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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선택했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던 때가 언제였는지... 가볍게 책장을 넘기며 읽어 내려가다, 그다음 목록으로 넘어가지 않고 다시 위에 제목부터 읽게 되는 시들이 종종 있다. 그중 "드립커피"(p181)가 그랬다. 낯선이들이 있어서 자신을 숨기기에 적당한 곳, 타국에서야 온전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고 깨질 용기가 있었나? 아님 바리스타의 손 놀림에 순응하는 것을 운명처럼 받아 들이자 결심했나? 허공의 물길, 뜨거움을 견디는 인내, 최면에 걸려들 듯한 손놀림.... 비로서 너는 온전한 너만의 향기로 공간을 채우기 위해 가루 되는 시련을 겪어야 너의 흔적을 남길수 있는 구나! 나의 흔적은 어떤 향기로 남을까?... 작가는 어떤 의도 였는지 모르겠다. 가볍에 읽어 내려가면 가벼운 미소가, 깊이 빠져들면 여러 각도로 사색하게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