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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종교란에 무교라고 표시하지만, 가끔 산에서 만나는 사찰은 반갑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동력이 존재했구나 하는 마음도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고, 신을 향해 뭔가를 비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도 다양하구나. 나에게도 간절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쩜 지금도 간절한 마음이 있지만 그걸 밖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온몸을 다해 빌 수 있고, 그곳이 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곳이라면, 나도 그곳에서 온 힘을 다해 기도할 수 있을까
총 4부로 이뤄진 탱크에서 1부는 인물의 사연을 다뤘다. 시나리오 작가였지만 슬럼프와 이혼으로 삶이 힘겨울 때 도선은 탱크에 매료된다. 그날도 도선은 탱크를 찾았고 검은 연기를 보게 되었다. 평범한 공장 노동자 양우. 그는 채팅앱에서 만난 둡둡과 만나 연인이 된다. 이후 양우는 둡둡과 크게 싸우고 둡둡은 말없이 사라진다. 어느 날 둡둡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양우는 탱크를 방문한다. 탱크의 예약 관리자 손부경. 그녀는 탱크 근처에 큰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탱크로 간다. 탱크에 도착한 양우는 죽은 남자를 목격하고 도선은 시신을 끌어안고 울고 있는 양우를 구하러 탱크에 뛰어든다. 둡둡의 아버지 강규산은 둡둡의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들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을 마주한다. 둡둡의 죽음 이후 도선은 글을 쓰기 시작하고 양우는 도선이 쓴 시나리오를 읽게 된다. 이후 탱크가 있던 곳에 새로운 탱크가 세워진다는 걸 알게 된 부경. 새로운 탱크에 불이 났음에도 새로운 탱크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삶은 어떤 상태이든 모두 힘든 것 같다. 오늘 유화 수업 시간에 어르신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강남에 살든 강북에 살든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면 모두 비슷한 무게의 삶의 고민과 아픔이 존재한다고. 돈이 없을 때는 돈만 있으면 세상이 살만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돈이 있는 사람도 저 자리에 올라가기만 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 자리에 오르면 더 높은 곳을 본다. ‘신이 없는 시대의 종교 소설’ 특정 신을 믿지 않지만, 탱크에 들어가 소원을 비는 사람들. 간절히, 간절히 뭔가를 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빌지 못했고, 그래서 울다 나온 사람도 그곳에 몇 번 들어가 기도를 하면 개운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탱크 회원들은 늘어간다.
한때는 유망한 시나리오 작가였던 도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캐나다로 갔지만 이혼하고 다시 한국에 온다. 영어 강사로 일을 시작하지만, 그녀는 글을 쓰고 싶다. 탱크를 만나 조금씩 자신의 소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탱크에서 그를 만난다. 자신의 정체성을 부모님은 인정하지 않았다. 엄마와 사이가 좋았던 둡둡은 처음엔 힘들어도 결국엔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 주리라 믿었다. 자신의 부모들이. 하지만 부모는 보통의 형태, 평균의 가정에서 행해지는 일반적인 것에만 인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린, 나는 뭘 바라고 뭘 원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영험한 기운이 가득한 탱크가 있다면 그게 어디든 찾아가 기도할 용기와 시간이 나에게도 있을까? 삶에 얼마나 많은 간절함이 있어야 이렇게 빌고 또 빌 수 있을까? 신을 믿지 않아도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곳. 온 우주가 나의 소원을 들어줄 것 같은 곳. 하지만 둡둡은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했으니까.
묘한 기분이 드는 소설이다. 교리도 교주도 없는 공간만 존재하는 자율적 기도 시스템. 이 사회에 대한 믿음이 불가능에 가까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기도하며 오늘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안타까움이 누군가의 모습인 것 같아 슬펐다. 나도 스스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이참에 자기 성찰에 시간을 써야 했던 걸까? 사는 게 무섭고 아직도 두렵다. 잘 사는 건지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을 산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같지만 그래도 산다. 살다 보면 잘 살았구나 하는 믿음이 생길까 해서 그렇게 오늘을 산다.
어떤 믿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살기 위해 반드시 붙들어야 하는 문제였다. (106) 늘 그랬듯 모든 미래는 빠짐없이 과거가 된다는 사실을 믿으며, 그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쓴다.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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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심사위원 만장일치 선정. 이 소설이 눈에 들어왔다. 탱크라는 제목이 궁금했다. 주저주저했다. 지난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을 읽었을 때 느꼈던 약간의 아쉬움이 이 책의 선택에 조금의 주저함이 됐다. 그러다 결국 구매했다. 제목에 대한 궁금함이 주저함을 이겼다. 결론은 이 책에 만족한다. 만장일치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꺼다. 호불호없이 선택되는 소설이라는 게 가능할까 싶은데, 일단 나에게 이 소설은 호다. 이 책은 외면의 소설이다. 외면당하고 외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믿음의 소설이다. 외면받는 이들이 살기 위해 믿음을 붙든다. 이 책은 종교의 소설이다. 신이, 또는 신이라고 불리는 자들이 등장하지 않는 종교적 소설이다. 소설은 탱크라고 불리는 믿음의 공간과 연관된 사람들 이야기이다. 시골 마을의 탱크에서 기도를 하면 이뤄진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 희망을 붙잡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다. 탱크는 텅 빈 컨테이너다. 믿음을 향한 대상자, 설파자, 믿음의 논리가 없다. 오직 믿음을 이루는 탱크라는 공간만 존재한다. 그래서 이 소설이 매우 독특하다. 이게 믿음인가, 종교인가, 사이비인가, 환상인가 도대체 정의를 할 수가 없다. 도선, 둡둡, 양우, 손부경, 황영경, 강규산 등의 인물이 등장한다. 독특하게도 인물보다 탱크라는 공간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왜 탱크에 모이는가. 왜 이름이 탱크인가. 작가의 말까지 읽었지만 정확한 답은 모르겠다. 다만 혼자만의 추측으로 탱크라는 물체를 생각했다. 전쟁에서 탱크는 믿음의 존재이다. 탱크가 등장하는 전쟁은 승리의 믿음이 있다. 지상최강무기이니. 빛이 없는 탱크 속 병사들도 승리를 믿을꺼다. 탱크를 찾는 이들도 빛이 없는 삶에서 벗어나 철덩어리 그곳에서 희망을 믿는 것 아닐까 싶다. 또 하나 소설의 흥미로운 점은 그 탱크가 두번이나 불탄다는거다. 믿음의 공간이 불타고 새로운 탱크가 자리잡지만 다시 불이 일어난다. 작가가 바라보는 탱크의 시대는 믿음에 대한 의문인지, 그럼에도 솟아나는 의지인지는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의문점이 가득함에도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는 것이 의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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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끌리는 소설 '탱크'. '탱크'는 신이 없는 종교 소설”이자 '자아의 믿음에 관한 소설'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이 받아들여지길 소망하던 ‘둡둡’, 헤어진 딸을 만나기 위해 글을 써야만 했던 ‘도선’, 살기 위해 반드시 붙잡아야만 하는 믿음도 있음을 깨닫는 ‘양우’, 아들에게 들려주려던 마지막 문장을 묵묵히 품고 살아가는 ‘강규산’은 신을 믿어서가 아니라 사랑의 말을 듣기 위해 기도했던 사람들이다. '탱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의식을 날서게 들어내려했던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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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해서 하루만에 다 읽을수 있는 내용입니다 나는 무엇을 믿고있는지 마음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분들이 읽어도 좋을것같아요 나의 탱크는 어디에 있을까 너무 힘든시절에 나에게도 탱크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곱씹으며 읽게됩니다 마음아픈 이야기도 있었어요 |
| 한 남자의 자살을 둘러싸고, 그가 속했던 종교 공동체 사람들의 인터뷰로 진행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소설은 '진실'을 보여주는 대신, 각자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사실을 왜곡하는 인간의 심리를 정교하게 조립한다. 맹목적인 믿음이 어떻게 타인을 억압하고 조종하는지(가스라이팅), 그 서늘한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퍼즐을 맞추듯 냉철하게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구성이 돋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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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의 탈을 쓰고 있지만, 뒤로 갈수록 예상 외의 전개가 펼쳐집니다. 중간에 확 핸들을 꺾어버려요. 만약 미스터리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전개가 생뚱맞다보니 마무리가 살짝 밍숭맹숭해요. 그래도 저는 좋았어요ㅎㅎ 다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아무리 후회하고 그리워한들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미래는 나아지겠지만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 지독하게 슬퍼요. |
| 페이백으로 읽은 김희재 작가의 <탱크> 리뷰입니다. 신이 아닌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이렇게 담아내다니.. 현시대에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자연스레 녹여낸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처음 뵙는 작가님인데 앞으로가 무척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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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도 모르게 각각의 사연으로 탱크로 오게된 그들은 우연히 탱크에 얽힌 비밀을 알게되고 그 탱크를 지키기위해서 자신들이 할 수있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최악의 현실에게 도피처이자 안식처인 탱크로 오게된 그들이 탱크로인해 구원을 받았고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었지만 그럼에도 탱크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로 인해 탱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되고 각자가 그 탱크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 탱크로 인해 소중한 것을 잃거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그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탱크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되었고 그 탱크의 부재로인해 다시한번 탱크를 만들고 싶어하는이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탱크가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특한 소재와 설정이었고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기대를 하면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김희재 작가님의 탱크 작품에 대한 리뷰입니다. 한겨레 문학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선택을 받아 수상했다는 소개를 보고 내용이 궁금하던 찰나에 100% 페이백 이벤트 작품으로 나와서 구매해보게되었습니다. 미묘하고 은유적인 내용이 많아 곱씹어보며 읽을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
| 김희재 작가님의 탱크 리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탱크는 군대에서의 탱크가 아니라 기도를 위한 공간인데 특정 종교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사람들이 그냥 각자 자신만의 기도를 합니다. 이런 설정이 특이하면서도 공감이 갔습니다. 약간 한때인지 꾸준한건지 모를 시크릿 열풍도 생각나고요. |