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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림책에 가깝게 책 안에 있는 그림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미술관련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소장가치가 있는 책인거같아요. 처음에는 가격도 그렇고, 이 책이 과연 오래 보관할만한 소장가치가 충분한지 좀 의심스러워서 사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고나서 보니 책의 내용이 알차고 특유의 그림체와 더불어 이야기의 구성 자체도 괜찮은거 같구요. 정말 괜찮고 좋은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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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의 과제는 자기 지각의 한계를 계속 넓혀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본 것을 최대한 명료하게 전달함으로써 관찰자도 그걸 이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 그림이 굉장히 신선했다. 새로 접하는 스타일이기에 일러스트북 정도로 추측했지 만화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만화라기보단 예술같다는 인상이 강했다. 단순히 몇 장의 미리보기로 판단하고 구매 결정한 것 치고는 훌륭한 선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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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기웃기웃 대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처음엔 그냥 애들 낙서 같은 걸로 꽤 두꺼운 책을 만들었구나 싶다가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이거 놀라운데'라고 생각하게 된다. 멋지다.
사람의 욕심, 아니 욕구 중에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고 남이 나를 좀 그럴 듯한 사람으로 봐줬으면 싶은 마음이 있다. 때때로 속이 상하는 순간은 사실 알고보면 남이 나를 무시해서 라고 생각하지만 그 속을 파헤쳐보면 내가 저 사람(들)에게 이 정도 밖에 안되는가, 혹은 내가 그리 만만한가, 혹은 날 알아주지 않는구나 등등이 변형되어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그게 예술로 나타난다. 자신이 예술가임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싶은 보통의 이른바 예술가와, 시골 마을에서 자칭 예술 애호가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만나 자그마한 비엔날레에 출품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둘러싸고 근거 없는 우대와 흠모, 그리고 사실은 그게 싫지 않은 예술가가 섞여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다.
읽다보면 내가 그림이나 음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은 우쭐대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좀 그러면 어떤가. 그런 마음들 덕분에 예술가도 먹고 살고 이 세상엔 아름다운 게 좀 더 늘어날 수 있지 않는가.
책을 펼치면 우선 책장 바로 안쪽에 이 과정을 다이제스트로 보여주는 그림들이 있다. 마치 예수처럼 사람들에게 나타나 자신의 남다름을 설파하는 한편 여자는 가까이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경배의 대상이 되어가는 과정이 다소 유치한 수채화 그림으로 그려져있다. 이것의 변형이 어찌보면 책 전체에 걸친 한바탕 이야기와 비슷하다. 어찌보면 아이가 그린 수채화 같지만 수채화의 특성을 활용하여 옅은 색으로 쓱쓱 그린 사람이나 사물이 겹쳐지면서 그 뒤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까지 보이는 효과는 사실성과 관계를 드러내어 놀라운 효과를 준다. 그리 잘 그린 그림 같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특징을 정확히 드러내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피카소의 입체화 초기 시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수채화(아크릴로 엷게 그렸을 수도 있다)가 이렇게 놀라운 효과를 나타내다니 놀랍다. 흔히 생각하는 담백하고 맑은 느낌이 아니고, 대강 그린 것 같으면서도 구성도 잘 맞고 야단스럽지 않은 잘 그린 그림을 보는 게 좋다. 물론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도 대단하다. 지금 인터넷을 찾아보니 27에 이걸 그리고 만들었다니 더 놀랍다.
아마 원작에는 붓으로 비뚤비뚤 쓰여진 이 책의 한글이 불어로 씌여있었겠지만(아니면 독어? 벨기에 작가니까 글쎄....) 이걸 딱맞는 우리말로 옮기고 한글로 필체에 맞추어 다양한 색깔의 붓으로 글씨를 써넣으니 잘 어울린다.
그림책이라고, 만화책이라고 읽어보지도 않고 덥썩 아이에게 안긴 부모는 아마 깜짝 놀랄만큼 대강 그린 듯한 그림으로도 19금 효과가 충분하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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