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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사랑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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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운 교수님의 시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다. 예전에 학교생활을 할때 교수님과 대화하면서 느꼈던 것은 교수님은 참 영적이면서, 이상적인 듯 하지만 사실은 현실적인 분이시다는 것이다.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상상하기를 좋아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지만, 교수님은 바로 주변에 있는 것들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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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운 교수님의 시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다.

예전에 학교생활을 할때 교수님과 대화하면서 느꼈던 것은 교수님은 참 영적이면서, 이상적인 듯 하지만 사실은 현실적인 분이시다는 것이다.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상상하기를 좋아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지만, 교수님은 바로 주변에 있는 것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셨다 (교수님의 휴대폰 갤러리 안에는 수만가지 많은 종류의 꽃 사진이 있다). 이상적인듯 구체적인 교수님의 성격의 특징이 이 시집에서도 잘 느껴졌다. 주변에 많은 관심을 쏟는 분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분홍노루귀, 청노루귀, 꿩의바람꽃이 피고 진달래가 피는 그 절기를 기억하실 수 있을까? 교수님의 시집 중 많은 시들이 이런 꽃과 같은 생명체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떤 시는 보는 그 장면 자체를 담아낸 것 같기도 하고 또는 다른 무언가를 비유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떤 시는 읽자마자 ‘아 이걸 뜻하신 거구나’ 싶기도 한 반면에 어떤 것은 ‘나는 이런 의미인 것 같이 느껴지는데 의도하신게 아닐 수도 있겠다’ 싶은 것도 있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빈 공간에 낙서같은 메모를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 보는 새 이름, 꽃 이름을 검색해서 적어 두기도 했다.

어떤 시들은 특히나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읽었다. 투명한 이슬은 빛나다 제 몸의 열기로 사라진다. 분홍 풍선들은 부풀어 오르다가 끝내 황홀한 파열을 맞이한다. 언젠가 예쁘게 피었던 아네모네가 결국엔 진다. 똑같은 것들을 보고서도 누군가는 ‘그렇기 때문에 모두 헛되다. 가장 아름다운, 즐거운 현재에 충실하게 살다가 죽으라’고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모두 의미없으니 고통밖에 없다. 당장 삶을 끝내버리자’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교수님의 서정시는 이런 세상의 풍조보다 더 강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슬플 날이 있을 것을 알고서도’ 담대하게 살아가라, 더 좋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곧 세상에 대한 올바른 세계관을 가지고 강하고 담대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라고 말씀해주시는 것만 같다. 그건 다른말로 희망이고, 그 힘의 원천은 사랑이다.

d*******7 2023.08.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