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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레버넌트 - 아사쿠라 아키나리
"누아르 레버넌트 - 아사쿠라 아키나리" 내용보기
'오스가 슌'은 타인의 등을 보면 그 사람의 오늘 하루 행운 편차치를 알 수 있다.'사에구사 논'은 손가락으로 순식간에 책을 읽을 수 있고, 그 책의 내용을 빠짐없이 기억할 수 있다.'에자키 준이치로'는 매일 아침 오늘 하루 동안 자신이 듣게 될 다섯 문장을 미리 들을 수 있다.'아오이 시즈하'는 무언가에 손을 대고 마음 속 레버를 넘어뜨리면 그것을 파괴할 수 있다.? 특별한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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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가 슌'은 타인의 등을 보면 그 사람의 오늘 하루 행운 편차치를 알 수 있다.'사에구사 논'은 손가락으로 순식간에 책을 읽을 수 있고, 그 책의 내용을 빠짐없이 기억할 수 있다.'에자키 준이치로'는 매일 아침 오늘 하루 동안 자신이 듣게 될 다섯 문장을 미리 들을 수 있다.'아오이 시즈하'는 무언가에 손을 대고 마음 속 레버를 넘어뜨리면 그것을 파괴할 수 있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고등학생은 갑작스럽게 '초대 티켓'을 받고 한 자리에 모이게 되고 어떤 기업과 어떤 소녀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나는 잊어버린 것을 잊어버렸다.

결국 아무것도 잊어버리지 않은 게 되었다.

 

 

네 명의 초능력자가 번갈아 가며 화자가 되어서 전개되는 소설 [누아르 레버넌트]. '레버넌트'는 '돌아온 자, 망령을 뜻한다'고 역주를 달아 설명하고 있는데, 단순히 단어 그 자체의 뜻보다도 다양한 의미로 책 속에서 등장한다. 이 소설은 목차부터 범상치 않은데, 첫 번째 챕터의 이름이 '조금 긴 프롤로그 - 더블 에스프레소와 쇼팽과 명언, 그리고 등 뒤의 숫자 '85''이다. 이 조금 긴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네 개의 뜻 모를 단어들은 각각 네 명의 초능력자들과 관련이 있고, 여기에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네 명은 '어떤 경로로든' 자신이 흥미를 가질 만한 이벤트에 초대하는 '티켓'을 받게 되고, 그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 네 명 모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누가 이들을 이곳으로 모이도록 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극히 한정된 정보만으로 제한된 시간 안에 해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

 

 

주인공이 초능력을 가진 네 명의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에서 뭔가 그야말로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사실 요즘 아이들이 정말 이런 걸 좋아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라노벨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의외로 이들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한 것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한 소녀의 '죽음'이었다. 그렇다면 조금 묵직한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야말로 모든 것은 '이들 좋을 대로' 흘러가서 다소 많이 유치하고 작위적이게 느껴지는 게 아쉽다.(물론 그럴 수밖에 없기는 하다만..) 두 권 합하면 800페이지로 볼륨이 상당하고 무언가 '있을 법한' 분위기는 나름대로 잘 조성하고 있는데 막상 전개가 제멋대로에 유치하니 -주인공들이 중학생쯤 되었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을까..- 몰입이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결말이..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지게 한, 이들이 그토록 유치하게 힘들게 알아낸 진실이, 누군가 수년간 돈과 시간을 쏟아부으며 세운 장대한 계획의 진실이 '고작' 이거라니.. 뭔가 그간의 빌드업에 비하면 한없이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다. '복선의 마술사' 답게 데뷔작부터 복선을 나름대로 심어두긴 했지만 워낙 눈에 띄는 것들이라 소설에서 숨기고 있는 부분들을 파악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보니 '적당히 4~500 페이지 정도에서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 책은 설정과 초반부는 상당히 흥미로웠고, 중반부는 좀 유치하고 작위적인가.. 싶긴 하지만 적당히 즐길만 했고, 후반부는 좀 늘어지는 감이 있어서 아쉬웠다. 뭔가 '이 정도로 늘어질 거면 몇몇 애매하게 넘어간 부분들을 좀 더 명확하게 밝혔으면..' 하는 느낌도 들었고. 그래도 데뷔작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면 시작부터 꽤 재미있는 책을 썼구나, 처음부터도 그야말로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책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이 작가의 책은 확고하게 내 취향은 아닌데, 그럼에도 자꾸 읽게 되는 건 있다. 일관되게 가독성 좋고, 나름대로 재미있어서 그런가..? 두 권에 800페이지라는 볼륨에 비하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단 손에 들면 페이지 슥슥 잘 넘어가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h******a 2023.09.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