난한 과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플라톤 철학서들을 원전번역으로 펴내는 소중한 움직임이 없지 않았으나, 제반 전문 분야들이 그러하듯 철학 전공자들을 위한 번역의 한계를 벗어나는 데는 힘이 부치지 않았나. 물론 이런 진단은 독자의 이해도에 따라 다를 것이므로, '속단'이나 '오진'이라고 해도 기꺼이 인정할 것이다. 그리스-로마의 문학 작품에서 시작해서, 역사서들의 원전번역을 주로 해오던 천병희 선생이 왜 플라톤 대화편들에 주목하고 집중하는 것일까? 아직 원전번역이 안 된 책들이 적지 않은데, 왜 천 선생은 이미 원전번역으로 나와 있는 대화편들을 다시 내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플라톤의 대화편들을 읽어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순서에 따라 책들이 천병희 표 원전번역서들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다소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 블로거도 그런 궁금증을 가진 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금 지면을 통해 질문을 올리는 것으로 여겨지기를 바란다. 작년에 나온 천 선생의 번역서들을 출간순으로 나열하면,

(1)2013년 2월에 [국가], (2)5월에 [파이드로스/메논],

(3)10월에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나왔고, (4)2014년 1월에 [고르기아스/프로타고라스]

앞서 (5)2012년 7월에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향연]이 출간된 바 있다.

[국가]의 경우, 과거에 그 절반을 번역하신 바 있기에, 전체를 번역하고자 하는 것은 선생에게 인생의 숙제였을 것이다. (4)번의 경우, 그의 [시학]을 번역한 바 있는 선생으로서는 역시 또 하나의 숙제였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독자들이 이들 고전들을 읽어갈 순서는 출간 순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천 선생의 잘 읽히는 번역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는 조금 혼선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다. 필자는 그것을 뚜렷하게 경험했다. 정리하면, 소크라테스의 인생으로 치면 맨 마지막에 해당하는 그리고, 그의 죽음을 살필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가장 먼저 읽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위 (5)에 수록된 [크리톤]을 간단하게 독파하고, 이번에 출간된 [고르기아스/프로타고라스]에서 대표적인 소피스트들과 특유의 산파술과 논박술을 펼치는 소크라테스를 만나는 것이 좋다. 이어 [메논]을, 그리고 [국가]라는 플라톤 철학의 정점을 읽은 다음,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을 읽는다면, 독파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정리에 따르 추정해보면, 천 선생은 주요 작품 [국가]를 제대로 번역하기 이해서라도, 앞선 대화편들을 읽고 참고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미 원전번역들이 나와 있는 대화편의 경우, 새롭게 작업할 필요성을 느껴던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만큼 플라톤 철학을 이해하는데, 두 대화편이 중요하기에 하는 말이다. [소크라테스 변론]에서 플라톤 철학의 정점인 [국가] 읽기로 나아가는데, [고르기아스]와 [프로타고라스]는 징검다리의 돌들다. [메논]도 [프로타고라스]와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 미덕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인가, 실제로 아테나이에서 미덕을 가르치는 교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미덕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역설적인 주장을 던지고, 프로타고라스 등과 논쟁을 펼친다. [고르기아스]에서 불의란 무엇이며 수사학이 어떤 역할를 하고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도 [국가]에서 찾고자 하는 '정의'를 살피는데, 반드시 이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전공필수와도 같은 대화편이다. 특히, 상식과 교양 정도로 이해하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논박술)이 무엇인지, 좀 난이도가 낮은 대화편에서 맛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국가]에서의 교육적인 '장치' 혹은 '의도'를 파악하며 맥락을 따라갈 수 있다.

실제로 [국가]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2권 중반부까지가 특히, 책 전체가 왜 집필되고 토론되었나를 이해하는 일종의 발저(문제제기)라고 할 것인데,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손에 잡힐 수 있게 정리해달라는 여러 논객들의 요청에, '국가'라는 큰 조직에서 정의가 하는 역할을 살피면, 그것이 인간 개인들에게 정의와 확대판이 아니겠느냐 그런 설정이다. 그러니까 국가란 무엇인가를 살피는 것은 인간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대답하는 일종의 표본으로서 국가를 상정한 것이다.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초겨울에 김장을 할 때, 재배하거나 구입한 배추를 다듬는 경우다. 엽록소가 많은 파란 잎들은 제거하고, 햇빛을 거의 받지 못한 하얀 부분만을 소금에 절여서 버무를 준비를 하는 것, 그러나 그 배추가 친환경으로 재배된 것이라면 특히, 다듬는 동안 잘라낸 겉잎들을 버려서는 안 된다. 삶아서 소분한 다음 냉동보관하거나 짚으로 마람을 엮듯이 잘 엮어서 처마에 매달라두고, 겨우내 시래기국을 끓여먹지 않은가, 지금처럼 한겨울에도 가온재배를 하지 않던 시절, 햇빛을 듬뿍 받은 배추의 겉잎들은 한겨울의 비타민 공급원으로 소중한 먹을거리였다. [국가] 1권과 2권 중반은 왜 정의를 얘기하는가를 엿볼 수 있는, 햇빛을 충분히 받아 영양이 듬뿍인 김장배추의 겉잎들과 같이 소중한 읽을거리인 셈이다.

[고르기아스/프로타고라스]는 [국가]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정의가 왜 정의인가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국가>에서 플라톤은 피부에 와 달게 정의를 정의하는,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선행한 대화편들과의 연장선에서 [국가] 논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번역된 원전번역들, '프로타고라스'(박종현), '고르기아스'(김인권)를 읽은 독자들도 새롭게 두 대화편에 접근하는데 이번 번역이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결코 어렵지 않은 것이었다. 당대의 시민들의 마음을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가 흔들어놓았을 리가 없다. 정황상 그렇다. 텍스트와 꼭 필요한 주석들만을 붙이는 식으로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줄 이번 번역에 대해, 옮긴이에게 감사 말씀을 올리게 된다.

f******p 2014.03.01.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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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기아스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프로타고라스" 내용보기
관념론 철학의 창시자 플라톤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와 더불어 서양의 지적 전통을 확립한 철학자이다. 아버지 쪽으로는 아테나이의 전설적인 왕 코드로스, 어머니쪽으로는 아테나이의 입법자 솔론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다른 귀족 출신 젊은이들처럼 정계에 입문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나이가 패하면서 스파르테가
"고르기아스 프로타고라스" 내용보기

관념론 철학의 창시자 플라톤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와 더불어 서양의 지적 전통을 확립한 철학자이다. 아버지 쪽으로는 아테나이의 전설적인 왕 코드로스, 어머니쪽으로는 아테나이의 입법자 솔론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다른 귀족 출신 젊은이들처럼 정계에 입문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나이가 패하면서 스파르테가 세운 30인 참주들의 폭정이 극에 달하고 스승의 사형에 큰 충격을 받는다.

s*******i 2017.0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