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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
요즘 악화되는 기후위기와 각박한 세상을 살며 언제까지 인류가 지속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는데 이 책은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보여준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기존 일상과 삶의 방식을 살짝 바꿔보자는 제안을 한다. 책속의 구체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대안을 읽다보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고 당장 나부터 관점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의 전환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책 제목에서도 예상 할 수 있듯이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방식을 모색한다. 끝없는 성장과 소비가 아닌 수제, 숭고함, 돌봄 등의 신선한 키워드를 제시한다. 특히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했던 ‘에우다이모니아’라는 개념이 인상적이었는데 수천년전의 지혜와 통찰이 지금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에우다이모니아는 흔히 ‘행복’으로 번역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개념과는 다르다. 고전학자 에디스 홀에 따르면 에우다이모니아는 완성된 어떤 상태가 아니라 “동사의 의미”를 지닌, “삶의 방식이고 실행하기로 결심한 행동들”이다. 이를 구체화해줄 선명한 방식들로 수제, 숭고함, 돌봄이다.
책의 구성은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분석하고 위의 새로운 개념과 대안들을 도출해내는 흐름이다. 개인적으로는 수제라는 대안이 의아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대량생산에 대한 반감이나 자원의 낭비가 아니라 물질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자는 설명에서 나의 기존 생각과 일상들을 되돌아보고 노동에 대한 애정, 재료를 친숙히 여기는 태도, 과정을 만끽하는 마음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숭고함과 돌봄과 관련해서 인간의 연약함을 일깨우는 경이로움, 건전한 자기부정과 겸손, 거대하고 지속적인 배려의 그물망, 타인의 관점을 직감으로 아는 놀라운 능력 등에 대해 자세히 읽어 볼 수 있었다.
해일의 심장부, 절벽 표면, 은하수를 주의 깊게 바라봄으로써 우리는 이들의 위협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게 우리의 이해력을 넓힌다. 세상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커다랗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거대함을 인지하는 우리 능력도 예상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놀란다. 이건 단순히 황홀감이 아니다. 지극히 유용한 가르침이다. 우리는 합리적 주장이 아니라 심미적 재구성, 즉 우리 능력이 한계에 부딪혀 무너짐으로써 새로운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상태로 전환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통찰을 엿보게 된다.
수고를 자처하여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일생에서 그때만큼은 남에게 도움이 될 기회, 끝없이 가지라고 부추기는 세상에서 베풀 기회를 얻는다. 우리가 지닌 진정한 유산은 유전이나 신탁 자금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근본적 유대 관계다. 그리고 희생을 통해서 우리는 마침내 우리 삶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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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면한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해서 짚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 오염을 시작으로 지구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역사, 생물 및 진화, 자연, 정치와 경제, 정신분석과 심리, 철학, 프로파간다와 소비 활동, 사회적 자아와 돌봄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탐구하며 원인을 분석한다.
저자가 찾아간 매립지의 면적은 총 225헥타르에 달한다. 모나코공국에 맞먹는 크기다. 우리는 매년 20억 톤의 쓰레기를 생산하는데 그중 오천만 톤은 전자 폐기물이다. 쓰레기는 땅과 바다도 모자라 우주 밖으로도 보내지고, 우주 쓰레기 오십만 개는 길을 잃은 채 지구 주위를 시속 2만7천킬로미터로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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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지원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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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한 최악보다 더 심각"...겨울에도 얼지 않는 남극 바다 얼음」 얼마 전 본 인터넷 기사 제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선로가 늘어나 기차가 서행운전을 하고 있다. 여름철 기온이 40도 50도까지 치솟는 다른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말이다. 정말이지, '대체 어떻게 해야 인간이 세상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대형산불과 쓰레기 언덕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당연하게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한심한 지구의 상황을 나열하면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가르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 책은 보다 크게, 우리 "삶의 방식"을 이야기한다. 예상하던 전개가 아닌게 어쩐지 반가웠다. 그리고 철학자를 따라 사유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온 세계가 빠져있는 소비지상주의와 성장 중독. GDP와 소비가 삶의 가치가 되는 현실에서 출발해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변화 역시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현실을 보여주고, 갑자기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인간의 도파민을 분석한다. 그런데 우왕좌왕으로 보이는 이 모든 이야기들은 하나로 이어져 빠져들어 읽게 만든다. 아, 중간중간 겁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납량특집? :) _ 기후를 둘러싼 여러 차례의 합의에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억제되지 않고, 2020년 인류 역사상 최고점인 415ppm에 도달했다. _ 소비의 기준을 높여서 환경에 돌아갔을 긍정적 영향을 무효화해버린다. (예를 들면, 과거보다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졌지만 대신 크기가 두 배 커졌다) _ 2017년 히트한 <데스파시토> 뮤직비디오, 첫해에 조회수 50억 달성... 이 동영상이 소비한 에너지는 미국내 4만 가구가 사용하는 에너지양과 맞먹는다. _ 인간이 나름의 균형 상태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인간의 법보다 상위에 있는 자연법칙에 끌려다니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 ...흥청망청 소비하는 일이라곤 없는 삶이 무엇인지 원치 않아도 알게 될 테고... 필요와 욕망을 구분하지 않는 우리의 도파민 시스템과 광고 이야기에서 내게 달라붙어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은 '좋아함과 원함이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같지 않은데 우리는 자꾸 이 둘을 하나로 합치고, 원하는 대상을 좇는 것이 행복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웃다가 나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_ "오늘부터 당신이 바로 브랜드입니다." _ 소셜 플랫폼이 진화하면서 이용자들은 자기를 위해 콘텐츠를 만드는 한편 그 안에 자신의 정보를 담았다. _ 재활용은 개인이 속죄하는 방법이자 기업이 개별 시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 [2부] 새로운 이야기들은 일과 노동을 새롭게 보고 '행위 주체성, 기술과 참여, 모든 방면에 걸친 경험'을 중요시 한다. 소비문화의 해법을 숭고함, 수제, 돌봄에서 찾는다는 발상은 언뜻 이해되지 않았지만 읽다보니 또 고개를 끄덕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사실, 돌봄에서는 조금 갸우뚱 했습니다. ^^) 그래도 『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를 통해, 우리 삶의 방식이 바뀌면 '살 수 없는(cannot buy)' 미래가 '살 수 있는(can live)' 미래가 되리라 희망을 품어본다. _ 숭고한 것들은 특유의 어마어마함으로 우리의 작은 걱정을 큰 맥락 속에 집어 넣어주고 인간이 겪는 문제가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달리 말해 숭고함 앞에서 우리가 작아지면 우리의 걱정 역시 사소해진다. 그렇게 소비문화의 과시적 요소도 무의미해 보이기 시작한다. _ 자본주의에는 여러 모순이 내재하지만 그중 단기적 이익을 위해 자연을 약탈하는 행위야말로 가장 어리석다. 인간의 삶이 식물, 동물, 광물, 가스 시스템과 빈틈없이 공조하는 가운데 펼쳐진다는 사실은 무시되고 잊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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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
내면와 외면이 조화로운 삶으로 / 매일을 살아가는 가운데 잃는 것과 얻는 것은 무얼까 스스로에게 걸어온 발걸음을 돌아볼 기회를 주고 살아갈 날들에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면 자신에게 말 걸어보는 시간을 넉넉하게 가졌으면 좋겠다 시선을 사로잡고 귀를 잡아끄는 복잡하고 화려한 유혹들이 많은 현실이지만 그 모든걸 다 취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삶은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가도록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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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서이자 선언문인 <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는 현대 사회를 사로잡은 근시안적이고 파괴적인 이야기에 대한 날카로운 탐구이자, 인류가 나아가야 할 삶의 목적을 새롭게 제시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다.” 책날개 소개
제목을 보고는 환경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삶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짚어주고 길을 제시해주는 인문서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1부 단 하나의 신화에서는 쓰레기 언덕은 쓰레기 매립지를 덮어 꽃을 가꾸고 공원화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인간의 탐욕으로 소비했던 것들의 산을 메우고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쓰레기 매립지가 생각났다. 여러 곳을 공원화 혹은 캠핑장으로 만들어 우리의 쓰레기산을 감추었다. 소비지상주의와 성장중독에 관한 글로 시작해 끝없이 질주하는 도파민 시스템, 필요가 아닌 욕망이 되어버린 우리의 소비. 기업의 브랜딩전략과 마케팅의 노예가 되어버린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시사된다. 읽으면서 완전 뜨끔해져 나의 소비를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환경을 생각한다는 리싸이클링 제품들의 그린워싱도 생각이 나서 올바른 소비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 질문을 던져주는 시간이었다.
사실 20세기는 쓰레기를 눈에 띄지 않게 만들려는 하나의 기나긴 실험이었다. 인류는 매립지를 꽃으로 덮는다. 하지만 그러더라도 자신이 소비할 물건을 만들 재료를 모두 들고 가야 한다면 우리는 매주 물건이 가득한 쇼핑백 300개씩을 추가로 짊어진 채로 귀가해야 할 것이다. (p.49)
물건을 잃으면서 우리 자신을 잃는 기분을 느낀다면 그 반대도 성립된다. 새로운 물건을 사면 새로이 회복되었다는 기분이 든다. 구매는 자기를 완성해주고 자기 가치를 확인해주는 행위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그리는 자회상에서 각각의 구매는 한 번의 붓질과 같다. 우리는 언제 증발할지 모르는 수증기 같은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두기 위해 물건을 산다. (p.91)
책 속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라는 개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삶의 방식이고 당신이 실행하기로 결심한 행동들”이나 “삶의 의미는 평생 습관처럼 이어지는 ‘영혼의 활동’에서 온다” 고 저자는 설명한다. 소비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의 지금의 모습이 아닌 삶. 나는 ‘에우다이모니아’를 하고 있는가? 대답은 노코멘트.
2부 새로운 이야기들에서는 ‘일에서 느끼는 기쁨’-수제, ‘자연의 숭고함’-숭고함, ‘거대하고 지속적인 배려’-돌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특히 요즘 ‘돌봄’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아서 흥미로웠다. 돌봄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개인의 행복을 두어 소비문화 안의 ‘행복’을 설명한다. 더 큰 현실을 가리는 작은 행복을 경계하라는. 저자는 소비지상주의 안의 우리들에게 제시된 대안들을 자발적으로 선택할지, 기후 재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될지의 선택을 남기며 마무리한다.
“황폐한 풍요의 시대,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방식을 모색하다”라는 문구에서 딱 지금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풍요롭지만 황폐하고 부와 가난의 경계가 뚜렷해지고 기후 재난의 코앞에 서 있는 우리는 지금 잘못된 삶의 방식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이제라도 어떤 삶의 방식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미 늦은 건 아닐까. 연일 지속되는 찜통더위와 잼버리 사태, 무차별 폭행 등으로 시끄럽고 두려운 이때 이 책이 주는 질문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자연의 힘과 마주한 인간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결코 그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비문화의 주장은 그와 정반대이다. 소비문화는 당신이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자연의 지배자라고, 화산은 당신을 삼킬 엄두를 못 낼 거라고 속삭인다. (p.181)
돌봄의 목표와 일상적 소비문화의 목표가 매우 동떨어져 있기에 둘 중 한 가지에 시간을 쏟다 보면 다른 쪽이 낯설고 이상해 보인다. 돌봄은 대체로 제때 나타나고, 자기 시간을 쪼개어 남에게 나눠주며, 감정 노동을 하고, 이기심을 억누르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비문화는 그 가운데 아무것도 권하지 않으며 우리가 좇아야 할 단 하나의 빛나는 목표만을 제시한다. 바로 행복이다. (p.231)
@across_pub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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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문화는 인간이 자연 없이 살 수 있다는 착각을 계속 불러일으킨다. 인간은 마치 자연에서 단절된 듯이 행동한다. 오늘날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시간은 그들 부모 세대에 비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성인은 자기 삶에서 적어도 90퍼센트를 실내에서 보낸다. "자연 결핍 장애"는 "하늘맹"과 "식물맹"을 초래해서 자연은 베일에 싸인 미지의 존재가 되고 인간은 자신의 초록 근원을 모르는 실존적 고아가 된다. - 마이클 해리스, "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어크로스,2023) - * 소비욕이 엄청나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지만 뼛속까지 맥시멀리스트란 것을 알고 있다. 외면하고 싶었던 환경문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정치문제 그 모든 것에서 난 언제나 이방인이었다. 역시나 읽는 내내 찔리고 부끄럽고 불편했다. 하지만 나같은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이미 잘하고 계신 분들이 아닌, 나처럼 눈감고 귀닫고 있는 분들이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작은 행동이라도 하려 한다. 저녁에 가족들이랑 수목원 가기. 더이상 불필요한 물건들 사지 말기. 음식 아껴서 먹고 배불리 먹기보다 정량만 먹기. 뭐 이런게 큰 도움이 될랑가 모르겠으나_어찌보면 책 속에 초반 나온 쓰레기 더미 언덕에 심어놓은 꽃들처럼 눈가림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또한 새로운 기회이자 노력일 수 있다고도 했으니 말이다. #우리가살수없는미래 #마이클해리스 #어크로스 #환경책추천 #신간추천 #서평단리뷰 #서평단후기 #황폐한풍요의시대 #돈으로살수없는삶의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